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29일 일요일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88) - 교독문 낭독 프로덕션 작업기 with 문스토리

 



성실함과 탁월함은 늘 함께 간다고 생각합니다. 두가지를 다 가지고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쉽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함께 작업하고 있는 문스토리는 두가지를 다 가지고 있습니다. 재능적으로도 탁월하시지만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자 하는 의지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그래서 저도 그 기준에 맞춰서 최대한 노력을 했습니다. 기본적인 작업 방식은 직접 음성을 녹음해서 보내주시고 제가 페이스 피아노의 피아노 음원을 사용해서 후반 작업을 합니다. 문스토리에서 사용하는 마이크는 Shure MV7X 입니다. 슈어의 대표적인 마이크인 SM7B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가격은 더 저렴합니다. 성능은 꽤 준수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이나믹 마이크로써 모나지 않고 상당히 평탄한 음색을 가졌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 나레이션

* ADPTR Sculpt

음성을 다듬는 부분에서는 먼저 ADPTR Sculpt를 사용합니다. 업 컴프레서를 살짝 걸어주는 정도입니다. 제가 생각할 때에 교독문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지나치게 감정이 들어가서도 안되고, 또 지나치게 감정이 없어서도 안된다는 것입니다. 원래 감정이 풍부하신 분이신데 자제하면서 녹음하셨기 때문에 어떤 부분은 조금 작아지는 부분이 확실히 있습니다. 

물론 이론상으로는 일반적인 컴프레서를 걸어주는 것도 좋지만, 사용해보니 업컴프레서를 약간 걸어준 이후에 일반적인 컴프레서를 걸어주는 것이 훨씬 청감상 듣기가 좋습니다. 과하게 걸지 않아도 업컴프레서를 걸면 훨씬 귀에 잘 들어오는 나레이션이 만들어집니다. ADPTR Sculpt는 이미지로 어느 정도 볼륨을 추가로 확보하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에 도움이 됩니다.


* RX De-click & De-noise

그리고 RX De-click과 De-noise를 다음에 사용합니다. 본격적인 다른 프로세싱을 하기 전에 잡음과 틱 소리등을 없애기 위해서입니다. 아쉬운 것은 녹음실이 아니라 일반적인 방 환경에서 목소리를 녹음을 하기 때문에 노이즈가 꽤 많이 섞인다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De-noise를 걸면 원래 사운드가 가지고 있는 선명한 뉘앙스가 사라지는 부분이 있어서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래도 일단 깨끗한 사운드를 가지고 작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노이즈가 억제될 정도로 충분히 걸어줍니다.  


* AMEK 9099

그리고 채널 스트립 AMEK 9099입니다. 워낙 함께 공을 들여서 작업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 역시 신경이 많이 쓰였습니다. 원래도 이큐는 워낙 예민하게 조정하지만, 이번에는 특별히 더 신경을 썼습니다. 최근 작업에서는 예전보다는 훨씬 하이컷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낭독은 선명해야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운드가 너무 날카로우면 듣다가 피곤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큐를 이용해서 충분히 하이를 조절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가장 신경을 쓴 것은 로우입니다. 로우컷을 40hz 정도로 맞췄습니다. 평소에는 최소 거의 65hz이상을 로우컷했는데, 문스토리의 목소리에는 딱 이정도가 좋다고 느꼈습니다. 헤드폰과 스피커로 다 모니터링을 해도, 여성이 가진 목소리의 느낌을 그대로 가져다주기에 충분하다고 느꼈습니다. 이큐로 작업한 최종 결과물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좀 더 목소리가 앞으로 튀어나오도록 THD를 충분히 넣었습니다. 컴프레서는 2:1 정도이고 지나치지 않게 3db 정도만 걸리도록 했습니다. 


* dynEQ

그리고 이제 레조넌스를 잡기 위한 dynEQ 입니다. 믹싱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모든 사람의 목소리는 거의 반드시 레조넌스가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레조넌스를 확인해서 얼만큼을 뺄 것인가에 대한 문제입니다. 자칫하면 개인이 가진 목소리의 특성이 사라지고 소리가 너무 얇아지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 보내주신 소스가 좋기 때문에 2db 정도에서 세 군데면 충분하다고 느꼈습니다. 


* Bettermaker EQ232D

경험적으로 제가 한가지 깨달은 것은, 50hz 정도 아래에는 단순한 필터로 처리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텁텁해서 로우컷을 너무 심하게 하면 결국에는 보컬의 특성을 잃어버립니다. 그래서 언젠가 부터 보컬 마지막 단계에서 로우를 다듬는 것은 반드시 풀텍 스타일 이큐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Bettermaker EQ232D를 사용하면 필터를 걸고도 여전히 남아 있는 로우의 불필요한 부분들을 아주 효율적으로 컨트롤 할 수 있습니다. 


* The Wall

원래는 마스터 단에다가 리미터를 걸어서 최종 출력을 조절하는데, 이번 작업에서는 오히려 보컬에만 먼저 리미터를 걸고 충분히 볼륨을 확보하는게 훨씬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The Wall을 사용했습니다. 이렇게 보컬 프로세싱은 마무리가 됩니다.

* 피아노

* ANALOG OBSESSION LALA

사실 보컬은 별로 어렵지 않았지만, 가장 어려운 것은 배경이 되는 피아노와 나레이션의 밸런스였습니다. 교독문 낭독을 위해서 특별히 주문하신 찬송가 곡이 있었기 때문에 그 곡을 먼저 페이스 피아노를 통해서 통해서 녹음했습니다. 교독문은 아무래도 잔잔한 편이기 때문에 피아노는 조금 더 감정을 넣어서 녹음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딜레마가 생깁니다. 자칫하면 피아노가 강해져서 낭독이 묻힐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피아노를 너무 줄이면 생동감이 사라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문스토리에서 요구하시는 적절한 밸런스가 있기 때문에 마지막 결과물을 내기까지 거의 여섯번의 수정을 거쳤습니다. 

피아노는 버스 채널로 홀 리버브와 약간의 딜레이 정도만 걸었습니다. 가장 신경쓴 부분은 옵토 컴프레서였습니다. analog obsession LALA는 LA-2A 복각입니다. 이번 작업에서 중요한 부분은 최대한 피아노의 느낌을 살리면서도 나레이션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서 평소보다 훨씬 컴프레싱을 많이 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함께 논의하면서 최종적인 밸런스를 맞추었습니다. 


이 땅의 모든 분들은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하여 살아갑니다. 그리고 그 모습은 모두가 다릅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마음에 깊이 품고 있는 분을 만날 때에 큰 기쁨이 있습니다. 목회자로서 또 성도로서 진심으로 마음이 하나됨을 느낍니다. 문스토리와 함께 작업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귀한 교독문 낭독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영광 받으시고 모든 분들에게 주님의 은혜가 넘치시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기도합니다.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전체 글 모음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10/blog-post_3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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