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22일 수요일

로고스 어디까지 써 봤니? - 그리스도 중심적 묵상을 위한 최고의 자료! (2) Christ-Centered Exposition Commentary

 


성경은 한 없이 두껍지만, 그리스도 중심으로 성경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을 배반한 아담과 하와에게 구원자를 약속하셨고, 그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오늘도 우리 성도들은 오직 다시 오실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살아갑니다. 

위와 같은 원리는 분명히 존재하는데, 그것을 실제로 구현하는 것이 어렵다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설교하는 목회자로서 그리고 성경을 묵상하는 성도로서 종종 그렇게 느낍니다. 

자칫하면 성경을 그저 우리가 해야 하는 어떤 일의 모음 집으로 묵상하기가 쉽습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질문해 봅니다. "도대체 이 특정한 본문은, 그리스도를 어떻게 나타내는 것인가? 그리스도 안에 있는 나는 어떻게 이 말씀을 이해하고 따라가야 하는가?"

성경 말씀을 묵상하면서 이렇게 저렇게 그리스도를 적용해 보곤 하는데, 때로는 너무 약하다고 느낍니다. 그리고 때로는 너무 지나치게 자의적인 해석이 아닌가 염려를 합니다. 그래서 믿고 신뢰할 만한 "그리스도 중심적인 묵상을 위한 자료"를 늘 찾아보곤 합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 자신 있게 추천하는 자료가, 이미 소개해드린 ESV Gospel Transformation Study Bible 입니다. 혹시 이 책의 리뷰에 대해서 읽어보시지 못했다면 꼭 읽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로고스 어디까지 써 봤니?
- 그리스도 중심적 묵상을 위한 최고의 자료! (1) ESV Gospel Transformation Study Bible

https://jungjinbu.blogspot.com/2021/05/1-esv-gospel-transformation-study-bible.html

그리고 이 글은 위에 글에 이어지는 두번째 글입니다. 자, 위의 자료는 스터디 바이블입니다. 이미 읽어보신 것 처럼 저는 목회자로서 스터디 바이블을 매우 존중하고 적극적으로 사용합니다. 

그런데 약간, 아쉬움이 있을 때가 있습니다. 내용이 너무 짧거나, 혹은 공간의 문제로 어떤 부분은 생략하고 넘어갈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짧은 스터디 바이블 외에 혹시라도 주석의 형태로 참고할 만한 자료가 있는가 늘 궁금했습니다. 특별히 설교를 위해서 그리스도 중심의 묵상과 해석을 도와주는 자료가 있는가 하는 것이 저의 가장 큰 관심이었습니다. 

제가 처음에 로고스를 접할 때에는, 아쉽게도 로고스의 시스템 자체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 주는 분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Logos 프로그램을 만든 회사가 Faithlife 이고, Faithlife 아래에 Logos 뿐 아니라 이북 전문 사이트도 있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 

예전에는 Vyrso 였지만, 이제는 기억하기 좋게 Faithlife Ebook으로 이름을 바꾸었습니다. 대략적으로 로고스가 주로 신학교에서 보는 전문 서적을 데이터 베이스로 가지고 있다면 Faithlife Ebook은 주로 신앙 혹은 경건 서적으로 조금은 읽기 편한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FaithlifeEbooks
https://ebooks.faithlife.com/ 

기억하실 것은 이 사이트에도 로고스와 동일한 아이디와 비번으로 접속하시면 되고, 여기서 구입하시는 것은 "로고스 프로그램 안에서" 다 보실 수 있습니다. 자동으로 내 계정 안으로 책이 들어오게 됩니다.

제가 이렇게 길게 이야기하는 것은, 의외로 Faithlife Ebook 사이트에 좋은 책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전반적인 기준은 있지만, 전문적인 책 혹은 주석들까지도 종종 발견됩니다. 물론 지금은 로고스 사이트 안에서 검색하면 Faithlife Ebook 의 책들도 함께 검색해주지만 과거에는 따로 여기를 검색해야 했습니다.

어느날 이리저리 검색을 하다가 저의 시선을 끄는 정말 특이한 제목의 책을 발견했습니다. "Exalting Jesus in Exodus" 이건 뭐지? 아마도 제가 고민하던 부분이 바로 그리스도 중심의 묵상이었기 때문에, 제 눈에 띄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모든 기회 그리고 새로운 발견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

자세히 살펴보니 딱 제가 원하던 자료였습니다. Exalting Jesus in Exodus를 중심으로 다른 책들을 찾아보니, 성경의 각 권을 예수님 중심적으로 해석한 주석이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제가 구입할 당시만 해도 이 주석들은 Faithlife Ebook에 있었습니다. 저는 Faithlife Ebook에서 이 시리즈를 다 구입했기 때문에 분명히 기억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모두 로고스로 이동했습니다. 

아마도 이 주석이 인기가 올라가고, 주석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로고스 프로그램 안에서 다른 자료들과 심도 있는 링크로 연결되어 본격적으로 작동하는 "Logos edition"으로 만들기로 결정한 듯 합니다. 

꼭 기억하실 것은, 보통 이렇게 Faithlife Ebook 섹션에서 Logos 섹션으로 넘어갈 경우에는, 가격이 올라갑니다. 그리고 혹은 전질로 구매해야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각권으로 저렴하게 가볍게 볼 수 있던 자료들이, 갑자기 가격이 올라가면서 전질로 구매해야 하는 굉장히 당황스러운 경우가 된다는 것입니다. 사실 제가 몇번 당해서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

결론적으로 Exalting Jesus 주석 시리즈는, "Christ Centered Exposition Commentary Series Collection" 라는 멋진 이름으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 Christ Centered Exposition Commentary Series Collection | CCE (31 vols.)
https://www.logos.com/product/201781/christ-centered-exposition-commentary-series-collection-cce

공식적인 주석의 소개 페이지는 아래 사이트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 Christ Centered Exposition
https://www.christcenteredexposition.com/

그렇다면 이제 가장 중요한 질문은 이것입니다. 과연 이 주석은 어느 정도의 가치가 있을까요? 어느 정도 수준의 그리스도 중심의 묵상을 제공할까요? 먼저 소개 영상을 한번 같이 보면 좋겠습니다. 

영상을 보니 주석의 목적은 분명합니다. 성경 전체의 스토리 속에서 각 본문을 바라보는 것이 목적인데, 성경 전체의 맥락은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러므로 성경의 본문들이, 그리스도를 가리키는 거대한 스토리에 맞아들어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연결성을 드러내기 위해서 이 주석이 만들어졌습니다. 

일단 저자부터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사실 이 주석은 종잡을 수 없는 저자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 일단 대표 홈페이지 안에서는 에디터가 세명이라고 소개가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각 권으로 들어가 보면, 세분의 이름이 전혀 없이 또 다른 분이 단독 저자인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저도 처음이라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다만 Daniel L. Akin이라는 분이 많은 책들에 공동 저자로 들어가 있습니다. 그래서 일단 이분의 영향력이 제일 컸을 것이라 생각하고 Daniel L. Akin의 소개 페이지를 살펴보았습니다.

* DANIEL L. AKIN
https://www.sebts.edu/academics/faculty/Akin.aspx

이분은 현재 Southeast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의 총장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가르치시는 학문 분야는 설교학입니다. "View Curriculum Vitae"를 클릭하면, 이분의 교육 배경과 출판 내역을 볼 수 있습니다. 

제가 한가지 특이하게 보는 것은 이분이 Ph.D를 받으신 것이 신학교가 아니라 일반 대학이라는 것입니다. 인문학에서 철학 박사를 받으셨네요. :) 전공은 역사이고, 부전공이 철학입니다. 논문 주제는 분명히 기독교 안에 들어 있는 내용이네요. 

제가 알기로는 미국은 Seminary와 University는 그 급이 분명히 구분이 됩니다. 가르치는 내용을 떠나서 아카데믹한 수준으로만 보았을 때에는 University가 위라고 들었습니다. 다만 저는 미국에서 University 급에서 공부해본적이 없기 때문에 더 자세한 사항은 알수가 없네요.

M.Div는 제가 디민 학위를 받은 사우스웨스턴에서 공부하셨네요. 성경을 중심으로 하여서 가르치는 매우 보수적인 좋은 학교입니다. 저도 이번에 이분의 교육적인 배경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는데 갑자기 친근함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Dr. David Platt 역시 이 시리즈에서 편집자로 그리고 몇권의 단독 저자로 참여하였습니다. 이름이 친숙해서 기억해 보니, 얼마전에 너무나 감동 깊게 읽은 "복음이 울다"의 저자였네요. 

* 책 어디까지 읽어봤니?
- 복음이 울다 (데이비드 플랫) / 목회의 참된 비전을 발견하다

https://jungjinbu.blogspot.com/2021/07/blog-post_24.html

* McLean Bible Church (David Platt 사역하는 곳)
https://mcleanbible.org/

DANIEL L. AKIN의 이력과 현재 섬기는 분야를 볼 때에 어느 정도 이 주석의 방향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역사와 철학을 공부하고 신학 분야에서 설교를 가르치시는 분이 저자로 참여했다는 것은, 이 주석 자체가 어느 정도 철학적인 깊이를 가지고 있으면서 동시에 설교를 염두에 둔 매우 실용적인 책이라고 기대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Dr. David Platt 역시 담임 목회를 섬기고 있는 분이라는 것을 볼 때에 설교자를 염두에 둔 주석이라고 예상할 수 있겠습니다.

저는 구입한 이후로 종종 이 책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그리스도 중심적인 묵상과 설교를 위해서 사용합니다.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이 책은 각 권에 따라서 편차가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한 저자가 모든 것을 쓴 것이 아니라, 공동의 작업을 통해서 이루어낸 주석 시리즈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내용의 수준 편차가 존재합니다. 

아주 조심스럽게 말씀드리자면, 어떤 부분에서는 상당히 실망도 많이 했습니다. 이번 리뷰를 쓰면서 DANIEL L. AKIN가 이렇게 대단한 이력을 가진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처음에 막상 이 주석을 보았을 때에는 오히려 스터디 바이블보다 못하다라는 생각도 한적이 종종 있습니다. 그리고 몇가지 예화들이 마음에 와 닿기는 하지만, 실제로 설교에 바로 사용할 수 있겠다 라는 생각도 별로 해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주석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만큼 철저하게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본문을 보고자 하는 자료들이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성경 본문에서 가끔씩 그리스도를 생각해보는 수준이 아니라, 철저하게 예수님 중심으로 성경을 보고자 하는 그런 시도를 한 자료들이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러한 판단은 식견이 좁은 저의 착각일 수도 있습니다.

이번에 설교 준비를 하면서 출애굽기 20장 1-2절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십계명을 주신 배경에 대해서 그리스도 은혜와 율법의 관계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넘어가야 하는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리고 이 주석 시리즈 중에 한권인 Exalting Jesus in Exodus 에서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Consider the Gospel Pattern in Them
EXODUS 20:2

Many people leap past verse 2 when reading the Ten Words, and they miss the important ordering here. Before the Ten Words, a statement about God’s salvation is made: “I am the Lord your God, who brought you out of the land of Egypt, out of the place of slavery.”

This is the gospel. We touched on it in chapter 19 and earlier in our study as well. God frees us by His grace, giving us new life, and then calls us to obedience to His words. Because Yahweh is Israel’s God, who has brought them out of Egypt, they are to live for His glory by following His commands. In our teaching of the Ten Words, we should include verses 1–2! This highlights a very important gospel pattern. God’s people desire to do God’s will because they have already been saved, not to earn salvation...

See How Jesus Fulfills Them

At the end of the giving of the Ten Words, the people stood in fear and trembling (vv. 18–21). They had a sense of awe toward God. We know that they also failed repeatedly. Even their mediator, Moses, would fail. However, there is a greater mediator who did not fail—the Lord Jesus Christ.

The Ten Words point us to the Savior. Christ was “born under the law, to redeem those under the law” (Gal 4:4–5). He fulfilled the law in every respect (Matt 5:17–18). He paid the penalty of the law and bore the curse of the law on the cross (Gal 3:10–14; Col 2:13–14). We cannot keep God’s law perfectly. We need another to do this for us. The law drives us to Jesus for forgiveness and a new heart, and the Spirit then empowers for obedience. While in this life we cannot keep the law perfectly and are always in need of grace, we are never crushed by the law because there is no condemnation for those in Christ Jesus (Rom 8:1). Because the weight has been lifted, we are able to delight in God’s law. We do not see His commandments as burdensome (1 John 5:3).

Therefore, our hope and power does not come from our law keeping but from His law keeping. He lived the life we could not live (keeping the law) then died the death we should have died (for our law breaking). That is why we love Jesus.
 
Tony Merida, Exalting Jesus in Exodus (Nashville, TN: Holman Reference, 2014), 출 19:1–20:21.
 
위에 인용한 부분은 출애굽기 20장 서론에 대한 설명, 그리고 십계명의 해설을 다 끝낸 이후에 설명입니다. 서론의 설명에서는,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하나님 자신에 대한 선포가 복음이라고 분명히 말합니다. 그리고 십계명 서론이 십계명 전체를 이해하는데 얼마나 중요한가를 분명히 설명합니다. 우리는 이미 구원 받았기 때문에, 하나님의 뜻을 행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십계명을 성취하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설명이 참 감동적입니다. 신약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율법의 관계를 설명하는 중요한 구절들을 잘 인용해 놓았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하나님의 법을 완벽하게 지킬 수 없기 때문에, 예수님이 필요하다는 것을 분명히 지적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예수님 안에 있을 때에 더 이상 정죄함 때문이 아니라 즐거움과 기쁨으로 율법을 지키게 된다는 것을 정확하게 설명합니다.

마지막 부분이 압권입니다. 지금까지 이 책을 통해 본 내용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듭니다. 영어로 쓴 표현이 너무 마음에 깊은 감동을 줍니다. 우리의 소망과 힘은, “우리가” 율법을 지킨 것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 그분이” 율법을 지켰다는 것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살 수 없는 삶, 다시 말해서 율법을 온전히 준수하는 삶을 사셨고, 율법을 어겼기 때문에 우리가 마땅히 당해야 하는 죽임을 당하셨습니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바로 이것이 우리가 예수님을 사랑하는 이유입니다. 저는 이 부분을 설교 가운데 충실히 인용하면서 설교에 사용할 예정입니다. 제가 생각할 때에 이렇게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 전체를 이해하는 구조가 굉장히 중요하고, 또 그러한 구조 안에서 그리스도의 중요성을 온전히 드러낼 때에 성도님들에게 새로운 용기를 주기 때문입니다.

아래 설교는 위의 자료를 바탕으로 계획하고 준비한 새벽 설교입니다. 제가 충분히 묵상하고 의도한대로 내용이 준비가 되어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들어보시면, 그리스도 중심의 설교를 위의 자료를 바탕으로 어떻게 풀어나가는지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글이 길어졌습니다. 저는 어떤 주석도 완벽한 주석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최고의 주석이라도 한계는 존재합니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자신의 현재 상황을 지혜롭게 판단하는 것, 그리고 그 상황 속에서 자신을 도와줄 적절한 주석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저는 이 주석 시리즈를 전질로 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로고스 사이트로 자료가 넘어오기 전에 권당 7불 정도로 구입했습니다. 그러한 가격의 기준을 감안하시고 주석의 구입 여부를 판단하시면 좋겠습니다. 

다만 본인이 특히 중점을 두고 있는 성경이 있다면, 그리고 현재의 묵상이나 설교를 진행하고 있는 성경이 있다면 눈 여겨 볼만한 주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귀한 주석을 통해서, 그리스도를 통해 드러난 하나님의 놀라운 구원의 역사를 좀 더 확실하고 분명하게 이해하고 감격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 그리스도 중심적 묵상을 위한 시리즈는 전체 세편의 글로 이루어집니다. 아래 글들을 통해서 추가적인 자료들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로고스 어디까지 써 봤니?
- 그리스도 중심적 묵상을 위한 최고의 자료! (1)
ESV Gospel Transformation Study Bible

* 로고스 어디까지 써 봤니?
- 그리스도 중심적 묵상을 위한 덕후를 만나다 (3)
Poor Man's Commentary by Robert Hawker

https://jungjinbu.blogspot.com/2021/10/3-poor-mans-commentary-by-robert-hawker.html

말씀 묵상 어디까지 해 봤니? - 창세기 19장 / The visitation of Sodom

 


두 천사가 소돔에 도착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것을 아시는 분이시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천사를 보내어 소돔의 상황을 파악하도록 하십니다. 롯은 손님들을 맞이하지만, 그의 환대는 아브라함의 환대에 전혀 미치지 못합니다.

놀랍게도 소돔의 모든 사람들이, 노소를 막론하고 모여듭니다. 그리고 낯선 땅에 찾아온 사람들에게 악한 일을 하려고 합니다. 롯은 자신의 딸들을 내어 주겠다는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말을 합니다. 천사들을 사람들의 눈을 멀게 합니다. 사람들은 눈이 멀어 버렸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정욕을 채우기 위해 문을 향해 해맵니다. 

천사들의 분명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롯의 사위들은 농담으로 여깁니다. 결국 롯의 사위들은 소돔에 남게 됩니다. 그러나 여호와의 자비로 인해서 천사들은 인내하며 롯과 다른 가족들을 설득합니다. 그리고 결국 롯과 가족들은 소돔 성에서 도망을 나옵니다. 롯의 모습은 어떤 의미에서 아브라함과 비교하기 어려울만한 사람이지만,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기도로 인하여 롯을 구원하십니다. 

롯의 아내가 뒤를 돌아보아 소금 기둥이 됩니다. 단순히 돌아본 것이 아니라 "소돔을 향해서 달려갔다"라고 해석하는 내용도 본 기억이 납니다. 스터디 바이블은 "뒤를 돌아본 것"은 "길게 지속적으로 바라보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합니다. 몸은 소돔을 벗어났지만, 마음은 여전히 소돔에 지속적으로 머물렀던 롯의 아내는 안타까운 최후를 맞이합니다. 

소돔을 벗어난 롯의 두 딸은 여전히 소돔의 도덕적인 타락에 물들어 있는 상태입니다. 소돔은 망했지만, 두 딸의 머리 속에 여전히 강하게 남아 있습니다. 아버지를 통해서 자신들의 후손을 낳아야하겠다라고 생각하며 행동으로 옮깁니다. 이스라엘의 대적이 되는 암몬과 모압 자손이 이렇게 시작이 됩니다. 

놀랍게도 모압 자손의 후손 가운데 룻이라는 여인이, 예수님의 가문에 들어오게 됩니다. 가장 부끄러운 위치에 있을 수 밖에 없는 사람이, 가장 아름다운 자리에 들어오게 됩니다.  

성경의 이야기는,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단순한 교훈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을 보여주며 그 안에서 신앙의 교훈을 줍니다. 어떤 사람들은 어리석게도 성경을 일종의 소설로 이해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롯의 처를 기억하라"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심판을 비웃는 자들의 최후, 끝까지 자신의 욕심을 붙드는 사람의 최후, 그리고 오직 은혜로 구원 받은 사람들과, 비참한 죄악 속에서도 피어나는 은혜를 보여줍니다.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 봤니? 42 - 아날로그의 느낌을 더하기 위한 또 하나의 비밀 병기 TAPE FACE

저의 홈레코딩의 발전을 돌이켜 보면, 결국에는 어떻게 사운드를 좀더 따뜻하게 만드는가가 굉장히 중요했습니다. :) 보컬을 포함해서 어떤 사운드이든지 일단 시원하고 날카로운 것이 좋다고 생각한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서 느낀 것은, 부드럽지만 뭔가 잘 들리는 것, 그것이 목표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말처럼 참 쉽지가 않습니다. :) 한 채널의 볼륨을 무작정 올린다면 그 채널로 인해서 다른 채널이 방해를 받게 됩니다. 존재감을 올리기 위해서 로우를 부스트 한다고 해도 전체 믹싱에 영향을 줍니다. 고음을 무작정 올리면 결국 피곤한 소리만 만들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의 경우에는, 일단 기본 믹싱이 충분히 되었다고 생각하면 그 이후로는 세츄레이션에 집중하는 편입니다. 세츄레이션은 마술과 같습니다. 날카롭지는 않지만 소리를 좀 더 살려줍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채널 스트립의 THD와 각종 세츄레이션 플러그인을 적극적으로 도입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어느날 플러그인 얼라이언스에서 이메일이 왔습니다. "TAPE MACHINE ⚡️ Kiive Audio Tape Face" 제목이었습니다. 들어가보니 PA_EXT이라는 개념으로 이 플러그인을 할인하니 구입하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저는 아직도 PA_EXT의 개념을 잘 이해하지는 못하겠습니다. :) 아마도 플러그인 얼라이언스와 연계를 해서 다른 회사들이 신작 플러그인을 홍보하는 형식인 듯 합니다. 플러그인 얼라이언스가 구독자 층이 많기 때문에, 플러그인을 새로 출시하면서 최저가격으로 홍보하는 형식입니다. 

무엇을 홍보하는가 보니 "TAPE FACE" 라는 플러그인입니다. :) 아날로그 테입 머신을 에뮬레이션한 플러그인입니다. 저는 당연히 아날로그 테잎 머신을 구경조차 못해봤습니다. :) 다만 어렴풋이 어디에선가 들은 것은, 이러한 아날로그 테잎 머신을 통과시켜서 풍성한 세츄레이션을 얻어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 TAPE FACE - Subtle saturation to harmonic distortion
https://www.kiiveaudio.com/tapeface

링크를 타고 들어가보니 사운드 샘플이 있었습니다. 오 이런! 샘플을 들어보니 정말 엄청난 플러그인이었습니다. :) 처음 들었을 그 당시 받은 충격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과장을 좀 보태자면, 밋밋한 드럼 머신 사운드가 완전히 부활한 듯한 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 Add Life To Programmed Drums With TAPEFACE (Kiive Audio)


마치 무엇인가에 홀린 것 처럼 :) 구입을 했습니다. 사실 이 플러그인은 딱 한달 전에 구입해서 계속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정리해 보는 것은, 세츄레이션을 더하는데 있어서 충분히 역할을 할 수 있겠다고 확신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저는 주로 이 플러그인을 드럼 버스, 그리고 마스터 채널에 사용했습니다. 드럼 버스에는 좀더 과하게 그리고 마스터에는 아주 살짝만 사용했습니다. 

제가 경험적으로 배운 것은, 세츄레이션이 꼭 필요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가지 플러그인에만 너무 의존하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 하나의 플러그인으로만 세츄레이션을 과하게 걸면, 왜곡되는 느낌이 심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것들을 조금씩 섞어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래는 TAPE FACE를 드럼 버스에 넣은 상황입니다. 

화면으로 모두 담지는 않았지만, 순서대로 보면 이렇습니다. Focusrite SC를 통과하면서 THD를 이미 좀 올렸습니다. 그리고 Lindell 80의 프리 앰프단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TAPE FACE를 걸었습니다. 

여담이지만 TAPE FACE는 정말 디자인이 이쁩니다. :) 실제 테잎 머신이 돌아가는 것 처럼, 아래쪽에 테잎들이 애니메이션 효과로 돌아갑니다. 쳐다보고만 있어도 뭔가 사운드가 좋아지는 느낌입니다. :) 물론, 덕분에 CPU에 부담은 꽤 됩니다.

TAPE FACE는 기본 셋팅이 중간에 초록색 LINK 버튼이 켜져있는 상태입니다. 다시 말해서 INPUT을 올리면 OUTPUT이 거기에 맞춰서 줄어들면서, 볼륨이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테잎 머신을 통과하는 그 아날로그적인 느낌만 추가로 더해집니다. 

드럼 버스에 TAPE FACE를 걸면서 느낀 것은, 뭔가 아련한 듯한 느낌을 주는 그런 사운드가 만들어집니다. :) 이것은 단순히 볼륨만 올려서는 얻을 수 없는 느낌입니다. 볼륨이 과하지 않지만 곡의 공간 안에 분명하게 존재하는 느낌입니다. 

소위 말해서, 드럼 사운드가 하나로 만들어지는 글루감이 살아나면서 특히 하이헷 사운드가 정말 마음에 듭니다. 아래 곡은 TAPE FACE를 드럼 버스에 그리고 마스터 단에 사용한 곡입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어떻게 들으셨나요? 저는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 테잎 에뮬레이션은 다른 회사에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다만 우연한 기회로 할인해서 구입했는데 후회는 없습니다. 홈페이지를 보니 데모 버전으로 테스트도 해볼 수 있네요. 혹시 저 처럼 세츄레이션에 대한 열망이 있으시다면, 꼭 한번 사용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전체 글 모음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10/blog-post_31.html

2021년 9월 20일 월요일

말씀 묵상 어디까지 해봤니? - 창세기 18장 / The destruction of Sodom and Gomorrah

 


여호와 하나님께서 처음으로 인간의 모습으로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십니다. 그런면에서 이 방문은 매우 중요합니다. 아마도 두 사람은 천사인 것으로 보입니다. 세 사람이 나타나서 이삭의 탄생을 분명하게 예고했기 때문에, 스터디 바이블은 이 내용을 예수님의 탄생을 알리는 누가복음에서 천사들의 찬양과 연결합니다.

이제 노인이 된 아브라함이, 뛰어다니면서 정성을 다해서 손님을 대접합니다. 귀한 고기와 풍성한 밀가루를 동원해서 친절을 배풉니다. 저는 풍성한 친절이야 말로 하나님의 성품에 속한 것이라는 생각을 자주합니다. 하나님의 사람은 베풀기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필립 얀시는,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에서 "바베트의 만찬" 이야기를 통해 풍성함을 하나님의 은혜와 연결합니다.

하나님의 약속의 성취가 점점 구체화되어서 시기까지 알려주십니다. 하지만 사라는 그 이야기를 듣고 웃음을 터트리고 맙니다. 사라는 아브라함과 자신의 현실을 끝까지 쳐다봅니다. 그리고 자신들의 현재의 모습과 상황이 자신들의 운명을 결정한다고 계속 생각합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여호와께는 어려운 일이 없다라고 말씀합니다. 사라에게 화 내지 않으시는 것이 너무 인상적입니다. 마치 지금의 우리의 모습을 보는 것 같습니다. 나의 상황과 나의 모습만을 쳐다볼 때에, 우리는 여호와의 일하심에 대한 감각을 상실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포기하시지 않고 우리를 설득하시며 여호와 자신을 바라보라고 하십니다.

저는 늘 창세기 18장의 맥락에서 소돔과 고모라에 대한 이야기가 연결되는 것이 문맥적으로 매끄럽지 않다고 느낍니다. 특히, 여전히 말씀에 대해서 확고하지 못한 사라의 웃음 뒤에 연결되는, 아브라함에 대한 하나님의 인정과 그의 미래에 대한 확신이 대조가 됩니다.

여호와께서는 아브라함을 하나님의 일하심 가운데 동참시키십니다. 스스로 모든 것을 하실 수 있는 분이 아브라함이 그 심판의 과정 속에서 역할을 담당하도록 허락하십니다. 

심판의 이야기를 듣고, 아브라함이 얼마나 빠르게 계산하는지 놀랍습니다. 아브라함은 어떻게든 소돔과 고모라를 보전하고 싶어합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여호와 하나님 역시 어떻게든 소돔과 고모라를 보전하고 싶어 하십니다. 의인이 열명만 있어도 남겨 두겠다고 약속하십니다. 구약의 하나님은 심판과 진노의 하나님이라는 보통 사람들의 편견이 언제나 아쉽습니다.

큰 도시에 단 열명의 의인이라는 비율이 참으로 낯설게 느껴집니다. 상상해 보았습니다. 설령 의인 열명이 남아 있더라도 핍박받고 비웃음 당하며 살아가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사회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기 보다는 마지 못해서 거기서 견디고 있을 가능성도 매우 큽니다. 당장 그 도시의 사람들은, 그 열명에 대해서 전혀 눈여겨 보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모든 관심은, 의인에게 있습니다. 그리고 아브라함은 그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스터디 바이블은 18장의 이해를 마무리하면서, 로마서 5장에 등장하는, 한 의인으로 인하여 세상을 구원하실 하나님을 연결합니다. 

행위적으로 그리고 내면적으로 단 하나의 흠도 없이 완벽한 온전한 의인은, 역사 가운데 단 한명만 존재합니다. 죄 없으신 예수 그리스도, 오직 그분의 희생과 성부 하나님을 향한 온전한 순종을 통하여 온 세상이 구원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죄인은 오직 믿음으로 그리스도의 의를 덧 입게 됩니다. 죄인을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의 측량할 수 없는 자비가, 오직 그리스도 안에 나타났습니다.

2021년 9월 19일 일요일

말씀 묵상 어디까지 해봤니? - 창세기 17장 / The reaffirmation of the covenant

 


몇주 만에 새로운 건물이 지어지는 시대에 있어서, 성경은 너무나 낯설게 보입니다. 16장과 17장 사이의 시간적 간격이 13년이 흘렀습니다. 아브라함은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립니다.

참 야속하기도 합니다. 한번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것이 금방 이루어지면 좋겠는데, 그렇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이 장의 소제목인 reaffirmation이 낯설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약속하시고 또 인내를 요구하십니다. 때론 기다림을 요구하시고, 오히려 더 약속을 신뢰하라고 하십니다.

하지만 흥미로운 것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완전하게 행하라 라고 요구하시는 것입니다. 이미 하나님을 믿은 그에게, 약속이 이루어지는 과정 속에서 기다림 속에서, 아브라함이 하나님 앞에 신실하게 행하기를 요구하십니다. 

스터디 바이블은, 17장에 언약이라는 단어가 무려 13번이나 등장하고 그리고 아브라함과 사라의 이름이 드디어 바뀌기 때문에 (편의상 지금까지 아브라함과 사라라고 적었지만) 이 장은 너무나 중요한 장이라고 강조합니다. 저 역시 이번 장을 좀 더 눈여겨 보아야겠다고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이 단순히 한 민족의 아버지가 아니라, 여러 민족들과 왕의 아버지가 될 것이라 약속하십니다. 그리고 그의 후손의 하나님이 되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사라 역시 많은 민족들의 어머니가 될 것입니다. 

이미 고대에서 잘 알려져있던 할례의 의식이, 하나님의 언약의 표시가 됩니다. 이스라엘의 경우 특징은 난지 팔일 된 아기에게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이라면 할례를 반드시 받아야 합니다. 분명한 하나님의 명령이 있었기 때문에, 할례 자체를 강조하는 신약의 유대인들의 입장이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아주 흥미로운 것은, 결국 이 할례를 받는 타이밍입니다. 아브라함은 어떤 의미에서 너무나 자신의 상식을 초월하는 이 상황 속에서 웃음을 터트립니다. 자신과 아내가 지금 이 시점에 아이를 낳는 것은 말 그대로 impossible 입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아브라함은 말씀에 따라 순종함으로 할례를 행합니다. 구조적으로 이 장의 맨 마지막에 위치하는 아브라함의 순종은, 매우 구체적이며 성실합니다.

결국, 할례라는 행위와 그 표시 자체가, 믿음과 떨어질 수 없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할례를 받았다는 것 그것 자체가 대단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을 믿는 그 믿음의 표현이 바로 바로 할례입니다. 

마지막으로 저의 눈을 사로잡는 것은 마지막 절입니다. "이방 사람에게서 사온 자가 다 그와 함께 할례를 받았더라" 성경에서 처음으로 "이방"이라는 말이 등장합니다. 놀랍게도 아브라함의 혈통이 아닌 자들, 아브라함이 값으로 산 사람들은 할례를 받습니다. 

하나님의 구원의 약속 가운데 이방인이 들어갑니다. 그리고 그들에게도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가 흘러갑니다. 더 구체적으로 살펴봐야겠지만, 값으로 산 자들이라는 개념이 처음으로 등장하는 듯 합니다. 그리고 그 개념은 구원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방이라는 말은 성경 전체에서 매우 부정적으로 쓰이지만, 그러나 이사야 서 등에는, 이방인에게도 구원이 있을 것이라고 희망적인 약속을 하십니다. 처음부터 하나님의 이방에 대한 계획은 은혜와 긍휼입니다. 긴 기다림 끝에 이 놀라운 구원이 지금 시대에 성취되고 있습니다.

2021년 9월 18일 토요일

말씀 묵상 어디까지 해봤니? - 창세기 16장 / The birth of Ishmael

 


10년의 약속이라는 노래가 생각이 납니다. 어떤 약속을 그렇게 오래 기다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약속의 기다림에 지친 아브라함과 사라를 쉽게 탓할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성경은 한 사람의 삶을 모두 세세하게 적지 않고, 그 사람의 삶에서 가장 결정적인 순간들을 기록합니다. 사라는 자식이 태어나지 않자 하갈을 통해서 자녀를 얻고자 합니다. 고대 근동에서 충분히 사용되던 후손을 얻기 위한 일반적인 방법입니다. 

하지만 하갈이 임신하자 사라를 향한 시선이 완전 변하였습니다. 그녀를 우습게 여깁니다. 그리고 사라는 놀랍게도 마치 이런 일을 예상하지 못했던 것 처럼 아브라함에게 책임을 돌리며 하갈을 쫓아내야 한다고 말합니다. 아브라함은 암묵적으로 동의하고 사라가 그녀를 학대하여 결국 하갈은 도망합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인내하고 기다리지 못한 결과는,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결과입니다. 드라마의 소재로 수도 없이 사용되었던 평범한 일이 그대로 일어났습니다. 아브라함과 사라는 장미빛 미래를 기대했는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저는 사실 하갈의 모습에 대해서 별로 긍휼의 마음이 없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분수를 넘어섰고 누구나 하갈의 결과를 예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녀에게 긍휼을 베푸십니다. 하나님은 그녀의 고통을 들으십니다. 

어떤 의미에서 마땅한 결과를 받아야 하는 그녀에게 "하나님의 천사"가 성경에서 처음으로 등장합니다. 굳이 하갈에게 이렇게 특별 대우를 하시다니! 그리고 하갈은 자신을 살피시는 하나님을 기념하며 그 샘의 이름을 짓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심지어 천사도 여인에게 돌아가서 그 수하에 복종하라고 말합니다. 분명히 하갈의 잘못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특별한 모습으로 그녀에게 긍휼을 베푸십니다.

16장은 구조적으로도 항상 이상하게 느껴지는 장입니다. 갑자기 뭔가 끼어들어온 것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묵상을 해 보니, 아브라함의 약속이 이루어지는 그 과정 속에서, 의도적으로 하나님의 긍휼을 드러내시려고 넣은 장 처럼 느껴집니다.

목회는 무엇일까? 신앙은 무엇일까? 많이 고민하는 요즘입니다. 마땅히 받아야 하는 대접을 뛰어넘는 것, 그것이 신앙이요 목회가 아닌가 싶습니다. 사랑 받을 자격이 없는 이를 사랑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그리고 이미 제 자신이, 그 사랑을 풍성히 받은 자임을 고백합니다.

2021년 9월 17일 금요일

말씀 묵상 어디까지 해봤니? - 창세기 15장 / The covenant made

 


창세기 15장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언약을 맺으시는 장면입니다. 구조적으로 보았을 때에 흥미로운 것은, 아브라함이 여호와를 믿고 이것을 그의 의로 여기신 장면이 매우 담백하게 기록이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성경이 구조적으로 더 많은 분량을 할애하는 것은, 언약이 맺어진 그 구체적인 내용과 하나님의 행동입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이 자신에게 땅을 주실 것을 무엇으로 알 수 있는가 묻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친히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다 알려주시고 아브라함에게 제물을 준비하도록 하십니다. 

아브라함은 잠이 들고, 그리고 쪼개어진 제물 사이로 타는 횃불이 지나갑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언약을 반드시 이루시겠다고 스스로에게 약속하시며 무조건적으로 약속하십니다. 하나님은 거짓말 하실 수 없기 때문에, 그분이 반드시 이루실 것입니다. 

스터디 바이블은 이 신성한 불이 나중에 모세에게 나타났음을 지적합니다. 하나님의 산 호렙에서 떨기나무 가운데 나타나셨습니다. 여호와께서는 시대와 시대를 넘어서서 사대만에 그분의 백성들이 이 땅에 돌아오게 하시기 위하여 친히 일하십니다. 

성경을 놓고 고민한 분들은, 조건적 언약 혹은 무조건적 언약 속에서 고민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성도의 양심이 살아있는 분들은,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축복과 저주의 말씀을 놓고 고통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하나님 말씀을 잘 지키면 복을 받을 것이라고만 말하는 것은 무책임한 이야기입니다. 모든 인간은 사실상 삶의 대부분을 불순종의 삶을 살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인간은 하나님의 조건적 언약을 감당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바른 것을 명령하시지만, 문제는 인간입니다. 율법은 명령하지만 인간은 그것을 어기며 지킬 능력이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무조건적인 언약을 아브라함에게 베푸셨습니다. 하나님이 이루시는 복음의 소식입니다. 그리고 그리스도께서 아브라함의 자손으로 오셔서 아무런 조건 없이 홀로 모든 죄의 짐을 짊어지시고 순종하심으로 십자가에서 죽으셨습니다. 이것이 복음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이 창세기 15장이야 말로, 복음의 빛을 밝히 드러내는 가장 중요한 장입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미 율법이 주어지기 이전에 창세기 안에서 아름답게 빛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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