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23일 화요일

팀 켈러에게 배우다 (9) - Isaiah and the Alter / 하나님을 진짜 만난다는 것

 


* Isaiah and the Alter

넓은 바다와 그 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해변에 서면, 뭔가 주저하게 됩니다. 압도적인 아름다움 앞에서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는 어린아이가 됩니다. 팀켈러 목사님의 설교 앞에서 저는 그렇습니다. 모든 것을 듣고 싶은데, 또 한편으로는 단 하나의 설교 안에 머물러 있고 싶습니다. 

사실 정말 오래 들은 설교 한편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에는 이제는 다른 설교를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또 들어 다른 설교를 들었습니다. 원래 더 많이 듣고 글을 적어보지만, 이번에는 세번 정도를 듣고 스크립트를 보고 공부했습니다. 

영어의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결국 팀켈러 목사님의 깊이를 모두 따라가지 못해서 아쉬움이 있습니다. 삶의 깊은 내면을 만지는 그 논리를 아직 저는 충분히 따라가지 못합니다. 그래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을 더 고민하면서 듣는 것이 행복합니다. 


이번 설교는 이사야가 하나님을 만나는 장면입니다. 이사야는 수도 없이 성전을 방문하고 거기에서 예배를 드렸지만, 유독 바로 한 날에 하나님을 "보게"됩니다. 그리고 그것이 그를 변화시킵니다. 이 설교의 주된 골자는 이사야갸 그렇게 경험한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이었나, 그리고 진짜 성도의 경험과 가짜 종교적인 경험의 비교가 주된골자를 이룹니다.

팀켈러 목사님은 하나의 본문으로 설교하면서 동시에 다른 말씀에서 예화들을 자주 가져옵니다. 저 같은 경우는 혹시라도 성도님들의 집중력이 떨어질까 주저하곤 하는데, 팀켈러 목사님은 거침이 없습니다. 마리아와 마리다가 예수님을 만난 장면을 인용하면서, 예수님을 위한 여러 열심은 있었지만 마르다는 결국 예수님과의 진정한 만남을 놓쳐 버렸음을 지적합니다.  

하나님과의 진정한 만남이, 로이드 존스 목사님에게도 일어났음을 인용하는 부분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을 가져도 사실상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개인적으로 경험하고, 로이드 존스 목사님은 새롭게 하나님을 만나게 됩니다. 진정한 기도교인이 됩니다. 교회 역사상 정말 큰 영향을 준 한분의 회심의 이야기가 좋았습니다.


이사야가 높으신 하나님, 거룩하신 하나님을 만난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조나단 에드워즈를 인용해서 논증합니다. 은혜의 하나님, 지혜의 하나님, 능력의 하나님을 사람들은 사랑하지만, 사실상 그것은 하나님께로부터 어떤 것을 "얻기" 위한 것임을 지적합니다. 

이 부분이 굉장히 충격적이었습니다. 설교를 들으면서 저 역시 그런 사람이라는 것을 처절하게 깨닫게 회개하였습니다. 은혜의 하나님을 강조하고 설교하는 것이, 하나님으로부터 용서를 얻기 위한 도구가 되었던 부분이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를 얻기 위해서 어느 정도 하나님을 이용하고 있었다는 것을 처음으로 깨달았습니다. 

가끔씩 기도 응답에 포커스를 맞춰서 신앙 생활을 하는 분들을 만납니다. 그런데 어쩌면 그런 분들도 팀켈러 목사님이 설교 중에 염려하는 부류가 아닌가 싶습니다. 하나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기도 응답을 해 주는 것", 그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쩌면, 열심히 기도하지만, 그것이 결국 자기 자신의 소원을 이루는 도구로 전락하며, 자신의 영혼의 변화와 삶의 변화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미신적인 신앙으로 변질되는 것입니다.

결국 설교의 결론은 이것입니다. 거룩하신 하나님을 묵상하고 그분을 만나는 사람이 진정한 크리스천이라는 것입니다. 거룩하신 하나님은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이 없는 분입니다. 오직 경배를 받으실 분입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그런 하나님을 묵상하는 것이 그분을 사랑하게 만듭니다. 왜냐하면 거룩하신 하나님을 묵상할 때에, 오직 그리스도 안에서만 그분을 만나며, 그분의 은혜가 얼마나 큰 지를 우리에게 깨닫게 하기 때문입니다. 

높은 보좌에 앉으신 거룩하신 가장 존귀하신 그분을 바라보고 붙들 떄에, 우리는 그분을 사랑하며 세상의 그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오직 그분만이 우리의 주인이시며 우리의 모든 것을 다스리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삶을 그분께 맡길 수 있습니다. 

어렴풋이, 그러나 점점 더 선명하게 설교를 배워가는 것이 큰 행복을 줍니다. 거룩하신 하나님께 저의 마음과 삶을 집중하고, 그 안에서 더욱 주님을 새롭게 진정으로 만나는 제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 "팀켈러에게 배우다" 모음
- 성경과 신학, 그리고 목회를 배우기 위하여

https://jungjinbu.blogspot.com/2023/01/blog-pos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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