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으로 넘어오고 나서 아직도 적응하는 기간입니다. :) 뭔가 작업을 해야 하는데 순간 단축키가 기억나지 않아서 손이 떨릴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점점 적응하면서 작업을 점점 빠르게 소화하고 있습니다.
맥으로 넘어오고 나서 깜짝 놀란 것은, 윈도우에서 쓰던 프로그램들이 동일한 회사의 프로그램이 더 부드러운 것들이 꽤 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음악 소프트웨어인 멜로다인은, 진짜 훨씬 부드럽습니다. 윈도우에서는 많이 버벅되던 것들이 너무 부드럽게 작동합니다. 같은 가격인데 약간 배신감이 느껴지더군요.
그리고 로고스도 솔직히 말씀드리면 맥이 더 부드럽게 작동됩니다. 특히 수 많은 탭들을 좌 우로 날아가는 것 처럼 왔다 갔다 하는 트랙 패드 제스쳐는 너무 편리합니다.
그런데 아쉬운 점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서 성경 프로그램이 그렇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윈도우를 쓸 때에는 모든 성경 자료와 성경 분석은 로고스를 사용하였습니다. 하지만 간단하게 성경 구절을 찾고 다양한 한글 번역본을 빨리 보고 다른 문서에 복사할 때에는 "내 사랑하는 책"을 사용하였습니다. 아무래도 로고스는 너무 무겁고 또 각주 등이 기본적으로 따라오기 때문에 편집이 많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막상 맥에서 그런 가볍고 빠르게 다양한 번역본을 볼 수 있는 성경 프로그램을 찾으려니 쉽지가 않았습니다. e-sword 등도 괜찮아 보였지만 왠지 정이가지 않더군요. 아주 예전 프로그램들은 이미 OS 지원이 끊어져서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생각이 났습니다. 오래전에 잠깐 사용했던 Olive Tree 프로그램입니다.
* Olive Tree Bible Software
https://www.olivetree.com/
올리브트리는 영어권에서는 굉장히 알려진 프로그램으로 로고스 대비 저렴한 가격의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합니다. 대략 2/3 정도 가격인 듯 합니다. 특히 C.S 루이스의 저작의 경우 로고스는 패키지로 거의 500불을 써야 하지만, 올리브트리는 단권으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저는 로고스를 먼저 구입하였고 오랜 후에 올리브트리를 알게 되어서 조금은 후회가 된 적도 있습니다. 다만 윈도우 시절에 실제로 올리브트리를 사용해 보았을 때에는 편의성이 좀 떨어진다고 느꼈습니다.
얼마전에 로고스 네이버 까페의 어떤 분께서 올리브트리에 지속적으로 한글 성경의 출판을 부탁하였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올리브트리에 한글 번역본이 올라왔습니다. 사실 이것이 얼마나 큰지 모릅니다.
물론 영어 성경을 읽어도 되지만, 세상에 수 많은 언어들 중에 나의 모국어로 된 성경이 정식으로 어떤 프로그램에 들어와 있다는 것은 정말 엄청난 은혜입니다. 찾아보니 올리브트리에는 개역한글, 개역개정, 그리고 새번역이 들어와 있습니다. 심지어 개역 한글은 "무료" 입니다. :)
https://www.olivetree.com/store/product.php?productid=56973
이미 저는 올리브트리 계정이 있었기 때문에 홈페이지에 로그인해서 개역 개정판을 구입하였습니다. 그리고 추가로 굉장히 관심 있게 지켜보던 NIV Quest Study Bible를 함께 구입하였습니다. 아마 몇달 후에 리뷰를 하겠지만 정말 좋은 방향으로 쓰여진 스터디 바이블입니다.
안타깝게도 로고스에서는 출시되지 않았고 아마 앞으로도 절대 출시되지 않을 듯 합니다. 사실 이렇게 올리브트리에만 출시된 스터디 바이블이 몇가지 종류가 됩니다. 이상하게도 로고스에서만 저작권이 해결되지 않은 책들이 좀 있습니다.
어쨌든 마지막에 앱 스토어에 들어가서 올리브트리 맥북 버전을 받아서 설치해 보았습니다. 이상하게 올리브트리라는 공식 이름을 쓰지 않고 그냥 Bible Study라고만 프로그램 이름을 붙여 놓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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