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28일 금요일

거짓된 안정감 / 예레미야 8장 4-15절 주일 설교 (준비 과정)

 


- 설교 준비

 

어렸을 때에 현미경을 처음 때를 기억합니다. 아마 모기를 잡아서 확대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정말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모기의 죽은 모습을 가까이에서 보는 것이 너무 충격이었습니다. 한동안 마음이 불편했고 잔상이 오래 남았습니다

 

예레미야 설교를 준비하면서 마음은 불편합니다. 왜냐하면 말씀은 가감이 없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시고, 그들의 감추어진 내면을 드러내십니다. 그리고 설교를 준비하는 과정은 그들의 마음이 사실 나와 전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발견하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마음은 눌리고 힘이 듭니다

 

언제나처럼 설교는 충실하게 본문을 살펴봅니다. 이번 설교는 약간 짧았습니다. 그런데 그만큼 논지가 선명해서 좋았습니다. 처음에 여러번 본문을 묵상하기 시작하면서 어떤 어렴풋한 본문에 대한 실마리를 발견합니다. 그런데 실마리가 바로 어떤 중심 주제로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그것이 선명해지고 논리적으로 분명해지기 위해서는 많은 고민이 필요합니다

 

이번 설교에서거짓된 안정감이라는 논지를 발견하는 것은 많이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거짓된 안정감의 반대편에 있는 참된 안정감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는데는 오래 걸렸다는 것입니다. 수치스러운 인간이 예수 그리스도를 찾고, 오직 그분 안에서 하나님께 나아가며, 그리고 오직 하나님 안에서 안정감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논리까지 나아가는 것이 오래 걸렸습니다

 

- 설교 준비 자료 

 

언제나 처럼 스터디 바이블을 충실히 보았습니다. 그리고 가지고 있는 예레미야 주석들을 거의 찾아보았습니다. 제가 특별히 흥미로웠던 것은, 모든 주석들이 제가 다루고자 하는 논점을 다루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탁월한 주석이라고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저자라는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에, 충실한 준비를 위해서는 여러권을 복합적으로 살펴볼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설교는 단순히 주석을 보는 것으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주석을 종합하고 자신의 논점으로 확고하게 구체화시킬 있어야 설교가 만들어집니다

 

오늘 본문을 살펴보기 위해서 다양한 시도를 했습니다. 로고스의 근접 검색으로 백성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c.s.lewis 인용문들을 검색해서회개 대한 내용을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내가 찾아 보았다고 모든 것을 설교에 반영하는 것은 다소 어리석다고 생각합니다. 결국에는 모든 조사하고 고민한 것들 중에서 가장 좋은 것들을, 가장 적절한 자리에 배열하는 것이 지혜입니다

 

* 로고스, 어디까지 봤니?
-
이웃 단어를 포함해서, 함께 검색해보자
(Proximity Search)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11/proximity-search.html

 

* The Quotable Lewis
https://www.logos.com/product/19569/the-quotable-lewis

 

본문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이스라엘 공동체의 결단부분은, 사실 다른 주석들은 거의 다루지 않았습니다. 기억으로는 BIble Speaks Today 주석만 다룬 것으로 기억합니다. 평소에는 보지 않고 Bible Speaks Today 스터디 바이블을 주로 사용하는데, 이번 만큼은 주석이 탁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인간의 복잡하고 고민스러운 내면의 상태에 대한 이해를 시도한 것이 좋았습니다.

 

The natural response to the stubbornness of the people and the complacency of their leaders would be anger. And there is plenty of that (19b). But the dominant emotion of this section is a mixture of panic and fear (among the people) and overwhelming pain and grief (for God and his prophet).


Enemy invasion is terrifying. Cavalry squadrons were the tank regiments of ancient conquerors. Their noise, their wanton pillage and destruction of all in their path, were as fearful as an earthquake (16). Shifting from the noisy to the sinister, the terror is compared to a silent invasion of poisonous and inescapable snakes (17). The response of the people is at first a dark bravado: ‘Let’s take to the forts. We’re doomed to die anyway, so let’s at least die fighting’ (14). If there is some acknowledgement of the underlying cause of their predicament (14b), it hardly amounts to a repentant confession, more a statement of bald fact.


They lurch from fear to bitterly accusing God for failing them in their hour of need. Blame God. It’s the oldest and easiest way out of facing up to our own responsibility. But it’s so irrational:

 

Christopher J. H. Wright, The Message of Jeremiah: Grace in the End, ed. Alec Motyer/Derek Tidball, The Bible Speaks Today (Nottingham, England: Inter-Varsity Press, 2014), 125–126.

 

마지막 부분에 선교사님에 대한 예화는, 팀캘러 목사님 설교를 듣다가 알게 된 예화입니다. 각각 다른 설교에서 두번 정도 인용하셨는데 참 마음에 오래 남았습니다. 제 자신의 삶도 오직 주님만 의지하는 사람으로 그렇게 되기를 기도하면서 준비했습니다.

 

- 설교 전달 

 

여러번 연습하고 강단에 서지만, 긴장되는 것은 한가지입니다. 설교에 앞서 혼자 속으로 기도하면서, 오직 하나님이 드러나시기를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세번의 설교를 감당하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역시나 주일 설교 세번은 무리입니다. 정성을 다해서 설교하다보면, 이미 체력은 바닥나기 마련입니다

 

설교자로서 제일 두려운 부분은, “진실함입니다. 아무리 정성으로 준비한다고 하더라도, 내용 속에 자신 담기지 않는다면 참으로 무의미하게 느껴집니다. 정말 내가 내용을 확신하는가? 그리스도를 전할 떄에 정말 주님이 나의 영원한 안정감이라는 것을 확신하는가?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고 마음을 다해서 전하지만, 약간 흔들리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설교 중에 계속 속으로 성령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설교하였습니다

 

목소리의 고저 등은 이제 어느 정도 안정감을 찾은 합니다. 설교가 무겁기 때문에, 마치 제가 화가난 것처럼 설교하지 않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원고 안에도당신이라는 표현보다는우리라는 표현을 훨씬 많이 넣은 것은, 제가 누군가를 지적하고 공격하는 입장이 아니라, 그저 성도님과 함께 주님을 향해 나아가는 다른 성도로 존재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 설교 반응 

 

설교 원고를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쉬운 설교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논지는 단순하지만그러나 내용은 정말   있습니다그런데 칠십대 권사님그리고 팔십대 권사님 두분이 은혜 받았다고 특별히 말씀해 주셨습니다사실 어떤 부분이 좋으셨냐고 물어보면 좋지만 그렇게 까지  수는 없습니다다만손자뻘 되는 어린 목사를 좋게 보시고 격려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특별히 설교가 평소보다 5 정도 짧았는데 부분도 좋게 보셨습니다여러번 해보면서 느끼는 것은성경 봉독을 포함해서 40분을 넘기지 않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장 적절한 주일 설교 길이인  합니다


전반적으로 성도님들의 집중력도 참 좋았습니다. 본당 맨 뒤에 앉아 계신 분까지 집중해서 들으시는 것이 보였습니다. 제일 좋았던 것은, 그래도 밝게 웃으면서 나가시는 분들이 많았따는 것입니다. 설교 내용이 무거워서 참 마음에 많이 염려했는데, 주님께서 우리 모두의 마음을 만지심을 느꼈습니다. 그것이 이번 설교에서 저에게 가장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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