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화목하지 못하면 자녀들이 크게 고통을 받습니다. 신앙이 없는 아버지와 교회에 열심인 어머니는 그 사이에 필연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몫은 고스란히 저와 동생의 것이었습니다.
11년만에 동생의 얼굴을 보니 만감이 교차합니다. 순탄치 않은 생활과 어려움에도 아픔을 훌훌 털어내고 열심히 살고 있어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미국에 산다는 이유로 뭐 하나 제대로 해준 것도 없이 시간만 흘렀습니다. 경주 시내를 같이 잠깐 걸으면서 용기를 내서 말했습니다. '오빠 손 좀 잡고 걸어보자'
동생 손이 이렇게 따뜻했다는 것이 기억이 났습니다. 겨우 몇분이었지만 너무 행복했습니다. 무리해서 일을 해서 관절염이 있고 부은 손가락을 실제로 잡아보니 마음은 더 아픕니다.
그래도 많이 씩씩해 보여서 다행입니다. 적어 놓고 계속했던 동생을 위한 기도가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인생의 주관자이신 하나님께 더 많이 기도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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