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청년 시절 유년부 교사를 할 때에, 저의 장인 어른께서 부장 집사님이셨습니다. 물론 제가 아내와 교제하기 전입니다. 한창 잠이 많은 저는주일 아침 교사 모임에 종종 늦었습니다. 그런데 참 감사하게도, 장인 어른께서 항상 격려해주셨습니다. 학교 다니면서 피곤하지 않냐고 도리어 마음을 위로해주셨습니다.
아내와 결혼한 것이 당연히 인생의 가장 큰 행복이지만, 장인 어른을 만난 것이 제 인생에 큰 위로입니다. 저는 장인 어른을 정말 좋아합니다. 제가 미국에서 고생한 것을 깊이 알아주시고, 또 목회가 얼마나 힘든 것인지 잘 알고 계시고 항상 격려해주시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가족 사진을 찍었습니다. 언제 다시 뵐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제대로 된 사진은 결혼식 이후에 처음 입니다. 이렇게 저렇게 조합해서 사진을 다 찍었는데 사진사께서 물어보십니다. '혹시 더 찍고 싶은 사진 있으세요?'
용기를 내서 아버님과 한번 찍겠다고 했습니다. 아버님 옆에 나란히 서서 찍는데 마음이 벅찹니다. 눈물을 참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한국에 발을 디딘 이 모든 것이 저에게는 기적입니다. 만약에 장인 어른께서 격려해주시지 않았다면, 또 힘을 주시지 않았다면 과연 지금까지 견딜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의 이십년 전에 처음 뵈었기 때문에 이제는 아버님도 많이 늙으셨습니다. 그래도 그 시절 모습이 그대로 제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인자한 모습으로 미소로 격려해주시던 그 모습입니다. 혹시 제가 울까봐 직접 말씀드리지는 못했지만, 글로 남깁니다. '아버님 감사합니다, 아버님께서 저를 인내해주셨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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