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라는 말이 낯설지 않은 시대가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영화나 소설 속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들이 우리의 현실에서 실제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저는 제가 운영하는 찬양 채널의 모든 찬양 커버를, 인공 지능 DALLE2 가 그려주는 그림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매주 한곡씩 커버곡을 준비하면, 특색 있는 그림을 준비하는 것이 도저히 제 능력으로는 불가능하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주 빠르고 간편하게, DALLE2가 그려주는 그래도 꽤 괜찮은 그림들로 유투브 영상의 커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고급스러운 느낌의 그림들을 "단 몇초"만에 생성시켜주는 능력은 언제나 놀랍다고 생각합니다.
* DALLE2
* 페이스 피아노
그런데 얼마전에, 흥미로운 기사를 우연히 보았습니다. "ChatGPT"에 대한 기사였습니다. "대화형으로 검색을 해주는 실험적인 단계의 검색 형태"인데, 그 성능이 너무나 뛰어나서 구글에서 긴장하고 대응한다는 기사였습니다. 심지어, 프로그램 코딩을 수정해 준다고 하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놀랍더군요, 이미 현재의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고 말해도 과장되지 않은 구글에서 긴장을 하고 있다고?
바로 찾아보았습니다. 공교롭게도, 제가 늘 사용하는 DALLE2를 개발한 OpenAI의 하위 서비스였습니다, 갑자기 기대감이 생겼습니다. 이미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DALLE2를 개발한 회사에서 검색 엔진을 만들고 있다? 그것도 단순한 검색 엔진이 아닌 마치 사람에게 물어보고 답을 얻는 듯한 결과를 주는? 이건 정말 "새로운 차원의 도전" 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테스트해 보았습니다.
현재 접속자들의 폭주로, 구글 검색을 통한 링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아래 블로그로 들어가시면 최상단에 "Introduting ChatGPT research release Try" 가 보입니다.
* OpenAI Blog
https://openai.com/blog/
"Try"를 누르시면 서비스 접속이 가능합니다. 처음 사용하신다면, 아마 계정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냥 이메일로 계정을 만들면 에러가 종종 납니다. 그래서 "구글 아이디"를 이용해서 접속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듯 합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아래 링크로 접속하게 되며, 실제로 "화면 하단 채팅창"에 검색 내용을 집어 넣고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아래 화면은 데스크탑 접속 화면이고, 셀폰으로도 거의 유사한 화면에서 실행이 가능합니다.
* ChatGPT: Optimizing Language Models for Dialogue - OpenAI
https://chat.openai.com/chat
자, 여기까지 왔는데 사실 마음이 조금 떨리더군요, 무엇부터 물어보면 좋을까? 곰곰히 생각하다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분야로 하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평소에 많이 고민하던 부분에서 나오는 답을 보게 된다면, "그 결과물의 수준을 평가하기에 좋겠다" 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 "추상적인 질문"에 대답해 줄 수 있을까?
그래서 첫번째 질문을 던졌습니다. 사실 조금은 무모하다고 생각하면서 큰 기대감 없이 질문을 넣었습니다. "How to develop the reading skill?" 청년 시절 이후로, 지금도 제 마음 속에 있는 가장 거대하고 또 중요한 질문입니다. 그래도 남들보다 조금은 더 고민하면서 살았다고 생각하는 자부심이 있는 분야입니다. 아래 글처럼 답이 나왔습니다.
답이 나오는데, 마치 사람이 글을 직접 쓰는 것 처럼 순차적으로 번호에 따라서 내용이 나왔습니다. 약 5초 정도 걸린 듯 하네요. 일단, 분량에 너무 놀랐습니다. 사실 제 질문은, "실용적이면서도 상당히 추상적인 질문" 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서 천차 만별의 답변이 가능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읽기 능력을 어떻게 개발할 것인가에 대한 "굉장히 탁월한 내용"을 정리해서, "단 한번"에 보여줍니다.
위의 내용에서, 저는 이런 부분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책 읽기 위해서 시간을 따로 내라는 것, 그리고 흥미로운 것에서 부터 먼저 시작하라는 것, 그리고 적당한 쉼을 가지면서 요약을 하라는 것, 그리고 "active reading"을 하라는 것, 크게 소리내서 읽어보라는 것, 그리고 멘토에게 도움을 청하라는 것입니다.
내용 전체가 마음에 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무엇 하나 빼 놓을 수 없는 내용들입니다. 그리고 솔직히 active reading을 하라는 것은 정말 좋았습니다. 요즘에 제 관심이라서 더 눈에 보인 듯 합니다.
결론적으로 책 읽기라는 분야에서, 제가 평소에 고민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거의 다 들어가 있습니다. 북클럽이라는 그룹 셋팅에 대한 이야기를 빼고 "개인 리딩에 관한 거의 완벽한 대답"입니다.
답변을 보면서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만약에 누군가가 나에게 찾아와서 정말 간절한 얼굴로, "어떻게 해야 읽기 실력을 늘릴 수 있는가?" 라고 물어본다면 과연 내가 5초 안에 저렇게 대답할 수 있을까?
솔직히 저는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하루 정도 고민해도, 저 정도 대답은 만들어내기 어려울 듯 합니다. 위의 내용을 보고서 제가 생각한 것은, 위의 내용을 그대로 인용해서 교육 자료로 만들어도 충분하겠다는 판단입니다. 잠깐 스쳐지나가는 생각입니다. "그 때 출처는 뭐라고 적으면 좋을까?"
* "실제적인 교육 목회"에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자, 이렇게 중요한 질문에 대한 답을 하나 얻고나니, 갑자기 궁금해지더군요, 저는 역시, 천상 목회자입니다. 그럼 혹시 ChatGPT를 목회에 이용해 볼 수 있지 않을까? 비슷하지만 또 다른 종류의 질문을 던져보고 싶었습니다. "How to develope the understanding of the Bible?" 모든 목회자가 그리고 성도님들이 해볼만한 질문입니다. 비슷하게 약 5초 정도 후에 아래 대답을 내 놓았습니다.
처음의 답변보다 좀 더 놀랐습니다. "아니, 이걸 어떻게 이렇게 해주는거지?" 이 답변도 마음에 드는 부분이 너무 많습니다. 시간을 특별히 내라는 부분, 당신이 이해하기 쉬운 번역을 고르라는 것, 스터디 바이블을 포함해서 필요한 자료를 적극적으로 쓰라는 것, 그리고 그룹으로 하라는 것, 질문을 하라는 것, 이해를 위해 기도를 하라는 것, 그리고 그것을 삶의 루틴으로 만들어라는 것, 이 모든 것이 다 탁월하다고 느꼈습니다.
물론, 부족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추가적으로는 이런 내용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단순히 내가 좋아하는 번역만이 아니라, 중요한 몇가지 번역을 정해서 비교를 하면 좋겠고, 개인 사고의 발전을 위해서 반드시 묵상과 질문을 먼저 하고 나중에 도움되는 자료를 보면 더 좋겠고, 또 결국 성경에 대한 이해는 평생 깊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하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검색 엔진이 혹은 인공지능 chat이 정도 결과를 단번에 보여줄 수 있다면, 너무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강의 하나를 준비해 보신 분들은 아실 것입니다. 만약에 누군가가 틀만 조금 도와줘도, 엄청나게 큰 수고를 더는 것입니다. 만약에 제가 성도님들을 대상으로 큐티에 대한 강의를 하게 된다면, 위의 내용을 간단히 참고해서 구조와 내용을 수정하고 살을 더 붙여도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혹시, "설교 준비 자체"에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여기까지 해보니, 갑자기 더 궁금해지더군요, "그렇다면 설교 준비에 도움을 얻을 수 있을까?" 순간 저도 모르게 심호흡을 했습니다. 왠지, 금단의 영역으로 넘어가는 느낌이 들더군요, 저는 들어본적이 없지만, 곧 설교를 대신 써 주는 인공지능이 나올거라고 해서 웃어 넘겼던 기억도 났습니다.
"혹시 ChatGPT에게 설교를 요구하면 어떻게 대답을 해줄까?" 그래서 해보았습니다. "First John chapter 5 verse 1 through 12 sermon" (처음에 검색 때에는 대충 하느라 오타도 났는데 심지어 오타도 가볍게 파악하고 수정하더군요) 그리고 이렇게 결과가 나왔습니다.
제가 이 검색을 하기 전에, 위의 본문 말씀에 대한 저의 설교 준비는 아직 충분하지는 않은 상태였습니다. 본문 묵상을 어느 정도 충분히 했다고 생각하고, 개역 개정에서 NET BIBLE을 살핀 이후에, 스터디 바이블들을 다섯 권 정도 읽어본 상태였습니다. 시간은 다섯 시간 정도 사용했고 내용은 약 70퍼센트 정도 머리 속으로 정리한 상태였습니다.
이 상태에서 ChatGPT의 답변을 보고 제가 느낀 첫 인상은, "쉬워서 좋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생각할 때에 요한 1서는 결코 쉬운 내용이 아닙니다. 쉬운 듯 굉장히 복잡한 논리 구조가 그 안에 들어가 있고, 그것을 성도님들이 이해하기 쉽게 정리하는 것이 저는 참 쉽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심지어 제가 좋아하는 스터디 바이블들도 일치점이 부족하고, 의외로 약간 뭔가 헤매고 있다라는 느낌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ChatGPT는, 순식간에 논리의 흐름에 따라서 단락 별로 정리를 해주었습니다. 물론, 그 안에서 깊은 신학적인 의미나 통찰을 발견하기는 어려웠지만, 적어도 아주 간단하게 본문의 개요를 살펴보는 정도로는 충분하다고 느꼈습니다. 아마 많은 목회자들이 공감할 것입니다, 쉬운 설교가 정말 어려운 설교라는 것을, 그런 면에서 위의 내용은 저에게 상당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조심스럽지만 저의 실제 설교 내용에 넣어 보았습니다. 제 설교에 있어서 실제로 도움이 되었던 부분은, 인트로 부분에서 "이 본문이 어떤 내용이다" 라고 두줄로 요약한 부분입니다. 제가 이해할 때에는 큰 무리 없이 잘 정리했다고 생각해서, 실제로 제 설교 인트로에 거의 그대로 인용하였습니다.
그리고 정말 흥미로웠던 것은, 10-12절을 제가 가장 애용하는 Grace and Truth 스터디 바이블과 비교해 본 것입니다. 놀랍게도, 본문의 기본적인 의미를 ChatGPT가 좀 더 드러냈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제 설교의 논지를 그쪽 방향으로 포커스를 맞추어서 설교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5:10–12 Ultimately, the testimony that Jesus is
the Son of God originates with God himself. Those who accept this testimony
have eternal life, while those who reject it not only reject the message but
imply that God is a liar. How one responds to the Son results in eternal life
or death, since to reject the Son is to reject God himself. No one can love the
Father and not love his Son.
Barry Joslin, “1 John,” in The
NIV Grace and Truth Study Bible, ed. R. Albert Mohler Jr. (Grand Rapids,
MI: Zondervan, 2021), 1761.
만약에 누군가가, 저의 짧은 새벽 설교에 ChatGPT가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주었는가 물으신다면, 저는 약 15퍼센트 정도라고 답하고 싶습니다. ChatGPT의 내용 제안은, 저의 설교의 서두와 전체 구조에서 영향을 주었습니다.
퍼센트로는 적어 보일 수 있겠지만, 제가 위의 내용을 보기 전에 묵상하고 고민했던 부분을 ChatGPT가 제안한 틀 안에 넣었다라는 맥락에서는 정말 대단한 영향입니다. 물론 저는 문과이기 때문에 상당한 부분을 직감적으로 말씀 드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설교자로서 제가 받은 인상은, "제가 충분히 본문 묵상을 하고 또 다양한 자료들을 본 이후에 한번쯤 ChatGPT로 검색해 보는 것도 정말 괜찮겠다"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마치 "인공지능 스터디 바이블 한권"을 얻은 느낌이었습니다. 그것도 엄청나게 똑똑하고 점점 성장하고 있는 그런 책입니다.
어떤 자료든지 그대로 인용하고 그대로 설교하는 것은 표절이지만, 그러나 충분히 모든 자료들을 살피고 그것을 해석하고 종합할 능력이 있는 목회자라면, ChatGPT를 통해서 크고 작은 도움을 분명히 얻을 수 있겠다는 조심스러운 생각을 했습니다.
* 혹시, 설교에 들어갈 "인용 자료"를 찾아줄 수 있을까?
솔직히 이 정도 사용해보고 나니, 조금 무서운 생각도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공부하고 고민해 온 것들이 흔들리면서, "과연 인간의 사고라는 것이 무엇인가" 라는 근본적인 질문도 들더군요.
정설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기업에서 AI를 연구하는 연구원이, "자신이 개발하던 AI가 인격이 있다" 라고 주장했던 것이 농담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그분은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 것이 아닐까요?
여하튼 저는 실용적인 부분에 관심이 크기 때문에,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설교에 들어갈 인용할 수 있는 내용들을 찾아줄 수 있을까?" 예를 들어서 "C.S. 루이스가 희생적인 사랑에 대한 언급을 한 인용을 찾아줄 수 있을까?"
이렇게 생각한 이유는, 이 부분이 어쩌면 설교자들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될수 있겠다 싶었기 때문입니다. 좋은 책과 아티클을 판단하는 기준은, 그 사람이 어느 정도 수준의 자료들을 사용했는가를 통해서 결정이 됩니다. 그렇다면 결국, 내가 어느 정도 수준의 자료를 읽고 인용하는 것이, 설교의 수준을 결정한다고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이 부분은 중요하지만, 정말 고통스러운 부분입니다. 설교의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 꾸준하게 독서를 한다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것은 아마도, 훈련된 목회자들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목회자가 꾸준히 책을 읽어야 한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러나 조금이라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있다면 저는 그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로고스 10에서도 그런 인용 문구를 제공하는 기능을 야심차게 넣었다고 생각합니다.
ChatGPT에게 "복합적인 의미를 담은 인용 문구"를 요구할 생각을 하면서, "그건 좀 어려울 것이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ChatGPT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 입니다.
저는 솔직히, 위의 말씀드린 설교에 대한, 혹은 본문 설명에 대한 내용은, 그렇게까지 난이도가 높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대단한 결과이지만 그럼에도 제 상상 속에 존재하는 결과라고 느꼈습니다.
왜냐하면 성경은 어짜피 내용이 더 늘어나지 않고 정해져 있고, 그 정해진 분량 안에서 이미 관련된 많은 데이터베이스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방대한 자료만 모으면, 본문 구조 분석과 요약 정도는 인공 지능도 가능하리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C.S. 루이스가 주장한 희생적 사랑에 대한 인용을 찾으라" 라는 식의 요구는, 좀 심한 요구입니다. 아마 제가 동료 목회자에게 갑자기 이런 질문을 해도, 상대방이 적잖이 당황할 것입니다. 이건 방대한 검색 뿐 아니라, "고차원적인 사고를 요구하는 질문"이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어쩌면 우리 주변의 사람들 중에는, "희생적인 사랑"이라는 말의 의미도 제대로 파악 못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렇게 복합적인 질문에 답하는 것은, 저의 관점에서는 "사람이 하는 일" 입니다. 그것도 아주 숙련된 사고를 할 수 있는, 훈련된 성도 혹은 목회자가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래도 기대감을 가지고, 혹시나 해서 검색해 보았습니다. 순전히,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넣었습니다. "What is a quotation of c.s lewis about a sacrificial love?" 그런데 이런, 제 생각을 완전히 뛰어 넘었습니다.
"소름이 돋는다"는 것이 이럴 때 쓰는 말일까요? 아주 오래전에 네가지 사랑을 다 읽었고, 최근에 설교 준비하면서 다시 읽고 있습니다. 그런데 적어도 제가 이해하는 바에 따르면, 거의 정확하게 루이스의 요점을 파악하고 답을 해주었습니다. 루이스의 인용, 인용한 책, 그리고 그것이 가지고 있는 의미까지 정리해서 알려줍니다. 이게 도대체 말이 되는가요?
위에 넣지는 않았지만, 동일한 질문을 몇 번 더 넣어 보았습니다. 기본적인 내용은 비슷한데 흥미롭게도 약간씩 내용이 바뀝니다. 그런데 또 다른 내용에서는, 루이스의 희생적인 사랑은 vulnerable 한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한다고 설명을 덧붙이더군요.
저는 이 부분에서, "제 이성이 감당하기 어려운 충격"을 받았습니다. 왜냐하면 최근에 완전히 빠져서 듣고 있는 팀켈러 목사님 설교의 핵심 내용이 그것이기 때문입니다. 최소 다섯편 이상에서 비슷한 내용이 등장했습니다.
루이스의 영향을 크게 받은 팀켈러 목사님은, 자신의 설교의 정말 커다란 논지들을 하나님의 vulnerability를 통해서 풀어냅니다. 하나님께서는 완전하시지만, 그분의 사랑 때문에 우리를 위하여서 vulnerability를 기꺼이 감수하신다는 논리입니다. 들으면서 얼마나 은혜를 많이 받고 좋았는지 모릅니다. 차에서 들으면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그걸 보다니?
그렇다면, 가능성은 다시 무한대로 뻗어갑니다. 비록 제가 해보지는 않았지만, 얼마든지 응용 질문이 가능할 것입니다. "What are the most four famous quotations about the sacrificial love of the pastors?" 만약 이런 수준의 질문을 넣을 수 있고 답을 찾을 수 있다면, 이것은 과연, "꿈과 같은 일들이 우리의 현실이 되었다" 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 "좀 더 고차원적인 질문"에 답해줄 수 있을까?
자 여기까지 오니, 늦은 밤 심장이 심하게 뛰고 현기증이 조금 느껴졌습니다. "내가 지금 뭘 보고 있는건가?" 그리고 정말 호기심으로 마지막 질문을 던졌습니다. 위의 질문보다 "좀 더 고차원적인 질문"으로 일부러 시도해 보았습니다.
아예 루이스의 책 한권을 정해서, "그 안에서", "희생적인 사랑"에 대한 언급을 물어본 것입니다. "What is a quotation in mere christianity of c.s. lewis about sacrificial love?" 순전한 기독교를 여러번 보았지만, 솔직히 저에게 누가 이렇게 물어보면 최소 며칠 이상 고민할 질문입니다. 아마 답을 못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그런데 ChatGPT는 이렇게 답을 주더군요.
제 기억으로 이 부분은, "고통과 고난이야 말로 하나님의 확성기이다" 라고 루이스가 표현하는 유명한 부분입니다. 그런데 아주 흥미로운 것은, ChatGPT 는 이 내용을 바탕으로 그 이후에 이어지는 그리스도의 희생적 사랑과 연결합니다. 글쎄요, 충분히 더 살펴보아야하겠지만, 여하튼 감히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수준에서 답변을 만들어내는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물론 결국에는 사람이 중요하고, 목회자 자신의 성숙한 사고가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ChatGPT의 결과를 "평가"해야 하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위의 내용을 평가해보고, 만약에 이 부분이 논리적으로 타당하지 못하다면 넘어가면 그만입니다,
그러나 만약에, 이 부분을 주의 깊에 살펴보고 또 다른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면, 목회자는 새로운 신학적인 사고를 끌어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조심스럽지만 솔직한 제 생각입니다. 어쩌면 이것을 바탕으로 해서 학위 논문 하나도 거뜬히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위의 내용에 대하여서 제가 너무 과장된 평가를 한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이미 생각하신대로 "구글 검색" 혹은 "구글 스칼라 검색"을 열심히 하면, "누군가가 순전한 기독교 안에서 희생적인 사랑에 대하여 정리한 아티클 혹은 논문"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것입니다. "ChatGPT은 아직 시작 단계" 라는 것입니다. 겨우 평가 단계에서 이 정도 결과를 보여주는데, 전면 개방 되고 완전한 서비스가 시작되면 과연 어느 정도까지 발전하게 될지 그 끝을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인간의 한정된 시간과 에너지"입니다. 물론 하루 종일 앉아서 다양한 아티클과 논문을 찾을 수 있고 그것을 종합할 수 있겠습니다. 저도 늘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그저 공부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나 목회자의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혹시라도, 내가 얻고자 하는 그 결과를 위한 과정에서 들어가는 시간과 에너지를 조금이라도 아낄 수 있다면, 그리고 내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서 빠르게 사고를 도와주거나 혹은 전환 시켜줄 인공지능의 도움이 있다면, 감히 누구도 상상치도 못했던 놀라운 편의성이라 말할 수 있겠습니다.
* 결론 : 우리 앞에 펼쳐질 "전혀 새로운 세상"을 준비하라
그저 개인적인 호기심에 시작한 몇가지 질문과 답이, 제가 상상하지 못한 수준으로 일이 커진 듯 합니다. "공부, 학습, 검색, 논리, 종합" 등등 제가 평소에 좋아하던 모든 영역이, 완전히 새롭게 보여집니다. 배움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인공 지능은 과연 그 능력의 한계는 어디이며, 우리는 어디까지 그것을 받아들이고 또 사용할 수 있는 것일까요?
여기서 놀라운 것은, ChatGPT는 아직 시험 단계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덕분에 무료로 사용해 볼 수 있었습니다. 아마 테스트 단계가 끝나면 마치 DALLE2 가 그런 것처럼, 질문 몇개 당 크레딧 얼마 정도로 금액이 정해질 것이 틀림 없습니다. 만약에 ChatGPT가 더 충분한 데이터 베이스가 쌓인다면, 이것의 파급 효과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최근의 기사를 보니, 뉴욕시의 학교들은 학교에서 ChatGPT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였습니다. 그렇게 막은 이유에 대해서 "학생의 배움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 그리고 컨텐츠에 대한 안전함과 정확성에 대한 염려"라고 말합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제가 경험한 혼란스러움에 대한 내용이 정확하게 동일하게 언급되어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은, 아마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형국이 될 듯 합니다. 학교에서 사용하지 않으면 집에서 사용하면 그만입니다. 그리고 어떻게든 학교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누군가는 찾아낼 것입니다. 저는 기사를 보면서, 결국에는 ChatGPT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고, 어떻게 유용하게 쓸 것인가를 공론화하는 것만이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인간의 사고, 사고력을 키우기 위한 배움 그리고 그러한 배움의 근간인 컨텐츠에 대해서, 그 정의에서부터 새롭게 접근해야할 시급한 필요성을 느낍니다.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영화 아이언맨에서 토니 스타크는 인공지능 자비스와 함께 살아갑니다. 자비스는 매우 복잡한 계산을 해내고, 공학 시스템의 전반을 관장하면서 토니를 바로 옆에서 돕습니다.
그런데 저는 영화를 보면서 단 한 순간도, 토니 스타크의 탁월함과 위트, 그리고 그의 지혜가 자비스 때문에 손상된다고 느끼지 못했습니다. 토니는 자비스를 의지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비스의 지배를 받지 않습니다. 그는 자비스와 동행하지만, 그러나 여전히 그를 지배하는 존재입니다. 그는 자비스의 능력을 활용하지만, 결국에는 그의 독자적인 지혜와 판단에 따라 행동합니다.
그런 맥락에서, 현대의 수 많은 발명품들이 SF영화에서 영감을 받은 것 처럼, 어쩌면 ChatGPT도 그러한지도 모르겠습니다. ChatGPT에 지나치게 놀랄 필요 없는 것은, 이미 영화에서 보던 것이 겨우 보기 좋게 구현되는 시작 단계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역설적이게도, 우리가 어떻게 인공지능과 함께 살아갈지에 대한 해답도, 동일하게 그 영화 안에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ChatGPT로 몇번의 검색을 하면서, 로고스가 많이 생각 났습니다. 로고스는 탁월한 프로그램입니다. "현존하는 최고의 성경 그리고 신학 프로그램"입니다. 그러나 이제 경우, 구글 번역 기능을 추가로 넣었을 뿐입니다. 그리고 자체적인 인용문 검색을 하기 위해서는, 고급 패키지를 구입해야만 합니다. 로고스 10은 스타터만 구입했기 때문에, 아쉽게도 저는 인용문 검색 기능을 아직 사용해 보지 못했습니다.
과거에 비해서 로고스의 검색이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ChatGPT의 수준으로 정보를 가공해서 보여줄 수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이건 마치, 고급 프로그램과 다방면에 뛰어나고 지혜로운 유능한 비서 한명을 두는 것의 차이 정도로 느껴졌습니다. 마치, 기계와 사람의 차이를 보여주는 정도의 격차를 느꼈습니다.
저는 로고스를 너무 좋아합니다. 저의 든든한 목회의 동반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대단하던 로고스가 약간 초라해져 보이는 것은, 저만의 착각일까요? 그래서 저는 이미 완숙한 단계에 있는 로고스를 현재의 상태에서 계속 사용하고, 앞으로 ChatGPT는 추가로 한달에 30불 정도는 투자할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도로서 그리고 목회자로서 여러 가능성을 생각해 봅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꾸준히 공부하고 책을 읽고 설교를 준비하고 목회를 해야하겠지만, "새로운 세상을 맞이할 준비"가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ChatGPT를 통해서 많은 부분이 편리해지고 더욱 탁월한 부분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심지어 목회의 영역에서도 전혀 새로운 세상이 앞으로 열릴 것을 기대해 봐도 좋을 듯 합니다.
* ChatGPT, 벌써 "교회 안"으로 들어오다 (2023년 1월 업데이트)
이 글을 쓴지 얼마 안되어서, 제가 섬기는 교회 EM(English Ministry)쪽에 목사님이 멤버 중 한 명의 이야기를 전해주셨습니다.
"자기가 혼자서 성경 공부할 때에 ChatGPT로 찾아봤는데, 내용이 좋았다" 라고 모임 중에 이야기 했다는 것입니다. 제가 이 글을 저희 교회 목사님들과 이미 나누었기 때문에, 이 이야기를 직접 들으신 목사님께서는 현재 상황을 우려하면서 저에게 가장 먼저 물어보시더군요. "정목사님, ChatGPT는 출처가 불분명한 것이죠?"
제가 이 이야기를 듣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ChatGPT가 실제로 성도들에게 너무나 빨리 다가갔다"는 것입니다. 혹시라도 제 글을 통해서 먼저 읽어보지 않았다면, 오히려 그 목사님은 ChatGPT가 뭐냐고 반문했을 것이 틀림없습니다. 목회자에게는 낯설고 먼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IT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그리고 나이가 어린 분들은 벌써 능동적으로 ChatGPT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두번째 든 생각은, "목회자의 권위는 어디에서 오는가" 입니다. 만약에 성도 중에 누군가가 ChatGPT를 통해 얻어낸 성경 묵상 내용을 가져와서 이것이 너무 좋다고 말한다면, 무슨 이유로 그것을 거절해야 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단순히 "AI가 여기저기 참조해서 만들어내서 별로이다" 라고 말한다면, 과연 그것이 설득력이 있을까요?
현재로서 저의 마음에 드는 생각은, 이제야 말로 목회자는 "좋은 자료를 근거로 자신의 설교와 교육을 뒷받침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그저 감으로 설교하고, 그저 감으로 교육하는 정도로는 더 이상 성도들에게 권위를 가지기가 어려워졌습니다. "목회자인 내가 그렇게 생각하니까 당신은 수긍해야 한다"라고 말하는 시대는 사실상 지나갔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오히려 성도님들에게 "좋은 자료들을 제시"하고, 그것을 "함께 읽고 공부하고 평가하는 능동적인 사고의 훈련"을 온 교회가 실행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것이 시급합니다. 성도님들이 혹시라도 ChatGPT가 만들어낸 내용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좋은 자료를 가이드로 삼아서 스스로 그리고 함께 성경을 배우고 익히면서, ChatGPT를 오히려 평가할 수 있는 수준으로 올라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로고스 프로그램을 사용하면서 가장 잘 쓰여진 스터디 바이블 세권 정도를 함께 꾸준히 사용하면 좋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일단 비용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몇년 동안 시도하면서, 보통의 성도님들에게는 스터디 바이블 한권을 구입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현실적인 대안으로 "올리브트리"를 제안하고 싶습니다. 올리브트리에서는, 가장 표준적인 스터디 바이블이라 부를 수 있는 ESV 스터디 바이블의 축약본인 ESV Global Study Bible이 무료입니다. 그리고 개역 성경도 무료입니다. 적어도 올리브트리를 사용하면, 전혀 추가적인 비용 없이 무료로, 성도님들이 참조할 수 있는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시대가 너무나 급변한다는 것이 때론 두렵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눈앞에 너무나 명확하게 보이는 변화를 무시할 순 없습니다. 그것이야 말로 쇠퇴하는 지름길입니다. 변화를 직시하고 그것에 대해서 대비하고 장기적으로 대응해나가는 것만이, 미래 목회를 준비하는 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 하루의 배움이 중요하고, 오늘 하루의 실천이 중요합니다. 하나님께서 교회의 앞날을 지키시고 인도해가실 것을 믿고 기도할 뿐입니다.
와 신선함을 넘어 충격적인 내용이네요!! 저도 한번 입문 해보겠습니다~
답글삭제새로운 분야이기도 하지만, 그래서 더 가능성이 많은 분야인 듯 합니다. 선한 방향으로 잘 사용한다면 큰 유익이 될 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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