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30일 목요일

문스토리의 교독문 낭독 완성을 축하드리며

 

어떤 일을 이루어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생각을 종종 합니다. 그것은 비전과 열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각자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지만, 그러나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자 하는 하나의 비전이 있다면, 그리고 그것을 이루고자 하는 열정이 있다면 언젠가는 반드시 그 일을 반드시 이룰 수 있습니다. 

유투브 채널 문스토리를 운영하시는 이지현 권사님은 정말 탁월한 분입니다. 그리고 마음이 순수하고 따뜻한 분입니다. 자신의 재능과 모든 것을 아낌없이 사용하셔서 교회를 섬겨 오셨습니다. 그리고 가장 가치있는 자신의 목소리를 사용해서 교회를 섬기고 계십니다. 

권사님의 꿈에 대해서 들을 때에 제가 무엇이라도 같이 섬기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 역시 다른 사역으로 바쁘지만, 의미 있는 곳에 저의 재능을 함께 사용할 수 있다면 참으로 귀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천로역정을 한편 녹음하고 편집했고, 오랜 시간에 걸쳐 교독문을 함께 완성하였습니다. 

제가 한 부분은 사운드 편집이지만, 저의 최선을 다했습니다. 돌이켜 보면 물론 아쉬운 점은 있지만, 다시 하라고 해도 더 이것보다 더 잘하기는 어려울 만큼 공을 들였습니다. 제가 편집한 사운드를 바탕으로 권사님과 남편 집사님께서 정성으로 영상을 준비하셨고 그리고 최종 영상으로 교독문 전체를 오늘 완성하였습니다. 

우리의 작은 수고가 앞으로 많은 분들에게 은혜를 끼치기를 원합니다. 예배 중에 교독문을 낭독할 때의 감동을 어느 곳에서든 이것을 들으면서 경험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이 귀한 교독문 낭독을 기뻐 받으시고 또 아름답게 사용해 주시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기도합니다. 그리고 이지현 권사님의 앞으로의 귀한 사역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88)
- 교독문 낭독 프로덕션 작업기 with 문스토리

https://jungjinbu.blogspot.com/2023/10/88-with.html

나도 이제 팟캐스터 - 리딩크리스천 팟캐스트 시작합니다 with Spotify for Podcasters

 



* 나는 왜 팟캐스트를 시작하였는가?

저는 '악인론'을 처음부터 좋게 생각했습니다. 비록 마흔이 넘었지만 이 책을 읽게 되었다는 것을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렸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살아가야 할 방향을 방법론적으로 탁월하게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가장 효율적인 삶, 가장 생산적인 삶, 궁극적으로 저의 삶을 최적화하여서 하나님께 영광 돌릴 수 있는 방법들을 구체적으로 그리고 실천적으로 제시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매우 도전적인 책입니다. 저자의 세속적인 세계관과 싸워야 합니다. 그리고 그의 오류를 넘어서기 위하여서 더 치열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정말 쉽지 않은 과정이지만 그 열매는 참으로 의미가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읽고, 또 좋은 분들과 크리스천 북클럽 셋팅으로 제 인생에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였습니다. 

저자가 제안하는 방법은 아주 단순하고 명확합니다. '타고난 재능이 있는 분야를 선택하라. 그리고 끝없이 성장하며 생산자가 되어 자신의 재능으로 콘텐츠를 내놓아라.' 입니다. 저는 저자의 많은 부분을 존경합니다. 그리고 그 방법에 따라서 제 자신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 매일 노력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목표에 따라서 팟캐스트를 시작하였습니다. 지금까지 북클럽 인도자 자료를 만들고 그것을 글로 정리하고 사람들과 나누면서 참 좋았습니다. 하지만 어떤 막연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이것을 완성할 수 있는 마지막 하나의 조각을 찾지 못한 그런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악인론 챕터1을 팟캐스트로 만들어서 녹음하면서, 제 마음이 평안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제가 고민하고 생각했던 모든 것을 종합하여서 완전한 하나의 콘텐츠로 완성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영상으로 만드는 것도 좋지만, 저는 음성으로 말할 때에 더 큰 자유로움을 느꼈습니다. 설교와는 또 다른 포멧으로, 제 마음 안에 있는 진짜 열정과 목표를 마음껏 드러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팟캐스트를 시작하면서 저의 콘텐츠를 완성할 수 있는 바로 그 길을 찾은 것입니다.


* 너무나 쉽지만 탁월한 퀄리티! Spotify for Podcasters

어디에서 팟캐스트를 시작할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여러 방면으로 찾아보니 가장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는 것은 Spotify for Podcasters라고 판단했습니다. 한국에서 많이 사용하는 팟빵도 좋아 보였지만, 일단 가장 빨리 시작하고 결과를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스포티파이쪽이었습니다. 그래서 주저하지 않고 바로 시작했습니다. 

* Spotify for Podcasters
https://podcasters.spotify.com/




제 기억으로는 원래 이 앱은 anchor라는 팟캐스트 제작 앱이었습니다. 그런데 스포티파이에서 이 회사의 잠재력을 알아보고서는 인수하고 자신들의 전용 앱으로 만들었습니다. 

이 앱의 사용법은 조금 과장하자면 '초등학생'들도 할 정도입니다. 웹에서 검색해보면 팟캐스트를 만들기 위해서 많은 장비를 구입해야 하고, 음악 전문 앱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저 역시 홈레코딩을 오래했기 때문에, 음성을 녹음하고 배경음악을 '밸런스 있게' 입히고 그것을 최종 결과물로 만드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Spotify for Podcasters앱은 너무 쉽습니다. 이것보다 더 쉬울 수는 없습니다. 


* 실제 녹음 및 편집

이 팟캐스트를 만드는데 대단한 장비를 구입하지도 않았습니다. 저는 그저 제 아이폰 11로 녹음을 했습니다. 당연히 좋은 폰이지만 정말 구형 모델입니다. 그래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대단한 거치대가 필요한 것도 아닙니다. 저는 오른손으로 들고 셀폰 하단에 있는 마이크에서 약 30센치 정도 떨어트려서 (그렇지 않으면 숨 소리가 너무 크게 들어가기 때문에) 녹음을 했습니다. 랩탑의 팬소리가 들어가기는 했지만 크게 염려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녹음을 하기 위한 앱은 매우 직관적입니다. Spotify for Podcasters 안에서 녹음, 편집, 그리고 퍼블리쉬가 모두 가능합니다. 일단 앱을 실행시키면 아래와 같은 화면이 나오고, 중간 하단에 '도구'를 클릭하면 녹음 화면으로 바뀝니다. 제가 만든 이미 녹음한 에피소드가 위에 보이네요.


그리고 아래가 레코딩 화면입니다. 화면도 매우 직관적입니다. 중앙 하단에 '레코딩'이라고 누르면 레코딩이 시작됩니다. 저는 처음부터 컷 편집 등은 안할 생각으로 한번에 녹음했습니다. 왜냐하면 약간의 실수를 없애느라 시간을 많이 쓰기 보다는, 전반적인 퀄리티와 자연스러움을 더 중시했기 때문입니다. 만약에 컷편집을 원하면, 아래 설명처럼 녹음 중간에 등장하는 플래그를 누르면 추후 편집에 도움이 됩니다.


이 앱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배경음악'을 입히는 기능입니다. 약 40개 정도의 배경 음악이 분위기별로 제공됩니다. 물론 음악 중에서 마음에 드는 것은 딱 몇가지입니다. 하지만 음악을 자연스럽게 입힐 수 있다는 점에서는 최고의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우리가 평소에는 잘 모르지만, 음성에 배경음악을 입히는 것은 굉장히 난이도가 있는 작업입니다. 자세하게 설명하자면 이렇습니다. 일단 음악이 크게 시작되다가 줄어들면서 음성이 들어가야 합니다. 그리고 음성과 음악이 밸런스가 맞아요 합니다. 그리고 에피소드가 아웃되는 부분에서도 음성이 줄어들면서 음악이 커져야 합니다. 

핵심은 귀에 자연스럽게 조절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결과물 자체가 충분히 볼륨이 확보되어야 합니다. 전문적인 용어로는 컴프레서 그리고 최종적으로 리미터를 써야합니다. 저 같은 경우 유투브 방송을 위해서 전문적인 프로그램과 마이크에 더하여 음향 플러그인 10개 정도를 사용합니다.

그런데 Spotify for Podcasters는 이 모든 것을 '자동'으로 해줍니다. 사용하면서 저절로 웃음이 나왔습니다. 이건 정말 너무 편리합니다. 저는 그저 녹음 버튼을 누르고, 최선을 다해서 저의 컨텐츠를 만들기 위해서 녹음하면 됩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앱이 다 알아서 해줍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녹음하고, 실제로 앱 안에서 채널을 만들면 됩니다. 채널을 만들면서 내 채널을 홍보할 수 있는 글도 간단하게 적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퍼블리쉬를 하면 놀랍게도 스포티파이 안에서 채널이 검색이 되고 애피소드를 직접 들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해서 저의 채널 '리딩크리스천'이 스포티파이 안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 실제 결과물 

물론 위의 모든 내용을 위한 사전 준비가 굉장히 오래 걸렸습니다. 거의 1년 전에 anchor 앱을 사용해본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Spotify for Podcasters 앱을 수월하게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미 컨텐츠가 스크립트로 준비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래 팟캐스트를 녹음하고 준비하는데 세시간 정도를 사용해서 완성하였습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아참, 물론 아래 팟캐스트를 듣기 위해서는 스포티파이에 가입을 하셔야 합니다. '무료 회원'으로 가입해도 얼마든지 들을 수 있습니다. 




스포티파이는 위에 플레이어를 구글 블로그 안에사다 심어 넣을 수 있습니다. 아래 그림처럼 스포티파이 앱에서 에피소드에서 '공유' 그리고 '에피소드 임메드'라는 옵션을 통해서 html 코드로 블로그 편집을 통해서 넣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첫 팟캐스트를 악인론 챕터1 글 안에 아래처럼 결합시켰습니다. 



* 미래를 내다보며 한 걸음을 다시 걷다 

삶에서 어려운 것은, 미래를 가늠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어려운 것은, 미래를 가늠하면서 그 미래를 위한 '한걸음'을 전진하는 것입니다. 실천이야 말로 우리의 삶을 풍성하게 만드는 유일한 요소이지만, 그 도일한 실천은 우리의 발목을 잡는 가장 큰 걸림돌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의 유일한 전략은, '일단 무조건 행동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저렇게 생각만하다보면, 결과를 생각하면서 주저하다보면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방향이 잡혔다고 판단했을 때에, 바로 팟캐스트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 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저 팟캐스트를 만든 것에 만족할 수 있었지만, 글로 정리하고 새롭게 다음 스텝을 준비하는 것으로 저는 또 한걸음 전진합니다. 

저는 리딩크리스천의 궁극적인 목표를 성도님들에게 꼭 필요한 책 열권 정도로 잡았습니다. 열권의 챕터마다 완벽한 정리, 그리고 크리스천 관점에서의 묵상과 도전,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종합한 팟캐스트입니다. 현재 준비하는 속도로 볼 때에 대략 5년에서 10년 정도로 예상합니다. 그리고 저는 그것을 중심으로 평생 성도님들을 훈련하고 그들의 성숙을 도울 것입니다.



감사하게도 첫 에피소드를 들으신 분들께서 좋게 평가해 주셨네요. 어떤 일을 도전하고 시작하는 것, 그리고 그것을 통해서 발전하는 것은 참으로 즐거운 일입니다. 그런 면에서 앞으로의 제 스스로를 다시 한번 돌아보고 또 격려해봅니다.

이 글이 읽으시는 당신에게도 작은 도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시대야 말로 누구든지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저는 그래서 행복합니다. 10년전에 그저 꿈꾸던 것을 이제는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과 나의 인생을 비교하면서 의기소침해서 살아갈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로서 당당하게 어깨를 펴고 주님께서 허락하신 나의 세상을 마음껏 펼쳐 나가시길 진심으로 바라고 또 응원합니다. 


* '악인론' 크리스천 북클럽 인도자용 자료모음 

2024년 5월 23일 목요일

니체, 그리고 루이스를 함께 읽기 시작하다



루이스를 읽으면서 항상 행복합니다. 그 행복은 어떤 것으로도 바꿀 수 없습니다. 기독교 신앙의 가장 깊은 수준을 간결하게, 그러나 통찰력있게, 그리고 설득적으로 쓴다는 것은 결코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저는 여전히 그 수준에 다다르지 못했고, 루이스를 동경하고 그에게 배우고 그와 함께 걷는 것에 기뻐합니다. 
 
아침에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니체와 루이스를 같이 읽으면 어떨까?' 어떻게 보면 전혀 어울리지 않는 두 사람입니다. 목사인 아버지 밑에서 태어나 신은 죽었다고 외칠 수 밖에 없었던 니체와, 철저한 무신론자에서 아름다운 크리스천으로 다시 태어난 루이스는 아무런 상관이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같이 읽어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두 사람의 확고한 가치와 신앙이 부딪힐 때에, 저는 그 안에서 두 사람을 함께 만나며 그 사이에서 대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이해하고 성경을 이해하고,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의 삶의 무게와 가치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어쩌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의 삶의 모든 걸음은, 막연한 방향성에서 시작했습니다. 유학도, 공부도, 그리고 지금 쓰는 이 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그 모든 순간을 하나님께서 인도하셨고, 처음에 주신 그 마음 이상으로 가장 선하게 저를 풍족하게 만드셨습니다. 그렇기에 조금은 주저함이 있지만, 그러나 기대감을 가지고 시작합니다.

반년 동안의 순전한 기독교의 정독이 없었다면, 감히 이런 생각은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조금은 더 나아진 모습으로 새로운 길을 걸어갑니다. 동일하게 아주 조금씩 묵상하면서 읽을 예정입니다. 두분 사이에서 그들을 이해하고 품고 싸우고 고민하는 길이기에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아마 다시 반년이 걸릴까요? 이 과정을 통해서 진리의 가치를 더욱 새롭게 발견하고, 기독교 신앙의 아름다움에 더 깊이 다가가기를 소망하고 또 기도합니다. 

2024년 5월 22일 수요일

목사님은 책을 어떻게 고르시나요? with 최근에 구입한 책들 / Blue Voyage - Tom Grant

 


제가 섬기고 있는 교회는 훌륭한 목사님들이 참 많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배울 수 있고 또 귀한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어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제가 참 좋아하는 한 목사님께서 질문하셨습니다. '목사님은 책을 어떻게 고르시나요? 

이렇게 저렇게 대답은 했지만, 조금 더 정리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좋은 질문은 저의 생각을 자극하고 거기에 맞는 대답을 내면에서 만들어가며 제가 성장하기 때문입니다. 아마 이 글을 통해서 제 자신을 돌아보고, 또 앞으로의 길 가운데 제 스스로에게 작은 이정표가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 책을 고르는 것은 배움이다

합신에 처음에 들어갔을 때에, 저는 신학 쪽 서적에 지식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영역에 잘 아는 분과 서점에 꼭 같이 갔습니다. 그리고 그분이 사라는 것을 다 샀습니다. 어찌보면 굉장히 무식한 방법이었지만 참 좋았습니다. 

제가 모르는 영역이라면 잘 아는 사람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 사람이 이미 여러가지로 시도한 이후에 실패한 사람이라면 더 좋습니다. 거의 몇년 동안은 철저하게 배운다는 측면에서 저를 아끼는 분들의 책의 추천을 받아 구입했습니다. 이것이 저의 20대 후반입니다.


* 책을 고르는 것은 도전이다 

이후에 책을 보면서 약간 안목이 생겼습니다. 읽다보니 제 마음에 드는 저자들이 생겼습니다. 저는 신학책을 좋아하지만 교과서적인 따분한 책은 별로 안 좋아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에게 책이란, 가끔씩 찾아보는 백과사전이 아니라, 저의 영혼을 풍성하게 하는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로는 제가 좋아하는 저자들의 책을 집중적으로 보았습니다. 박영선, 마이클 호튼, 로이드 존스, 프란시스 쉐퍼, C.S.루이스, 알리스터 맥그라스, 팀 켈러 등입니다. 그렇게 폭 넓은 저자들은 아니지만, 그리고 이분들의 저작을 다 본 것은 아니지만, 그러나 저의 생각의 바탕을 채워주고 또 세워준 소중한 분들입니다. 

신학적으로는 어느 정도 틀이 잡혔지만, 아쉽게도 일반 서적으로는 상당히 헤매었던 시기입니다. 제 주변에 일반 책을 좋아하는 분들이 없었기 때문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이것저것 사서 읽고 실패하고 또 실패했습니다. 그래도 경영에 대한 책들을 좋아했고, 특별히 피터 드러커야 말로 저에게 있어서 진정한 멘토입니다. 이것이 저의 30대 입니다.

블로그를 오래 하면 좋은 것 중에 하나는, 과거의 저와 현재의 제가 만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마치 타임머신을 탄 것처럼 짜릿한 순간입니다. 무려 12년 전에 적은 글을 읽으니, 조금은 유치하지만 그래도 좋습니다. 그 때 보았던 책들 중에 어떤 것들은 현재의 관점에서는 실패입니다. 그러나 행복합니다. 왜냐하면 충분히 진지했기 때문입니다. 부족한 과거의 부족한 모습이지만 한번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책을 가까이한다면, 행복 / A Song for You - 이승환
https://jungjinbu.blogspot.com/2012/08/a-song-for-you_5.html


* 책을 고르는 것은 여정이다

책을 고르는 것은 여정입니다. 긴 여행의 과정입니다. 12년 전의 제가 부끄럽지만 부끄럽지 않은 것은, 그 진지함이 이어져서 현재의 제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많이 시도해보고 또 많이 실패해 보고 또 그 과정에서 발전하였습니다. 

모든 부분에서 특히 책을 보는 안목과 감각 그리고 글 쓰기의 영역에서 그렇습니다. 비교적 최근에 쓴 책 추천에 대한 글도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아쉽게도 과연 그 이글이 처음 의도했던 효용이 있었는가는 여전히 의구심이 있지만, 그러나 제 마음을 잘 담은 글입니다. 아래 글에서 소개한 책들은 저의 내면 안에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 지금, 그리고 아마도 오랫동안 제 마음에 남을 책들
https://jungjinbu.blogspot.com/2023/08/blog-post_30.html


* 최근에 구입한 책들

이런 여정 속에서 이제 저는 목회자로 신학적인 바탕 위에 일반 서적을 많이 읽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렇게 하는 중요한 이유는, 세상은 신학의 눈으로만으로는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의미에서 신학은 세상의 전부입니다. 그러나 신학의 틀 하나만으로는 세상을 다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일반은총을 통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완전한 하나의 어떤 체계를 바라볼 수 있습니다. 

그런면에서 최근에 한달 혹은 두달 정도 안에 구입한 책 몇 권을 왜 구입했는지 잠깐 소개를 하고 싶습니다. 이 소개의 짧은 이야기들을 읽으신다면, 아마 조금은 저의 내면을 이해하실 수 있고 또 책을 찾는데 작은 도움이라도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 혼자일 수 없다면 나아갈 수 없다 / 니체, 프레스트북스

제 아내는, 저의 존재를 일깨워주는 훌륭한 인생의 동반자입니다. 최근에 아내가 관심이 있다고 해서 구입했습니다. 니체의 글의 모음집입니다. 사실 저는 니체에 대해서 전혀 모르지만, 아내가 추천했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저 역시 같이 읽고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그것이 저의 행복입니다. 이제 읽어보려 하니 마음이 두근거리네요.

* 영광의 무게 / C.S. 루이스, 홍성사


생각해 보면, 루이스는 젊은 시절부터 저의 영혼의 멘토입니다. 그의 한마디 한마디가 저를 인도하고, 또 그의 논리가 제 지성 속에 들어오기를 그렇게 간절히 원했습니다. 순전한 기독교를 기쁨으로 정독하고, 이제 그의 책 영광의 무게로 넘어갑니다. 더할 나위 없이 영혼의 가장 큰 기쁨을 주는 책입니다. 이미 읽었지만, 이제는 그 내용을 제 영혼 깊숙이 새겨 넣기 위해 다시 읽을 차례입니다. 

*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 김지수, 이어령, 열림원


저는 사실 이어령 교수님의 책을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아마 한권 정도를 살짝 읽어본 정도입니다. 제가 그때 느낀 감각은, 이분은 좋은 의미로 '나와는 다른 세상 속에서 사시는 구나' 였습니다. 이분의 지성의 움직임을 제가 도저히 따라갈 수 없다고 느꼈습니다. 

이제는 크리스천이 되어 자신의 삶을 마무리하셨던 그 마지막 인터뷰가 이 책이라고 소개 받았을 때에, 꼭 읽어봐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아하는 목사님이, 인생 최고의 책이라고 소개했을 때에는 더 이상 주저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읽으면서 여전히 따라갈 수 없다고 느꼈습니다. 그래도,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습니다.

* 강인함의 힘 / 스티브 매그니스, 상상스퀘어


이 책의 내용 자체는 그렇게 특별한 것이 없어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 책을 구입한 이유는, 목회자로서 성도님들에게 해 줄 실질적인 조언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설령 내가 이 책과 비슷한 내용을 알고 구사하고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잘 정리된 내용으로 읽어보고 나의 것으로 온전히 소화할 때에야 그 효과가 온전해 진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다 아는 내용입니다, 그러나 정리가 잘 되어 있어서 구입했습니다.

* 타이탄의 도구들 / 티모시 페리스, 토네이도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읽기 시작했고, 탁월한 사람들의 수 많은 조언들이 압축되어 있는 내용이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베스트셀러라는 것은 나중에 알았습니다. 물론 그 조언들의 양이 버겁기는 했지만, 중요한 것은 언제나 제가 하나라도 실천하는가 입니다. 이미 거의 다 읽었습니다. 그러나 두고두고 읽었고 앞으로도 그럴 예정입니다. 아마 평생동안 옆에 끼고 있을 책이 아닐까 싶네요. 

* 의지력의 재발견 / 로이 F. 바우마이스터, 에코리브르


자기 계발을 논함에 있어서 '감'으로 글을 쓰던 시절은 사실상 끝이 났다고 봐야 합니다. 어떤 형태로든 이제는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책이 쓰여지고, 그런 책에는 반드시 배울 것이 있습니다.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공통적인 문제는 결국 의지력의 문제입니다. 목회자가 그저 '성경 열심히 읽고 기도 열심히 하세요' 라는 말만 반복하는 것은 슬픈 일입니다. 저를 포함한 많은 이들의 삶의 변화의 단초가 될 것을 기대하며 고른 책입니다. 그런 면에서 저의 책을 고르는 기준 중에 하나는 철저한 실용성입니다. 번역이 복잡하지만 원서가 글이 복잡합니다. 하지만 아주 통찰력 있는 이야기들 속에 이미 빠져들었습니다.

* 감정 조절 / 권혜경, 을유문화사


보통 책을 살 때에는 일단 주제를 봅니다, 그리고 저자를 봅니다, 그리고 샘플을 읽어 봅니다. 그러면 거의 실패할 일이 없습니다. 사실 이 책은 저자가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일단 프로필에서 이 분야의 전문가라는 것을 확실하게 알 수 있습니다. 

놀랍게도 사람들은 작가들의 전문성을 하찮게 생각합니다. 인간의 감정을 다루는 이 중요한 주제에, 전문가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이야 말로 정말 중요한 일입니다. 미리 보기의 내용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성도님들과 대화해보면 대부분 감정 문제입니다. 앞으로 제 목회에 엄청난 유익을 주리라는 확신으로 바로 구입했습니다. 

* 한국 교회 트렌드 2024 / 류지성, 백광훈 외, 규장


이 책의 저자 중에 한분을 만나게 되어서, 그분의 글을 읽어보고 싶은 마음에 구입한 책입니다. 글을 쓰는 사람을 만나고자 한다면, 그 사람의 글을 먼저 읽어보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자와의 만남은 책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누었고 정말 좋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부류의 책은 아니지만, 반드시 읽어봐야 하는 책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40대 층이 가지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서 정확하게 기술하고 있어서, 막연하게 생각했던 부분들을 정리할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 무엇이 수업에 몰입하게 하는가 / 데이브 버제스, 토트 출판

섬기는 순장님들에게 아주 쉬운 북클럽 형태의 교육을 제공하면서, 그분들에게 영감을 주기 위한 책을 찾다가 발견한 소중한 책입니다. 가장 탁월한 교사들의 전략과 내면을 잘 보여주는 책입니다. 

목회자 역시 동시에 교사이기 때문에 제 자신을 발전시키기 위한 도구가 되리라 예상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북클럽과 결합해서 교회의 소그룹을 책임지는 분들에게 동기 부여를 할 수 있는 아주 기대되는 책입니다. 

* 부모학교 / 게리 토마스, 도서출판 CUP


교회 안에서 부모 교육을 위해서 책을 찾다가 발견한 책입니다. 이미 베스트셀러이기도 하지만, 읽고 북클럽 안에서 나누면서 참 내용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완벽하게 논리적이지는 않지만, 그러나 충분히 성경적이고, 목회적이고 실제적이라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이렇게 감동적인 문장들을 넉넉하고 자유롭게 구사하는 저자가 참 부러웠습니다.

완벽한 책은 아니지만, 정말 훌륭한 책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몇분과 함께 나누면서 부모로서 제 자신을 돌아보고 또 방향을 가늠하게 하는 탁월한 책입니다. 

* '부모학교' 크리스천 북클럽 인도자용 자료모음

* 불변의 법칙 / 모건 하우절, 서삼독


사실 저라는 존재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변화' 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살아갈 때에 변화가 초점이 아니라 변하지 않는 것이 무엇인가를 살피고 붙들어야 한다는 저자의 혁신적인 발상이 좋아서 읽게 되었습니다. 어떤 면에서,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다라는 식으로 논리가 펼쳐지기는 하지만, 인간이 쓰는 책이라서 당연히 그럴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저에게 좋은 통찰들을 많이 주고 있습니다. 

* 대화의 신 / 래리 킹, 강서일


청년 시절 헌책방에서 우연히 구입하고 큰 유익이 되었던 그 책을, 이제 다시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5만명을 인터뷰 했다는 그의 책은, 어떤 면에서 허술하기 그지 없습니다. 완벽한 구성도 아닙니다. 그러나, 그의 한마디 한마디가 저를 일깨우고, 대화라는 기술을 통해서 목회를 영위하는 저와 같은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지침이 될만한 책입니다. 물론 저와 함께 하는 분들과 나누기에도 너무 좋은 책입니다. 


* 나는 '오늘도' 읽는다 

돌이켜보니 저의 삶의 핵심은 '읽는 것' 자체였습니다. 저 역시 관심도 변했고, 좋아하는 저자들도 변했고, 책을 읽는 스타일과 마음 가짐도 변했습니다. 그러나 한가지 변하지 않은 것은, '읽는 행위' 그 자체입니다. 제 자신을 돌아보니 읽으면서 자랐고, 앞으로도 기꺼이 그럴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글을 읽으시는 당신에게 혹시 제가 작은 조언이라고 할 수 있다면, 어떤 것을 읽을까 고민하기 전에 일단 읽기 시작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양한 책을 부담 없이 읽으라는 것입니다. 물론 주제와 저자를 살펴보고 샘플 정도는 찾아봐야 합니다. 그러나 독서는, 나라는 한계를 넘어서서 나의 폭을 넓히는 행위임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읽는 행위' 그 자체가 중요합니다. 쉬엄쉬엄 혹은 부지런히 읽다 보면, 그 읽음으로 인해 나의 자아가 성숙해 집니다. 그리고 성숙해진 나의 자아는 또 다른 길로 나를 인도할 것입니다. 이전에 보지 못했던 아름다운 책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독서의 길을 걸어가다보면, 나의 작은 자아와 삶의 폭을 훨씬 뛰어넘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세상이 끝도 없이 펼쳐져 있음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종국에는, 평생동안 그렇게 그 속에서 마음 껏 뛰어다니며 벅찬 행복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2024년 5월 18일 토요일

삶으로 드리는 찬양 (177) - 밤이나 낮이나

 

1. 가사 살펴보기

나의 소망 되신 주 주를 바라봅니다
다시 오실 나의 왕 예수
주를 기다립니다 

밤이나 낮이나 어제나 오늘도
영원히 주만 찬양해
괴롭고 슬플 때 낙망하여 넘어져도
언제나 주만 찬양하겠네

 

2. 곡 소개

곡은, 더데이 미니스트리 예베인도자인 레베카 황의 곡이다. 2015년도에 발매된 '밤이나 낮이나' 싱글 앨범에 수록된 곡이다. 이 곡은, 모든 순간에 오직 주님만 기다리고 모든 상황에서 오직 주님만 찬양하겠다는, 성도의 깊은 갈망을 아름답고 매력적인 멜로디에 담아낸 탁월한 곡이다.

 

3. 말씀으로 바라보기

시편 39:4 여호와여 나의 종말과 연한이 언제까지인지 알게 하사 내가 나의 연약함을 알게 하소서 39:4 "Show me, O LORD, my life's end and the number of my days; let me know how fleeting is my life. 39:7 주여 이제 내가 무엇을 바라리요 나의 소망은 주께 있나이다 39:7 "But now, Lord, what do I look for? My hope is in you.

시편 기자는 자신의 삶이 짧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달라고 간구했습니다. 그리고 이 요청은 그가 자신의 내면을 성찰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인간의 업적이 아무리 위대해 보여도, 역사 속에서 사라집니다. 하나님을 신뢰하는 자들은, 삶이라는 지상의 성취에 얽매이지 않아도 그 의미와 중요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Kevin R. Warstler, “Psalms,” in CSB Study Bible: Notes, ed. Edwin A. Blum and Trevin Wax (Nashville, TN: Holman Bible Publishers, 2017), 853. 

요한계시록 22:20 이것들을 증언하신 이가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속히 오리라 하시거늘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 22:20 He who testifies to these things says, "Yes, I am coming soon." Amen. Come, Lord Jesus. 

내가 속히 오리라는 것은 요한계시록에 세번째 등장하는 확언입니다. 세번이라는 이 형식은, 그리스도의 주장의 진실성과 확실성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라는 헬라어 문구는 아람어 표현인 마라나타와 동일합니다. 이것은 초대 교회에서 특히 로마 제국 하에서 박해를 받을 때에 간절한 호소였습니다.

John D. Barry et al., Faithlife Study Bible (Bellingham, WA: Lexham Press, 2012, 2016), Re 22:20.

시편 1:2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 1:2 But his delight is in the law of the LORD, and on his law he meditates day and night. 

주야라는 것은, 걷거나 서 있거나 앉아 있거나 자고 있는 모든 시간을 포함하는 것입니다.

New Living Translation Study Bible (Carol Stream, IL: Tyndale House Publishers, Inc., 2008), Ps 1:2.

시편 63:6 내가 나의 침상에서 주를 기억하며 새벽에 주의 말씀을 작은 소리로 읊조릴 때에 하오리니 63:6 On my bed I remember you; I think of you through the watches of the night. 

다윗은 침상에서 하나님께 그의 생각의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밤을 세 등분으로 나눕니다. 분명히 다윗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으며 그래서 그는 하나님을 예배하는데 그의 생각을 집중합니다.

Earl D. Radmacher, Ronald Barclay Allen, and H. Wayne House, The Nelson Study Bible: New King James Version (Nashville: T. Nelson Publishers, 1997), Ps 63:6.

시편 119:55 여호와여 내가 밤에 주의 이름을 기억하고 주의 법을 지켰나이다 119:55 In the night I remember your name, O LORD, and I will keep your law.

여기서 언급한 밤은 밤새도록 울 수 밖에 역경의 때를 암시할 수 있습니다. 고난의 밤 동안 그가 혼란스러울 때에도 그의 영적인 시력은 여전히 맑습니다. 그는 주님이 누구신지 알고 있으며, 주님이 말씀하신 것을 지키는 사람입니다.

Daniel J. Estes, Psalms 73–150, ed. E. Ray. Clendenen, vol. 13, New American Commentary (Nashville, TN: B&H Publishing Group, 2019), 414.

 

4. 찬양에 대한 묵상

이 찬양은 성도의 중심에 무엇이 있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탁월한 찬양이다. 신앙이 깊어질 수록 우리가 깨닫는 것은, 인간의 생명 그리고 인간이 의지하는 모든 것들은 유한하다는 것이다. 그것이 아무 가치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궁극적인 소망을 두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 찬양의 가사처럼, 나의 소망은 오직 주님 뿐이라고 고백하며 주님만을 바라보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를 지시고 죽임 당하신 분이시다. 그러나 그분은 부활하시고 승천하셨으며 온 세상의 통치자로, 그리고 우리의 왕으로서 우리를 다스리시는 분이시다. 예수님께서는 친히 그분께서 반드시 다시 오신다고 말씀하셨다

우리는 우리의 사랑이신 그분을 진심으로 오늘도 기다리고 있는가? 그리고 그분께서 우리를 칭찬하시며 모든 아픔을 갚으실 그 날을 소망하고 있는가? 이 찬양을 부를 때에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되며, 재림을 고대하는 성도의 그 아름다운 마음으로 다시 회복하게 된다.

밤과 낮이라는 것은 성경에서 종종 나온다. 놀랍게도 다윗은 주의 말씀을 낮과 밤으로 묵상하겠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는 고난 속에서 긴 밤을 잠 못이룰 때에도 주님을 생각하며 말씀을 묵상한다. 그러므로 성도는 낮에만 주님을 의지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우리는 평생동안 주님을 의지하고 신뢰하며, 심지어 고통과 낙망 속에서도 주님만을 찬양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찬양은 성도에게 깊은 위로가 된다. 깊은 밤과 같은 고통 속에 있더라도, 이 찬양을 통해서 우리의 신앙이 회복되기를 원한다. 이 찬양을 부를 때 마다 새롭게 주님을 소망하며 평생동안 주님을 바라보고 기다리며 찬양하는 성도님들 되시기를 바란다.

* 삶으로 드리는 찬양 전체 묵상 모음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06/1_30.html  

2024년 5월 17일 금요일

목사님, 'Put your hope in God' 은 성경에 몇번 나오나요? (갓피플 성경 앱 단어 검색 & 원어 검색)

 


목회자에게 가장 기쁜 소식은, 함께 신앙 생활하시는 성도님들께서 말씀에 관심이 있는 것을 볼 때 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하고 더 알고 싶어하는 것이야 말로 신앙이 살아있다는 증거이며, 더욱 깊은 신앙으로 우리를 이끌어가기 때문입니다. 

섬기는 교회 집사님께서 전화를 주셨습니다. "목사님, 말씀 중에 Put your hope in God 이라는 말씀이 있더라구요, 혹시 성경에 그 말씀이 몇번 나오는지, 그리고 특별히 hope이라는 것이 어디에 어떻게 나오는지 알 수 있을까요?" 이렇게 물어보셨습니다. 

몇가지 대안이 떠올랐습니다. 처음에는 로고스를 쓰는 법으로 가르쳐 드려야 하는가 고민하다가 마음을 접었습니다. 로고스를 늘 곁에 놓고 쓰지만 저 역시 상당히 번거로울 때가 많이 때문입니다. 

복잡해서 안 쓰는 것보다, 간단한 것이라도 자주 놓고 쓰는 것이 최고입니다. 그래서 마음에 떠오른 것이 갓피플 앱입니다. 가볍게 쓸 수 있는 다양한 앱이 있지만, 저는 그 중에 갓피플 성경을 가장 좋게 봅니다. 혹시 처음 들어보셨다면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의 앱 스토어에서 찾으시면 됩니다. 아니면 아래 링크를 사용하세요.



설치하신 이후에 실행을 시키시면 아래와 같은 화면이 나옵니다. 물론 처음 설치한 분은 아래처럼 색깔이 들어간 하이라이트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저 표시는, 제가 묵상하면서 줄을 친 것이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갓피플 앱은 성경 앱이지만 모든 것이 다 들어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아주 기본적인 성경 정도만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만약에 집사님께서 문의하신 위의 질문을 성경 프로그램 안에서 해결하기 위해서는, 몇가지를 추가로 구입하셔야 합니다. 

갓피플 앱에 들어가는 성경 자료들을 구입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먼저 아래 화면 상단에 ‘개역한글’ 이라고 적혀 있는 아이콘을 클릭하시면, 내가 나의 셀폰에서 어떤 성경 역본을 볼지를 정하는 화면이 나옵니다. 


그리고 아래 화면이 역본을 선택하는 화면입니다. 처음 설치하신 분은 화면이 조금은 당연히 다를 것입니다. 왜냐하면 저는 이미 'NLT' 와 '개역개정'을 구입했기 때문입니다. 새번역 등은 제가 구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역본구매'라고 옆에 따로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제가 확인해 보니 위에서 물어보신 'Put your hope in God'은 NIV 번역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NIV로 검색하려면 그 성경이 프로그램 안에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내가 최소한 개역개정 (나중에 한글로 검색하기 위해서) 혹은 NIV 성경을 구입하려면 어디로 들어가야 할까요? 그것은 아래 화면에서 맨 아래 우측에 있는 '역본,음원 스토어'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그럼 다시 아래와 같은 화면이 나옵니다. 알아보기 쉽게 역본 이름이 나와있고 또 가격이 나와 있습니다. 개역개정은 충격적이게도 1불도 안하네요, 그리고 쭉 내려가보면 NIV도 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스토어 페이지의 거의 맨 아래에 내려가면 '원어사전 스트롱코드 성경 SET'도 있습니다. 앞으로 계속 이 성경앱을 사용하실 것을 염두에 두신다면, 이 세가지 정도는 구입하셔야 아래 설명대로 따라오실 수 있습니다.




자 그렇다면, 위에 과정을 거쳐서 역본과 원어사전을 설치 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설명하겠습니다. 본격적으로 성경으로 찾아들어가서, 내가 원하는 단어가 들어간 성경 구절이 있는지를 찾아봐야겠습니다. 

일단 시편 42편을 찾아 들어가 보겠습니다. 다시 처음 화면으로 가셔서 본인의 화면에서 왼쪽 상단에 성경 장 (ex) 창세기 1장)을 누르시면 아래처럼 성경 장절을 찾아갈 수 있는 화면이 뜹니다.


그리고 시편 42편을 찾아들어가면 아래처럼 화면이 나옵니다. 확인해 보니 NIV 성경에 집사님께서 말씀하신 그 구절이 확실히 있네요. 보시기 편하게 일부러 제가 하이라이트를 넣었습니다. 저는 영어 성경이 한글 성경보다 위에 있는데, 그 이유는 역본을 보는 셋팅을 영어를 우선으로 했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드디어 성경 프로그램 안에서 ‘검색’을 할 차례입니다. 검색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상단에 화면에 ‘돋보기 표시 아이콘’을 클릭하면 됩니다. 돋보기를 클릭하면 성경 구절을 검색할 수 있는 화면으로 바뀝니다.


바로 아래 화면이 검색 창입니다. 아직 검색어를 넣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당연히 맨 위에 칸이 공백입니다. 그리고 빈칸 아래에 역본이 나오는데 괄호 안에 있는 것(ex) ESV)은 내가 구입하지 않아서 사용할 수 없는 것이고, 괄호가 없는 것(ex) NIV)는 내가 구입했기 때문에 사용할 수 있는 역본입니다. 

여담으로 내가 구입하지 않은 것도 검색 자체는 가능합니다. 하지만 보기가 아주 불편하기 때문에, 구입하는 것을 추천드리는 것입니다. 


자 그렇다면 어떻게 검색을 할 수 있을까요? 간단하게 구글 검색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제가 몇가지 테스트를 해 보았는데, 일단 'put hope'으로 검색하시기를 추천합니다. 두 단어가 시편 42편 5절에서 핵심 단어이기 때문입니다. 혹시라도 hope 만 넣으면 지나치게 많이 검색이 됩니다. 그리고 put은 더 그럴 것입니다. 

그런데 Put hope 이라고 검색어를 넣으면, 말씀 구절 안에 배열 혹은 단어 사이에 거리와 상관 없이 그 구절에 Put 이나 Hope 이 나오는 모든 구절이 검색이 됩니다. 아쉽게도 구글 검색에서 흔히 사용하는 따옴표를 넣거나 혹은 수식을 넣어서 검색하는 고급 기능은 없어 보입니다. 

그래도 'put hope' 이 들어간 성경 구절을 찾아주는 이 정도 검색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이렇게만 검색해도 시편 전체에서 열여섯 구절을 추려서 보여줍니다. 그럼 이제 내가 직접 구절들을 확인하면서 정말 시편 42편 5절과 동일한 말씀 혹은 거의 유사한 말씀인지 살펴보면 되는 것입니다. 

아래 그림이 실제 검색 결과입니다. 언뜻 보이는 것만 살펴봐도 시편 43편 5절이 시편 42편 5절과 거의 동일한 말씀입니다. 물론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갈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 관점에서 더 흥미로운 것은, 시편 119편 43절에 put my hope in your laws, 그리고 74절에 put my hope in your word 입니다. 하나님께 소망을 두는 것을 그분의 말씀과 연결할 수 있는 강력한 내용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기억할 것은, 위에 검색한 화면에서 검색된 성경 구절을 클릭하면 아래 처럼 그 구절로 직접 이동한다는 것입니다. 참 편리하지요? 10년전만 해도 최소 수십만원 이상 되는 성경 프로그램의 기능을, 갓피플 성경은 가볍게 구현합니다. 


자 그렇다면 질문 하나가 남았습니다. '소망을 두라' 라는 말씀을 좀더 깊이 들어갈 차례입니다.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것은, 성경은 번역이 된 책이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한국어로 '소망을 두라' 라는 것은, 목적어가 있고 동사가 있습니다. 그런데 원어상으로는 꼭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집사님께서 원하신대로, 어디에서 이 소망이라는 단어가 그리고 어떻게 사용되는가는 살펴보기위해서는, 영어 검색이 아니라 원어 검색으로 들어가야 제대로 알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갓피플 성경에서 어떻게 해야 원어 검색을 할 수 있을까요? 아래 그림에서 다시 시편 42편 말씀으로 돌아왔습니다. 만약에 아까 위에서 '원어사전 스트롱코드 성경 SET'를 구입하셨다면, 화면의 왼쪽 아래에 노란색 아이콘 '원어사전'이 보이실 것입니다. 그것을 클릭합니다. 


그럼 아래와 같은 화면으로 바뀝니다. 화면이 바뀐 것은, 번역 성경을 보다가 특별한 원어 성경 자료로 들어갔다는 것입니다. 어쩌다가 보면 내가 의도하지 않게 다른 구절이 뜰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시편 42편 2절을 보고 싶은데, 원어 성경 화면에서는 시편 42편 5절이 뜨는 경우입니다. 그럴 때에는 왼쪽 위에 '시편 42편 5절'을 클릭하시면 내가 원하는 구절을 직접 찾아갈 수 있습니다. 

어쨌든, 아래 화면을 보면, '소망을 두라' 라는 것이 히브리어로는 '야할' 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원어 아래 번호는 스트롱 코드라는 것으로 원어에 매겨진 고유 번호입니다. 

사실 원어는 동사의 형태 등에 대한 자세한 자료가 필요하지만, 갓피플 성경은 과감히 생략한 것으로 보입니다. 어쩌면 그게 더 편하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목표는, 야할이라는 단어가 어디에서 쓰였는지를 확인하는 것 그것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아래 그림에서 야할이라는 설명창을 보면 동사에 대한 여러가지 설명이 등장합니다. 동사의 형태에 따라서 문맥에 따라서 어떤 다양한 의미를 가지는 것에 대한 설명입니다. 중요한 것은, 원어의 의미는 문맥이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중요한 단어의 기본적인 뜻이 있지만, 그 문맥 속에서 그 단어의 최종적인 뜻이 결정됩니다. 그래서 아래와 같이 많은 설명이 들어가는 것입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아래 화면에서 '이 원어가 사용된 구절' 입니다. 이게 집사님께서 원하시던 것입니다. '야할이라는 히브리어 단어가 사용된 모든 구절'을 다 검색해 주는 것입니다. 기본적인 맥락은 위에 NIV 에서 검색하던 것과 동일하지만, 원어 차원에서 검색한다는 점이 결정적인 차이입니다. 


그리고 아래 이미지가 그 결과입니다. NIV에서는 put hope으로 검색한 것이 16개였지만, 원어 검색으로는 소망을 두는 야할 이라는 단어가 19번 등장합니다. 중요한 것은, 문맥에 따라서 내가 생각하지 않은 뜻을 가지고 사용된 구절들이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단 검색을 하고 그 이후에 결과를 가지고 분류하고 분석하는 것은 사용자가 해야 하는 역할입니다. 


조금 도움이 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결론적으로, 갓피플 성경을 사용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필요한 역본과 원어 사전을 사용하시고, 영어 그리고 원어 검색 기능을 사용하시면 됩니다. 동일한 원리로 한글 성경 검색도 가능합니다. 아주 작은 팁이지만, 여쭤보신 집사님에게 그리고 말씀을 사랑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 갓 피플 성경앱 전체 글 모음
https://jungjinbu.blogspot.com/2024/02/blog-post_98.html

2024년 5월 14일 화요일

C.S. 루이스의 순전한 기독교, 정독을 마치다

 





스무살 때에는 서른의 삶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공부가 다 끝나기 전에는 공부가 끝난 이후의 삶과 목회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2011년 유학을 시작한 이후에 모든 과정은 도전의 연속이었습니다. 때론 눈물도 흘렸고, 아픈 마음을 부등켜 안은 적도 종종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과정 속에서 한가지 분명한 목표는 있었습니다. ‘나는 성숙한 목회자가 되어야 한다.’

성숙이라는 것은, 단순히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성숙은 다면적인 것있습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그것은 매우 단순한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탁월한 작가들의 글을 읽고, 그들을 만나야 합니다. 독서는 그저 글을 읽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마치 어떤 밝은 빛 속으로 들어가는 것과 비슷합니다. 눈이 부시고 온 몸이 따뜻해지는 것입니다. 나라는 존재는 여전히 그대로이지만, 그러나 모든 것이 새로운 세상입니다.

만약에 혹시라도 미국의 어느 작은 Panera 빵집에서 루이스를 만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혹시 저에게 그와의 한번의 만남이 가능하다면 저의 시간의 몇년 정도를 기꺼이 대신 내어 놓을 의향이 있습니다. 아마 그와 함께하는 단 몇시간이, 저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 틀림없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많은 만남이 있습니다. 그러나 정말 우리에게 결정적인 만남은 단지 몇 번에 불과합니다.

작년에 담임 목사님께서 안식월을 가지시면서 격주로 주일 설교를 하였습니다. 그 시간은 저에게 큰 의미의 시간이었습니다. 저의 단점과 장점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고, 어쩌면 교회의 가장 중요한 시간에 저의 모든 것을 쏟아부을 수 있는 너무나 소중한 기회이자 특권이었습니다. 그리고 때가 되어 그 역할을 마무리하면서 직후에 결심한 것들 중에 하나가, ‘천천히 루이스를 읽는 것’이었습니다. 

삶을 온전히 드리는 것의 기쁨
by 8개월 주일 설교의 대장정을 마치고

위에 글을 쓴 것이 작년 8월 말입니다. 그리고 오늘이 2024년 5월 중순입니다. 거의 9개월만에, 루이스의 순전한 기독교를 정독해서 다 읽었습니다. 혹시 너무 느리다고 생각하셨나요? 저는 살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 천천히 읽었으면 어땠을까? 그의 마지막 권면, 혹은 선언이 마음에 깊이 남았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를 찾으면 그를 만날 것이며, 그와 함께 모든 것을 얻을 것입니다.” 

저자와의 인격적인 만남은 어떻게 이루어지는 것일까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책을 읽을 때에 저자를 만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치 다정하게 제 앞에 앉아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은 그런 착각입니다. 그 말이 너무나 생생하게 다가와서, 마치 육성으로 저의 귀에 들리는 듯한 그런 감각입니다. 

성숙은 실천의 모습을 포함하지만, 저는 성숙이란 어떤 영적 감각에 더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책을 속독하는 것보다 정독하는 것이 훨씬 좋아 보입니다. 아주 짧은 한 문단이라도 그것을 음미하고 또 음미하면서, 그 의미 속에 깊이 들어가고, 저자와 인격적인 관계 속에서 저의 내면 안에 그 말의 깊이를 새겨 넣는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보이지 않는 것이지만, 그러나 분명한 실체가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인간을 변화시키는 신비로운 과정이니다.

아주 아주 천천히, 순전한 기독교를 읽었습니다. 이렇게 책을 느리게 읽은 것은 저 역시 처음입니다. 얼마나 많은 줄을 치고 속으로 음미했는지 모릅니다. 특히 후반부가 좋았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하여, 그리고 그리스도의 생명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하여 그 누구도 접근할 수 없는 가장 아름다운 수준에서 그것을 설명합니다. 그 설명을 신중하게 읽고 듣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행복을 누립니다. 

안타깝게도 많은 설교들이, 하늘의 것을 이야기하는 것 같지만 여전히 땅의 것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설교를 듣고 실망할 때에, 제 마음에 감당하기 어려운 큰 슬픔이 있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루이스의 표현과 설명과 그의 설득은, 그는 분명히 하늘의 것을 이야기한다는 감각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래서 행복했습니다. 제 자신이 이 땅에 발을 딛고 있지만, 그러나 하늘의 부르심 가운데,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뜻 가운데 들어있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그가 가장 실감나게 경험시켜 주었기 때문입니다. 

많은 것을 공부했고 많은 것을 읽었지만, 여전히 저는 어린아이와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저 평생 말씀을 부지런히 읽고, 정확하게 말하면 말씀 속으로 들어가고, 그리고 루이스와 함께 그 모든 영적인 감각을 누리고 싶습니다. 놀라우신 하나님에 대하여서 그는 저에게 가장 친절한 그리고 신뢰할 수 있는 안내자입니다. 이러한 기쁨을 누리는 것이 너무 큰 욕심일까요? 아니면 그저 몽상에 불과할까요? 아니면 성도가 누릴 수 있는 중요한 영적 각성일까요? 

다음 책으로는 무엇을 읽어야 할까 생각했습니다. 아주 오래전에 읽고 정말 좋았던 영광의 무게를 읽어도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루이스의 손을 잡고, 조심스럽게 그러나 넘치는 기쁨과 즐거움으로 성도의 삶을 계속 걸어갈 수 있다면, 그것이 하나님께서 저에게 허락하신 큰 복 중에 하나일 것입니다. 

2024년 5월 13일 월요일

따뜻한 사람들을 만나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 리딩피플 북클럽 '분실물이 돌아왔습니다'를 시작하며 / Drive Time - David Benoit

 



목회란 무엇일까요? 종종 그런 생각을 합니다. 저는 목회란, 영혼을 돌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교회 안에서 목회자가 하는 일 뿐만이 아니라, 그 어느 자리에서든지 영혼을 돌본다면, 그것이야 말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목회입니다.

그런 면에서 저는 어디에서나 목회자입니다. 그리고 특별히 북클럽 안에서 그렇습니다. 사실 북클럽은 경청의 자리입니다. 어쩌면 저는 갈수록 더 말이 줄어듭니다. 그러나 오히려 더 깊이 이해하고 살핍니다. 왜냐하면 제가 최선을 다해 경청할 때에 그 사람, 그 영혼의 가장 깊은 필요를 발견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첫 모임을 하면서 참 좋았습니다. 오랜만에 만났지만 마치 엊그제 만난것처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서로에 대해서 이미 많은 부분을 알기 때문에, 그리고 좋은 책을 함께 읽고 나누고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행복했습니다. 

가끔씩 그럼 생각을 합니다. 이렇게 좋은 분들을 따뜻한 사람들을 또 만날 수 있을까? 모든 것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저에게 허락되고 주어진 자리를 그저 성실함과 최선의 지혜로 섬겨 나가고자하는 그 마음 하나입니다. 두번째 책과 이어질 모든 모임도 오직 선하신 하나님께 의탁 드립니다.

* 리딩피플 북클럽, 
'분실물이 돌아왔습니다'로 모임을 시작합니다.


2024년 5월 11일 토요일

삶으로 드리는 찬양 (176) - 두려운 마음 가진 자여 / 주 오셔서 구하시리 (He Will Come And Save You)

 


1. 가사 살펴보기

두려운 마음 가진 자여 놀라지 말라
주 너의 하나님 강한 손으로
주 이름 부를 때에 주님 구하시리 

상한 마음 가진 자여 낙망치 말라
주 너의 하나님 사랑의 팔로
주 이름 부를 때에 주님 구하시리 

주 오셔서 구하시리
주 오셔서 구원하시리
약한자들에게 강한 능력으로
주 오셔서 구원하시리
눈을 들어 보라 회복의 능력을
주오셔서 구원하시리


2. 곡 소개

이 곡의 원곡은 Bob FittsHe Will Come And Save You이다. 찬양은, 두렵고 상한 마음으로 주님을 간절히 찾는 자를, 주님께서 그분의 능력으로 사랑으로 기꺼이 구원하심을 고백하는 찬양이다. 특별히 이 시대 가운데, 여러가지 이유로 영적으로 낙심한 이에게 깊은 위로가 되는 아름다운 찬양이다.

 

3. 말씀으로 바라보기

이사야 41:13 이는 나 여호와 너의 하나님이 네 오른손을 붙들고 네게 이르기를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를 도우리라 할 것임이니라 41:13 For I am the Lord your God who takes hold of your right hand and says to you, Do not fear; I will help you.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께서 그들을 선택하셨기 때문에 용기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셨기 때문에 원수들은 패할 것을 확신했습니다.

Stefana Dan Laing, ed., “Isaiah,” in The Study Bible for Women, Holman Christian Standard Bible (Nashville, TN: Holman Bible Publishers, 2014), Is 41:13–14.

이사야 40:31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 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하지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하지 아니하리로다 40:31 but those who hope in the Lord will renew their strength. They will soar on wings like eagles; they will run and not grow weary, they will walk and not be faint.

기다린다는 것은 주님에 대한 확신 있는 기대와 적극적인 소망을 수반하는 것이며 결코 수동적인 체념이 아닙니다. 올라가는 것, 달음박질하는 것, 걸어가는 것은 믿음이 사람에게 가져오는 영적인 변화를 묘사하는 것입니다. 주님은 그분을 신뢰하는 자에게 능력을 주십니다.

Earl D. Radmacher, Ronald Barclay Allen, and H. Wayne House, The Nelson Study Bible: New King James Version (Nashville: T. Nelson Publishers, 1997), Is 40:31.

이사야 35:4 겁내는 자들에게 이르기를 굳세어라, 두려워하지 말라, 보라 너희 하나님이 오사 보복하시며 갚아 주실 것이라 하나님이 오사 너희를 구하시리라 하라 (개역개정) say to those with fearful hearts, “Be strong, do not fear; your God will come, he will come with vengeance; with divine retribution he will come to save you.” (NIV)

이 말씀에서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그의 백성에게 그분의 임재와 목적을 확신시키십니다. 좋은 소식의 핵심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백성을 구원하러 오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오심은 영적인 변화 그리고 원수들로부터의 구원을 가져옵니다.

New Living Translation Study Bible (Carol Stream, IL: Tyndale House Publishers, Inc., 2008), Is 35:4.

 

4. 찬양에 대한 묵상

이 찬양은, 두려움과 상심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위로와 힘을 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 시대는 모든 것이 두려운 시대이다. 4차 산업 혁명, AI의 발전, 경제의 후퇴, 정치의 불안정, 관계의 위기, 가정의 파괴, 정체성의 붕괴 등 모든 것이 사실상 두려움의 연속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찬양을 통해서 하나님의 약속을 받는 것이고 또 두려워하지 말라는 권면을 받는 것이다. 우리가 주의 이름을 부를 때, 우리는 그분을 찾는 것이고 주님께서 구원해주실 것을 믿고 고백하는 것이다.

성경은, 주님을 앙망하는 자가 새로운 힘을 얻는다고 말씀하신다. 비록 우리의 환경과 때로는 우리의 육신은 지쳐서 아무런 소망이 보이지 않는다 하더라도, 우리는 주님의 말씀과 성령의 역사를 통해서 날마다 새로운 영적인 힘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찬양을 통해서,  상한 마음 가진 자가 낙망치 말아야 한다고 담대하게 고백할 수 있는 것이다.

그 어떤 인간도 모든 고난을 능히 이겨낼 수 있는 사람은 이 땅에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는다. 고난 속에서 넘어지고 낙심하고 힘을 잃어버리는 것이 인간이다. 이 세상은 가진 자가 없는 자를 압제하는 세상이지만, 그러나 우리는 주님의 도우심과 마지막 날에 갚으실 것을 기대한다. 주님께서 우리의 모든 눈물을 친히 닦아 주실 것이며, 주님의 뜻을 추구하며 살았던 우리에게 칭찬하시며 하늘의 상급으로 갚아 주실 것이다. 이러한 주님의 은혜와 섭리를 묵상하고 기대하며 찬양으로 힘을 얻으시는 모든 성도님들 되시기를 기대한다.

* 삶으로 드리는 찬양 전체 묵상 모음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06/1_30.html 

추천 글

로고스 프로그램으로, 평신도 성경 공부하기 with 스터디 바이블 노트 Study Bible Notes (2023년 9월 업데이트)

주의 말씀의 맛이  내게 어찌 그리 단지요  내 입에 꿀보다 더 다니이다 (시 119:103) 누구나 성경을 열심히 읽으라는 말은 듣습니다. 그리고 성경이 꿀보다 달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많은 ...

리딩 크리스천 독서 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