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19일 금요일

존경하는 팀 켈러 목사님(1950–2023)을 기억하며 "I’m ready to see Jesus. I can’t wait to see Jesus. Send me home" / Top Gun: Maverick - The Man, The Legend

 


짧은 삶을 살아보니, 저를 포함해서 성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멘토"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멘토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넓고 방대한 인간의 삶과 신학 가운데, 그 좁고도 찬란하게 빛나는 길로 능히 인도해줄 수 있어야 합니다. 자신이 먼저 스스로 그 길을 힘써 걸어가며, 이후에 아버지와 같은 사랑으로 다른 이들을 인도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직접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팀켈러 목사님이 저에게는 바로 그런 멘토 같은 존재입니다. 

그분의 책에서도 좋은 영향을 받았지만, 설교에서 가장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너무나 탁월합니다. 성경적이며 동시에 시대의 정신을 관통하며, 따뜻하며 또한 논리적으로 아름답고, 인간적이지만 결국 예수 그리스도께서 높아지시는 설교입니다. 몇십번을 반복해서 들어도 은혜가 되고, 제 마음을 움직이고, 제가 나아가야 할 길을 알려주고, 하나님을 만나게 되는 그런 설교입니다. 이런 설교가 존재하고 그것을 들을 수 있는 것이 항상 꿈처럼 느껴졌습니다.  

팀켈러 목사님은 암으로 오래 투병하시다가, 오늘 이 땅에서의 삶을 마치셨습니다. "I’m ready to see Jesus. I can’t wait to see Jesus. Send me home" 라는 본인의 유언처럼, 그토록 고대하던 아버지의 집으로 들어가셨습니다. 비록 이 땅에서 그의 발걸음은 멈추었고 죽음이 그를 무너뜨렸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영원한 생명은 기꺼이 사망을 이겼습니다. 그렇게 평소에 확신과 사랑을 담아 전하던 그분의 품에 안기셨습니다. 소식을 접하는데 마음이 너무 먹먹하더군요, 흐르는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오늘도 그분의 설교를 들으며 생각했습니다. 팀 켈러 목사님을 뛰어 넘는 설교자는 기독교 역사상 앞으로 더 나오기는 힘들 것입니다. 성경과 철학으로 시대를 관통하고 설득하고 논증하며 복음을 전하는 것에서는 특히 더 그렇습니다. 이분이야 말로 진정한 Legend입니다. 겨우 72세의 나이에 소천하셨습니다. 그래서 한 없이 마음이 아쉽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분은 하나님의 주권을 철저하게 인정하는 분입니다. 팀켈러 목사님의 마지막 말은 ""There is no downside for me leaving, not in the slightest" 였습니다. 팀켈러 목사님은 자신의 삶을 최선을 향해서 달렸고, 주어진 시간 동안 마지막까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그분 자신의 고백처럼, 목사님의 떠나는 것에는 부정적인 측면은 조금도 없습니다.

이제 팀켈러 목사님의 위대한 성경적인 가르침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대를 고민하며 열어가야 하는 책임이 저를 포함해서 모든 남겨진 목회자들에게 주어졌습니다. 마음으로 그렇게 의지하던 분이 소천하셨다는 것이 너무나 두렵지만, 그런 면에서 오히려 더욱 그분의 남겨진 가르침을 적극적으로 배워야 하겠다고 결심합니다. 

얼마전에 주일 설교 강단에 서기 바로 전에 그런 마음이 들더군요, 감히 내가 팀켈러 목사님과 같은 "설교자"라는 타이틀을 가져도 되는 것일까? 마음이 뭉클하고 벅찼습니다. 위대한 그분과 같은 설교자라는 동일한 직책을 가졌다면, 그분처럼 좋은 설교를 하기 위해서 마땅히 저의 삶을 바쳐야 한다는 것을 분명하게 깨달았습니다.    

언젠가 저에게도, 저의 목회 그리고 저의 삶의 마지막 순간이 다가올 것입니다. 그때에 저도 팀켈러 목사님처럼 동일하게 후회 없는 믿음의 삶을 살았다고 고백하고 싶습니다. 그 날을 향하여 오늘도 한걸음을 걸어가기를 원하고, 믿음의 길을 향해 묵묵히 전진하기를 원합니다.

* "팀켈러에게 배우다" 모음
- 성경과 신학, 그리고 목회를 배우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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