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미국에 방문하신 선교사님을 만났습니다. 크리스천 북클럽에 오셔서 한번 교제한 것이 인연이 되었습니다. 따뜻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 타임머신을 탄 것과 같습니다. 아니 벌써 시간이? 행복은, 절대 시간으로 잴 수 없습니다.
모든 것이 영혼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북클럽은 영혼을 돌보는 일이고, 선교도 영혼을 돌보는 일이기 때문에 저희의 마음이 하나가 되었습니다. 얼마나 신나게 이야기를 했는지 목이 다 상할 정도였습니다. 마음이 너무 뜨거워져서 가만히 앉아 있기가 힘들었습니다.
선교지에서 아주 간단한 북클럽 셋팅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에 대한 실무적인 이야기들도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제 마음이 참 벅찼습니다. 저의 작은 통찰력들이 선교에 도움이 된다면, 그리고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난다면 제 인생에 더 큰 기쁨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떻게 해야 교회가 선교사님을 더 잘 도울 수 있는지 여쭤보았습니다. 선교사의 사역에 관심을 가지고 정기적으로 연락을 나누면서 격려해주고, 그리고 가급적 꼭 방문해서 함께 잠시라도 사역하면 그것이 최고라고 알려주셨습니다. 마음껏 재량을 가지고 섬길 자리가 주어진다면, 꼭 그렇게 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대화 중에 선교사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정목사님은, 관계 중심이시군요?"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그 말이 칭찬이었기 때문에 제가 그런 귀한 칭찬을 들어도 되는가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잠시, 제 자신을 돌아보았습니다.
사실 저는 어떤 의미에서 굉장히 차가운 사람입니다. 일을 중시합니다. 그런데 어쩌면, 저도 모르게 제가 바뀐 걸까요? 그런데 교회를 섬기면서 깨달은 것은, 사실상 관계가 전부라는 것입니다. 일은 관계가 만들어낸다라는 상투적인 이야기는 진실을 다 보여주지 못합니다. 세상에 일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관계'가 전부입니다.
그래서 저는 따뜻한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적어도 제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곳에서는 따뜻함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언젠가 누군가 또 다시 "목사님은 관계 중심이시군요" 라고 격려해 주실 때, 마음에 부끄러움이 없이 선뜻 대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 맞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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