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30일 토요일

다시 돌아간다해도, 너 / Love 119 - RIIZE

 



누군가의 마음에 행복을 줄 수 있다면, 그것이 삶의 가장 큰 의미입니다. 진실한 그 행복은, 우리의 마음에 있는 아픔과 슬픔, 분노와 질투, 그리고 절망과 낙심을 몰아내기 때문입니다. 

우연히 만난 청년들입니다. 잠시 한번의 만남으로 스쳐지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해맑은 얼굴들을 보고 있자니 제 마음이 떨리기 시작했습니다. 뜨겁고 아팠습니다. 가장 바쁜 시점에 처음 만난 청년들이 자꾸 제 동생들처럼 느껴졌습니다.  

'북클럽을 해보는게 어떨까요?' 처음 만난 목사가 갑자기 하는 이야기에, 미친 사람이라고 충분히 생각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 몇명이 함께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나중에 말하더군요, 북클럽이 뭔지는 몰랐지만 열정적으로 말하는 저의 모습에 끌렸다고, 사실 그날 목이 다 쉬었습니다.

가장 바쁜 시기에 매주 여덞시간 이상을 사용했습니다. 한번의 모임이 그렇게 좋았습니다. 가장 세속적인 자기계발서인 악인론을 가지고 청년들과 진지하게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마치 기적처럼 청년들의 변화를 제 두 눈으로 보았습니다. 

한국에서 들어온 몇명과 만나기로 했습니다. 저의 모든 일정 중에서 가장 먼저 약속을 잡았습니다. 그만큼 너무 소중했기 때문입니다. 만나서 식사를 했습니다. 함께 커피를 마셨습니다. 이야기 나누는데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마치 영원에 몸을 담근 것 처럼 그렇게 느껴졌습니다. 사랑하는 청년들이 바로 저의 눈 앞에 앉아 있는 것이 실감 나지 않았습니다. 

고개를 주억거리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를 통해, 그리고 우리의 모임을 통해 몰라볼 만큼 변한 모습에 마음이 벅찼습니다. '그래, 이건 꿈을 꾸는 걸꺼야' 우리의 얼굴에 감출 수 없는 웃음이 있었습니다. 삶을 바라보는 태도에 대해서 그리고 학업에 대해서 미래에 대해서, 그리고 자신의 존재를 돌아보는 부분에서 처음 만났을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좋아졌습니다. 

정말 정말 헤어지고 싶지 않았습니다. '한달에 한번이라도 이렇게 만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눈물이 났지만 참았습니다. 악수하면서 헤어지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함께 찍은 사진을 보면서, 이 기쁨과 감사, 그리고 아쉬움과 다짐을 마음에 담아 둡니다. 

물론 영원한 끝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만남은 이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만남이 기적처럼 이루어졌듯이, 비록 당장은 직접 얼굴을 마주볼 수 없어도, 하나님께서 선하게 인도하실 것입니다. 저는 더 좋은 모임으로 준비해서 이들과 함께할 것입니다.

한 청년이 노래를 소개해 주었습니다. RIIZE의 Love 119입니다. 노래가 참 좋았습니다. 'Nothing but I want it all with you' 이들과 함께 하기로 한 것은, 제 인생에 가장 탁월한 선택입니다. 다시 돌아간다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저에게 소중한 이들의 삶이 더 풍성해지기를, 그리고 우리의 긴 여정의 한걸음 한걸음이 행복으로 가득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기도합니다.

2024년 3월 29일 금요일

책 어디까지 읽어봤니? (22) 보랏빛 소가 온다 (세스 고딘) / 가장 탁월한 것으로 소수에게 집중하라

 



우리는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자본주의는 물건이나 서비스를 만들고 그것을 누군가에게 판매합니다. 그리고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마케팅입니다. 그런 면에서 마케팅은 한편으로는 그저 어떤 것을 사고 파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이 시대를 움직이는 핵심 동력입니다. 

마케팅이 시대의 흐름을 결정하기 때문에, 동시대에 한 사람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합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마케팅은 시대의 흐름을 읽어냈기 때문에, 좋은 마케팅을 분석하면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의 방향을 유추해 낼 수 있습니다. 

저자는 과거와 현재를 정확하게 비교합니다. 과거에는 평범한 것을 대단한 것처럼 포장해서 누군가에게 판매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는 것입니다. 이 시대는, '리마커블'한 혹은 가장 탁월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고, 그것을 '원하는 소수'에게 파는 시대가 되었다고 저자는 설득적으로 설명합니다.


그렇다면 왜 시대가 이렇게 바뀌었을까요? 왜냐하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더 이상의 부족함이 없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어떤 서비스가 새롭게 신선하게 다가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모든 것이 넘쳐납니다. 그러니 평범한 서비스나 물건으로는 사람들을 만족시킬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저자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마케팅은, 내가 만드는 그 어떤 것에 열광할 만한 사람들을 찾아서 오직 그들을 공략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합니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탁월한 어떤 것을 만드는 것만이 아니라, 그것을 '소수'에게 집중시키는 것입니다. 즉, 서비스 자체의 퀄리티도 중요하지만, 대상이 중요합니다. 어짜피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 없고 모든 사람이 나의 서비스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아닙니다. 오직 나의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그 소수 집단을 공략하고, 그 사람들을 출발점 삼아서 점점 영향력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골자입니다. 


우리 모두는 한정된 아주 짧은 인생을 살아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확고한 방향을 따라 흔들리지 않고 담대히 걸어가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제가 이 책을 보면서 정말 좋았던 점은, 첨단의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삶의 방향을 제시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어떤 형태로든 서비스나 물건을 만들어 파는 사람이고 그런 면에서 가장 효과적인 전략을 제시하기 때문입니다. 

먼저 이 책을 보면서 복음에 대해서 생각했습니다. 탁월한 것으로 소수에게 집중하는 것은 예수님도 마찬가지셨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 복음이라는 가장 탁월한 것으로 사람들에게 전하셨습니다. 그러나 그 일차적인 대상은 대중이 아니라 겨우 열두명의 제자였습니다. 그런 면에서 예수님 세스 고딘이 주장하는 보랏빛 소의 마케팅을 사용하셨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물론 복음은 그 대상을 한정 짓지 않고 확대가 됩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을 통해서 국적과 신분 그리고 성별을 초월해서 복음은 확대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음의 전파 혹은 신자됨이라는 것은, 가장 탁월한 것을  그것에 관심을 가지는 소수에게 집중하는 것입니다. 

또 이 책을 보면서, 저의 사역과 크리스천 북클럽의 확장을철저하게 마케팅적으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돌이켜보니 저의 마음에 구시대적인 마케팅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마치 세상 모든 사람들이 그리스도를 믿고 마치 세상 모든 사람이 북클럽을 다 할 것처럼 생각하고 이야기했습니다. 복음이 평범한 것은 아니지만, 마치 평범한 것처럼 생각하면서 모두가 받아들일 것으로 기대한 것입니다. 북클럽이 평범한 것은 아니지만, 마치 평범한 것처럼 여기면서 모두가 받아들일 것으로 기대한 것입니다.

물론 언젠가는 그렇게 될 것입니다. 저는 땅 끝까지 복음이 전파되기를 간절히 원하고, 또 모든 이들이 북클럽을 경험하고 삶이 변화되기를 진심으로 원합니다. 그러나 전략을 바꾸었습니다. 저는 지금 이 순간부터 목회자로서, 또 북클럽 혁신가로서 아주 날카롭고 선명하게 초점을 맞추기로 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현재의 소수'입니다. 그리고 바로 이분들에게 깊은 영향력을 주고 변화 시킨다면, 그 이후에 더 큰 열매들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은 전혀 어렵지 않은 책입니다. 그리고 언뜻 보면 그렇게 대단한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보이지도 않습니다.그러나 이 책을 통해서 확고한 인생의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위대한 책입니다. 꼭 한번 읽어보시고 자신의 삶의 방향을 제대로 설계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책 어디까지 읽어봤니?" 전체 글 모음
/ 당신을 변화시키기 위한 '가장 아름다운 길'
https://jungjinbu.blogspot.com/2023/03/blog-post_6.html

2024년 3월 26일 화요일

참된 우정의 깊이는, 시간에 달려있지 않다

 

미국에서 좋은 목사님과 교제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변증학을 전공한 분입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교회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함께 나누면서 참 좋았습니다. 같은 곳을 바라본다는 기쁨이 있었습니다.

저의 미국에서의 상황이 불투명했을 때에 목사님이 귀국하시게 되었습니다. 겨우 두번 밖에 못 만났지만 마음에 크게 아쉬웠습니다. ‘우리 꼭 다시 만나요, 제가 한국 들어가게되면 연락 드릴께요.’

서로 약속을 마음에 품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기적처럼 다시 만났습니다. 얼굴을 보자마자 제 마음이 밝아졌습니다. 웃음이 절로 났습니다. 오랫동안 헤어진 형제를 만난 기분입니다.

함께 식사하면서 차를 마시면서, 미래를 이야기했습니다. 거침이 없었습니다. 주저함도 없었습니다. 쓸데 없는 세상의 이야기들로 치장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가장 깊은 내면의 갈망을 나누었습니다. 교회를 위한 마음, 바른 방향, 그리고 꿈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에 대해서, 그리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최선의 방향을 나누었습니다.

좋았습니다. 참된 우정의 깊이는 시간에 달려 있지 않음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부푼 마음을 안고 아쉬운 마음으로 허그하며 헤어졌습니다. 하지만 더 설레이는 마음입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꿈과 계획은 이제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길을 선하게 인도하시기를 간절히 바라고 또 기도합니다.

2024년 3월 25일 월요일

'리딩피플 북클럽 1기'의 성공을 감사드리며 with 소감문 & 평가

 

때론 마음이 격정에 휩싸일 때가 있습니다. 현재의 상황과 여건은 상관없이 반드시 해야 하는 의무감 혹은 신성한 부르심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저에게는 리딩피플 북클럽이 그렇습니다. 

교회라는 울타리를 뛰어 넘어서, 그러나 따뜻함과 행복을 경험할 수 있는 그런 북클럽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몇번의 주저함이 있었지만, 그러나 조심스럽게 그러나 확고하게 걸음을 내딛였습니다. 모든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그 열매는 너무나 달콤하고 사랑스럽습니다.

하나님께서 좋은 분들을 만나게 하셨습니다. 사실상 대부분이 제가 처음 만난 분들이었지만, 마치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처럼 느껴졌습니다. 시간이 훌쩍 지나서 여덞번의 모임이 끝이 났습니다. 그리고 모임을 마무리하고 잠깐 한국으로 들어왔습니다. 

마지막 모임 때 참 좋았습니다. 참여하신 분들에게 모임에 대한 소감을 부탁드렸습니다. 리딩피플 북클럽을 하면서 좋았던 점, 그리고 정진부 목사와 하면서 좋았던 점, 그리고 나에게 나타난 변화 이렇게 세가지를 부탁드렸습니다. 

한국에서 잠시 여유를 가지고 소감을 읽었는데 정말 좋았습니다. 제가 의도한 북클럽의 모든 장점을 함께 하신 분들이 충분히 누렸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그것을 학문적으로 말하자면 정확한 학습 계획을 따라서 만족스러운 학습 결과를 누린 것입니다. 하지만 정말 쉬운 표현으로는, 그저 행복했습니다. 

성공이 무엇인가를 정의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저는 성공은 곧 행복감을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인생에 정말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이 얼마나 있을까요? 쉽지 않습니다. 우리의 삶의 대부분은 그저 눈물과 후회와 아픔과 비난과 낙심으로 가득할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북클럽은 그렇게도 행복합니다 .마치 한주간의 행복을 압축해서 그 시간에 쏟아붓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저 역시 좋은 분들과 함께 하면서 영혼의 회복을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좋았습니다. 함께 하기 때문에 외롭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하나님께서 선하게 이 모임을 인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나, 저에게 주어진 최선의 꿈, 저에게 주어진 최선의 노력으로 계속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 송00님, 불편한 편의점 소감문 & 평가
https://readingpeoplebookclub.blogspot.com/2024/03/00.html

* 이00님, 불편한 편의점 소감문 & 평가
https://readingpeoplebookclub.blogspot.com/2024/03/00_25.html

* 유00님, 불편한 편의점 소감문 & 평가
https://readingpeoplebookclub.blogspot.com/2024/03/00_82.html

* 이00님, 불편한 편의점 소감문 & 평가
https://readingpeoplebookclub.blogspot.com/2024/03/00_48.html

박사에게 반하다

 

미국에서 오래 살다보니 많은 부분이 어그러졌습니다. 굳이 그것 때문에 제 마음이 우울해지지 않기 위해서 노력하지만, 여러가지로 여의치 않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막내가 이빨이 많이 안 좋아서 어린이 치과에 갔습니다. 선생님이 소아 치과 전공이고 치의학 박사입니다. 무려 네번에 걸쳐서 치료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첫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팔을 붙들고 있는 저의 마음도 흔들립니다. 그런데 선생님이 정말 잘하십니다. 아이를 진정시키면서 차분하게 설명하면서, 번개와 같은 손놀림으로 빠르게 치료합니다. 정말 대단했습니다. 눈 앞에서 직접 모든 것을 보면서 탄복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한의원이라는 곳을 가봤습니다. 선생님이 한의학 박사입니다. 사실 아내와 아이들 가는 김에 옆에서 그저 따라갔습니다. 아내가 굳이 등을 떠밉니다 '상담이라도 받아봐' 별로 기분이 안 좋았습니다. '아니, 아프지도 않은 사람한테 왜 굳이 상담을 받으래?'

막상 선생님 앞에 앉으니 아픈 곳이 술술 나옵니다. '등이 너무 아파서 몇년 동안 고생입니다' 잘 들어주시고 설명을 해주십니다. 회복 없이 지나치게 과로를 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합니다. 부항과 침도 처음 받아 봤습니다. 몸을 짚어주는 것이 보통 솜씨가 아닙니다. 워낙 친절하셔 단 한번에 몸도 마음도 회복된 것 같습니다. 

박사라는 학위는 왠지 딱딱하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이번에 제 마음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저희 가족에게 큰 유익을 준 두분을 진심으로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를 돌아보았습니다. 저는 제가 원하는 분야에서 지금까지 공부하면서 목회학 박사를 받은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보았을 때에, 실력있고 친절하고 따뜻하고 쉽게 설명해주는 그런 사람일까?'

저의 전문 영역에서는 거침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탁월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를 통해서 조금이라도 사람들의 삶이 좋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책을 함께 읽는 기쁨을 발견하고 새로운 삶의 의미를 찾아가면 좋겠습니다. 그런 분들이 한 사람 한 사람 늘 수록, 저의 학위가 더욱 가치 있는 것으로 빛날 것을 기대해 봅니다. 

희소성의 법칙

 

한동안 제 마음을 힘들게 하던 것이 있었습니다. 거의 5년 이상을 고민하던 부분입니다. 제 마음에 쓸데 없이 들어와서 저를 힘들게 하던 일입니다. 오랫동안 고민했습니다. 왜 그럴까? 

한국에 와보니, 한국 사람들이 많습니다. 어쩌면 너무 당연한 이야기인데, 10년 이상 이런 환경을 떠나 살았더니 많이 낯선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돌아와보니 드디어 깨달았습니다. 저의 괴로움은, '희소성의 법칙'에서 나온 것입니다. 

일반적인 상식 속에서 적은 것을 소중히 여깁니다. 보석이 그렇습니다. 그런데 좁은 한인 사회에서 살다보니, 마치 적다는 것만으로도 그것이 소중하다는 것으로 착각합니다. 제가 그랬다는 이야기입니다. 단지 적다는 것만으로도 그것이 마치 가치가 있는 것처럼 생각하면서 휘둘리면서 살았습니다. 

그런데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무리 적어도, 가치가 없다면 가치가 없는 것입니다. 마음이 많이 평안해졌습니다. '이제 다시는 휘둘리지 않으리라' '오직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에만 매진하리라' 그동안의 제 삶이 그러했던 것처럼 그렇게 다시 한번 결심합니다.

2024년 3월 24일 일요일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모든 힘을 쏟는다

 

현실의 의미에 대해서 처음 진지하게 고민한 것은, 제럴드 싯처의 '하나님의 뜻'을 읽고 난 후입니다. 미래에 대해서 한창 고민하던 젊은 시절, 저에게 큰 통찰을 주었습니다. '미래는 열려 있다, 그러니 현재의 삶에 최선을 다하라' 이것이 그 책의 핵심 메시지 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지금 저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조언입니다. 잠시 한국에 나와 있지만 오히려 머리가 맑아졌습니다. 무엇을 해야 하는가가 너무나 선명하기 때문입니다. 미래에 대해서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 삶의 가장 중요한 진리임을 더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사실 저는 운동을 정말 좋아합니다. 너무 바쁜 일상 속에서 거의 하지 못했던 운동을 한국에서 하고 있습니다. 헬스장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인상적입니다. 계단을 올라가는 그 작은 한걸음이, 칼로리를 소모하게 합니다. 인생의 핵심은 현재에 집중하면서, 포기하지 않고 한걸음씩 전진하는 것입니다.

오랜만에 러닝머신에서 전력질주하면서 정신이 더 맑아졌습니다.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것에 모든 힘을 쏟을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어떤 것에도 굴복하지 않겠습니다. 여기에서 단 한걸음도 물러서지 않겠습니다. 저는 오직 전진입니다.

2024년 3월 23일 토요일

나의 형제여, 나는 너에게 귀를 기울인다 / 멜로디 - 김동률

 

정말 좋아하는 두분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좋았습니다. 아, 나의 형제여. 굉장히 두근거렸습니다. 사실 제 마음에 제 이야기를 실컷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두분의 지친 표정을 보니, 적어도 오늘 만큼은 제가 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당분간 오래 뵙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그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중년이 된다는 것은, 함부러 저의 이야기를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번의 기회가 그렇게 소중합니다. 마음껏 이야기하고 싶을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 알았습니다. 오히려 제가 정말 좋아하는 누군가에게는, 제가 그렇게도 경청의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입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누군가에게는, 잠깐이라도, 작은 위로가 되고 싶었습니다.

두분의 이야기를 힘써 들었습니다. 그 이야기는 희망과 슬픔의 발라드와 같았습니다. 포기하고 싶지만, 포기할 수 없는 삶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고개를 주억거리면서, 그리고 내가 당신을 듣고 있다고 온 몸으로 표현하며 들었습니다. 손을 꼭 잡고, 허그를 했습니다. 따뜻하고 좋았습니다. 연약한 우리의 삶을 지탱해주는 것은 관계입니다. 

헤어지는 마지막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언젠가 다시 십년 후에 뵐 때에, 더 좋은 모습으로 만나자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더 좋은 모습, 내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저의 형제이기 때문입니다. 제 마음 안에 있는 불안과 아픔과 갈등은 조금 감추었지만, 어쩌면 다시 만날 그 때에도 다시 들을 것 같습니다. 그 때에는 더 넓은 마음으로, 그리고 더 큰 사랑으로.

글은, 우리의 인생을 품는다

 


서점을 너무 오랜만에 방문했습니다. 예전과 비교할 수 없는 분위기에 눈이 휘둥그래집니다. 종이 냄새가 가득합니다. ‘그래, 이게 진짜 서점이지’

리딩 피플 멤버들을 위해서 책을 골라야 합니다. 마음이 설레입니다. 제 자신만을 위한 삶은 이제 재미가 없어졌습니다. 삶의 가치는 함께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좋아하는 분들을 위해서 골라야하기에 마음에 더 부담이 됩니다.

한참을 서서 이리저리 살펴보았습니다. 읽기 쉽고 감동적인 책이 필요합니다. 책의 아름다움은, 우리의 인생을 품는데서 나오는 듯 합니다. 인생의 깊은 본질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이 가장 좋은 책입니다. 

눈에 띄는 책이 있습니다. ‘분실물이 돌아왔습니다’ 옳다구나 싶습니다. 모두가 돌아가고 싶은 과거가 있고 그 안에서 새로운 나를 발견합니다. 시간을 거슬러 나의 삶의 본질을 발견할수 있다면 그것보다 더 따뜻한 이야기는 없을 것입니다. 이 책이 바로 제가 원하던 책입니다.

너무 오랜만에 일상에서 멀어져 잠시 숨을 고릅니다. 이제서야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 눈에 들어옵니다. 마치 제 마음에 짙은 안개가 걷히고 따뜻한 햇볕이 비추는 것 같습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해도, 가장 소중한 것을 꼭 지키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꼭.

한국의 봄은, 춤을 추고 싶어라

 


막연히 마음에 상상하던 것이 있었습니다. 한국의 봄거리를 걷는 것이었습니다.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누구도 방해하지 않는 여유로운 걸음을 그렇게 원했습니다. '정말 나에게도 그런 날이 올까?' 여러번 스스로에게 질문했습니다.

지하철에서 내려 따뜻한 거리를 누렸습니다. 한걸음 한걸음이 너무 행복해서 마음이 벅찼습니다. 전혀 못하는 것이지만 마치 춤이라도 추고 싶었습니다. 이미 마음은 그랬습니다. 

시간이 꽤 흘렀지만 역시나 길을 헤매는 것은 여전합니다. 지도를 여러번 보고서도 한참을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속으로 웃음이 납니다. ‘나는 아직도 그대로구나’ 많이 걸었지만 마음은 너무나 여유롭습니다. 불안하지도 않습니다. 다리가 아파도 괜찮았습니다. 적어도 오늘 만큼은, 많이 돌아가도 좋다고 느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것이겠지만 적어도 저에게는, 어쩌면 앞으로의 십년 안에 다시 누리지 못할 행복입니다. 그래서 더욱 감사합니다. 이 시간을 이 순간을, 그리고 이 감각을 마음 깊이 넣어둡니다. 따뜻한 이 봄날을.

2024년 3월 22일 금요일

은혜를 입으면, 평생 잊지 못한다

 

누군가를 조건 없이 대한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습니다. 남이 나를 그렇게 대하면서, 내가 남을 그렇게 대하면서 익숙해져 갑니다. 세상이 그렇겠거니 하면서 마음이 무더져 갑니다.

루이스가 어딘가에서 ‘은혜’만이 기독교를 구별되게 하는 유일한 것이라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실제로 경험하는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은혜를 설교하고 은혜를 주장했지만, 그것을 제 삶에 경험한 것은 한 목사님을 만나고 나서입니다. ‘아, 이분은 나를 조건으로 대하지 않는구나’ 

11년만에 다시 뵙고 식사를 하였습니다. 따뜻함, 한마디로 따뜻했습니다. 그분 밑에서 목회를 배울 때에도 항상 생각했습니다. 유일하게 내 마음을 모두 털어넣을 수 없는 사람, 지금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지난 시간의 공부와 고민들을 목사님 앞에 담담히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격려해주시는 이야기 속에서 마음이 좋았습니다.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나왔습니다. ‘목사님께 잘 배운 덕분입니다’

마치 꿈처럼 지나간 지난 시간을 나누면서 마음이 행복했습니다. 제가 추구하는 모든 것들에 더 큰 책임감이 느껴졌습니다. 저만의 꿈이 아니라 함께 꾸는 꿈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저 바라기는, 제가 그분께 받은 것처럼, 저를 잠시라도 스쳐지나가는 분들이라도 은혜를 누렸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할 수만 있다면, 바로 그 순간이 천국의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2024년 3월 21일 목요일

출판사에 원고를 넘기다

 


스물 네살 때 아내와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제 마음 속 저의 나이는 스물 넷입니다. 아직도 그때의 시간과 추억이 생생합니다. 마치 영원 속에 머무르는 듯 합니다.

스무살 때 처음 북클럽을 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경험이 저의 인생을 바꾸었습니다. 외길도 이런 외길이 없습니다. 그저 내가 좋다는 이유로, 그리고 다른 분들에게도 이것이 좋다는 확신으로 지금까지 달려왔습니다.

출판을 한다는 막연한 꿈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석사와 박사 과정 속에서 모은 자료와 고민과 노력을 하나로 압축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많은 부분이 구체화되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글을 이렇게 열심히 읽어본 적도 없습니다. 제가 쓴 글이라도 이렇게 부지런히 고쳐본 적도 없습니다. 온전히 거의 2년을 매달렸습니다.

미국에서 한국까지 그렇게 긴 비행인데 원고를 수정하느라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 지도 느끼지 못했습니다. 사람이 집중하면 이렇게 까지 할 수 있구나 생각하며 스스로에게 놀랐습니다.

깊은 밤 어머니 옆에서 마지막으로 글을 수정하는데 참 좋았습니다. 어머니는 성경을 묵상하고 계셨습니다. 그 한구절 한구절을 간절하게 붙잡고 소리내서 되네이십니다. 마치 어머니의 영혼을 실제로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습니다. 화려한 스킬과 자료로 무장한 저의 묵상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느꼈습니다.

저로서는 최선을 다한 원고를 담아 이메일을 보내는데 마음이 벅찼습니다. 수백시간의 힘을 쏟아서 매진하고 결국 어떤 일을 성취했다는 것은 참으로 감격적입니다. 제가 감히 이룰 수 없는 것이었고 오직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라는 생각이 저의 마음을 가득 채웁니다.

'어머니, 출판사에 드디어 원고 넘겼어요' 깊은 새벽 어머니께 말씀드리는데 그렇게 마음이 행복합니다. 아들을 위해서 주무시지 않고 기다리시던 어머니와 기쁜 소식을 처음 나누어 그렇게 좋았습니다.

그 원고가 어떻게 진행될지는 하나님만 아십니다. 한편으로는 여전히 불안하지만 그럼에도 제 마음이 너무 평안했습니다. 오직 믿음 때문입니다. 돌이켜 보면 지난 십년이 그랬습니다. 단 한번도 그 어떤 것도 보장되지 않은 위태로운 길이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으로 한걸음씩 부지런히 포기하지 않고 걸어왔습니다. 하나님은 이끄셨고 저는 용기로 도전했습니다. 그래서 모든 것이 감사합니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의 전체 모습은 알 수 없지만, 그분의 신실하심은 과거를 돌아보면 알 수 있습니다. 저처럼 연약하고 흠 투성이인 인생을 사용하시고 지금까지 인도하신 하나님께 찬양을 올려드립니다. 그리고 남은 저의 인생도 오직 주님께 온전히 맡기고 그 길을 걸어가겠습니다.

동생의 손을 잡고 거리를 걷다

 


부모님이 화목하지 못하면 자녀들이 크게 고통을 받습니다. 신앙이 없는 아버지와 교회에 열심인 어머니는 그 사이에 필연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몫은 고스란히 저와 동생의 것이었습니다.

11년만에 동생의 얼굴을 보니 만감이 교차합니다. 순탄치 않은 생활과 어려움에도 아픔을 훌훌 털어내고 열심히 살고 있어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미국에 산다는 이유로 뭐 하나 제대로 해준 것도 없이 시간만 흘렀습니다. 경주 시내를 같이 잠깐 걸으면서 용기를 내서 말했습니다. '오빠 손 좀 잡고 걸어보자'

동생 손이 이렇게 따뜻했다는 것이 기억이 났습니다. 겨우 몇분이었지만 너무 행복했습니다. 무리해서 일을 해서 관절염이 있고 부은 손가락을 실제로 잡아보니 마음은 더 아픕니다.

그래도 많이 씩씩해 보여서 다행입니다. 적어 놓고 계속했던 동생을 위한 기도가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인생의 주관자이신 하나님께 더 많이 기도해야겠습니다.

어머니는 이제, 할머니가 되셨다.

 


11년만에 한국을 방문하였습니다. 그리고 7년만에 부모님을 뵈었습니다. 아버지는 그래도 정정하신데 어머니께서 많이 늙으셨습니다. 굽은 허리에 펑퍼짐한 바지를 입으시니, 어렸을 적 기억하던 외할머니와 똑같은 모습입니다. 흰 머리가 너무 많이 늘어서 자꾸 눈물이 나는데 티를 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속상하면, 어머니도 속상하기 때문입니다.

어머니가 개척하신 교회에 처음으로 가보았습니다. 의자들이 제법 많이 놓여있습니다. 함께 섬기시던 분들이 도시로 떠나고 소천하였지만 어머니의 의지는 아직 꺾이지 않았습니다.

아버지 어머니와 나란히 앉아 식사를 합니다. 어린 시절에는 해주신 오이 볶음이 그렇게 싫었는데, 알고보니 세상에서 제일 귀한 음식이었습니다. 콩자반도 육계장도, 모든 것이 꿈만 같습니다.

세상 누가 뭐래도, 어머니에겐 제가 최고입니다. 십년 넘게 유학하고 미국에서 지내는 아들을 위해 그렇게 애를 많이 쓰셨습니다. 원하는 공부를 마치고 다시 돌아와 어머니와 마주 앉은 이 시간 앞에서 과거를 돌이켜 보니, 잠시 꿈을 꾸었던 것 같습니다.

신앙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어머니의 수고 결단, 그리고 영적 전쟁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무속 신앙에 사로잡힌 가문에 시집을 와서 그렇게도 고생하셨습니다. 지금 제가 누리는 모든 것은, 어머니의 기도와 헌신 덕입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들어드리고 또 위로해 드리는 것입니다. 어머니의 인생이 너무 고단하고 힘들어서 여전한 아픔이 마음에 있지만, 그래도 제가 들어드리면 조금은 편안해 하십니다. 시간은 속절없이 흐르지만 어머니 곁에 잠시라도 있을 수 있어서 그것이 행복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부모님과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습니다. 이 잠시의 시간을 주신 하나님께 모든 감사를 올려 드립니다.

2024년 3월 9일 토요일

흑곰에서 백곰으로, 10년 만에 구입한 후드티

 

오랫동안 입고 있던 GAP 후드티가 조금 낡아 보였습니다. 짙은 남색이어서 때도 별로 안타고 좋았지만, 이제 남색에 물이 빠져서 색이 바랜 붉은 색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나 옷을 좀 사도 될것 같은데?"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나 이런 후드티 또 하나 사줄수 있어? 10불이면 더 좋고"

물론 농담이었습니다. 아내가 또 그런 이야기하냐고 웃습니다. 요즘 물가가 얼마나 비싼데 10불짜리 후드티가 어디 있냐고합니다. 그러더니 마침 세일 기간이라고 합니다. 무슨 색을 원하냐고 물어봐서 혹시 밝은 색이 있냐고 물어보니 있다고 합니다. 

받아서 입어보니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내가 한마디 합니다. "오빠 그거 입으니까 이제 흑곰이 아니라 백곰 같은데?" 서로 킥킥대고 웃었습니다. 

이상하게 옷이 잘 맞고 가볍습니다. "여보, 혹시 이거 나 얼마만에 후드티 산거야?" "응, 아마 10년 정도 된거 같은데?" "근데 왜 이렇게 옷이 가벼워?" "아 그거? 예전에 세일할 때 XL 잘못 시킨거 사이즈 없어서 그대로 입고 있다가 이제 오빠 몸에 맞는 사이즈 입어서 그런거야" 또 아내가 킥킥대고 웃습니다. 

잠시 멍했습니다. 아 그랬구나, 드디어 깨달았습니다. 몸에 맞지도 않던 후드티를 입고 있었다는 것도, 그리고 그렇게 줄기차게 열심히 입고 다녔다는 것도 새롭게 깨달았습니다. 사실 많이 불편했을텐데, 지나온 10년동안 그렇게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저에게는 더 소중한 것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젊은 시절 전자 기계에 빠져서, 내가 원하는 것은 어떻게든 가지려고 발버둥 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아니면 삶의 어떤 지혜를 깨달아서인지 없어도 괜찮고 더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갑니다. 더 저의 내면에 초점을 맞추고 그것이 더 가치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흑곰을 벗어나 백곰이 되니 기분이 이상합니다. 그렇게 옷에 신경을 안쓰지만 저도 사람이라 새옷을 입으니 기분이 좋기도 하고 이상하기도 합니다. 10년이 한순간처럼 지나갔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그렇게 입고 다녀도 별 문제 없었다는 것이 조금은 안심이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저의 10년도 순식간에 지나가겠지만, 그저 조금이라도 더 내면이 아름다운 사람이기를 은근히 소망합니다.


2024년 3월 8일 금요일

정목사님은, 관계 중심이시군요?

 


잠깐 미국에 방문하신 선교사님을 만났습니다. 크리스천 북클럽에 오셔서 한번 교제한 것이 인연이 되었습니다. 따뜻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 타임머신을 탄 것과 같습니다. 아니 벌써 시간이? 행복은, 절대 시간으로 잴 수 없습니다. 

모든 것이 영혼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북클럽은 영혼을 돌보는 일이고, 선교도 영혼을 돌보는 일이기 때문에 저희의 마음이 하나가 되었습니다. 얼마나 신나게 이야기를 했는지 목이 다 상할 정도였습니다. 마음이 너무 뜨거워져서 가만히 앉아 있기가 힘들었습니다. 

선교지에서 아주 간단한 북클럽 셋팅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에 대한 실무적인 이야기들도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제 마음이 참 벅찼습니다. 저의 작은 통찰력들이 선교에 도움이 된다면, 그리고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난다면 제 인생에 더 큰 기쁨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떻게 해야 교회가 선교사님을 더 잘 도울 수 있는지 여쭤보았습니다. 선교사의 사역에 관심을 가지고 정기적으로 연락을 나누면서 격려해주고, 그리고 가급적 꼭 방문해서 함께 잠시라도 사역하면 그것이 최고라고 알려주셨습니다. 마음껏 재량을 가지고 섬길 자리가 주어진다면, 꼭 그렇게 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대화 중에 선교사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정목사님은, 관계 중심이시군요?"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그 말이 칭찬이었기 때문에 제가 그런 귀한 칭찬을 들어도 되는가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잠시, 제 자신을 돌아보았습니다. 

사실 저는 어떤 의미에서 굉장히 차가운 사람입니다. 일을 중시합니다. 그런데 어쩌면, 저도 모르게 제가 바뀐 걸까요? 그런데 교회를 섬기면서 깨달은 것은, 사실상 관계가 전부라는 것입니다. 일은 관계가 만들어낸다라는 상투적인 이야기는 진실을 다 보여주지 못합니다. 세상에 일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관계'가 전부입니다. 

그래서 저는 따뜻한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적어도 제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곳에서는 따뜻함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언젠가 누군가 또 다시 "목사님은 관계 중심이시군요" 라고 격려해 주실 때, 마음에 부끄러움이 없이 선뜻 대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 맞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베이글은 웃었고, 그날은 따뜻했다.

 


리딩 피플이라는 이름으로 커뮤니티 북클럽을 시작한지 거의 두달이 되었습니다. 사실 제가 느끼는 감정을 글로 적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벅참이라는 두 글자 안에는, 그 모임을 다 담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파네라에서 모이기 때문에 자리를 예약할 수 없습니다. 여섯명이 앉는 소파는 흔하지 않습니다. 저도 서두른다고 서둘러도 겨우 이십분 정도 일찍 가는 정도입니다. 부푼 마음으로 도착해보니 멤버 중 한분이 벌써 자리를 맡고 기다리고 계십니다. 

테이블에 크림 치즈를 바른 베이글들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언뜻 보니 꼭 빵들이 활짝 웃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아니 이게 왠 베이글인가요?" "같이 먹으려고 제가 미리 와서 시키고 준비했어요, 그리고 목사님 새벽부터 아무것도 못 드셨잖아요."

괜시리 마음이 뭉클합니다. 저를 배려해주시는 것도 참 감사하지만, 그 따뜻한 마음이 참 좋았습니다. 세상은 화려한 것이 마치 인생의 전부인 것처럼 생각하지만, 실상 우리의 삶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작은 배려, 친절, 그리고 미소입니다. 

꼭 하나님을 깊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따뜻한 모임이어서 참 좋았습니다. 그저 삶에 대해서 진실하게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행복할 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민 생활 몇십년 만에 정말 의미있는 시간을 가진다는 말에 잠시 목이 매였습니다. 목사라서 존중해 주십니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 제 마음에는 목사 정진부가 아니라, 그저 누님들 밑에서 열심히 듣고 있는 정진부로 존재하는 것도 좋았습니다. 

저 역시 누군가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차가운 세상, 그 차가움을 이길 수 있는 것은 따뜻한 사랑의 온기입니다. 그 온기 속으로 들어갈 수 있어서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저 역시 그 작은 온기에 저의 마음을 보태고 싶습니다.

2024년 3월 5일 화요일

따로, 또 같이 / 아내의 모든 여정을 응원하며

 


인생이 꽃길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종종 생각합니다. 잠시 공부하러 방문한다며 시작한 미국 생활이 이제 십이년이 지났습니다. 느낌은 그저 한두해 지나간 듯 합니다. 시간은 속히 지나갔습니다. 

원하던 것을 이루며 지금까지 달려왔지만, 만약 아내의 내조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많은 것을 희생했습니다. 공부 때문에 집에 늦게 들어왔고, 또 사역 때문에 너무나 분주했습니다. 저로 인해 일어난 모든 공백을 아내가 짊어져야 했습니다. 

감사한 것은, 힘든 와중에도 아내가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했다는 것입니다. 저의 목회를 자신의 일처럼 여기고 도와주었습니다. 자기를 갈고 닦고, 겨우 기저귀를 뗀 아이를 데리고 ESL 코스를 다니고, 기회를 잡아 부지런히 공부하고 또 공부했습니다. 

몇년 전 일입니다. 제가 섬기는 순장님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아내가 며칠 동안 딸기잼을 만들었습니다. 작은 병으로 몇 십통을 준비하느라 너무 오래서서 일했습니다. 다리가 퉁퉁 부었습니다. 심하게 아파서 어쩔 줄 모르는 아내를 보면서 제 마음도 너무 아프고 미안했습니다. 다리를 만져주고 위로해주면서 그 수고가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격려해주었습니다. 

최근에 아내가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유치원 보조교사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집으로 배달된 자격증을 같이 보면서 마음이 벅찼습니다. 그동안 거의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습니다. 무려 일년 반동안 공부에 매진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Park District에서 피아노 교사로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영어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그 아이들의 영혼까지 보듬고 사랑을 베풉니다. 

요즘에 아내의 밝은 얼굴을 보면서 참 감사합니다.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그동안의 모든 아내의 수고가 열매를 맺는 것 같아서 하나님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아내의 말 속에서 더 큰 기대감을 가집니다. 더 깊은 성숙의 길로 들어가고자 하는 아내의 노력은 계속됩니다. 

저는 제 아내의 미래가 활짝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목사의 아내로서, 혹은 아이들의 엄마로서의 역할도 참 중요하고 그것도 사명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주신 아내의 재능과 전문성을 따라서 사람들을 가르치고 돌보고 섬기는 그 놀라운 일을 잘 감당하면 좋겠습니다. 따로, 또 같이 함께 인생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아내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2024년 3월 3일 일요일

삶으로 드리는 찬양 (172) - 내 주 같은 분 없네

 


1. 가사 살펴보기

내 주 같은 분 없네 그 어느 누구도
내 생명 다하도록 주 얼굴만 구하리
내 주 같은 분 없네 그 어느 누구도
내 주 같은 분 없네 이 땅 위에 

오 하나님 주 나의 모든 것
내 주 같은 분 없네 이 땅 위에
오 하나님 주 나의 모든 것
내 주 같은 분 없네 이 땅 위에

 

2. 곡 소개

곡은, 여호와 하나님만이 가장 위대하신 분이심을 고백하는 곡이다. 주님 같은 존재가 이 세상에 없기 때문에 오직 그분만 가까이 하고 그분만 사랑하겠다는 단순하지만 깊은 영적 결단을 담은 곡이다.

 

3. 말씀으로 바라보기

신명기 4:34 어떤 신이 와서 시험과 이적과 기사와 전쟁과 강한 손과 편 팔과 크게 두려운 일로 한 민족을 다른 민족에게서 인도하여 낸 일이 있느냐 이는 다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애굽에서 너희를 위하여 너희의 목전에서 행하신 일이라 4:34 Has any god ever tried to take for himself one nation out of another nation, by testings, by miraculous signs and wonders, by war, by a mighty hand and an outstretched arm, or by great and awesome deeds, like all the things the LORD your God did for you in Egypt before your very eyes? 4:35 이것을 네게 나타내심은 여호와는 하나님이시요 그 외에는 다른 신이 없음을 네게 알게 하려 하심이니라   4:35 You were shown these things so that you might know that the LORD is God; besides him there is no other.

여기에서 시험과 이적과 기사라는 것은, 애굽에 내린 재앙과 출애굽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른 신이 없다는 것은, 여호와는 유일하시고 다른 어떤 신도 그분과 비교할 수 없음을 확증하는 것입니다.

John D. Barry et al., Faithlife Study Bible (Bellingham, WA: Lexham Press, 2012, 2016), Dt 4:34–35.

역대상 17:20 여호와여 우리 귀로 들은 대로는 주와 같은 이가 없고 주 외에는 하나님이 없나이다 17:20 "There is no one like you, O LORD, and there is no God but you, as we have heard with our own ears. 17:21 땅의 어느 한 나라가 주의 백성 이스라엘과 같으리이까 하나님이 자기 백성을 구속하시려고 나가사 크고 두려운 일로 말미암아 이름을 얻으시고 애굽에서 구속하신 자기 백성 앞에서 모든 민족을 쫓아내셨사오며 17:21 And who is like your people Israel--the one nation on earth whose God went out to redeem a people for himself, and to make a name for yourself, and to perform great and awesome wonders by driving out nations from before your people, whom you redeemed from Egypt?

다윗은 비교할 수 없는 여호와의 위대하심을 확증합니다. 구약에서는 이러한 비교할 수 없는 하나님의 본성에 관해 종종 선언합니다. 이러한 진술은 종종 찬양으로 등장합니다. 모세의 노래와 한나의 기도, 또 시편 기자를 통해 등장하며 선지자들 역시 우상 숭배를 정죄하면서, 여호와의 비할 데 없는 위대함을 강조합니다.

John D. Barry et al., Faithlife Study Bible (Bellingham, WA: Lexham Press, 2012, 2016), 1 Ch 17:20.

이사야 46:8 너희 패역한 자들아 이 일을 기억하고 장부가 되라 이 일을 마음에 두라 46:8 "Remember this, fix it in mind, take it to heart, you rebels.  46:9 너희는 옛적 일을 기억하라 나는 하나님이라 나 외에 다른 이가 없느니라 나는 하나님이라 나 같은 이가 없느니라 (개역개정) 46:9 Remember the former things, those of long ago; I am God, and there is no other; I am God, and there is none like me. (NIV)

옛적 일을 기억한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행하신 과거의 권능을 묵상함으로써 힘을 얻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Tremper Longman III, “Isaiah,” in CSB Study Bible: Notes, ed. Edwin A. Blum and Trevin Wax (Nashville, TN: Holman Bible Publishers, 2017), 1110.

 

4. 찬양에 대한 묵상

이 찬양은, 그 어떤 존재도 감히 여호와 하나님과 비교될 수 없음을 고백한다. 그리고 이것이야 말로 성경을 관통하는 신앙의 핵심이다. 여호와 하나님은 그저 말로만 자신의 존재를 나타낸 분이 절대 아니다. 그분은 역사 가운데 개입하시며,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의 압제에서 구원하심으로써 자신의 능력을 만천하에 증명하셨다. 그러므로 성경은, 우상을 의지하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것이라 질타하시며, 그분의 백성은 오직 그분만 사랑하고 의지하라고 강조한다.  

이러한 여호와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성경적으로 깊이 이해하고 확신하는 것이야 말로 참된 신앙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구원의 탁월하심은, 결국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온전히 드러났다. 하나님께서 죄인을 위하여 자기 아들을 기꺼이 내어 주심으로, 그분의 절대적인 사랑과 온전한 은혜. 그리고 죽음조차 다스리시는 그분의 권능을 온 땅 가운데 선포하셨다.

그러므로 성도는 순간마다, 그분의 탁월함에 대하여, 그분의 구원하심과 놀라운 능력에 대하여 묵상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잘못된 길로 빠지지 않는 방법이다. 이 찬양을 부를 때마다, 그 어느 것에도 비할 데 없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위대하심, 그리고 그분의 놀라운 사랑과 권능을 묵상하며,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기쁨과 확신 가운데 살아가시는 성도님들 되시기를 바란다.

* 삶으로 드리는 찬양 전체 묵상 모음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06/1_30.html 

2024년 3월 1일 금요일

오래 기억한다는 것, 우리가 마음에 오래 남는다는 것

 


새벽 설교가 끝나고 권사님 두분이 잠깐 찾아오셨습니다. 제가 곧 한국에 잠시 들어간다는 소식을 들으시고는 인사하러 오셨습니다.

두분의 얼굴이 참 행복해보였습니다. 저와 함께 한 북클럽의 시간을 기억하시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 얼굴을 보니 저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벌써 모임이 끝난지 거의 한달이 다 되어가는데 여전히 말씀하십니다. 연신 감사를 표하십니다. "목사님, 그 시간이 너무 좋았어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요즘에는 말을 아낍니다. 이제 어른이 된 듯 합니다. 마음에 있는 이야기를 다 해도, 어떤 분들에게는 오해를, 어떤 분들에게는 질투를 불러일으킵니다. 그러나 저를 온전히 이해하는 분에게는 저의 속 마음을 이야기합니다.  "권사님, 정말 감사해요, 저도 평생 못 잊을꺼에요."

마음은, 단 한주도 빠지지 않고 가장 좋은 커리큘럼으로 저의 최선의 것으로 나누고 싶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허락하신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실망의 마음은 잠시 감추어 둡니다. 하나님께서는 온전하시며, 가장 지혜로우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저는 기억력이 참 나쁩니다. 너무 많은 일들 속에 달려와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아름다운 분들을 만나면서, 그분들과 북클럽을 하면서 그 시간이 오래 마음에 남습니다. 저는 그 때에 '영원'에 대해서 생각합니다. 

겨우 백년도 살지 못하는 짧은 인생이, 영원을 논한다는 것은 어쩌면 무리입니다. 당장 내일을 보장할 수 없는 존재가 영원을 말한다는 것은, 혹시 비웃음을 살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영원을, 느낍니다. 가장 깊은 교제를 나눈 분들과 마음이 온전히 하나가 되었다고 느낄 때, 우리가 더 이상 타인이 아니라 하나님 안에서 하나의 존재라는 것을 경험할 때에, 한없이 저의 마음은 기쁨으로 떨립니다. 마치 눈에 선명하게 보이고 또 손에 그것을 실제로 쥔 것처럼 그 영원을 영혼 속에 경험합니다. 

저와 함께 하신 분들의 그 순수한 웃음을 오래 마음에 남기고 싶습니다. 권사님 두분의 얼굴이 저의 눈물을 만들어냅니다. 그 어떤 거짓도 존재하지 않는 순수한 웃음입니다. 너무나 투명해서 마치 빛이 나는 것 같고, 그 빛은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그런 미소입니다.

저의 기억력이 점점 약해져 가더라도, 그리고 삶이 녹녹치 않아서 제 자신이 스스로에게 잊혀져 가더라도, 소중한 사람들과의 소중한 시간, 책으로 믿음을 나누었던 그 따뜻한 시간만은 제 마음 속에 영원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나누었던 모든 이들을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된다면, 지금보다 더 큰 웃음으로 더 많은 이야기들을 나눌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그때를 다시 한번, '영원'이라고 부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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