2021년 9월 30일 목요일

말씀 묵상 어디까지 해봤니? - 창세기 24장 / 리브가를 찾아서 데려오다

 

결혼이 한 사람에게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칠까요? 그리고 우리는 어떤 사람과 결혼해야만 할까요? 너무나 중요한 질문입니다. 이삭과 리브가의 결혼 이야기가, 창세기에서 가장 긴 장으로 기록되어 있다는 것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아브라함이 이삭의 아내를 찾기 위해서 내건 조건은 사실 너무 까다롭습니다. 인간의 관점에서는 거의 불가능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도덕적으로 타락한 가나안 땅 여인은 안됩니다. 자신의 동족이어야 하는데, 동시에 가나안 땅까지 올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놀라운 것은 두가지 조건이 하나님이 직접 명령하신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자신을 인도하셨던 하나님을 배우고 경험한 아브라함의 자연스러운 이성적인 추론을 통해 나왔다는 것입니다. 거룩하신 하나님의 가문을 이루기 위해서, 그리고 하나님이 약속하신 땅이 바로 가나안 땅임을 믿은 아브라함은 이 두가지 조건을 가지고 자신의 종에게 간곡히 부탁합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약속을 받고, 그 약속을 믿음으로 의롭게 된 사람입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자신의 삶의 여정을 통하여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은 그저 수동적인 입장에서 가만히 않아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알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이 생각할 수 있는 최선의 전략을 사용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종에게 신신 당부합니다.

아브라함의 종은 이 어려운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서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엄청나게 자세하게 그 기도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아브라함의 믿음의 결단은, 하나님이 이루어주셔야 가능한 것임을 종은 깊이 인식하고 있습니다. 24장 전체가 종의 기도와 그 기도가 이루어진 내용으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심지어 그는, 아브라함의 조건에 더하여서 낙타까지 먹일 수 있는 아가씨를 찾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간구합니다.

리브가를 처음 만난 장면이 굉장히 인상적입니다. 단순히 종에게 물을 먹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낙타까지 먹이겠다고 말합니다. 낙타는 물을 정말 많이 먹는 짐승입니다. 오랜 여행끝에 지친 낙타를 먹이겠다는 것은, 보통의 친절로는 절대로 말할 수 없는 것입니다. 혹시 리브가는 체구가 굉장히 크고 튼튼한 아가씨가 아니었을까요? 여하튼 리브가는 외모도 정말 아름다운 여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마음은 더 아름다웠습니다. 

구조적으로 볼 때에 "리브가의 친절"은 두가지의 이야기 속에 들어가 있습니다. 바로 앞장에서 과장된 친절을 가장하여 아브라함에게 사라의 장지를 팔아넘겼던 가나안 사람들을 기억하게 합니다. 그들은 큰 슬픔을 당한 사람조차 돈벌이의 대상으로만 삼는 악인들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24장에서, 선물로 받은 손목고리를 보고 눈이 휘둥그래져 아브라함의 종을 환대한 라반과도 대조가 됩니다.

기적처럼, 리브가가 가나안 땅까지 오게 됩니다. 성경은 이삭이 들에서 묵상하다가 그녀를 만나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이삭은 사라의 장막으로 리브가를 들어오게 하고 아내로 맞이합니다. 그리고 어머니를 잃은 큰 슬픔에서 회복되며 위로를 얻습니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한 폭의 수채화 같은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아브라함과, 그 아브라함의 뜻을 이루는 믿음의 종, 그리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친절과 사랑을 지닌 여인, 그리고 이들을 통해서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놀라운 뜻을 이루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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