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조건 없이 대한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습니다. 남이 나를 그렇게 대하면서, 내가 남을 그렇게 대하면서 익숙해져 갑니다. 세상이 그렇겠거니 하면서 마음이 무더져 갑니다.
루이스가 어딘가에서 ‘은혜’만이 기독교를 구별되게 하는 유일한 것이라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실제로 경험하는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은혜를 설교하고 은혜를 주장했지만, 그것을 제 삶에 경험한 것은 한 목사님을 만나고 나서입니다. ‘아, 이분은 나를 조건으로 대하지 않는구나’
11년만에 다시 뵙고 식사를 하였습니다. 따뜻함, 한마디로 따뜻했습니다. 그분 밑에서 목회를 배울 때에도 항상 생각했습니다. 유일하게 내 마음을 모두 털어넣을 수 없는 사람, 지금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지난 시간의 공부와 고민들을 목사님 앞에 담담히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격려해주시는 이야기 속에서 마음이 좋았습니다.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나왔습니다. ‘목사님께 잘 배운 덕분입니다’
마치 꿈처럼 지나간 지난 시간을 나누면서 마음이 행복했습니다. 제가 추구하는 모든 것들에 더 큰 책임감이 느껴졌습니다. 저만의 꿈이 아니라 함께 꾸는 꿈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저 바라기는, 제가 그분께 받은 것처럼, 저를 잠시라도 스쳐지나가는 분들이라도 은혜를 누렸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할 수만 있다면, 바로 그 순간이 천국의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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