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만에 부모님께서 미국에 방문하셨습니다. 짧은 두주의 시간을 함께 보냈습니다. 목회 일정을 다 소화하면서 부모님과 함께 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순간 순간이 참 좋았습니다.
아무리 세상이 좋아져서 전화를 마음껏 할 수 있어도, 저의 귀에 직접 들리는 부모님의 목소리와는 비교할 수가 없습니다. 부모님의 손을 잡고 함께 걷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을 하나님께서 저에게 허락해 주셨습니다.
부모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좋았던 것은 두분의 한결같은 신앙입니다. 어린 시절에는 그것이 당연한 것인 줄 알았는데, 이제 저도 나이가 들고 많은 분들을 대하면서, 세월을 이겨내며 순수한 신앙을 가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깨달았습니다.
부모님의 따뜻한 마음과 신실한 마음이 저에게 너무나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언제나 그렇게 생각하지만, 부모님처럼 신실하게 살 수 있다면 그것이야 말로 제 인생에 가장 큰 성공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공부를 많이 해도, 그 나이대에 충분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 있는 듯 합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은 너무나 크고, 그것이 참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고 기억하지만 저는 지금까지 잘 몰랐던 것 같습니다. 이제서야 저의 부모님을 보니 부모님의 영향력이 더욱 그렇게 크게 느껴집니다.
저의 말투, 성정, 사고 방식, 신앙의 색깔, 목회의 열심 등등 제가 가진 그 어떤 것도 부모님을 벗어난 것이 없습니다. 저의 부모님이 훌륭하신 만큼 그나마 제가 이정도라도 살아갈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아직 저는 멀었고, 여전히 부모님을 잘 따라가야 합니다.
젊은 시절 저의 아버지를 기억하면, 항상 크고 넓은 어깨가 좋았습니다. 아버지께 기대면 모든 걱정이 다 사라진다고 느꼈습니다. 이번에도 걱정 되는 것들을 많이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막상 두 주가 지나고 나니 한편으로는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제는 제가 아버지의 어려운 점들을 더 많이 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젊은 시절 저의 어머니는 여전도사님으로 그리고 목사로 수 많은 가정들을 누비고 다니셨습니다. 그런데 이제 허리가 안 좋으셔서 느린 걸음으로 겨우 삼십분을 걸으십니다. 지나치게 잠을 줄이고 사역을 하시다 보니 옆에서 제가 봐도 기억력이 많이 약해지셨습니다. 아들로서는 마음이 너무 아프지만, 오직 하나님께서 어머니의 삶을 기뻐하시고 모든 것을 선하게 갚으실 것을 믿고 기대합니다.
나이가 더 들면서, 세상이 많이 새롭게 보입니다. 그 어떤 것보다 관계가 중요하고 가족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이제서야 더 절실하게 합니다. 기도할 때 마다 기도하지만, 부모님의 여생을 위해서 더 열심히 기도해야겠습니다. 그리고 평생을 저를 섬겨주신 두분의 귀한 사랑에 감사하고 조금이라도 더 효도를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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