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 저의 머리를 가득 채우고 있는 것은, "과연 음악의 아름다운 어디에서 오는가?" 입니다. 매주 찬양 커버곡을 녹음하고 믹싱해서 최종적으로 완성해 보면서, 그리고 매주 찬양팀의 리더로 섬기면서, 음악의 아름다운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를 정말 신중하게 살펴보고 있습니다.
참 흥미로운 것은, 음악을 만들지 못하는 사람도 음악의 좋고 나쁨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렇지 못한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음악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본인이 찬양을 잘 부르지 못해도, 혹은 악기를 연주하지 못해도, 어떤 사람의 노래가 혹은 어떤 찬양팀의 음악이 아름답다고 분명히 느낍니다. 그 이유는 정확하게 말하지 못하지만, 그러나 어떤 지점에서 분명히 좋은 감정 좋은 느낌을 받습니다. 그리고 성도님들은 그것을 은혜를 받았다 라고 말합니다.
찬양팀에게 있어서 생명과 같은 마이크와, 그 마이크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음악적으로 사용하면 좋을지는 이미 예전에 글로 정리한 적이 있습니다. 읽어보시지 않았다면 꼭 읽어보시고 연구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물론, 모든 것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성령님의 역사가 없다면, 찬양팀의 음악은 아름다울 수 없습니다. 성령님은 우리의 목소리와 우리의 연주를 통해서 역사하십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모든 것을 성령님의 역사로만 설명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아티스트들도 정말 아름다운 음악들을 얼마든지 만들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분을 않는 자들에게조차 일반적인 은총을 통해서, 그분의 아름다우심을 음악을 통해서 드러내십니다.
보통 찬양팀을 하게 되면 악기팀에 집중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악기는 정말 중요합니다. 음악적인 악기 연주가 받쳐주지 않는다면 어떤 곡을 완성도 있게 찬양으로 올려드리기는 정말 어려울 것입니다. 물론 음향이 너무 중요합니다. 사실상 어떤 의미에서 찬양팀 음악의 아름다움은 100퍼센트 음향에서 나옵니다. 그러므로 훌륭한 엔지니어는 찬양팀에 있어서 가장 결정적인 요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찬양팀을 섬기면 섬길수록 중요한 것은 "싱어의 역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악기가 훌륭하고 싱어가 훌륭하다면 좋은 찬양팀입니다. 하지만 "악기가 훌륭해도 싱어의 역량이 떨어지면", 절대로 훌륭한 찬양팀이 될 수는 없습니다. 싱어들이 어떤 느낌으로, 어떻게 음들을 처리하며, 어떻게 강조점을 넣는가를 통해서 찬양팀의 색깔이 완전히 바뀌기도 합니다. 그리고 제 자신과 찬양팀을 염두에 두고, 음악적인 아름다움은 어디에서 오는가에 대한 저의 고민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1. "음이 시작되는 바로 그 순간" 목소리가 나와야 한다.
미국 유학 나오기 전에 음악하는 친구가 Ken Reynolds를 저에게 소개시켜 주었습니다. 처음에 듣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도대체 찬양을 이렇게 세련되게 만들 수 있는가? 요즘에는 한국에도 이런 스타일의 찬양을 하는 팀들이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켄 레이놀즈를 뛰어넘는 팀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흑인의 소울에서 나오는 것은 연습에서 나온다기 보다는, 타고난 그 어떤 것으로 부터 나오는 듯 합니다. 물론 연습도 엄청나게 했을 것입니다. 어떤 리듬감의 완벽함에서 오는 감격은, 제 느낌으로는 0.2-3초 어간의 밀고 당기는 수준에서 결정이 됩니다.
이 곡을 잘 들어보면, 드럼과 베이스가 들어가는 모든 지점에서 보컬들이 단 하나도 어긋나지 않습니다. 한 마디로 보컬이 한 번도 박자가 밀리지 않습니다. "들어가야 하는 타이밍"에 모두가 다 들어갑니다. 물론 라이브도 앨범을 만들 때에는 나중에 후보정을 모두 하게 됩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역량이 되지 않으면 소프트웨어로 보정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한계가 있습니다.
위의 찬양은 너무 신이납니다. 듣고만 있어도 어깨가 들썩입니다. 왜 그럴까요? 싱어들과 악기들이 "합"이 맞기 때문입니다. 드럼과 베이스가 완벽하게 리듬을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싱어들이 그 위에 살짝 "올라타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할 때에 싱어들이 박자가 안 맞거나, 처음에 시작음이 안 맞거나, 박자가 쳐지는 것은, 싱어인 본인이 "곡을 지배해야 한다"라는 무의식 속의 생각이 있기 때문입니다. 음악에 맞춰 부르지 않고 내가 노래를 강하게 부르면 악기가 나에게 맞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생각을 "완전히 바꾸어야" 합니다. 절대로 보컬이 "악기의 리듬과 흐름"을 방해해서는 안됩니다. "음악은 흘러가는 것"이고, 보컬은 그 음악에 "자신의 목소리를 얹는 것"입니다.
위의 곡에서 하나 더 눈여겨 볼 것은, 적어도 다섯 명 정도의 메인 보컬들이 "끝음"이 완벽하게 맞아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음악에서 시작음이 같이 들어가야 하는 것은 너무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중요한 것인 "끝음"입니다.
제 경험으로는 찬양을 음악적으로 망가지게 하는 것은, "끝음을 길게 처리하는 경우" 입니다. 노래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내가 은혜를 받을 때에 끝음을 길게 처리하는 것이 굉장히 음악적으로 느껴집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어떤 음이든 지나치게 길게 끌 경우, 혹은 다른 싱어들은 이미 마무리했는데 혼자서 끝음을 끌고 있을 경우 거의 백퍼센트 "찬양팀 전체 음악을 루즈하게" 만듭니다. 그러므로 모두가 함께 동일하게 시작했다면, 끝음의 처리에 있어서 길게 끌지 말고 딱 좋을 정도로 (보통은 악보의 길이에서 80퍼센트 정도)만 끄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모든 싱어들이 함께 맞춰야 합니다.
위의 곡은 빠른 곡이지만, 동일한 앨범에 들어 있는 또 다른 느린 곡을 들어보시면 좋겠습니다. 제가 정말 정말 좋아하는 곡입니다. 특별히 코러스들의 수준이 엄청납니다. 들어가고 마무리 되는 부분들이 마치 한 사람과 같습니다. 이 팀이 가지고 있는 음악적인 역량은, 느린 곡에서 더 대단하게 발휘가 됩니다. 느린 곡 역시 빠른 곡 처럼 리듬감이 뛰어나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들어보시면 좋겠습니다. 제 기억으로 켄 레이놀즈는 미시간에서 로컬 처치에서 사역합니다. 혹시 들리시게 되면 꼭 한번 그곳에서 주일 예배를 드려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에는 베이스 기타를 메고 찬양을 인도하더군요. :)
보컬의 리듬감 혹은 보컬의 어떤 음의 시작점의 중요성을 저는 페퍼톤스라는 그룹에서 또한 봅니다. 페퍼톤스 역시 한국에서 매우 지명도가 높은 그룹입니다. 사실 노래 자체를 놓고 보면 그렇게 엄청난 발성을 가진 분들은 아닙니다. 하지만 본인들이 만든 음악에다가, "어떻게 보컬을 리듬감 있게 입혀야 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아래 곡은 페퍼톤스의 "thank you"라는 곡입니다.
저는 위의 곡을 너무 좋아합니다. 일단 가사 내용이 너무 좋습니다. 음악적으로도 두명이 함께 노래를 할 때에 너무너무 합이 잘 맞습니다. 처음에 들어가는 시작점이 아주 자연스럽게 완벽하고, 또 끝나는 부분이 타이밍적으로 너무 좋습니다. 밴드의 음악을 전혀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보컬이 완벽하게 음악을 완성해 냅니다. 정말 많이 들었고 따라부르면서 리듬감을 익혔습니다.
2. "발성 자체의 다양함"이 필요하다.
위의 내용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노래의 시작점과 끝점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탑 가수들의 노래를 들어보면, 모두가 들어가는 노래의 시작점과 끝 점에 엄청나게 공을 들입니다. "타이밍을 완벽하게 음악적으로" 맞춥니다. "어떤 음"도 "지나치게" 늘어지게 끌게 부르지 않습니다. "딱 좋을 정도"로 음악을 방해하지 않고 그 위에 얹어서 보컬을 사용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끝이 아닙니다. 음악은 처음과 끝만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중간"이 존재합니다. 그렇다면 노래의 어떤 음의 시작점과 끝 점 사이의 중간은 어떨까요? 예를 들어서 어떤 음이 세박 정도를 지속해야 할 때에, 도대체 그 긴 공간은 어떻게 채워야 할까요? 이 부분 역시 매우 어려운 부분입니다.
최근에 라디님의 12 month를 들었습니다. 라디는 한국의 알앤비 장르에서 이미 탑클래스의 가수입니다. 너무 아름다운 노래입니다. 저와 동갑이지만 어떤 미소년보다 더 아름다운 목소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놀라운 것은, 저는 이 곡이 "피아노만으로 반주"한다는 것을 10번 정도 노래를 듣고서야 깨달았다는 것입니다. 노래에 완전히 빠져서, 가창력에 완전히 몰입이 되어서, 도대체 다른 악기가 어떻게 등장하는지를 분석할 틈도 없었습니다. 라디님의 노래가 "너무나 변화 무쌍하고 전혀 지루함이 없어서" 피아노 하나의 악기만으로도 완벽한 곡을 만들어 냈습니다.
제가 생각할 때에 기존의 ccm에서 아쉬운 것은, 그리고 일반적인 찬양팀에 있어서 아쉬운 것은 "노래의 변화" 가 "너무 적다"라는 것입니다. 쉽게 이야기해서, "너무 밋밋"합니다. 멜로디 하나 하나 사이사이, 그 음의 사이사이에 변화가 너무 적습니다.
예를 들어서, 위의 곡에서 라디의 발성을 들어보면, 끝음 처리들이 동일한 곳이 거의 없습니다. 어떤 부분에서는 직선으로 끌고, 어떤 부분에서는 코에 소리를 집중해서 바이브레이션을 넣습니다. 어떤 부분에서는 바이브레이션을 한 음의 처음부터 넣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완전히 끝 쪽에만 사용합니다. 곡의 전체를 비교적 약하게 부르지만, 모든 기교들을 사용해서 보컬 자체를 지루하지 않게 만들기 때문에, 이 곡은 아름답게 완성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부분을 어떻게 찬양팀에 적용할 수 있을까요? 저는 "찬양 자체에 대한 편견"이 깨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편견은, "한국 찬양의 편견" 입니다. 한국 사람들의 생각에는, "찬양은 성악 발성으로" 혹은 "찬양은 강하게 부르는 발성으로 부른다"는 일종의 선입견이 있는 듯 합니다. 물론 그런 부분이 일정 부분에서는 당연히 필요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속삭이듯이 부르는 부분은 존재하지 않고" 모든 부분을, 너무 강하게 너무 세게 불러 버린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그 마음에 다가가는 곡들은" 부드러운 곡 혹은 부드러운 부분들입니다. "처음에 약하게 시작"되고 또 "변화가 다양한 곡"들입니다. 반드시 모든 음들은 "변화"가 들어가야 합니다. 그 음의 높이를 유지하면서도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찬양팀의 싱어라면 "다양한 발성"을 연구해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은, 스스로 연구를 많이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서 저 같은 경우도, 어떤 부분에서 어떤 음에서 바이브레이션을 어떻게 얼만큼 넣을 지, 어떤 부분에서 강조점을 둘 지에 대해서 계속 고민합니다. 아래 곡은, 최근에 만든 커버곡입니다.
이 곡은, 멜로디가 굉장히 난이도가 높은 곡입니다. 도약이 정말 많기 때문입니다. 이 곡을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코러스로 넘어갈 때에 "나의 길" 이라는 부분입니다. 보통은 "길"을 시작부터 너무 강하게 부릅니다. 사실 기본적인 음악적인 이론에서는 맞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4박자 리듬에서 길이 강 박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나의 길"이라는 것이 하나의 단위라고 생각할 때에는 좀 더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길"을 처음부터 너무 강하게 부르면 백퍼센트 촌스럽게 들릴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나의 길에서 길에 바로 힘을 주지 않고, "약간 힘을 빼고 살짝 그 음만 짚은 이후에 약 반박자 이후에 힘"을 넣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음의 시작과 끝의 그 사이"를 "어떻게 처리할지"를 고민한 저의 결과입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생각보다 좋게 들려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음이 시작되고 마무리 될 때까지, 가장 다양한 변화를 주는 모델이 될 만한 사람은 누가 있을까요? 과연 가장 완벽한 가수가 있을까요? 저는 박효신님이 바로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발성, 색깔, 음악성을 모두 갖춘 한국 최고의 가수입니다. 야생화의 뮤직 비디오는 아마 수십번은 본 듯 합니다.
이 곡은 음역대가 높아서 따라해 볼 수도 없을 정도입니다. 다만 제가 너무 좋았던 것은 "이분이 노래하는 모든 기교들"입니다. 어떤 멜로디의 한 음이 시작되고 끝나는 "그 중간의 순간에 존재하는 그 시간들"을 엄청난 음악성으로 모두 채워 넣습니다. 그저 듣고만 있어도 빠져들어갑니다.
사실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음들의 절대적인 높이를 처리하는 능력"입니다. 보통의 가수들은 음원을 낼 때에 소프트웨어적으로 보정을 합니다. 물론 박효신님도 그랬을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정말 좋았던 것은, 어떤 음이 세박이 지속된다고 할 때에, 처음에 들어가는 음 높이와, 마지막에 끝나는 음 높이를 예술적으로 살짝 튼다는 것입니다. 이건 소프트웨어로 절대 할 수 없습니다. 이건 가수 스스로 느끼고 만들어낸 예술의 영역입니다. 예를 들어서 어떤 음을 라 음에서 시작해서, 마지막 끝날 때에는 라에서 살짝 올라간, 아마도 반에 반에 반음 정도를 살짝 틀어서 부르는 것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노래를 하면 음이 다 맞지가 않습니다. 듣고 있으면 너무 고통스럽습니다. "멜로디 자체"를 제대로 못 부른 경우가 허다 없습니다. 찬양팀을 음악적으로 망치는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기본적으로 멜로디를 틀리지 않고 잘 불러야 합니다. 이것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여기 논의되는 모든 내용들이 무용지물이 됩니다.
그런데 제가 볼 때에는 박효신님은 음을 맞추어서 노래를 부른다는 개념 자체를 초월해 버렸습니다. 위의 곡에서 4분 17초를 넘어가면서 하이라이트로 올라 갈 때에 "한 음에서 약간 음을 틀어서 부르면서 타고 올라가는 그 느낌"은, 이미 이분이 인간의 경지가 아니라는 충격을 주었습니다. 잘 들어보시면서 연구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3. "음의 끝음 처리"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내용은, 이것입니다. 어떤 음이든지 정확한 타이밍에 들어가야 합니다. 그리고 정확한 타이밍에 끝나야 합니다. 한가지 오해가 있는 듯 합니다. 특별히 찬양팀 싱어는 "팀 사역"입니다. 절대로 수퍼스타 한명으로 팀이 완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리더 혼자 혹은 싱어 혼자 만드는 것이 찬양팀이 아닙니다. "팀이 부르는 것"이기 때문에 "혼자서 너무 길게 부른다거나 하면" 결국 음악적으로 "큰 손해"를 가져옵니다. "전체적인 통일성"이 우선입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 그 음 사이에서 다양한 발성을 개인적으로 연구하면서 다양성을 넣어서 지루하지 않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한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끝 음의 처리" 입니다. 예를 들어서, 세 박의 음을 끌어서 그 음을 마무리하는 방법은 다양할 것입니다. 가장 쉬운 방법은, 끝나는 타이밍에 그냥 입을 다물면 됩니다. :) 하지만 아무도 이렇게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성대로 통과되는 공기의 흐름을 적게 만들어서 자연스럽게 fade out 시키는 것을 추천합니다.
하지만 탁월한 가수들은, "자기들만의 끝음 처리 능력"이 있습니다. 한마디로 "어떤 음이 끝나는 그 느낌"이 다 다르다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그 가수의 개성이 드러납니다. 저는 다양한 가수들의 노래를 분석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제가 또 하나 존경하는 뮤지션은 다빈크님입니다. 한국의 최고의 뮤지션 윤상님과 함께 활동했고 본인이 곡 전체를 프로듀싱하는 가수이며 키보디스트입니다.
다빈크의 곡을 들면서 너무 좋았던 것은, 어떤 음의 "끝음 처리" 입니다. 사실 제 기준에서는 다빈크 님은 라이브 실력은 라디보다 조금은 밀린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음의 처리에 있어서 "굉장히 독특한 처리"를 합니다. 약간 콧 소리를 강하게 넣어서 살짝 끝 음을 꺾어 올립니다. 반에 반에 반음 정도 될까요? 그래서 어떤 애잔함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비슷한 기교가, 이승환님의 천일동안에도 등장합니다.
다빈크님의 발라드들은 주로 건반 위주로 진행이 되고, 강한 일렉기타들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순전히 보컬과 코러스들을 더블링해서 입히면서 다이나믹을 만들어냅니다. 보컬의 활용만으로 이정도 다이나믹을 만들어내는 사람은 다빈크님이 거의 유일합니다. 저는 ccm 커버를 만들면서 제 노래가 너무 밋밋해서 고민하면서 다빈크님을 많이 따라해서 발성을 연습했습니다. 저는 다빈크처럼 모든 음을 꺾어서 처리하지는 않지만 이분을 연구하는 것이 저에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위에는 거의 다 남자 곡들입니다. :) 저는 제가 남자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남자 보컬들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정말 노래를 잘한다고 생각하는 여자 가수는 벤 입니다. 가수 거미 같은 경우는 알앤비를 추구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찬양팀에 적용하기는 좀 어렵습니다. 그리고 소향님은 일반인이 접근하기는 너무 어렵습니다. 그리고 발성이 찬양팀과 전혀 맞지 않습니다. 하지만 벤의 경우에는 전형적인 발라드 가수이며 그런 점에서 배울 점이 너무 많습니다.
벤의 발성과 기교가 너무 탁월하지만, 특별히 끝음 처리에 주의해서 들어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냥 듣지 말고 분석하면서 들어야 합니다. "끝음 처리의 모델"이라고 부를 만 합니다. 왜냐하면 아주 자연스럽게 음의 끝이 사라집니다. 이 부분이 대부분의 보컬들이 실패하는 부분입니다. "그냥 똑같은 크기로 음의 길이를 채우다가 뚝 끊어지면" 절대로 음악적으로 들리지 않습니다. 약해지면서 사라져야 합니다. 벤의 경우는 배에서 부터 공기를 잘 조절해서 음을 끝까지 너무 강하게 부르지 않게 살짝 힘을 빼면서 음들을 처리하기 때문에 너무 자연스럽습니다.
4. 자신만의 "다이나믹"이 필요하다.
만약에 위의 내용들이 충분히 이해되고 연습이 되었다면, 결국 "자기 자신만의 다이나믹"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 음악의 아름다움은 "다이나믹"에서 옵니다. 음악은 "흐름"입니다. 음악에는 "강약"이 있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4/4 박자는 "강약 중간약" 이라는 다이나믹을 가지고 있습니다. 찬양팀 리더는 큰 그림 안에서 다이나믹을 제시하고 조정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닙니다. "싱어 본인"이 그 사이에 얼마든지 음악적으로 다이나믹을 만들어낼 수 있고 만들어 내야 합니다.
제가 생각할 때에 문제는, 보통의 찬양팀은 "찬양을 부르기 시작하면" 다이나믹을 잊어버린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훈련이 되어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이나믹이 목숨을 걸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찬양이 "민밋해" 집니다. 민밋한 찬양은 부르는 사람에게도, 듣는 사람에게도 "고통"을 줍니다. 반드시 기억할 것은 "모든 음악"은 약한 부분, 강한 부분이 있습니다. 한곡 전체에서, 그리고 한마디 안에서 그렇습니다. 내가 어떤 감성으로 "어디를 약하게 부를지, 어디를 강하게 부를지"를 스스로 결정하고 연습해 보아야 합니다.
이러한 다이나믹은 "감성"과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저는 찬양을 덤덤하게 부르는 것은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감성이 부족해서 다이나믹이 살아나지가 않습니다. 남녀간의 사랑 노래도 이렇게 애절하게 부르는데, 진정한 우리의 사랑의 대상이신 하나님을 찬양할 때에 덤덤하게 부른다는 것은 너무나 아쉬운 일입니다. "덤덤하게 찬양을 부르는 것을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 자체"가 큰 문제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커피 소년님의 모든 곡을 좋아하진 않지만, 감성 혹은 다이나믹이라는 점에서 참고할 만한 곡이 커피잔이라는 곡입니다.
커피소년은 원래 ccm 가수로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일반 가수로 전향하였습니다. 그런데 제가 찾아보니 ccm을 부를 때에는 많이 평범했습니다. 하지만 일반 가수로 전향하면서 훨씬 더 감성적인 가수로 변했습니다.
위의 곡이 정말 좋은 것은, "클라이막스를 굉장히 뒤에 두면서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후렴으로 들어가면서 발성을 강하게" 해서 다이나믹을 냅니다. 곡 전체를 구성하면서 어떤 식으로 다이나믹을 만들면 감동이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생각합니다.
또 한분 소개하고 싶은 분은 이승환님입니다. ccm 영역에서 저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분이 박종호님이라면, 가요 영역에서 저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분이 이승환님입니다. 정말 존경하는 아티스트입니다.
이승환님은 단연코 한국 최고의 발라드 가수입니다. 물론 이 분보다 노래를 더 잘하는 분은 있겠지만, 그러나 이분보다 더 완성도가 높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1989년에 데뷔해서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가수입니다. 이승환님은 워낙 탁월한 발라드를 많이 만들었지만, 그 중에서 손꼽히는 곡이 "애원"이라는 곡입니다.
이승환님은 아주 작은 작게 속삭이는 목소리부터, 터져나오는 발성으로 부르는 소리까지 모든 것을 다 갖춘 분입니다. 작게 흐느끼면서 혹은 작게 속삭이면서 부르는 것부터, 크게 소리지는 발성까지 완벽하게 모두 소화합니다. 소위 말해서 공기 반 소리 반의 소리, 코로 모아서 내는 비음, 때론 음의 끝을 살짝 올리는 발성, 과하지도 모자르지도 않는 애절한 바이브레이션 등등을 매우 복합적으로 구사하기 때문에, 모든 남자 싱어라면 반드시 연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승환님은, 모든 앨범이 곡의 구성과 완성도 그리고 사운드라는 점에서 단 하나의 흠도 발견하기 어려운 대단한 아티스트입니다. 특히, 애원이라는 이 곡은 이분의 모든 것을 한 곡 안에 담아낸 엄청난 명곡입니다. 들으면서 이분이 어떻게 노래를 부르는지, 악기가 어떻게 흐르면서 어떻게 싱어가 힘을 더해서 곡을 완성해 나가는지를 충분히 듣고 연구해 봐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곡은 수천번은 들었지만 여전히 경이로운 곡입니다. 저는 바라기는 한국의 ccm 영역에서 이승환님과 같은 위대한 아티스트가 나오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자신만의 다이나믹"을 보여주는 가수는 박윤하님입니다. 예전에 케이팝 스타에 등장해서 굉장한 화재를 불러 일으켰던 가수입니다. 저는 박윤하님이 한국 여자 가수 중에 거의 탑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아마도 버클리에서 공부하고 있어서 아쉽게도 앨범 활동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들어보시면, 위에 나누었던 벤과는 좀 더 성향이 다른 가수입니다. 폭발적인 소리를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자신만의 감성과 다이나믹"이 분명합니다. 예전에 박윤하 씨가 첫 소절을 부르는 그 순간, 너무 목소리가 감미로워서 박진영님이 눈을 감았던 장면이 기억이 납니다. 한국 가요사에 남을 가장 위대한 곡인 "그대 내 품에"를 완벽하게 불렀습니다.
약하게 부르는 듯 하지만 분명한 다이나믹이 존재합니다. 후렴에서 꺽어 부르는 밴딩의 기법(ex) 그~대~ 내~ 품~에)이 굉장히 강하게 들어갔는데도 불구하고 그것조차 아름답게 들립니다. 이분도 평범함을 완전히 뛰어넘은 분입니다. 박윤하님의 모든 부분이 너무 아름답기 때문에, 비록 동일하게 못한다고 하더라도 여자 보컬은 들으면서 연구해볼 가치가 충분히 가치가 있습니다.
5. 음악의 아름다움은 어디서 오는가?
제가 좋아하는 찬양과 노래들을 예로 들어, 제 나름대로 분석한 내용을 나누면서 싱어 중심으로 음악의 아름다움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분명한 것은 음악은 "하나님으로 부터" 나온 것입니다. 하나님은 음악의 창조자이시며 주인이십니다. 음악이 시작되고, 리듬과 화음이 조화를 이룰 때에 저는 늘 하나님의 아름다우심을 생각합니다. 찬양의 절정 속에서, 그 누구도 줄 수 없는 하늘의 감동을 경험합니다. 이 땅에서 듣는 음악도 이렇게 큰 감동을 준다면, 천국은 하물며 어떨까요? 그곳은, 누구도 들어보지 못한 가장 아름다운 찬양으로 넘치고 또 넘치게 가득찬 곳일 것입니다.
저는 항상 꿈을 꿉니다. 노래를 잘 하고 싶고, 음악을 잘 하고 싶습니다. 제 노래가 시작되는 바로 그 순간부터, 저의 호흡이 마이크로 들어가는 바로 그 순간부터 사람들의 마음에 감동이 있고, 제 음악을 들을 때에 사람들이 마음에 감격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제 나름대로 듣고 분석하면서 고민해보지만, 음악의 아름다움은 어디서 오는지 여전히 잘 모르겠습니다. 수 많은 사람들이 음악을 하고 있고 고민을 하는 부분입니다. 다만, 계속 연구하고 계속 연습하고 싶습니다. 좀 더 아름다운 음악으로, 좀 더 아름다운 찬양으로, 그렇게 평생을 살아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와 함께하는 분들이라면, 같은 마음으로 고민하면서 계속적으로 함께 발전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