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od Only W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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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용어 중에 "더닝 크루거 효과"라는 것이 있습니다. "능력이 없는 사람이 능력 부족으로 잘못된 결론에 도달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능력이 없기 때문에 무엇이 자기의 실수인 것 조차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에 대한 설명입니다.
이 용어를 공부한 이후에, 제 자신이 더닝 크루거 효과에 계속 빠져 있다는 생각을 종종합니다. 능력과 이해가 없기 때문에 도대체 내가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조차 모르는 상태인 듯 하다라는 느낌입니다. 이것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하나 밖에 없는 듯 합니다. 끊임없이 자신이 알고 확신하는 것을 의심하는 것입니다. 성경에 비추어서 그리고 탁월한 사람들에 비추어서 자신을 돌아보는 것입니다.
이번 설교를 들으면서, 현재의 제 마음은 많이 좁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팀켈러 목사님의 설교를 마음에 담기에는 저의 마음도 그리고 지적인 능력도 너무 부족합니다. 단순히 언어적인 문제가 아니라, 그 뉘앙스와 그 맥락과 그 풍성함을 마음에 담기에는 여전히 저는 너무나 좁은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았던 것은, 늘 고민하던 "지혜"라는 주제를 매우 진지하게 설교하셨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지혜의 첫번째로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라고 강조한 부분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설교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하나님의 때"를 이해해야 한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저는 설교자로서, complexity 혹은 balance 와 같은 단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가뜩이나 세상사는 것이 복잡하고 힘든데, 삶은 복잡한 것이라고 혹은 밸런스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이 어떤 의미에서 무책임하다고 느낄 때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설교 시간 만큼은, "이것은 이렇게 해야 합니다" 라고 확고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훨씬 좋다고 지금까지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설교는, 삶의 Complexity를 처음부터 강조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복잡성에 대한 언급과 이것에 대한 고민이 팀켈러 목사님의 장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팀켈러 목사님의 말씀처럼, 만약에 단순히 도덕적으로 옳은 것을 행하는 것만으로 삶이 잘 풀려나간다면 그것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삶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상대주의자들은 그저 살고 싶은대로 사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팀켈러 목사님은 여기에 그렇게 많은 설명을 할애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염려하는 것이 도덕주의자들입니다. 도덕주의자들은 그저 옳은 것만 행하는 것이 지혜라고 말헙나더, 참된 지혜는 삶의 시기를 분간하는 것이며, 그리고 궁극적으로 참된 지혜이신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저는 성도로 그리고 목회자로, 이상주의자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이번 설교를 듣고보니, 도덕주의자에 가깝다고 느꼈습니다. 물론 순수한 도덕주의자라기 보다는, 하나님께서 세우신 그분의 신성한 법을 지키는 것을 중요시하는 이상주의자에 가깝습니다. 특별히, 자신의 감정만 내세우는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한 저의 저항입니다.
그런데 이번 설교를 들으면서, 이것이 저의 가장 약한 부분임을 직시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항상 놓치는, 그리고 사실상 저의 내면의 가장 깊은 곳에서 은근히 반항하는 것은, "하나님의 때, 하나님의 시기" 입니다. 어떤 옳은 것도, 그것이 적절한 시기에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매우 stupid 하다고 팀켈러 목사님은 냉정하게 이야기하더군요, 처음에는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설교를 두번 정도 다시 들으면서 충분히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때가 왜 중요할까요? 그것은,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내가 아무리 어떤 것을 원해도, 그것이 궁극적인 지혜가 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모든 것을 만드셨고 모든 것을 아십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만이 어떤 개인에게 어떤 공동체에게 어떤 일이 이루어질 가장 적절한 때를 아십니다.
그래서 설교에서 결론적으로는 "주를 경외함"이 지혜라고 설명합니다. "경외"라는 것을 구체적으로 풀어서 설명하는 부분이 좋았습니다. "여호와 앞에서 잠잠하는 것"입니다. 여호와의 때를 기다리고 그분에게 순복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바로 그렇게 하셨음을 이야기하면서 감동적으로 설교를 마무리합니다.
현재 저의 삶을 관찰해 보면, 하나님의 때 라는 맥락에서 두가지 정도가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가능하면 더 이상 들추지 않고 덮어두고, 그것을 하나님 앞에 순복하려고 하지만, 마음 안쪽에서부터는 반발심이 강하게 일어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반발심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아주 엄밀한 의미에서 이것은 반발심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저의 근원적인 교만입니다. 설교를 통해서 제 자신을 살피면서, 지금까지 저의 삶의 의지가 그러했던 것 처럼, 저의 의지로 어떤 것을 행하려고 하고, 그리고 그 하나님의 때 조차도 제 마음대로 결정하고 싶은 교만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께, 참된 지혜를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미래를 바라보면서, 현재의 제 자신을 바라보면서, 제 자신을 돌이키고, 삶의 복잡성을 이해하고, 하나님의 때를 충분히 순복하면서 오직 그분을 경외하기를 원합니다. 지금은 당장 보이지 않아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실 여호와 하나님을 믿기 때문입니다.
* "팀켈러에게 배우다" 모음 - 성경과 신학, 그리고 목회를 배우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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