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 18일 수요일

10년 만에 제 설교의 큰 변화! by 설교 원고 문장의 길이를 조절하라!

목회자에게 있어서 설교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을까요? 물론 목회는 많은 것을 포함합니다. 심방, 상담, 행정 등등 모든 분야를 망라한 것이 목회입니다. 하지만 목회의 중심에는 설교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목회자에게 설교는 생명과 같은 것이고 끊임없이 갈고 닦아야 하는 본질이자 기술입니다. 

이 블로그에는 저의 설교에 대한 고민들이 오롯이 담겨 있습니다. 설교를 조금이라도 더 잘하고 싶은 열망이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목적 가운데 저는 원고 설교를 고집하고 있습니다. 개인 차이가 존재하겠지만 저에게 있어서는 설교 원고를 꼼꼼하게 다 쓴 다음에, 그것을 숙지해서 설교하는 것이 훨씬 더 저에게 어울린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래 글에는 저의 원고 작성에 대한 노하우가 담겨 있습니다. 

* 설교, 이렇게 내용을 준비하고,
이렇게 구성하고, 이렇게 전달하라! (제 2편 : 설교 구성)

벌써 목사 안수를 받은지가 10년이 넘었습니다. 그리고 설교에 대해서 고민하면서 계속적으로 저의 설교를 발전시키기 위해서 노력해 오고 있습니다. 저의 원고 작성은 마인드맵에서 시작해서 한글 프로그램으로 끝이 납니다. 마인드맵에서 원고를 복사해서 한글에 붙이면, 마인드맵의 형태로 세로로 자동으로 배열이 됩니다.

그런데 저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마무리 작업은, 그렇게 배열이 된 설교 원고를 다시 좀 더 세세하게 나누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하나님을 업신여기고 그분을 모욕하는 악인들이었다" 라는 문장을 썼다면, 그것을 의미 단위인 절반으로 "하나님을 업신여기고", "그분을 모욕하는 악인들이었다' 라고 다시 나누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좀 더 자연스러운 설교를 위해서입니다. 제가 생각할 때에 설교가 지루한 이유는, 어조의 역할이 매우 큽니다. 마치 글을 읽는 것 처럼 설교하면 설교를 듣는 분들은 매우 지루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업신여기고" 라고 강조를 한 이후에 약간 쉼을 두고 "그분을 모욕하는 악인들이었다"라고 말을 하면 지루함이 덜하기 때문에 설교 원고를 그렇게 기록했던 것입니다. 위의 글에서 저의 최종적인 한글 원고를 보시면 문장이 매우 짧게 나누어져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거의 10년 이상을 이런 식으로 원고를 작성해서 설교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할 경우에 한가지 큰 문제가 있습니다. 너무 지나치게 원고를 자주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문장을 의미 단위로 나누기 때문에, 계속적으로 원고를 의지해야 합니다. 그리고 테블릿을 사용하는 저의 경우에는 계속적으로 손으로 테블릿의 화면을 내려야하기 때문에 어떤 분들에게는 상당히 불편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원래 저의 성향은 아니지만, 마인드맵에서 기록한 문장들을 의미 단위로 너무 나누지 않고, 그대로 한글에 복사했습니다. 평소 같으면 절반으로 나누어야 했던 문장들을 그냥 한 문장으로 놓고 설교를 해 보았습니다. 아래 저의 마인드맵 최종 원고와, 한글 원고를 보시면, 문장에 컬러링은 되어 있지만 길이는 그대로 가져갔다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하면 충분히 부담은 있습니다. 첫째로 태블릿 화면에 나타나는 글자가 아무래도 작아집니다. 문장의 끝까지 한 화면에 봐야 하기 때문에 평소에 보던 것 보다 글자가 작아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한 문장을 한번에 머리 속에 다 넣어야 한다는 것도 부담입니다. 만약에 한 문장을 빠르게 눈으로 보고 다시 앞을 보고 설교할 때에, 순간적이라도 그 문장의 내용이 머리 속에서 사라진다면 낭패를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부담을 안고 처음으로 좀 더 긴 설교 문장들을 가지고 설교해 보았습니다. 아래 설교가 처음으로 그렇게 시도해본 설교입니다. 

아주 흥미로운 것은 시험 삼아 이렇게 한번 해 보았더니, 완전히 새로워진 느낌을 받았습니다. 누군가가 저의 설교를 평가하기 전에, 제 자신이 설교가 너무나 편안하게 느껴졌습니다. 첫째로, 저의 발음이 굉장히 자연스러워졌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문장 단위로 의도적으로 끊어읽지 않고 감정 선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발음하면서 문장을 표현하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둘째로, 태블릿을 내리는 횟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훨씬 청중을 더 의식하면서 설교할 수 있었습니다. 청중을 좀 더 바라보면서 그들을 고려하면서 설교할 수 있었습니다. 

설교가 끝나고 어떻게 이것이 가능했을까 좀 더 고민해 보았습니다. 아마도 사실 저 정도 원고를 완성하였다면 이미 여러번 수정하고 연습한 원고이기 때문에 그 흐름과 내용이 충분히 머리 속에 들어와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염려하던 것들은 거의 일어나지 않았고, 오히려 설교의 자연스러움, 감정에 대한 호소, 그리고 제스쳐 측면에서 큰 유익을 얻었다고 판단을 내렸습니다.

설교의 원고를 다 보고 읽느냐, 혹은 암기를 해서 하느냐는 여전히 설교자들에게 중요한 문제입니다. 저는 원고를 보고 읽는 것을 선호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설교 원고의 한 문장을 조절하는 이번 시도를 통해서, 마치 암기하면서 설교하는 그런 설교의 자유스러움을 어느 정도 얻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어떻게 보면 별 것 아닌 것 처럼 보일 수 있지만, 설교야 말로 언어의 흐름과 표현이라는 것을 생각할 때에 굉장히 결정적인 변화라고도 말할 수 있겠습니다. 혹시라도 저와 같은 고민이 있으신 분이 있다면, 설교 원고 문장의 길이 부분에서 조절을 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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