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8일 월요일

제1회 '로고스와 설교 포럼'을 마치고 - 우리는 같은 길을 간다

 


한국에 와서 여러 일정이 있었지만, 예상치 못하던 일정도 있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로고스 프로그램을 가르쳐 달라는 부탁이었습니다. 저의 모교와 같은 열린비전 교회를 방문했을 때에 그곳이 목사님들께서 부탁하셨습니다. 

사실 제 마음이 울컥했습니다. 왜냐하면, 목회자에게 있어서 뭔가 더 배우고 발전하겠다라는 것이 참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목회지는 학교가 아닙니다. 정말 녹녹치 않습니다. 대부분의 경우가 그렇습니다. 막상 목회 속으로 들어가면 무엇인가 더 배워서 자신을 발전시키기 보다는, 그저 현상을 유지하는데 급급할 수 밖에 없습니다. 

조심스럽게 부탁하시는데 거절할 수가 없었습니다. 일정을 맞춰보니 밤 시간만 가능했습니다. 어떻게 도와드리면 좋을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한 분이 이미 하신 설교 본문을 가지고, 제가 마치 설교를 준비하는 것처럼 동일하게 로고스를 이용해서 준비한 이후에 비교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제 나름대로 모임의 이름도 지었습니다. '로고스와 설교 포럼' 입니다. 

사실 굉장히 고된 작업이었습니다. 여행 중에 틈을 내서 설교를 들어보고 로고스를 띄워서 자료들을 살피면서 고민했습니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참 좋았습니다. 누군가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머니와 잠깐 통화를 하는데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아들아, 이제 너는 나눌 때가 되었다, 배우고 익힌 것 아끼지 말고 나누거라'

하루 일정을 마무리하고 피곤한 중에 밤에 찾아뵈었습니다. 목사님들은 저보다 더 피곤한 얼굴로 저를 맞이하셨습니다. 서로 피곤했지만 우리의 마음은 참 좋았습니다. 적어도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교회를 더 잘 섬기고 싶은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그 자리에 함께하시는 분들도 그리고 제 자신도 참 대단하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저를 부르셨는지 먼저 여쭤보았습니다. 목사님들의 목표는 두가지였습니다. 하나는 설교를 위해서 로고스를 잘 사용하는 것이고, 또 로고스에 계속적으로 자료를 쌓는 것이었습니다. 준비한대로 잘 말씀드리면 되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저의 성경 주해 단계부터 스터디 바이블의 효율적인 사용과 필요한 자료 추천, 그리고 원어 검색과 사전의 사용 그리고 주석들까지 연결해서 설명 드렸습니다. 

단 한번의 모임이었지만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습니다. 왜냐하면 다시 만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고민했던 것들, 그리고 블로그 안에서 정리했던 것들을 활용해서 두시간 정도의 시간을 강의하고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많은 자료를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설교에 필요한 자료를 우선 구입해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내가 가진 자료의 특성을 파악해서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앵커 기능을 통해서 나만의 해석과 통찰들을 계속 모으시기를 부탁드렸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선순환을 타면서 성경에 대한 이해가 더 깊어지고 설교에 능숙해질 수 있다고 설명드렸습니다.

늦은 밤이었지만 그 나눔이 참 좋았습니다. 들으신 분들도 좋아하셨지만 사실 제 마음이 가장 기뻤습니다. 같은 길을 걸어가는 분들을 섬길 수 있다는 것이 저에게 큰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버스 막차를 타고 돌아오는 시간이, 마치 저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사실 제 마음에 한가지 소원이 있었습니다. 비록 제가 설교학 전공은 아니지만 목회자들을 섬기는 것입니다. 본인의 설교를 더 업그레이드 하고 싶은 분들과 함께, 설교를 깊이 연구하고 자료를 추천하고 공유하고 피드백을 나누면서 목회에 유익을 드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번에 생각지도 못하게, 하나님께서 그 첫 걸음을 내딛게 하셨습니다.

제 블로그에 다양한 분들이 방문하시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이 글을 읽으시는 목회자들 중에 저의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댓글로 혹은 제 이메일 jungjinbu@gmail.com 으로 언제든지 연락주시면 됩니다. 특별히 설교를 준비하는데 있어 로고스를 사용하기 위해 고민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저의 능력 안에서 작은 도움이라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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