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펴보니 사람들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듯 합니다. 극단적인 경우에는, 샘플만으로 음악을 만드는 것은 예술이라고 부를 수 없다라고 까지 이야기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저는 딱 실용적인 입장입니다. 어짜피 샘플 자체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새로운 창조적인 숨결을 불어 넣어야 음악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얼마든지 가능한대로 샘플을 사용해도 좋다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샘플을 거의 사용해 본 적이 없습니다. 샘플을 사용할 때에 가장 어려운 점은, 일일이 내가 원하는 샘플을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내가 가진 샘플 킥이 100개라면, 하나하나 그것을 찾아서 들어보아야 합니다. 그런데 보통 킥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온갖 종류의 샘플을 다 가지고 있습니다. 일단 내가 원하는 종류의 샘플을 찾는 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어느 세월에 그걸 다 들어보겠습니까? :)
이런 부분을 파고들어서, 스플라이스와 같은 샘플 전문 사이트가 나타났습니다. 웹 상에서 샘플을 확인하고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유료 서비스입니다. 아마 DAW와 완벽하게 연동도 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잠깐 써 보았는데 정말 좋았습니다. 하지만 유료라는 점에서 그리고 매번 샘플을 활용하지 않는 사람 입장에서는 굳이 그렇게까지 흥미를 끌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에 웨이브스에서 깜짝 놀랄만한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공개했습니다. 그것은 COSMOS라는 소프트웨어입니다. 처음에는 새로운 것 하나 나왔나보다 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AI-Powered Sampler Finder라는 제목에 호기심이 확 생겼습니다. 바로 다운로드 받아서 사용해 보았습니다.
코스모스가 표방하는 샘플러 파인더라는 것이 단순히 탐색기 정도의 기능이 아닙니다. 코스모스는 인공 지능을 활용해서 샘플의 종류, 샘플의 키 등등을 자동으로 분석해 줍니다.
사실 실행해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일단 코스모스 안에 샘플들이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그동안 사용은 하지 않았지만 폴더에 놓아 샘플들이 좀 있습니다. 그런데 폴더를 지정하니, 그것들을 읽어내고서는 바로 인덱싱을 합니다. 제 컴퓨터가 거의 10년 된 랩탑인데도 불구하고 인덱싱이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바로 아래 그림처럼 보여주더군요.
저는 Air Music의 스트라익을 보통 기본 드럼으로 사용합니다. 굉장히 뛰어난 악기이지만, 아무래도 패턴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한번 샘플을 사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 봤나?
- 저렴하고 쓰기 편리한 최고의 드럼 악기 Strike 2 by AIR Music
https://jungjinbu.blogspot.com/2021/05/strike-2-by-air-music.html
일단 COSMOS 안에서 드럼 루프를 검색했습니다. 세상에, 너무 찾기가 쉽더군요. 사실 제가 기본으로 사용할 드럼 루프를 찾는데 십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대략 스무개 정도 들어보고 그 중에 하나를 골랐습니다. 추가로 실제로 그 위에 레이어로 입힐 킥과 스네어 그리고 하이햇도 찾는데 별로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적당히 들어보고 마음에 드는 것들로 골랐습니다.
그렇다면 검색한 것을 어떻게 DAW에 올리는가? 생각하는대로 하면 됩니다. 그냥 코스모스에서 DAW로 드래그 하면 됩니다. 그냥 끌어서 놓으면 웨이브 파일이 딱 그 자리에 올라갑니다. 스플라이스와 별로 차이가 없습니다. :) 이건 정말 혁신적이네요.
마음에 드는 드럼 루프에 따라서 킥과 스네어 그리고 클로즈, 오픈 하이햇을 배열을 했습니다. 원래는 완전히 창조적으로 하면 좋지만 제 능력 밖이라 일단 드럼 루프를 깔고 웨이브 파형을 보면서 그 위에 동일하게 맞춰서 한번 찍어 보았습니다. 제 리퍼 DAW 상에서 딱 아래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드럼을 제대로 샘플로 찍은 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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