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3일 화요일

팀켈러에게 배우다 (5) -Thy Word / 하나님과 인격적 관계를 가진다는 것

 



월요일에 시간을 내어서 거실 식탁에 공부하기 위해서 앉았습니다. 차에서 몇번 들은 설교의 내용을 점검하기 위해서입니다. 흔치 않은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아내는 저를 배려해주었고, 아이들은 잠깐 저를 찾지 않았습니다.

요즘에 제가 느끼는 감정은 복합적입니다. 그중에 약 30퍼센트는 좌절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이를 키워보면 걸음마를 배울 때 아이는 많이 넘어집니다. 걷고 싶은 마음은 너무나 간절한데 아직 몸이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넘어집니다. 그래서 아이는 때론 용을 쓰고 때론 눈물을 흘립니다.

설교를 여러번 듣고 스크립트를 확인하면서 느끼는 것은, 역시나 영어 실력의 부족입니다. 사실 들어도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읽어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팀캘러 목사님의 책의 영어는 상당히 쉬운 편이었지만, 설교는 훨씬 어렵다고 느껴집니다. 

특히 이번에 들은 Thy Word는 정말 쉽지가 않았습니다. 당연히 내용은 최고였습니다. 일단 시편 119편으로 이렇게 설교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충격이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스타트랙도 등장합니다. 팀켈러 목사님의 설교는 너무나 성경적인데 자서전적인 느낌도 나고, 또 처음부터 끝까지 적용적입니다. 어떻게 이렇게 하는 것일까요? 

내용은 너무나 환상적인데, 여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존재했습니다. 전체를 완전히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으면 좋겠는데 계속 읽고 묵상하면서도, 목사님이 의도하신 그 의도가 마음에 깊이 와 닿지 않아 마음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참 신기합니다. 어제 그렇게 고통스러웠던 시간이 지나고, 오늘 새벽 예배를 마치고 다시 한번 내용을 돌이켜보니 어제보다 훨씬 더 이해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성령님의 은혜입니다. 정말 기뻤습니다. 어렵게 한걸음을 내 딛었기 때문입니다. 아름다운 것을 드디어 조금 더 마음에 품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설교에서 제가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하나님과 인격적인 관계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입니다. 제가 설교를 듣고 이해할 때에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관계"는, "그분을 나 자신보다 더 높고 거룩하신 분으로 인정"하는데에서 드러납니다. 생각해보면 이 부분은 제가 깊게 생각해보지 못한 부분입니다. 태어나서 처음 들은 논리입니다. 

팀켈러 목사님의 설교의 중요한 논지는, 내가 마음대로 다스릴 수 있는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존재와는 인격적인 관계를 가지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절대적인 분이시고, 그분은 우리보다 높은 분이시며, 그분은 내가 감히 인지할 수 없는 분이기 때문에, 오히려 그분과 인격적인 관계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시편의 저자들이 하나님과 씨름하고 그분께 고통을 호소하는 것을 그분과의 인격적인 관계라는 맥락으로 풀어냅니다. 

여전히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 것은, 후반부에 드러나는 그리스도의 성육신 그리고 십자가에서 이루신 인격적인 관계입니다. 설교의 부분 부분은 충분히 이해한 듯 한데, 앞 부분과 뒷 부분의 가장 큰 연결고리를 여전히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공부하는 것은, 언젠가 제 자신을 뛰어 넘어서 가장 아름다운 내용을 마음에 품고 싶기 때문이고, 하나님의 말씀의 깊이는 여전히 가장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 "팀켈러에게 배우다" 모음
- 성경과 신학, 그리고 목회를 배우기 위하여

https://jungjinbu.blogspot.com/2023/01/blog-pos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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