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책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합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사람들이 책을 많이 읽을까요? 목회데이터 연구소의 최근 통계자료에 따르면, 성인 남녀 기독교인 700명 중에서 절반 이상이 1년간 신앙서적 독서 경험을 한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응답하신 분들 중에도 독서 권수는 2.6권 정도입니다.
통계 전공이 아니라 700명 정도가 어느 정도의 대표성을 가지고 있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아주 쉽게 생각한다면, 우리가 평소에 접하는 대부분의 크리스천들은 독서를 거의 하지 않는다고 보면 될 듯 합니다. 그리고 책을 읽는 분들도 분량이 매우 적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그 읽는 내용이 삶에 큰 영향을 주기는 어려워보입니다.
저는 제 자신을 누군가에게 소개할 때에, 제 취미는 독서와 음악이라고 말합니다. 이 블로그에서 보시는 그대로입니다. 어렸을 때 부터 다양한 책을 읽었고, 책을 함께 나누는 기쁨이 너무 좋아서 유학을 하고 학위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북클럽을 해보려고 시도해보니, 흥미를 가지시는 분들은 종종있지만 꾸준히 하시는 분들을 찾기 어렵습니다. 잠깐의 기쁨을 맛보기는 하지만, 삶의 우선순위의 뒤로 밀리기 때문에 결국 의미있는 독서 혹은 북클럽을 만들어내지 못합니다.
한 동안 현실의 어려움에 마음이 눌려 낙심을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별로 개의치 않게 되었습니다. 통계적으로 볼 때에, 저의 가까운 주변에 책을 좋아하고 사랑하고 꾸준하게 읽는 분이 있을 확률이 매우 낮기 때문입니다. 책 이야기를 해서 면박이나 받지 않으면 다행입니다. :)
세상의 흐름을 보면, 가치있는 것에 관심과 시간을 쏟기 보다는, 단지 재미있고 흥미로운 것에만 관심과 시간을 쏟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재미가 있고 돈이 되고 즐거움을 주는 곳에 사람들이 몰립니다. 제가 생각할 때에 독서와 북클럽은 그것과는 조금 거리가 있습니다.
실제로 성도님들과 대화를 하고 신앙 교육을 해 보면, 우리의 신앙이 성장하는데 있어서 "문해력"이 굉장히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최소한의 신앙의 내용을 읽고 이해하는 것이 어렵다면, 성숙한 신앙을 가진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습니다. 신앙의 논리와 내용이 우리의 삶에 바탕을 우리기 때문에, 그것들을 스스로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구성하지 못한다면, 실질적으로 신앙의 성숙이 정말 어렵습니다.
펜데믹으로 인해서 많은 것이 무너졌습니다. 그리고 그것으로 인해서 목회자인 제 자신도 낙심하고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다만 하나님께서 마음을 주신 것은, 이럴 때 일 수록 더 부지런하고 목표를 분명히 가지고 움직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하지 않더라도, 적어도 제 자신은 가치 있는 것을 향하여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하루에 한번 책 읽기 입니다.
네이버 밴드를 이용해서 아주 짧은 분량이라도 매일 매일 책을 읽는 것을 습관화 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많은 분량을 읽어서 소화하기 보다는, 하루하루를 살아갈 영적인 혹은 지적인 활력을 얻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장르는 다양합니다. 칼빈의 기독교 강요를 조금씩 읽고 있고, 자기 계발서와 인문학 책들을 동시에 읽고 있습니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양서라고 판단이 되면 바로 읽어봅니다. 감사하게 리디 셀렉트 플랜안에 좋은 책들이 많이 있어서 책을 구입하는 비용을 상당히 절감하였습니다. 물론 마음에 들면 바로 구입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싱크 어게인"을 아침에 읽었습니다. 어떤 논지에 맞춰서 그 사안이 복잡하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 오히려 상대방을 향한 설득의 계기가 된다는, 다소 복잡하지만 상당히 적용점이 높은 내용이었습니다. 인증샷을 만들어서 올리니 바로 오늘이 백번째 인증이라고 알려주세요.
https://jungjinbu.blogspot.com/2023/03/blog-post_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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