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레코딩의 장점 중에 하나는, 급한 일이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저의 경우에는 당분간 한주에 한곡씩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하겠지만, 결과물이 바로 안나와도 된다는 점에서는 홈레코딩은 여유를 가지고 할 수 있습니다. 여유가 있기 때문에, 틈나는대로 하나씩 테크닉을 배우는 재미가 있습니다.
저는 제 목소리를 녹음하면서 항상 느끼는 아쉬운점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특정한 타이밍에 저음 쪽에서 아주 크게 튀는 부분이 있다는 것입니다. 아래 리퍼 daw의 기본 eq 그래프를 한번 보시죠.
제 노래에서 저음 쪽을 부르면서 캡쳐한 화면입니다. 100-300hz 사이에서 엄청난 에너지가 집중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모니터링을 해 보면 일단 다이나믹 마이크를 엄청 가까이 대고 부르기 때문에 저음 영역 자체가 굉장히 강합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저음을 이큐로 한번 깎았습니다. 특히 저음이 튀는 쪽을 좀더 누른 상태입니다. 그리고 목소리가 너무 날카로워서 5-8khz 사이를 적당히 낮추었습니다.
고민하다가 갑자기, 예전에 들었던 다이나믹 이큐에 대한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영상을 찾아서 들어 보았습니다. 한번 아래 영상을 들어보시죠.
제가 이해할 때에 핵심은 이것입니다. 특정하게 튀어 오르는 에너지를 제어하기 위해서 멀티 컴프레서를 사용하지만, 멀티컴프레서는 아무래도 주파수를 나눈 부분에서 음색이 바뀐다. 하지만 다이나믹 이큐는 최대한 음색을 보전하면서 특정 주파수가 튀어 올라올 때에 제어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형태의 이큐가 정말 많이 사용되고 보편화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런... 이렇게 유명한 걸 나만 몰랐구나.
영상을 보니 좋은 다이나믹 이큐는 걸었을 때에 답답하거나 눌리는 느낌이 없어야 한다고 합니다. 직접 써보고 자기가 판단해 봐야 한다고 합니다. 유료 플러그인도 도전해 볼까 하다가, 일단 무료 플러그인의 대가 TOKYO DAWN RECORDS에서 나온 TDR Nova를 바로 사용해 보았습니다.
리퍼의 기본 EQ 다음에 어느 정도 정리된 목소리에 바로 다음 체인으로 TDR Nova를 걸어 봅니다. 아래 그림을 한번 보시죠.
아직 사용법을 다 익힌 것은 아니지만, 그림에서 노란 선이 내가 제어하고자 하는 주파수와 데시벨 정도입니다. 그리고 파란 색 선이 Threshold 입니다. 즉 어느 정도 수준에서부터 다이나믹 이큐가 특정 주파수에 걸리는가 수치를 넣어주는 것이죠.
그래프를 보면서 제 목소리 저음에서 가장 튀는 100-300hz 사이를 3데시벨 정도 줄였습니다. 그리고 Threshold를 좀 깊게 걸어 보았습니다. 조금만 그 영역대가 올라와도 빨리 반응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결과는 대성공! 아주 부드럽게 필요할 때만 저음을 제어해 줍니다. 보컬이 한층 정돈되게 들리고 자연스럽습니다. 드디어!! 뭔가 상업 음반스러운 느낌이 나기 시작합니다. :) 보컬들 목소리가 정리된 느낌이 바로 이거였구나!!
물론 다이나믹 이큐는, 고음 영역에 걸어서 치찰음을 잡아내는 일종의 디에서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 해보지는 않았지만, 피아노에서 심하게 "땅" 울리는 소리들을 이걸로도 제어할 수 있겠다 싶네요.
이제 다음 곡 녹음 때에 전체 트랙에 실제로 사용해 보고 결과물을 봐야하겠습니다. 굉장히 기대가 됩니다. 새로운 지식을 배웠더니 신이 납니다. :) 만약에 저와 같은 문제로 답답하신 분이 있다면, 다이나믹 이큐로 보컬 혹은 악기 트랙에 걸면서 사운드를 제어해보세요. :)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전체 글 모음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10/blog-post_3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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