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 인도는 예배의 시작을 열기 때문에 부담이 됩니다. 사실 너무 어려운 자리입니다. 대부분의 집회에서 찬양팀은 집회의 시작을 여는 역할을 합니다. 설교자는 영적인 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에 나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찬양 인도자와 찬양팀은 가장 어려운 시간에 가장 어려운 역할을 맡게 됩니다. 그런 면에서 몇 배의 부담을 안고 있습니다.
찬양 인도는 누군가 알아주는 자리가 아닙니다. 잘해야 본전인 경우가 많습니다. 오히려 수 많은 요구 사항을 듣게 됩니다. 곡이 너무 최신이다, 곡이 너무 옛날 곡이다, 너무 느리다, 너무 빠르다, 더 열정적이면 좋겠다, 너무 열정적이다 등등 도저히 한번에 소화할 수 없는 부탁들을 동시에 받는 것이 찬양 인도자의 자리입니다.
이런 수 많은 부담감을 안고 1시간 이상의 집회를 기획하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저는 솔직하게 그건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찬양 인도를 해보지 않은 분들은 절대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만약에 본인이 찬양 인도자의 자리에서 단 10분이라도 인도해 본 분이라면, 제 말을 이해하실 것입니다.
요즘에 유투브가 보편화 되면서 사람들의 착각은, "우리 교회도 이 정도는 찬양 해야 한다"라는 착각입니다. 그런데 정말 놀라운 것은, 프로 가수들도 완성도 있는 곡을 한곡 라이브로 부르는 것이 쉽지가 않다는 것입니다. 유명한 경연 프로그램에 나와서 떨리는 목소리로 노래하는 가수들을 보면서도 우리는 그것을 애써 무시하고 삽니다. 한국 교회의 몇몇 팀들이 라이브 실황을 업로드 하면서, 이제는 우리 교회도 저정도는 해야 하지 않는가 라는 일종의 지나친 기대가 교회를 사로 잡고 있는 듯 합니다.
음악의 어려운 점이 무엇일까요? 그것은, 단 시간 내에 업그레이드가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제일 어려운 점입니다. 제가 생각할 때에 숙련되게 노래하고 악기를 다루기 위해서는, 최소 5년 이상은 꾸준하게 관심을 가지고 연습해야 합니다. 그래야 사실상 남들이 듣기에 그래도 괜찮은 정도로 들립니다. 감동적인 것도 아니고 그저 들을 정도의 수준이 목표입니다. 그런데 하물며, 일주일 조차 끈기를 가지고 하지 못하는 현대인에게 있어서 찬양팀에 그렇게 헌신하라고 말한다면 그것이 정말 가능할까요?
그런 면에서 항상 마음이 무겁습니다. 누군가를 설득하는 것이 너무나 어렵기 때문입니다. 찬양은 장기적인 사역이고, 너무나 어려운 것이며, 큰 헌신이 따른다라고 말하는 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별로 말을 하지 않습니다. 누군가의 마음에 짐을 얹는 것 보다는, 차라리 위로를 바라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 "로컬 처치"의 어려움
찬양 인도와 찬양팀 사역이라는 것이 원래 이렇게 어려운 것인데, 하물며 로컬 처치는 어떠할까요? 제가 공부했던 CFNI 는 전 세계에서 찬양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입니다. 악보도 못 보는데 너무나 피아노를 잘 치는 사람도 보았습니다. 기계처럼 드럼을 치는 청년도 보았습니다. 세상에는 천재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곳은, 특별히 애를 쓰지 않아도 그저 찬양 한곡을 부르기만 해도 은혜가 됩니다. 화음이 저절로 이루어집니다. 그런 곳은 세상에 몇 군데 존재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로컬 처치입니다. 음정과 박자에 맞춰서 피아노를 쳐 줄 수 있는 분이 한명만 있어도 사실상 하나님의 은혜가 크게 임한 곳입니다. 반주자가 없어서 반주기를 틀고 찬양하는 곳도 많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어떤 의미에서는 너무 많이 틀리는 반주 보다는 그저 반주기가 더 효율적인 부분도 있습니다. 듣기 좋은 코드를 연주할 수 있고, 그것을 음악적으로 살릴 수 있는 그런 반주자가 있다면, 목회자는 매주 감사 표현을 해도 모자르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함께 하는 반주자 분들에게 늘 감사하다고 말하는 것은, 그런 저의 마음의 표현입니다.
* "주제와 곡"을 정하면서
이번 찬양 집회를 위해서 저에게 주어진 1시간 20분 정도의 시간 속에서, 실제 찬양은 1시간 5분에서 10분 정도였습니다.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기도하면서 전체 11곡을 정했습니다. 최근의 찬양과 과거의 찬양을 적절하게 조화시키고, 주제 곡으로는 맨 마지막 곡인 "선한 능력으로"를 정했습니다.
찬양 인도자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찬양 인도자는 찬양 인도 뿐 아니라 "전체 찬양팀의 방향"을 디렉팅 해야 합니다. 물론 악기 팀 디렉터가 따로 있다면 가장 좋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전체적인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찬양팀 리더입니다. 반주자에게 곡을 주면서 나는 이것을 하고 싶은데 분위기를 좀 정해달라라는 것은 사실 상당한 무리가 따르는 요구입니다. 왜냐하면 전체적인 방향을 정하고 끌고 나가는 것은 결국 인도자 본인이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찬양 집회를 준비하면서 새로운 곡은 "입례", "예수 예수", "내 마음을 가득 채운", "주 예수 나의 산 소망", 그리고 "선한 능력으로" 입니다. 이 곡들은 5개월 전에는 제가 섬기는 교회에서는 단 한번도 불러본 적이 없는 곡들입니다. 전체 찬양 곡 중에서 거의 절반이 새로운 곡이라는 의미입니다. 너무 모험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험적으로, 찬양 집회 때에 내가 너무 잘 아는 곡만 나오면 식상해 하고 또 새로움이 없다고 느끼기 때문에 어느 정도 결단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5개월 정도 전부터 금요일 마다 있는 집회 가운데 곡을 연습하기 시작했습니다. 회중이 곡을 익힐 시간이 필요했고, 동시에 싱어분들도 함께 익힐 수 있도록 돌아가면서 곡을 넣은 것입니다. 큰 집회이기 때문에 몇주 전에 집중적으로 연습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오히려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기존의 금요 집회를 포함해서 연습을 하도록 스케쥴을 정했습니다. 저만의 노하우는, 예를 들어서 20분 찬양 인도라고 한다면 네곡 중에 세곡은 정말 너무나 익숙한 곡으로 넣고, 나머지 한 곡을 새로운 곡으로 넣는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곡을 배치하면 큰 장점이 있습니다. 성도님들이 자신이 너무 익숙한 곡들로 부르다가 새로운 곡을 만나기 때문에, 그렇게 낯설어하지 않습니다. 찬양 인도자가 자신들을 무시한다고 거의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예전 곡인데 내가 몰랐다 라고 생각합니다. 최대한 마음에 저항감을 낮추기 위해서는, 새로운 곡을 아주 오래된 곡 사이에 넣어서 저항감을 줄여야 합니다. 물론, 아주 오래된 곡을 식상하지 않게 만들기 위해서 한 곡에 코드 하나 정도는 변환을 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 찬양 집회의 "목표"
이런 과정을 거쳐서 최종적으로 집회가 시작되기 한 두주 전에는, 적어도 금요일에 꾸준하게 오시는 분들은 집회의 곡을 다 익힌 상황이었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오해는, "찬양 집회 한번으로 온 교회를 뒤집겠다라는 것은 지나친 기대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성령님이 역사하시면 됩니다. 기적은 언제나 존재합니다. 그러나 현실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예를 들어서, 평생 한번 찬양 집회에 온 적이 없었는데 처음으로 찬양 집회에 오셨다면, 그분은 집회 곡의 대부분을 단 한번도 불러본 적이 없을 가능성이 거의 백퍼센트입니다. 현실적으로 어안이 벙벙하다가 집에 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의 목표는, 제가 이끄는 찬양팀 멤버들이 먼저 은혜를 받는 것, 그것이 가장 우선 순위이고, 그 다음이 금요일에 자주 오시는 분들이 좀 더 새롭게 준비된 모습으로 깊이 찬양을 경험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습니다.
* "실질적인 곡 흐름"을 구성하기
그렇다면 곡의 구성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메뉴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지만, 보통 예배로 나아감 => 죄를 회개함 =>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감사 => 주님의 은혜에 대한 고백 => 결단 정도의 흐름이면 좋습니다. 순서는 약간 바뀔 수 있지만, 대부분 저는 이 정도 흐름을 염두에 둡니다.
다만 혹시 인도하시는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은 것은, "곡의 주제보다 곡의 코드 흐름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단지 네곡으로 찬양 인도하는데, 네 곡이 전부다 코드가 다 달라서 끊어져야 한다면, 혹은 코드를 연결해도 너무 어색해서 이질감이 크다면, 사실상 그 찬양 인도는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음악은 끊어져서는 안됩니다. 세컨이 있다면 세컨이 패드를 계속 눌러줘야 합니다. 메인 건반은 끊임없이 연결되는 코드를 짚고 있어야 합니다.
찬양 인도는 흐름이 너무나 중요하며, 흐름은 때론 주제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찬양 인도에서 "인도"를 앞세우지 말고 "음악"을 더 앞세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찬양 집회는 설교의 시간이 아니라는 것이 저의 철학입니다. 그래서 가급적 멘트는 줄여서 합니다. 찬양의 메시지가 중요하지만, 메시지로 설교를 해서는 안됩니다. 음악에 메시지를 입혀야 합니다. 그러므로 "음악적인 흐름"이 먼저입니다. 이번 집회는 한시간이 넘기 때문에 부득이 완벽하게 다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실제로 콘티를 다 연주해 보고 제가 직접 정해서 적절한 곳에서 끊고 멘트를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저의 목표는 모든 콘티들이 음악적으로 최대한 이어지게 하는 것입니다.
* "전체 곡 진행"에 대한 이해와 구성 / 1) 입례
최근에 한국 교회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팀은 위러브입니다. 너무 한국적이지도 너무 미국적이지도 않은 정말 세련된 팀 색깔과 음악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입례는 처음 듣고 완전히 반했던 곡입니다. 처음에 집회를 열어 가기에 좋은 곡입니다.
보통 저는 긴 집회에서는 통성 기도로 시작합니다. 통성 기도 때에 가장 중요한 것은, 반주를 하는 악기팀의 정보량을 많이 줄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시작할 곡의 인트로를 여러번 반복하면 성도님들이 들으면서 자신도 모르게 멜로디 라인을 따라가느라 기도가 어렵습니다.
사실 이번 집회 때에는 통성 기도 때에 일렉 기타가 라인을 들어가면서 약간 정보량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제 마음에 일렉이 자유도를 어느 정도 갖기를 원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제가 추가로 컨트롤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전략적으로 최대한 음의 정보량을 줄여서 다순하게 G => Gsus4를 반복해서 연주하면서 통성 기도를 이끌었습니다.
통성 기도에서 중요한 것은, 보통의 집회에서는 리더가 마이크를 적당히 사용해서 같이 기도하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것이 훨씬 자연스럽다고 느낍니다. 그래서 제 목이 상하지 않는 정도로 함께 기도하면서 은혜의 분위기를 준비해갑니다.
그리고 이제 본격적으로 곡이 시작됩니다. 이미 연습한 대로 저의 사인에 맞춰서 바이올린 연주가 인트로로 들어갑니다. 악기팀 디렉터가 계셨기 때문에 논의를 많이 했습니다. 사실 제가 섬기는 찬양팀의 세션들은 다 프로급입니다. 하나님의 크신 축복입니다. 찬양의 첫 시작은 저도 굉장히 긴장이 됩니다. 그리고 입례가 특히 어려운 곡입니다. 시작음인 "우리"에서 같은 음을 높이를 맞춰서 내는 것이 정말 어렵습니다. 많이 연습했는데 시작 점을 싱어분들이 한번에 들어가지 못한 것은 아쉽습니다. 그래도 이정도면 훌륭합니다.
* 찬양팀 음악의 아름다움은 어디서 오는가? by 싱어의 역량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04/by.html
위의 글에서 주장한 것 처럼, 저는 찬양팀의 생명은 "싱어"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악기들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만약 싱어들이 완벽하다면, 피아노 한대와 기타 한대만으로도 최고로 훌륭한 찬양을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생각할 때에는 30분 까지도 은혜롭게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약강을 조절할 수 있고, 멜로디 틀리지 않으면서 감성을 자신의 발성에 담을 수 있다면 최고의 싱어입니다.
이번 전체 집회를 평가한다면, 제가 싱어 분들에게 부탁드린 80퍼센트 이상을 해 주셨습니다. 음악에 매일 매진할 수 없는 일반인의 기준으로 보자면 정말 대단한 수준입니다. 찬양팀 싱어로 서는 것은, 노래방에서 내가 마이크 잡고 한곡 부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수준입니다.
라이브 음악은 살아 있어서 변화무쌍합니다. 막상 무대에 올라가서 라이브로 풀 밴드로 반주가 나오는데 내가 내 노래를 붙잡고 부른다는 것은 그것 자체만으로도 정말 기적과 같은 수준입니다. 물론 저의 팀의 싱어분들도 흔들린 부분들이 많았지만, 당장 하루 이틀에 해결될 부분은 아닙니다. 만약 이분들이 앞으로 5년에서 10년을 더 노력한다면, 그 때에는 더 놀라운 모습을 보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입례의 경우, 원곡에서는 "우릴 채우시리라" 마지막 부분에서 끝음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처음이 시작됩니다. 저는 사실 그것이 굉장히 어색하다고 느껴졌습니다. 레코딩 상황에서는 끝음과 첫 음이 겹치면서 멋이 있지만, 실제로 라이브 상황은 어색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충분히 뒤를 더 끌고 다시 앞으로 돌아갔습니다. 이미 건반, 드럼과 오래 함께 했기 때문에 리더인 저도 박자를 세면서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저 몸이 가는대로 함께 들어가도 다른 악기들과 거의 완벽하게 맞습니다. 지금 계산해 보니, 마지막 마디 포함해서 8박을 세고 다시 앞으로 돌아갑니다.
자 여기서 정말 중요한 것은, "과연 얼만큼 찬양곡을 반복할 것인가" 입니다. 저는 바로 이 부분이, 찬양 인도자의 "역량의 꽃"이라고 생각합니다. 찬양을 반복하는데 있어서 고려해야 하는 수 많은 변수가 있습니다. 실제로 인도하다보면 성령님께서 뜨겁게 감동을 주실 때가 있고, 청중들의 목소리가 더 커지면서 올라올 때가 있습니다. 찬양팀 자체가 은혜를 받아서 곡이 뜨거워지는 때가 있습니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계획과 사전 연습에서는 충분히 반복이 좋고 혹은 더 반복하고 싶었는데, 실제로 집회로 들어가니 그 곡을 부르는 청중들이 힘이 없거나, 혹은 부르는 찬양팀이 그 곡을 더 지탱하기가 어렵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결국 찬양 리더는, "이 모든 것을" 아주 세밀하게 듣고 느끼고 살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찬양 인도자의 머리 속에 수십가지 생각이 동시에 스쳐 지나갑니다. 이번에 한번 더 반복할까? 아니면 다음 곡으로 갈까? 두번 더 반복하면 다음 곡이 규모가 더 있는데 혹시 다음 곡이 더 약해지는 것 아닐까? 악기 팀에게 싸인을 지금 드릴까? 악기팀은 여전히 다이나믹을 살리고 싶어하는데 싱어팀이 무리가 되더라도 좀 더 반복하는 것이 좋을까? 이 모든 것을 귀로 듣고 판단하면서 인도해야 합니다.
거기다가 곡이 반복된다면, 반복을 위한 일종의 전략이 필요합니다. 만약에 악기팀이 연주력이 좋아서, 두번째 반복을 리듬과 화음적인 측면에서 변화를 줄 수 있다면 가장 좋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리더는 자신의 멘트를 통해서 변화를 만들어 내야 합니다.
이번에 예찬 집회 중에 저의 멘트를 보시면 "동일한 멘트"가 거의 없습니다. 악보를 최대한 키워서 출력하기 때문에 공간이 없어서 악보에 적어 놓지는 않았지만, 저 혼자서 연습하면서 이미 플랜을 짜서 어떤 멘트를 할 지 충분히 숙지한 상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 그 타이밍에 나온 것입니다. 이번 집회는 멘트가 어색하지 않고 평소보다 좋았다고 자평하고 싶습니다. 멘트는 타이밍이 중요합니다. 음악의 박자에 잘 맞아요 합니다. 아주 어울리는 박자에 어울리는 짧은 그 신선한 멘트로 인해서 집회의 분위기가 바뀝니다.
이번 집회는 한 시간 정도의 집회였기 때문에, 한 곡이 은혜가 된다고 해서 너무 지나치게 반복을 할 수는 없었습니다. 어떤 절정을 맛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큰 그림을 가지고 리더는 접근해야 합니다. 제가 세보지는 않았지만 아마 입례는 네번 정도 반복한 듯 합니다. 만약 저에게 어디까지 할 수 있냐고 묻는다면 열번 정도까지는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번은 네번으로 족합니다.
2) 그 사랑
다음 곡인 마커스의 그 사랑은, 거의 실패가 없는 곡입니다. 물론 난이도는 높습니다. 여성 분들에게 높은 키입니다. 그러나 워낙 멜로디가 아름답고 가사가 탄탄해서 모든 성도님들이 좋아하십니다. 앞에 곡과 이어서 하기 좋게 G키 곡으로 연결했습니다. 찬양 콘티를 짜다 보면 G, A, D 키 곡들은 너무나 중요합니다. 그래서 찬양 인도자는 이 세가지 키 가운데, 자신에게 가장 자신 있는 필살기와 같은 곡들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찬양팀에게 있어서 가장 어려운 것이, 큰 사운드로 앞의 곡이 끝나고, 바로 뒤에 곡을 잔잔하게 시작하는 것입니다. 찬양 집회에서 다이나믹이야 말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것은 곡 안에서의 다이나믹과, 곡과 곡이 이어지는 다이나믹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살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모릅니다. 사실상 거의 5년을 이것을 위해서 연습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제서야 만족할 정도의 다이나믹을 특히 싱어들이 만들어내게 되었습니다. 입례가 매우 강렬했지만, 그 사랑이라는 다음 곡으로 너무 부드럽게 잘 넘어 갔습니다.
함께 섬기는 드럼이 워낙 밸런스 조절이 좋습니다. 일단 이번 집회에서는 전체적으로 두번 반복 그리고 필요하다면 후렴 한번 더 정도로 플랜을 짰기 때문에 큰 무리 없이 곡이 진행이 됩니다. 제가 한 것 처럼, 중간 중간에 가사를 불러 드리는 것은 정말 감각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보통 1절에서는 하지 않고 그대로 곡을 따라 부릅니다. 그리고 두번째 정도에 그 가사를 리마인드 하는 것이 좋겠다 싶을 때 사용합니다. 이것도 오랜 동안 찬양 인도를 하면서 익힌 부분입니다.
원래 저는 그 사랑을 부를 때에 화음을 많이 넣곤 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이번 집회의 풀 밴드의 상황에서는 제 역할을 조절을 하는 것이 훨씬 좋겠다고 느꼈습니다. 이미 화음은 악기들이 충분히 채워 넣었습니다. 그래서 화음은 최대한 자제하고 멜로디에 집중하면서 집회 전체를 이끌어가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었습니다.
실제로 집회로 들어가면 정말 중요한 부분은 "반복의 싸인"을 어떻게 할 것인가? 입니다. 수신호를 할 수도 있고, 입모양으로 무언으로 사인을 줄 수도 있습니다. 여러가지로 시도해 보았지만 저 같은 경우는 "마지막으로" 라는 싸인을 사용합니다. 그럼 찬양팀 전체가 이제 마지막 반복이라는 것으로 인지하고 가급적 최고의 다이나믹을 가지고 후렴을 반복하게 됩니다. 훈련이 잘 된 팀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물론 이렇게 한번 한 다음에 리더 입장에서 조금 부족하다 싶을 수 있습니다. 그럴 때에는 당황할 필요 없이 "마지막으로" 라고 한번 더 싸인을 드리면 되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끝날 때 즈음에는 영상처럼, 리더는 반드시 드럼 쪽 혹은 건반 쪽으로 보면서 시선을 맞춰서 곡이 마무리 된다는 싸인을 드려야 합니다.
3) 임재
그리고 이제 임재로 이어집니다. 첫 곡이었던 "입례" 성향 상 겹치는 부분이 있지만, "하나님께서 성령님으로 충만하게 역사하여 주시기를 바란다"라는 맥락에서는 아주 좋은 선곡이라고 생각합니다. 특별히 앞에 곡에서 G => E => A 로 이어지는 흐름이 아주 좋았습니다.
예를 들어서 20분의 찬양 인도를 하게 되면, 어느 시점에서는 은혜를 끼쳐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 1시간의 집회이기 때문에 너무 급하게 이 곡을 달려갈 필요는 전혀 없었습니다. 오히려 차분하게 가사를 음미하면서 부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물론 이러한 차분한 찬양은 전적으로 싱어들의 역량이 받쳐 주었기 때문입니다. 강하게 부르는 것은 쉽지만, 약하게 부드럽게 부르는 것이 어렵습니다. 특히 임재와 같은 곡에서 "이곳에 오셔서~"와 같은 끝음을 애매하게 빼는 부분은 부르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곡 자체만 놓고 아주 냉정하게 표현하자면, 약간 맥이 빠지는 형태입니다. 그런 면에서 싱어들이 그곳을 잘 처리하고 악기가 받쳐주어야 하는 곡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싱어팀에서 감사하게 잘 소화해 주셨습니다.
예전에는 느끼지 못했는데, 이번에 이 곡을 인도하면서 "주님의 이름이"라는 부분이 굉장히 크게 와 닿았습니다. 그래서 영상에서 보시는 것 처럼 그 부분에 대한 맨트를 여러번 반복하면서 강조했습니다. 일종의 메시지의 강화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이 드러나는 것은 성경을 관통하는 매우 중요한 주제입니다. 이것에 대한 인식은 평소의 저의 성경 통독과 묵상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그 부분이 찬양 인도 가운데 발현된 것입니다.
음악적으로는, 후렴을 많이 신경썼습니다. 특별히 세컨 건반으로 참여하신 객원 세션이 후렴의 코드를 마지막에 바꾸신 부분이 참 좋았습니다. 제가 추가로 제안해서 더 드라마틱하게 바뀌었습니다. 굉장히 듣기 좋게 들립니다. 그러면서 두번을 후렴을 하면서 다음 곡으로 넘어갑니다.
4) 나의 백성이 (후렴으로)
느린 곡을 연속해서 부르는 것은 굉장히 좋기도 하지만, 굉장히 위험성이 큽니다. 자칫하면 분위기가 지루해지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몇가지 방법이 있겠습니다. 가장 무난하게는 한 곡을 마무리하고 다음 곡을 연결하는 경우입니다. 그리고 한 곡을 마무리하고 키를 올려서 다음 곡을 하는 경우입니다 (다음 곡의 원키가 더 높은 경우). 이런 경우 훨씬 지루함이 없어지고 신선한 느낌이 듭니다. 혹은 한 곡을 후렴에서 다이나믹을 그대로 살려서 다음 곡 후렴으로 연결하는 경우입니다. 가장 드라마틱한 연결이 가능한 경우입니다. 이번 집회는 마지막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임재"에서 "나의 백성이"로 연결하면서는 후렴으로 바로 넘어 갔습니다.
"집회에서 멘트의 사용"은 양날의 검입니다. 찬양 집회는 설교의 시간이 되어서는 안되지만, 그렇다고 아무런 멘트가 없으면 집회가 살아나지가 않습니다. 영상에서 보시는 것 처럼, 이번에 나의 백성이로 들어가는 약 두마디 정도 안에 "아주 짧지만 강력한 메시지"를 넣었습니다.
물론 집회 전에 어느 정도 생각은 했지만, 실제로 저도 이렇게 까지 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임재와 나의 백성이는 전혀 연결이 될 수 없는 곡 처럼 느껴질 수 있는데, "우리를 주님 앞에 정결하게 하여 주시기를 원합니다"라는 이 멘트를 통해서 다음 곡의 성격이 정해진 것입니다. 감사하게도 굉장히 자연스럽게 연결되었습니다.
제가 중간에 하는 멘트 혹은 즉흥적인 찬양 라인을 넣는 것은 따로 롤 모델은 없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찬양 인도자는 Ron Kenoly입니다. 다만 저 같은 경우는, 가사를 일반적인 어조로 강하게 불러주는 것, 그리고 찬양 라인을 즉석에서 만들어서 넣는 것을 번갈아가면서 사용하는 편입니다. 그런 면에서는 Ron Kenoly를 조금은 따라한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곡을 평소에 많이 부르고 또 연습을 종종하지만, 의도적으로 이때 노래로 만들어서 즉석에서 넣어야겠다 라고 생각하고 하지는 않습니다. 많은 부분이 즉흥적이고 또 이런 부분은 충분히 성령님의 역사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나의 백성이 후렴을 연결하고 "딱 한번만" 후렴을 하고, 그 이후로 벌스로 돌아가서 불렀습니다. 물론 두번 정도 후렴을 할 수 있었지만, 그것보다는 다이나믹을 줄여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 훨씬 좋다고 느꼈습니다. 특히 이런 다이나믹 조절에서 드럼의 역할이 정말 큽니다.
그리고 이것은 어떤 의미에서 찬양팀과 회중에 대한 배려이기도 합니다. 나의 백성이의 경우에는 굉장히 대곡입니다. 은혜 가운데 불러도 거의 백퍼센트 지칩니다. 그래서 분위기를 극도로 끌어 올리기 보다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는 것이 오히려 이득이 되었습니다. 지금 내가 부르는 부분도 중요하지만, 뒤에 이어질 부분도 중요하기 때문에 항상 찬양 인도자는 전체를 머리 속에 넣고 있어야 합니다.
영상에서 보시면, 약간 무난하게 1절을 부르고 2절을 넘어갑니다. 그래도 충분히 좋았습니다. 너무 모든 곳에 액센트를 넣으면 정작 강하게 해야 할 곳을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집회 때에 제 느낌은, 1절 후렴으로 가면서 오히려 성도님들이 더 강하게 부르고 싶어 하셨는데, 그런 분위기에 흔들리지 않고 찬양팀 전체가 자신들의 페이스를 유지해서 참 좋았습니다.
2절로 넘어갈 때에 보통 "2절로 합시다" 라는 표현은 잘 쓰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곡은 연습 때에는 사실 1절만 놓고 거의 연습했기 때문에 악기 팀에게 확실히 싸인을 드리는 것이 필요해서 이렇게 한 것입니다. 2절의 가사의 경우에는 정말 깊은 가사이기 때문에, 영적인 겸비함에 대한 강조를 위해서 가사를 많이 언급하면서 멘트를 했습니다.
그리고 통성 기도를 합니다. 통성 기도의 경우, 보통은 "이때에 통성 기도를 하겠다" 라고 찬양팀과 약속을 합니다. 전형적인 경우에는, "후렴을 건반이 메인이 되어서 연주"하거나 혹은 "근음이 되는 키로 코드 연주"를 단순하게 합니다.
이번의 경우에는 원래 계획은, 통성 기도 멘트가 시작되면 후렴을 연주하기로 했지만, 분위기가 맞지 않아서 메인 건반이 빠르게 잔잔한 후렴으로 전환하였습니다. 메인 건반의 집회에 대한 집중도가 엄청나고 실력이 뛰어나다는 것이 보이는 부분입니다. 이런 분이 함께 한다는 것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제가 통성 기도 멘트를 마무리하면서 메인 건반에 맞춰서 저의 어쿠스틱 기타로 타고 들어갔습니다. 그러면서 드럼이 잘 들어오셨고 또 일렉이 잘 맞춰 주셨습니다.
이번에 일렉으로 함께 하신 분은 정말 탁월한 연주자입니다. 보통은 일렉이 없어도 좋았지만, 확실히 일렉이 있으면 통성 기도 타이밍에 힘이 있습니다. 저는 통성 기도를 짧게 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성도님들도 기도할 시간이 충분히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 곡의 경우에는 후렴이 길었지만 일부러 끊지 않고 충분히 기도할 수 있도록 시간을 드렸습니다. 당연히 기도 이후에 후렴으로 타고 들어오기 위해서는, 리더가 그 타이밍을 잘 잡을 수 있어야 합니다. 후렴 전체를 무려 두번 반복할 때까지 기다리고 마지막으로 후렴으로 한번 더 불렀습니다.
아마 리더로 섬기시는 분들은 늘 느끼겠지만, 어떤 곡이든지 마지막에 끝날 때가 참 어렵습니다. 좋은 방법은 "충분히 점점 느리게"로 끝나는 것입니다. 연습을 많이 해야 합니다. 그냥 비슷한 빠르기로 끝나면 어색합니다. 좀 과장되게 충분히 느려지면서, 건반도 코드를 잡은 손을 때지 말라고 부탁드리면서, 어쿠스틱 기타도 부드럽게 스트록으로 끝나면 자연스럽게 끝낼 수 있습니다.
5) 생명 주께 있네 + 6) 기뻐하며
아마 한국 교회 모든 성도님들이 가장 좋아하고 친숙한 빠른 곡 두곡입니다. 인트로는 제가 코드만 만들고 나머지는 세션 분들이 알아서 채워 주셨습니다. 만들어오신 일렉 라인이 정말 환상적이라고 느꼈습니다.
제가 생각할 때에 찬양팀의 큰 오해가 "멋진 인트로"에 대한 오해인 듯 합니다. 인트로가 최대한 화려하고 멋져야만 빠르 곡을 신나게 혹은 느린 곡을 멋지게 할 수 있다는 오해입니다. 물론 멋진 인트로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저는 꼭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만든 인트로는 C D Em X 3 => Dsus4 D 입니다. 굉장히 단순합니다. 물론 일렉이 있어서 이번에 더 멋졌지만, 평소에도 딱 이 코드로 진행했을 때에 크게 부족하다고 느끼지 못했습니다. 만약에 보통의 경우처럼 그 곡의 후렴으로만 인트로를 들어가는 것은 많이 밋밋하겠지만, 심플한 코드로 인트로로 들어가도 충분히 좋습니다.
가창의 경우에는, 저 같은 경우는 빠른 곡은 싱어분들이 오히려 스타카토 처럼 불러 달라고 부탁드립니다. 빠른 곡을 발라드 처럼 부를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머라이어 케리는 제외입니다. 머라이어 케리 곡을 최근에 들으면서, 아주 섬세하게 부드럽게 이어지는 호흡 속에서 맞추는 리듬감이라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새롭게 깨달았습니다. 저 역시 머라이어 케리가 아니기 때문에, 무조건 끊어서 부릅니다.
"기뻐하며 왕께"로 이어지는 인트로는, 악기팀 디렉터로 섬기신 베이스께서 제안하신 것입니다. 기뻐하며 왕께의 첫째 줄을 가지고 인트로 라인을 만든 것입니다. 특히 이 두 곡의 빠른 곡은 세컨 건반으로 섬기신 객원 세션께서 정말 잘해주셨습니다. 음악을 전공하시고 이미 연주 경험이 풍부한 분이라 엄청나게 큰 서포트가 되었습니다.
이번 전체 집회에서 세컨 건반에게 부탁드린 것은, 가급적 모든 화음에서 패드 계열로 부탁드린 것입니다. 집회 전체 가운데 소리가 풍성하게 차 있기를 원했습니다. 물론 이걸 위해서는 엔지니어와 모니터가 받쳐 줘야 합니다. 감사하게도 잘 소화해주셨습니다.
코드에서 살짝 변환이 있었는데 "능력 주께 있네" 그리고 "소망 주께 있네" 는 A/G, Cm6/G로 제가 바꾸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귀한 나의 예수님 찬양합니다"는 B/Eb, E로 제가 바꾸었습니다. 특별히 화성악을 공부하지 않았기 때문에 원리를 말하기는 어렵지만, 제 마음 속에 있는 코드로 이렇게 바꾸는 것이 더 곡이 새롭게 들리겠다 싶어서 바꾸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참 좋았습니다.
7) 예수 예수
빠른 곡 두곡이 끝나고 1부를 마무리하는 느린 곡인 "예수 예수"가 이어집니다. 이번 전체 집회를 통해서 가장 큰 곡 중에 하나였습니다. 빠른 곡이 마무리되면서 원래 어노인팅의 인트로를 그대로 따라 들어갔습니다. 처음 시작이 당김음으로 건반이 연주 되어야 하기 때문에, 메인 건반이 참 쉽지 않은 곡이었습니다. 감사하게도 무난하게 지나갔습니다.
제가 섬기는 팀의 가장 큰 장점은, "바이올린"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팀마다 상황이 다를 것입니다. 전공을 하셨고 오랫동안 함께 하신 권사님이시기 때문에 정말 저의 손발처럼 맞춰 주십니다. 연주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듣기만 해도 은혜가 됩니다. 제 바로 옆에서 사운드와 연주가 정말 저를 행복하게 합니다.
보통 이런 멜로디 라인을 준비할 때에 일렉과 바이올린이 겹칠 수 있는데, 사전에 조율해서 바이올린이 할 부분 또 일렉이 할 부분을 철저하게 나누어서 준비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었습니다. 다행히 제가 섬기는 팀은 서로가 서로를 세워주는 귀한 분들입니다. 일렉이 솔로로 들어갈 경우에는, 가급적 바이올린은 솔로 라인은 피하고 해당 마디의 코드 안에서 길게 연주해 달라고 미리 부탁해 놓은 상태였습니다.
이번 집회에서 지금까지 불렀던 곡들은, 반복을 할 여지가 여기저기에서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 예수" 이 곡은 거의 짜여진 순서대로 가는 것이 가장 좋게 느껴졌습니다. 딱 완벽하게 좋게 이미 짜여진 곡입니다. 그래서 곡의 순서를 어노인팅의 원곡대로 거의 동일하게 갔습니다.
세션의 부분에서는 특별히, "브릿지 넘어가는 부분에서 합"을 맞추는 것을 여러번 연습했습니다. 풀 밴드의 셋팅에서는 결국 연주의 합이 맞아야 어떤 음악적인 완성도가 높아지는데 그런 부분에서 이번 집회는 굉장히 다양한 부분에서 합을 맞추고 연습을 했습니다. 악기팀 디렉터로 섬기신 베이스 주자가 워낙 경험이 많으셔서 좋은 제안을 많이 해주셨고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 집회 전체를 2부로 나눈다면 언제 1부가 끝나야 할까?
"예수 예수"로 1부가 끝이 났습니다. 이번에 정말 고민했던 부분이 과연 어느 정도 곡을 부르고 1부를 마무리해야 하는가 였습니다. 담임 목사님의 설교를 10분 정도로 예상 했는데, 체감상 전체 콘티의 약 2/3를 마치면서 1부를 마무리를 했습니다.
예전에는 1부를 조금 짧게 하고, 설교 이후에 본격적으로 2부로 찬양하는 것으로 흐름을 짰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해보니, 그것보다는 1부에서 찬양을 정말 충분히 하고 그 이후에 설교를 듣는 것이 훨씬 좋다는 것입니다. 이미 일곱 곡을 불렀기 때문에 찬양팀도 휴식이 절실히 필요하고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설교를 들으면서 몸은 휴식하면서 또 영혼을 채우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미 모든 주제와 흐름에 대해서 담임 목사님께 상의 드렸기 때문에, 선한 능력으로 주제에 맞춰서 설교를 해 주셨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찬양 인도자는 항상 담임 목사님과 좋은 커뮤니케이션을 가져야 합니다. 결국 교회는 하나의 영적인 흐름으로 가야하는 것이며, 찬양팀의 모든 사역은 담임 목사님의 목회를 돕는 방향으로 진행이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2부 분석으로 이어집니다.
* 예찬 집회 2부 분석 (대 곡을 소화할 수 있다면, 모든 것을 걸어야 합니다)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06/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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