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19일 일요일

말씀 묵상 어디까지 해봤니? - 창세기 17장 / The reaffirmation of the covenant

 


몇주 만에 새로운 건물이 지어지는 시대에 있어서, 성경은 너무나 낯설게 보입니다. 16장과 17장 사이의 시간적 간격이 13년이 흘렀습니다. 아브라함은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립니다.

참 야속하기도 합니다. 한번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것이 금방 이루어지면 좋겠는데, 그렇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이 장의 소제목인 reaffirmation이 낯설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약속하시고 또 인내를 요구하십니다. 때론 기다림을 요구하시고, 오히려 더 약속을 신뢰하라고 하십니다.

하지만 흥미로운 것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완전하게 행하라 라고 요구하시는 것입니다. 이미 하나님을 믿은 그에게, 약속이 이루어지는 과정 속에서 기다림 속에서, 아브라함이 하나님 앞에 신실하게 행하기를 요구하십니다. 

스터디 바이블은, 17장에 언약이라는 단어가 무려 13번이나 등장하고 그리고 아브라함과 사라의 이름이 드디어 바뀌기 때문에 (편의상 지금까지 아브라함과 사라라고 적었지만) 이 장은 너무나 중요한 장이라고 강조합니다. 저 역시 이번 장을 좀 더 눈여겨 보아야겠다고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이 단순히 한 민족의 아버지가 아니라, 여러 민족들과 왕의 아버지가 될 것이라 약속하십니다. 그리고 그의 후손의 하나님이 되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사라 역시 많은 민족들의 어머니가 될 것입니다. 

이미 고대에서 잘 알려져있던 할례의 의식이, 하나님의 언약의 표시가 됩니다. 이스라엘의 경우 특징은 난지 팔일 된 아기에게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이라면 할례를 반드시 받아야 합니다. 분명한 하나님의 명령이 있었기 때문에, 할례 자체를 강조하는 신약의 유대인들의 입장이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아주 흥미로운 것은, 결국 이 할례를 받는 타이밍입니다. 아브라함은 어떤 의미에서 너무나 자신의 상식을 초월하는 이 상황 속에서 웃음을 터트립니다. 자신과 아내가 지금 이 시점에 아이를 낳는 것은 말 그대로 impossible 입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아브라함은 말씀에 따라 순종함으로 할례를 행합니다. 구조적으로 이 장의 맨 마지막에 위치하는 아브라함의 순종은, 매우 구체적이며 성실합니다.

결국, 할례라는 행위와 그 표시 자체가, 믿음과 떨어질 수 없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할례를 받았다는 것 그것 자체가 대단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을 믿는 그 믿음의 표현이 바로 바로 할례입니다. 

마지막으로 저의 눈을 사로잡는 것은 마지막 절입니다. "이방 사람에게서 사온 자가 다 그와 함께 할례를 받았더라" 성경에서 처음으로 "이방"이라는 말이 등장합니다. 놀랍게도 아브라함의 혈통이 아닌 자들, 아브라함이 값으로 산 사람들은 할례를 받습니다. 

하나님의 구원의 약속 가운데 이방인이 들어갑니다. 그리고 그들에게도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가 흘러갑니다. 더 구체적으로 살펴봐야겠지만, 값으로 산 자들이라는 개념이 처음으로 등장하는 듯 합니다. 그리고 그 개념은 구원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방이라는 말은 성경 전체에서 매우 부정적으로 쓰이지만, 그러나 이사야 서 등에는, 이방인에게도 구원이 있을 것이라고 희망적인 약속을 하십니다. 처음부터 하나님의 이방에 대한 계획은 은혜와 긍휼입니다. 긴 기다림 끝에 이 놀라운 구원이 지금 시대에 성취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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