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 27일 토요일

"퓨전 설교" 를 갈고 닦아 몸에 익히고, 이제 평가해 봅니다

 

일년 정도 전에, 교회에서 자체적으로 설교 세미나를 하면서 한가지 아이디어를 가졌습니다. 그것은 "퓨전 설교"에 대한 개념입니다. :)

강해 설교와 주제 설교의 장점을 취하고 싶었습니다. 성경에 대한 주해의 깊이를 가지면서도, 동시에 강한 적용을 얻기 위한 전혀 새로운 도전을 시도해 보고 싶었습니다. 제가 처음 개념을 잡을 때에 썼던 글을 읽어보시면, 그 개략적인 방향을 이해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 '강해'와 '주제'사이 - '설교의 퓨전'을 꿈꾸다
https://jungjinbu.blogspot.com/2019/12/blog-post.html

대략 계산해 보니, 일년 정도 퓨전 설교를 연습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제 어느 정도 연습이 되었고 또 몸에 익었기 때문에 스스로 평가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블로그를 방문하시는 분들 중에는 목회자들도 있으시기 때문에, 저의 작은 경험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

사실 설교를 평가한다는 것은 굉장히 조심스러운 일입니다. 각 목회자들이 처한 개 교회의 상황이 일단 너무나 다양합니다. 다양한 환경, 다양한 분위기, 다양한 청중을 생각할 때에, 모든 교회에서 적절한 설교의 형태를 찾는 것이 과연 가능한가 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각 지역 교회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목회자들에게 이렇게 저렇게 하면 좋았다 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조심스럽습니다. 

그리고 저 자신에 대해서 스스로 평가하는 것도 조심스럽습니다. :) "목회가 뭘까?" "난 정말 제대로 하고 있는걸까?"라는 생각을 매일 한번 이상씩 하는 것 같습니다. 설교 할 때마다 마음이 아프고 속상하고, "좀더 잘할 수 있었는데 왜 그랬을까" 라는 후회도 참 많이 듭니다. 뭔가 잘했다고 생각이 들어도, 정말 이게 잘한 것일까 라는 생각을 심각하게 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의 "퓨전 설교"에 대한 평가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입니다. 저에게 있어서는 이 설교의 방향이 앞으로 남은 목회 동안에 중요한 방향이 되고, 또 이것을 더욱 갈고 닦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면에서 읽으시는 분께는 작은 참조가 되시면 좋겠습니다. 위에 링크 걸어드린 새벽 설교가 퓨전 설교의 가장 기본적인 틀을 충실히 반영했습니다. 시간이 되시면 한번 들어보시면 좋겠습니다. :)


1. 퓨전 설교의 시작 - 간단한 배경 & 단락의 구분

저는 설교의 목표 속에, "성도님들이 성경을 잘 이해하고 잘 해석하는 것을 배우는 것"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보통의 성도님들은 예배를 드리고 듣는 설교 그 한번이 그분에게 있어서 유일한 성경을 배우는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 

쉽게 말해서, 멋있게 하는 설교, 변칙적인 설교 혹은 감동을 강하게 주는 설교 보다는, 성경 본문 자체를 잘 보고 익히고 배우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저는 퓨전 설교의 시작이 마음에 듭니다. 지금까지 다양하게 시도해보았지만 이제 완전히 틀을 정하였습니다. 퓨전 설교는 그 시작에서 "본문 구조 분해"부터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각 단락 마다 "소 제목"을 말씀드립니다. 보통 글의 개론으로 들어가는 내용입니다. 성경을 "글"로 이해할 때에, 이러한 접근은 글을 이해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작업입니다.

무조건 본문의 특정 구절이나 예화로 시작하는 것이, 순간의 집중력은 끌어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본문 자체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 혹은 그것을 바탕으로 한 관찰을 자칫 약하게 만들까 염려가 됩니다. 그런 면에서 저는 앞으로도 제 설교의 시작은 말씀의 구조 분해부터 간단하게 말씀드릴 예정입니다.


2. 퓨전 설교의 본론 (1) 단락 이해 - 단락의 구분에 따른 간단한 설명 & 주해적 or 신학적인 힌트

그리고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본론은 서론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서론에서 말씀드린 각 단락을 언급하면서 "간단한 설명"을 합니다. 본문에 대한 실제 관찰 내용이 "아주 간략하게" 설명이 됩니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좀더 적극적으로 해석한 내용도 들어갈 수 있습니다. 

핵심은, 절대로 길게 설명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 필요한 추가적인 심도있는 관찰이나 주해의 내용은 적용 파트로 넘깁니다. 각 단락의 핵심만 짚어주면서 그 단락이 어떤 의미인지를 잘 짚어줍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설교의 속도감을 살리기 위해서입니다. 예를 들어서 한절 한절 강해로 설교하게 되면, 듣는 이들이 집중력을 유지하기가 어렵습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인 포스트모더니즘은 순간의 느낌에 의지하고 논리력이 많이 약해진 시대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한절 한절 길게 설명을 해버리면, 대다수의 성도님들은 금방 집중력을 놓치게 됩니다. :) 

물론 이 설명들은 숨겨진 포인트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본론의 첫 단계에서는 앞으로 적용점으로 이끌어낼 부분에 대한 약간의 힌트들을 넣어야 합니다. :) 물론 설교를 듣는 분들은 눈치채지 못하겠고, 나중에야 "아 그 이야기를 그래서 했구나" 라고 알게 되겠지만, 마치 추리 소설처럼 설교를 구성함으로써 무의식의 수준에서 집중력을 올리게 됩니다.


3. 퓨전 설교의 본론 (2) 적용의 시작 - A인가? 아니면 B인가?

그리고 나서 이제 적용 파트로 들어갑니다. 퓨전 설교는 개략적인 단락의 설명 이후에 바로 적용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매우 속도감이 있습니다. 그리고 아주 노골적으로 적용에 포커스를 맞추게 됩니다. 

저도 늘 말씀의 적용이 중요하다고 말을 했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못했던 것 같습니다. 성도님들에게 말씀의 적용이 중요하다고 말로 하는 것보다, 실제 설교자가 고민하면서 설교의 구성을 그렇게 만들어서, 말씀을 듣는 최종적인 목표갖 적용이며 그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

적용의 형태는 "A인가? 아니면 B인가?" 입니다. 이것에 대한 힌트는 여호수아가 우상을 섬길 것인가, 여호와를 섬길 것인가를 도전하던 장면에서 힌트를 얻은 것입니다. :)

적용의 형태를 다양하게 변형해 보았는데, 이 형태가 제일 마음에 들고 강력하다고 판단이 됩니다. 왜냐하면 단순히 "이렇게 하십시요"라는 형태보다는, 저렇게 할 것인가? 아니면 이렇게 할 것인가? 의 형태는 대조가 분명하게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

다시 말해서, 내가 말씀대로 적용하지 않으면 어떤 비참한 삶으로 빠져드는가에 대한 반대적인 형태가 분명히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마치 어둠이 짙어야 빛이 너무나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 처럼, 적용의 형태를 A인가? 아니면 B인가?로 만들때 강력한 힘을 가집니다. 

이렇게 적용을 정하는 것은, 내가 설교의 후반부를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에 대해서 "강력한 방향타"를 만들어 줍니다. 일단 이 구조를 위해서 본문을 보면서 고민하는 것 자체가, 설교자 자신에게 굉장히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서 일반적인 주해 설교 스타일로 내용을 쭉 끌어가다보면, 도대체 내가 어떤 말을 하고 어떤 말을 하지 말아야 할지 감을 잡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그냥 주해 했던 것을 다 이야기할까? 아니면 다른 예화를 넣어야 하나? 마치 방향이 없이 흘러가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저의 경우에는 적용점을 잡고 나서 설교문을 쓰면, 그 내용이 매우 분명해 지는 것을 느낍니다. 신학적인 내용이든 주해적인 내용이든 본문에서 관찰한 부분을 붙들고 적용을 염두에 두고 그 안에서 내용을 풀어나가야 하기 때문에, 결국 설교 내용이 선명해 집니다. 

이미 앞 부분에서 개괄적인 이야기는 마무리가 되었기 때문에, 이제는 마치 송곳으로 깊이 찌르는 것 처럼 적용점으로 설교자 자신과 성도님들의 마음을 찔러 들어가야 합니다. 


4. 퓨전 설교의 본론 (3) 적용의 본론 - 관찰된 신학적 and or 주해적 내용의 심화

적용의 파트는 크게 두 파트로 나뉩니다. 하나는 본문에서 관찰된 신학적인 혹은 주해적인 내용의 심화이며, 또 다른 파트는 다른 본문과 연결하여서 강조하면서 적용을 확증하는 것입니다. 

첫 파트는 관찰의 내용을 심도 있게 풀어나가면 됩니다. 관찰된 내용 혹은 주해적인 내용을 풀어가면서, 적용의 원리를 이끌어내면 됩니다. 여기서 포인트는, 주해를 다 하고 적용점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적용점을 먼저 이야기하고 주해를 풀어나간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일반적인 강해 설교와 퓨전 설교의 차이점은, "모든 절에 대해서 강해를 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요즘 사람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TMI(too much information)를 피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내가 적용하는 부분에서 필요한 만큼 주해하면서 그 주해의 내용을 날카롭게 만들면 됩니다. 그런 면에서 이러한 형태는 주제 설교 혹은 원포인트 설교에 가깝습니다. 

제가 생각할 때에 이것이 보통의 설교와는 "굉장히 큰 차이점"을 가집니다. 주해나 관찰의 내용을 먼저 풀어나가면, 방향성 없이 모든 것을 장황하게 이야기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적용점을 먼저 이야기하고 그것에 해당하는 주해나 관찰을 이야기하면, 굉장히 집중도가 올라갑니다. 그리고 설교 내용이 선명하고 구조적으로 탄탄해 집니다. :)

물론 이 부분이 성도님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심도 있는 관찰과 주해의 실력이 설교자에게 필요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을 위해서 가장 신경을 많이 씁니다.


5. 퓨전 설교의 본론 (4) 적용의 결론 - 다른 본문과 연결, 강조, 그리고 적용의 확증

그리고 이러한 적용의 내용이 설득력 있게 설명이 되고 원리적으로 정립이 되었다면, 그 다음 부분에서는 "반드시" 다른 성경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연결 구절들을 넣고 그 내용을 "강화"를 시켜야 합니다. 이 부분은 "설교를 견고하게 하는" 매우 강한 장치입니다. 

저는 설교 자체가 사변적으로 흐르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설교 본문 안에서 그 내용만 가지고 점점 이렇게 저렇게 생각을 너무 깊게 만들어나가는 것 보다는, 오히려 적당한 수준에서 다른 말씀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훨씬 유익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왜냐하면, 설교는 신학 논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성도님들이 신학적인 사고를 전개하면서 따라오는 것이 한계가 있습니다. 만약에 논문이나 혹은 학회 발표라면 신학적인 사고를 한계까지 밀어붙여서 아주 깊게 만드는 것이 유익하지만, 실제 현장 설교에서는, 성도님들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까지 논리를 전개하는 것이 더 좋아보입니다. 

오히려 적당한 수준에서 적용의 원리를 설명하고, 그 적용을 염두에 두고 다른 본문을 연결하는 것은, 성경 전체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에 대한 해석학적인 관점을 실제로 배울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통로입니다. 설교자가 이런 방식으로 본문을 이렇게 연결하는 것을 모델로 삼아서, 성도님들도 확신을 가지고 성경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설교자 자신에게 이 과정이 굉장히 고되기는 합니다. 적용 포인트를 찾고 좀 더 신학적인 설명을 덧 붙이는 것으로 마무리 하고 싶은 충동을 항상 느낍니다. 

왜냐하면 내가 현재 본문으로 부터 주장하는 적용의 포인트와 연결된 성경 구절을 찾는 것이 녹녹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로고스 자체 관주, 스터디 바이블, 주석 등을 필요한대로 잘 찾아보고 꼭 연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점은, 절대로 많은 구절을 인용하지 않습니다. 적용의 한 파트에서 많아야 두군데, 혹은 다섯 구절 정도입니다. 샘플로 제시한 이번 설교에서도 평소때 보다 더 많이 성경 구절을 인용했습니다. 절대로 성경 구절을 많이 인용하지 않고, 최대한 효율적으로 그리고 성도님들이 기억에 남으실 수준에서만 인용합니다.

설교 본문과 적용적 관점에서 다른 본문을 연결하는 이 부분의 독특한 점은, "본문 자체와 청중 사이에 목회자가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어떤 분들은 이상적인 설교가, 말씀을 그대로 주해하여서 알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자리에 있는 청중을 책임지고 있는 목회자는, 그 청중들의 상황과 영적인 상태를 감안해서 말씀을 준비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의미에서 아주 약간은 말씀 자체의 주해에서 벗어난다 하더라도, 만약에 그러한 적용점과 다른 성경 구절의 인용이 청중들에게 꼭 필요하다면 저는 그것이 하나님께서 설교자에게 허락하신 재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면에서 퓨전 설교는, 주제 설교의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퓨전 설교의 적용의 시작은, 철저한 관찰과 주해에 근거해서 적용점을 끌어내지만, 결국 그것을 풀어내고 마무리하는 것은 매우 청중 지향적이며, 청중을 염두에 두고 어떤 주제를 강조하게 됩니다. 


6. 퓨전 설교의 본론 (5) 적용 단락 하나 더 추가하기

처음에 퓨전 설교를 시작하면서, 왠지 적용 파트가 하나인 것이 아쉬워서 동일한 적용 파트를 더 추가하였습니다. 그런데 점점 강하게 느끼는 것은, 두가지 정도가 시간 상으로도 유리할 뿐 아니라, 논리적으로도 유리하다는 것입니다. 

적용이라는 것이 무엇일까요? 저는 크게 두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복음을 적용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율법을 적용하는 것입니다. 복음을 적용한다는 것은,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하신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새롭게 깨닫고 그 안에서 위로와 용기, 그리고 회복을 누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율법을 적용한다는 것은, 그렇게 은혜를 입은 이들이 마땅히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적용입니다. 

저는 적용 파트에서, "용기와 위로를 얻기 원한다" 라고 말하는 것을 너무 좋아합니다. 용기와 위로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대입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오직 말씀 안에서 진정한 용기와 위로를 얻기 때문입니다. 그런 면에서 복음을 적용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물론 복음만 적용하면 방종에 빠지기 쉽고, 율법만 적용하면 율법주의에 빠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복음과 율법 이라는 순서대로 두가지 포인트를 잡으려고 노력하고 있고, 이렇게 할 때에 훨씬 균형이 잡히는 것을 느낍니다. 

순서 상으로는, 복음을 먼저 이야기하는 것이 훨씬 자연스럽습니다. 하나의 설교 안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면서 동시에 성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선명하게 제시하는 것입니다.


7. 퓨전 설교의 결론 - 요약 or 기도 제목으로 정리

마지막은 언제나 요약입니다. 다른 말을 넣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위의 설교 동영상 샘플의 경우 새벽 설교이기 때문에 마지막 통성 기도의 제목이 설교의 결론이 된 형태입니다. 

저는 설교 후 기도도 즉흥적으로 말하지 않고, 반드시 원고로 정리해서 준비합니다. 그렇게하는 이유는, 설교 이후에 기도의 시간 조차도 영적인 초점이 흐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고, 성도님들이 말씀을 아주 분명하게 다시 한번 기억하면서 함께 기도하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8. 퓨전 설교의 최종적인 평가

현재 제가 섬기는 교회는 새벽에 성도님들이 열명에서 스무명 정도 오십니다.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서 현장 예배가 제한적으로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예배 분위기는 정말 진지합니다. 새벽 예배에 오시는 성도님들은 다 믿음이 좋으신 귀한 분들이십니다. 

설교자는 강단에 서면, 성도님들의 반응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얼만큼 집중하시는지 느낄 수 있습니다. 설교에 집중하는 분들의 표정, 반응, 그리고 그분들의 눈빛은 설교에 대한 반응을 나타냅니다. 

제가 퓨전 설교의 틀을 적용하면서 1년 동안 느낀 것은, 그 이전의 저의 설교 때 보다 훨씬 더 반응이 좋아졌다는 것입니다. 이건 아마 설교자인 저 만이 느낄 수 있는 부분일 것입니다. 

대부분의 성도님들이 고개를 들고 저를 굉장히 진지하게 쳐다보십니다. 특히 설교 서두 부분에서 구조 분석을 할 때에, 성경을 함께 보시면 따라옵니다. 그리고 적용의 포인트에서 그 적용을 이끌어내게 된 관찰의 내용들을 설명드릴 때 또 성경을 보면서 따라옵니다. 저는 이것이 굉장히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성도님들의 표현은 제한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혜 많이 받았다"라는 그 한마디 말 속에 참으로 많은 것들이 담겨 있습니다. 아주 제한적인 몇분이 퓨전 설교를 사용한 이후에 은혜 받았다고 개인적으로 진지하게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그것은 첫째로 하나님의 은혜이며, 그리고 설교의 구조적인 부분에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9. 마치며

새로운 틀을 만들고 익히는데,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한번의 주일 설교, 그리고 대부분 새벽과 청년 설교를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전반적으로 보았을 때에 굉장히 긍정적입니다. 하나님께서 선하게 인도하셨습니다. 그저 감사하는 마음 뿐입니다. 

설교를 잘하시는 귀한 목회자들이 참 많습니다. 만약 설교자의 기술과 능력과 설교의 퀄리티로 비교한다면, 저는 참으로 부족할 뿐입니다. 

다만 저는 저의 앞으로 평생 동안에 사용할 수 있는 설교의 틀을 발견했다는데 하나님께 감사드릴 뿐입니다. 이 작은 글이, 오늘도 설교로 고민하고 기도하시는 분들께 작은 도움이라도 되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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