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2일 수요일

오늘도 나는, 복음 안에서 나를 설득한다

 



목사의 삶이라는 것도 언제나 성령 충만한 것은 아닙니다. 특히 저 같은 경우는 성격이 내성적이라 제 생각을 별로 드러내지 않는 편입니다. 그리고 저의 내면 가운데에는 우울한 부분들이 상당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상황이 어려워서라기 보다는 타고난 기질 자체가 그런 것 처럼 보입니다. 

누구나 실패하고 누구나 낙심합니다. 그런 면에서 목회자도 마찬가지입니다. 개인적으로 그리고 목회적으로 수 많은 목표들이 있지만 많은 경우 그 목표를 이루지 못합니다. 여전히 감당해야 하는 일들은 쌓여 가지만, 현실적으로 소화할 수 없다고 절망을 느끼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모든 것을 놓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특별히 상황이 어려워서라기 보다는 저의 본성이 저에게 소리를 지르는 것입니다. '이제 그만하면 되지 않았냐고, 그 정도 했으면 열심히 한거 아니냐고, 이제는 두 손 놓고 편하게 살아라'고 말합니다. 

대니얼 코일의 책을 보는데 이 부분이 참 흥미로웠습니다. '동기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방식으로 소통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늘 인간의 내면과 동기에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특히 눈에 띄었습니다. 그리고 저자가 결국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스토리 안에서 분명한 미래를 제시할 때에 그리고 그것이 소통을 통해서 적절하게 전달 될 때에 인간의 내면 안에 동기를 만들어 낸다는 것입니다. 

왜 굳이 열심히 살아야 할까요? 왜 굳이 포기하지 말아야 할까요? 열가지 중에 아홉개를 실패할 때에도 왜 뒤로 물러서지 말아야 할까요? 세상적인 답으로는 쉽지 않은 질문들입니다. 물론 성공 자체를 위한 것도 있겠지만, 인간의 근본적인 그리고 끊임없는 좌절과 실패 속에서 우리가 여전히 열심히 살아야 하는 이유를 찾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제 자신을 보니, 저자의 말처럼 미래를 보여주는 스토리가 저를 계속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복음이 저를 움직이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저를 사랑하시고 저는 주님의 자녀입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미래가 저의 앞에 놓여 있습니다. 저는 주님의 청지기이고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주님께서 맡겨주신 저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이러한 복음의 스토리는 공동체 안에서도 확장됩니다. 결국 목회는 설득의 과정입니다. 관계 속에서 소통하고 복음 안에서 미래를 이야기하며 상대방의 마음 가운데 소망을 불어 넣어야 합니다. 그래서 저자의 말이 마음에 크게 와 닿았습니다. '핵심은 스토리를 전달하는 일이다.' 

요즘에 제 마음이 편안한 것은, 부담 없이 글을 쓰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에게 무엇인가 보여주어야 한다는 압박이 저도 모르게 있었는데, 감사하게도 많이 사라졌습니다. 

그저 저의 공간에 오신 분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제 글을 읽으시면 하는 마음입니다. 혹시라도 작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것이 저에게 기쁜 일이 될 것입니다. 저 역시 항상 넘어지고 실패하는 연약한 사람이기 때문에, 저의 결심이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 작은 이야기들이 누군가에게 용기를 주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저는 성도로서 오늘도 복음 안에서 제 자신을 설득합니다. '그래 진부야, 하나님의 자녀니까 포기하지마, 하나님께서 너를 도우시니까 포기하지마, 계속 전진해' 그리고 성도님들을 설득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사랑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포기하지 말고 전진해야 합니다' 

저는 연약하지만 하나님은 강하십니다. 저는 미물에 불과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전능자이십니다. 인생에 이것보다 더 큰 위로는 없을 것입니다. 오늘도 복음 안에서 저를 위로하시고, 또 귀한 성도들을 위로하시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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