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30일 토요일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 봤니? 48 - 너는 내 운명일까? 베링거 Behringer TM1 컨덴서 마이크 언박싱 과 첫 녹음 (1)

 

처음에 유학을 나와서 홈 레코딩에 관심을 가지면서 마이크를 무엇을 살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 사실 초바자 입장에서 예산의 한정 안에서 선택지는 거의 없었습니다. 가장 많이 팔리고 인기가 있다는 오디오테크니카의 AT2020을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정말 딱 10년을 사용했습니다. 

10년동안 사용하면서 제가 생각한 것은, 이 마이크를 통해서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시도해보자 였습니다. 다양한 플러그인들을 걸어보고 또 시험해 보면서, 많은 소리들의 변화를 경험했습니다. 아마 제가 구입할 때에 100불 정도로 구입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10년이 지났지만 놀랍게도 가격은 그대로네요. :)

요즘에 찬양 커버곡들을 계속 만들면서 마이크에 대한 갈망이 점점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AT2020 이외의 것을 써본적이 없으니 다른 마이크가 어떤지에 대한 감도 없었습니다. :) 다만, 무언가 약간은 달라지고 싶다, 조금은 좋아지고 싶다라는 열망이 생겨서 많이 검색을 했습니다. 

요즘에 홈레코딩을 하시는 분들을 보면, 말이 홈레코딩이지 실제로는 거의 스튜디오를 방불하는 장비들을 갖추고 있는 것을 봅니다. :) 하지만 저의 경우는 아직 홈레코딩의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사용하는 장비를 다 합쳐도 500불이 넘어가지 않네요. 

적당한 수준의 마이크는 사실 최소 300불 이상으로 예산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마음에 부담이 되더군요. 그래서 AT2020을 아주 약간 업그레이드 하는 수준으로 결정을 했습니다. 

우연히 검색하다가 베링거의 TM1의 이미지를 보았습니다. 저가형 마이크에서 상당한 인지도를 가진 RØDE NT1-A의 카피 모델이었습니다. 원래는Tannoy TM1이 이 마이크의 전신인데, 아마도 베링거에서 약간의 수정을 한 듯 합니다. 우연히 어디에서 본 것은, 베링거 TM1이 셀프 노이즈가 훨씬 적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도 결국 베링거의 TM1은 카피의, 카피의, 카피 모델이 되겠네요. :)

검색을 해 보면 베링거 TM1과 로데 NT1-A 혹은 탄노이의 TM1과의 비교 영상이 많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제가 제일 인상적이었던 영상은 아래 영상입니다. 


한국어나 영어가 아니기 때문에 단 한마디도 내용을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적어도 베링거 TM1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실 헤드폰으로 들으면 그 차이가 많이 느껴집니다. 로데는 뭔가 귀 안쪽으로 깊이 들어오는 그런 깊이가 있습니다. 그런데 탄노이는 좀 약합니다. 그리고 탄노이 쪽이 고음이 더 강합니다. 

하지만 제 마음에 그래도 이정도면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어짜피 크게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아주 약간 업그레이드라면, 로데의 마이크의 느낌을 살릴 수 있을 정도라면, 베링거도 괜찮겠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결정적으로 최근 가격인 120불에서 많은 스토어들이 가격을 크게 올렸습니다. 더 늦으면 안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스윗워터에서 120불을 주고 구입을 했습니다. 그리도 드디어 이틀만에 도착했습니다.


박스를 열었더니 스윗워터에서 넣어준 사탕 봉지가 보입니다. :) 아... 이래서 스윗인가? 감사를 표현하는 스윗한 방식이라고 적어 놓았네요. 일단 사탕 하나를 입에 넣고 기분 좋게 박스를 열어 봅니다. 


처음 박스를 열고 느낀 딱 받은 느낌은, 고급스러움 입니다. :) 마이크 자체 박스는 들어있지 않지만 꽤 단단하게 포장이 잘 되어 있습니다. 왼쪽에는 팝필터가 비닐에 잘 포장이 되어 있고 오른쪽은 마이크 쇼크 마운트네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마이크 쇼크마운트를 직접 쓸 생각을 하니, 마구 감동이 밀려옵니다. :)




일단 감동을 받은 것이, 구성품이 아주 깔끔합니다. :) 요즘에는 마이크 사면 선도 넣어주나? 마이크 라인을 꽤 긴 것을 하나 넣어 주었습니다. 갑자기 부자가 된 듯 한 기분이 듭니다. 풀어보진 않아서 실제 길이는 모르겠지만 홈레코딩에서 가까이 놓고 연결하기에는 차고 넘치는 길이입니다. 그리고 팝필터가 아주 깔끔하게 들어있고 쇼크마운트도 실제로 만져보면 아주 견고해 보입니다.


이제 주인공의 등장입니다. :) 비닐에 아주 잘 쌓여져 있습니다. 베링거 로고가 너무 커서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묵직하니 뭔가 좋은 것을 산 듯한 느낌이 듭니다. :) 그리고 색깔 자체가 참 이쁩니다. 베이지색 계열의 실버 느낌입니다. 촉감도 싸구려 같지 않고 꽤 중후한 느낌을 줍니다. 





마이크를 꺼내서 이리 저리 돌려보면서 찍어 보았습니다. 저가형 마이크라고 해서 특별히 외관상으로 문제되어 보이는 것은 전혀 없습니다. 어딘가에 유격이 있다는 것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단자도 금도금으로 되어 있는 것 처럼 보입니다. :) 외관에서 벌써 큰 만족감이 찾아오네요. 

이제 실제로 장착을 해보았습니다. 쇼크 마운트 설치도 별로 어렵지 않았습니다. 여러모로 보나 모양새가 꽤 그럴 듯 합니다. :) 물론, 약간의 실망은 했습니다. 옆에서 보면 괜찮아 보이는데 딱 정면에서 보면 쇼크 마운트 자체가 우측으로 약 5도 정도 기울어져 있습니다. :) 이런, 쇠로 만들어져서 손으로 펼 수도 없고, 그렇다고 쇼크 마운트 자체 고무줄로 밸런스를 맞출려니 엄두가 안납니다. 그냥 참고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어디선가보니, 베링거 TM1의 팝필터가 로데 모델보다 훨씬 얇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기준에 제가 사용하던 팝필터를 베링거 TM1에다가 하나 더 부착을 했습니다. :) 원래 고음이 좀 더 강한 모델이니 이렇게 해 주는 것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의 10년을 함께 해줄 AT2020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


이렇게 보니, 확실히 베링거 모델보다 사이즈가 작은 것이 느껴집니다. 약간 장난감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 그래도 10년을 함께 하니 마치 친한 친구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차마 버리지는 못하고 베링거 박스에 고이 담아서 넣었습니다. 아주 오랜 후에 다시 꺼내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언박싱 글을 다 써 보네요. :) 그만큼 제 개인적으로는 참 고민을 많이했고 어려운 결정을 했기 때문인 듯 합니다. 사실 가격이 너무 저렴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여유가 있는 분들에게는 고려의 대상조차 될 수 없는 그런 마이크입니다. :) 그리고 이정도 가격대에서 뭔가 좋은 사운드를 기대하기도 사실은 상당히 어렵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도 새로운 마이크를 구입을 하고, 기존의 마이크보다는 아주 약간의 업그레이드를 기대하면서 언박싱을 해보는 것은 참 기분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 전반적으로 외관이 아주 고급스럽고 훌륭합니다. 그리고 좋은 사운드를 내 줄 것 같은 느낌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사운드는 어떨까요? 다음 글로 이어집니다.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전체 글 모음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10/blog-post_31.html

댓글 없음:

댓글 쓰기

추천 글

로고스 프로그램으로, 평신도 성경 공부하기 with 스터디 바이블 노트 Study Bible Notes (2023년 9월 업데이트)

주의 말씀의 맛이  내게 어찌 그리 단지요  내 입에 꿀보다 더 다니이다 (시 119:103) 누구나 성경을 열심히 읽으라는 말은 듣습니다. 그리고 성경이 꿀보다 달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많은 ...

리딩 크리스천 독서 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