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0일 월요일

책 어디까지 읽어봤니? (23) 의지력의 재발견 (로이 바우마이스터) / 선택, 초점, 습관, 그리고 의지력 = 크리스천의 삶의 변화시키는 핵심 키워드

 



가끔씩 지나간 시간을 돌이켜 봅니다. 그리고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하나님께 감사를 올려드립니다. 모든 위기의 순간에 하나님께서 인도하셨음을 진심으로 고백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제 인생이 좌초할 수 있는 수 많은 위기 속에서 있었고, 하나님이 저를 항상 건지셨습니다. 

제 자신을 발전시키고 한걸음이라도 더 나아가려고 하는 모든 몸부림은, 정확하게 말하면 제가 의도적으로 이끌어낸 것은 아닙니다. 물론 저의 노력이 있었지만 하나님께서 그 길로 인도하셨습니다. 그동안 읽었던 책들과 지혜들, 그리고 그것을 끊임없이 성경적으로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에 대한 그 방향을 하나님께서 저의 마음에 부어 주셨습니다. 

끊임없이 책을 읽는 것은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마음을 밝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여러 책을 함께 읽으면서 가장 기쁜 것은, 결국 어느 순간 그 가치있는 것들이 연결 되기 때문입니다. 요즘에 제 삶이 그렇습니다. 

최근에 읽고 있는 책은, '의지력의 재발견'입니다. 즐겁게 그리고 유익하게 읽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자기 계발서라고 말하기에는 굉장히 따분한 책입니다. 왜냐하면 심리학의 연구 결과들을 설명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매우 흥미진진합니다. 인간의 의지력에 대한 중요한 통찰들을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직 읽는 중이지만, 어제 저의 삶에 결정적인 통찰을 얻었습니다. 그것은, '결정을 내리는 행위'가 의지력을 빼앗아 간다는 것입니다. 세상에 이럴수가! 흔히 생각할 때에는 그저 앉아서 무엇을 선택할지 고민하는 것이 뭐가 그렇게 힘이 드느냐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자는, 선택을 고민하는 것 자체가 인간의 의지력을 '심각하게' 빼앗아 간다고 실험을 기반해서 확고하게 이야기 합니다. 

여기까지 읽는데 제 머리 속에 번개가 치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 한가지에 '크리스천의 삶 전체'가 달려 있다고 느꼈습니다. 성도의 현실에 대한 중요한 답이었기 때문입니다. 모든 성도들은 자신이 의지력 있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마음을 정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많은 경우, 세상의 방향과 하나님의 뜻 사이에서 갈팡질팡합니다. 선택을 하기 위해서 심각하게 고민합니다. 

그런 맥락에서 중요한 것은, 이러한 '선택 자체'가 의지력을 갉아 먹는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고민하는 사이에, 어떤 것을 실제로 행할 의지력 자체가 '사라져' 버리는 것입니다. 결국 의지력은 고갈될 수 밖에 없는 한정된 것이기 때문에, 의지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소중히 여기고 관리를 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삶을 설계하면서 완전히 반대로 접근해야 합니다. 의지가 없다고 고민하면 안됩니다. 의지가 없기 때문에 역으로 고민을 덜 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이것저것 다양한 선택 앞에서 고민하면서 주저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과감하게 초점을 맞추어서 그 방향으로 한걸음을 내 딛어야 합니다. 그래야 여전히 자신에게 남아 있는 의지력을 가지고, 가장 의미 있는 곳에 넉넉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끝이 아닙니다. 의지력을 관리하는 것을 통해 삶을 변화시키는 것은, 그 사람의 '습관'과 견고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왜 습관이 중요할까요? 그것은 의지력을 절약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행위를 의도적으로 선택하고자 한다면, 그것은 의지력을 사용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 행위를 습관을 만들어서 최대한 의지력을 적게 사용하는 형태로 만들면 새로운 세상이 열립니다. 성숙의 선순환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습관을 통해서 성숙한 만들어가기 시작하면, 의지력을 더욱 효과적으로 쓸 수 있습니다. 적은 의지력으로 좋은 일에 사용하고, 그리고 아직 남아 있는 의지력을 활용해서 더 좋은 방향으로 나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좋은 습관을 가질수록 여전히 의지력이 충분한 사람이 되고, 그 의지력을 옳은 곳에 발휘하는 선순환 안에서 자기 계발의 더 많은 기회를 얻게 되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일반적인 원리는 이것입니다. 내가 의지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선택의 기회를 최대한 줄이고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삶을 단순화 시켜야 합니다. 그래야 의지력이 남아서 원하는 것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좋은 습관을 꾸준히 만들면서, 최대한 효율적이고 발전적으로 의지력을 사용하는 선순환을 구축해야 합니다.

이것을 크리스천에게는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요? 크리스천으로서 '나는 의지력이 부족해' 라고 말만해서는 안됩니다. 물론 심정적으로는 이해가 됩니다. 때로는 자포자기한 모습 속에서 일종의 안도감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더 이상 밑바닥으로 내려갈 곳이 없다라는 심리적인 안정감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제는 그 자리를 벗어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전략이 필요합니다. 그나마 나에게 남아 있는 의지력을 보전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반드시 삶을 단순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세상적인 유혹 혹은 여러 신앙의 관점에서 쓸데 없는 생각과 선택들을 의도적으로 배재해야 합니다. 그래야 의지력을 보존하면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곳에 오히려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출발한 의지력의 관리는 좋은 습관을 형성하면서 더 박차를 가해야 합니다. 아주 작은 반복을 통해 신앙의 좋은 습관을 만들어서 내가 가진 의지력을 최대한 절약하면서도 더 성숙한 나로 변화시켜 나가는 선순환으로 들어가야 하는 것입니다.

어쩌면 너무나 평범한 이야기이지만, 한편으로는 저에게는 혁신적인 이야기입니다. 삶을 단순하게 살아야 한다라는 것, 혹은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그것을 '왜' 그렇게 해야하는가를 이제서야 선명하게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결국 답은 '의지력'입니다. 의지력을 보존하고 그것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나의 삶에 쓸데 없는 선택 요소들을 최대한 없애고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그리고 좋은 습관을 만들어 최소한의 의지력으로 더욱 의미 있는 일을 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이것은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가능한 것입니다. 아쉽게도 이 책은 당연히 그런 부분이 거의 배제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을 믿지 않으면서도 뭔가 더 고귀한 혹은 숭고한 생각을 품는 것이 인간의 의지력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강조하는 정도입니다. 인간을 진화론적인 존재로 보면서도, 여전히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인간의 숭고함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는 애매한 태도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크리스천입니다. 한편으로는 나의 최선을 다하지만 그러나 결국 그 모든 과정에 힘을 주시고 인도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심을 고백하는 사람들입니다. 결국 하나님이 하시는 것입니다.그래서 가급적 오전에, 즉 아직 나의 의지력이 고갈되지 않았을 때에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해야 합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가장 소중히 여기고, 그분의 공급하심을 갈망하고, 그리고 그분께 전적으로 나를 맡기는 것은 신앙의 가장 핵심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지나치게 묵상만 매달리는 것은 효율적이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의지력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말씀 묵상을 통한 삶의 영적인 초점을 잡는 것과, 남은 의지력을 가지고 그 초점에 맞추어 실천하는 것에 균형을 잡아야 합니다.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오히려 아주 작은 반복으로 신앙의 습관을 지속적으로 만들면서, 나의 한정된 의지력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를 실질적으로 훈련해야 합니다.

삶이 무너지고 혼란에 빠져 있는 성도님들을 보면 참 마음이 아픕니다. 그런 면에서 어떻게 하면 그런 분들을 잘 섬길 수 있을까 항상 고민합니다. 이번에 얻은 이 중요한 통찰력이 앞으로 제 목회에 큰 영향을 미치리라 생각합니다. 

당장 다음 주에 상담할 집사님에게도 도움이 될 듯 합니다. 이렇게 말해야 겠습니다. '집사님, 우리가 가진 의지력은 한계가 있습니다. 그것을 발전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관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집사님의 선택에 대한 여러 고민들을 최대한 단순하게 만들고 중요한 것에 집중해야 합니다. 그리고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해서 좋은 습관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남은 의지력으로 집사님이 더 발전하고 싶은 만큼 앞으로 얼마든지 나아갈 수 있습니다, 주님을 전적으로 의지하시면서 최선을 다해 그 길을 달려가시면 좋겠습니다.'

* "책 어디까지 읽어봤니?" 전체 글 모음
/ 당신을 변화시키기 위한 '가장 아름다운 길'
https://jungjinbu.blogspot.com/2023/03/blog-post_6.html

댓글 2개:

  1. 목사님 의지력 재발견 쓰신 글 보고 너무 놀랐습니다.
    제가 어제 북클럽에서 나누었던 내용들이 너무 잘 정리되어 있었어요. 제가 말한 것은 짧은 내용이였는데, 목사님 글 보고 소름이 쫙 돋았어요.
    의지력이 없다고 고민할 것이 아니라 역으로 고민을 덜 해야 한다. 선택의 기회를 최대한 줄이고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삶을 단순화 시켜야 합니다. 그래야 의지력이 남아서 원하는 것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좋은 습관을 꾸준히 만들면서, 최대한 효율적이고 발전적으로 의지력을 사용하는 선순환을 구축해야 합니다.
    무언가를 선택할려고 할때 너무 어렵고, 때론 두렵기 까지 한적도 있었는데 굉장히 마음에 위안을 주네요. 이럴 경우 제 자신을 질책 했는데, 방향을 바꿔서 생각해야 겠어요. 감사합니다. 목사님의 탁월한 해석력 덕분에 큰 깨달음을 얻는 시간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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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윤의 집사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미 북클럽 속에서 나누어주신 이해와 결심이 워낙 탁월했고, 최근에 읽은 책의 내용이 이렇게 잘 연결이 되었네요.

      삶이 너무 짧고 또 그래서 때로는 무기력하게 생각이 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자녀로서 하나님을 닮아가는 사람으로서 계속적으로 도전하는 것이 삶의 의미가 아닌가 싶어요. 아주 작은 것으로, 좋은 습관들을 만들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가장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기를 원합니다. 너무 잘하고 계세요. 집사님의 현재와 미래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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