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31일 금요일

영어 어디까지 해봤니? (06) - 엄마! 나 은상 먹었어! / 말해보카 2021년 사용기

 


어렸을 때에는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는 이유를 잘 몰랐습니다. 그리고 공부라는 것은 평생 해야 한다는 것도 잘 몰랐습니다. 그저 학교 생활만 충실히 하면, 학교를 졸업하면 모든 것이 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 수록 모든 것은 성실함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모든 부분에서 공부는 평생 하는 것이며, 그것은 절대 멈추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 사람의 삶의 수준과 질이라는 것은, 바로 꾸준함과 멈추지 않는 공부에 달려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2021년 한해를 돌아보면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목회적으로는 정말 쉽지 않았지만, 목회자로 그리고 성도로서 자기 계발이라는 측면에서는 한 획을 그은 한해였습니다. 그 중에 저의 삶의 방향을 결정지은 것 중에 하나는, 말해보카를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정말 우연히 알게된 앱이지만, 저의 영어 공부에 있어서 절대로 없어서는 안되는 가장 중요한 방법으로 저의 삶에 자리매김을 했습니다. 

언제나 그런 것처럼 어제 말해보카를 시작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위의 화면이 뜨더군요, 세상에! 말해보카에서 저에게 "은상"을 주었습니다. :) 꽤 열심히 했나 봅니다. 

어제 무슨 일을 했는지조차 쉽게 잊어버리는 저에게, 제가 며칠을 공부했는지, 얼만큼 공부했는지 알아서 계산해서 평가까지 해 주니 이것보다 더 좋을 수가 없네요. 1246분을 일년 동안 투자해서 공부했습니다.

물론 영어 책을 읽고 공부하는 시간을 빼고 순수하게 말해보카만 한 시간이 저정도가 되는군요. 이것 외에도 영어로 보아야 하는 자료들이 많이 있지만, 말해보카로 공부하는 시간이 가장 소중했습니다. 절대시간으로 보면 많이 부족해 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뿌듯한 것은 적어도 일년에 사분의 일 정도를 꾸준하게 영어를 접했다는 것입니다.

시간 뿐만 아니라, 문제 수로도 저의 공부를 평가해주네요. 무려 2154개의 문제를 풀었습니다. 단순히 숫자를 뛰어넘어서, 한 문제 한 문제가 저에게 피와 살이 되었습니다. 

제 경험으로 볼 때에, 말해보카는 결코 수동적인 영어 공부가 아닙니다. 저 같은 경우는 주로 단어 넣기와 듣고 말하기로 공부를 합니다. 두가지 공부 모두 일단 속으로 발음하는 것이 아니라 마이크로 녹음을 무조건 해야 하기 때문에 능동적인 영어 공부가 가능합니다. 일단 앱을 키고 공부하는 순간 능동적인 학습자가 되어야 합니다.

또 하나의 강점은, 다양한 문장들이 저의 수준에 맞게 그리고 새로운 것들이 조금씩 추가 되기 때문에 실질적인 영어 실력 향상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저도 두꺼운 책을 가지고 공부를 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너무 지루합니다. 그리고 누군가가 나의 수준에 맞춰서 문장들을 골라주는 것이 아니라, 그냥 고정된 책을 공부하기 때문에 번번히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말해 보카는 포기하지 않고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합니다. 

저에게 가장 도움이 된 것은, "듣고 말하기" 입니다. 이것은 일명 쉐도잉의 기법을 그대로 적용한 것입니다. 그런데 쉐도잉 보다 훨씬 정확하고 훨씬 편리합니다. 막상 영어 방송을 들으면서 쉐도잉을 할려고 하다보면 중얼중얼하는 수준에서 그칠 때가 많습니다. 내가 들리지 않은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뭔가 비슷하게 말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내가 그것을 제대로 듣고 있다고 착각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말해 보카를 통해서 듣고 바로 들은 것을 따라 말하면, 내가 과연 어떤 부분이 정확하게 들리지 않는지에 대해서 평가해 줍니다. 그리고 나는 그것을 여러번 반복하면서 습득하면 됩니다. 다시 말해서 매우 효율적입니다. 

미국에 살지만 영어 쓸 기회가 별로 없는데, 말해보카를 통해서 연습하면서 실제로 영어 쓸 때의 두려움이 많이 없어졌습니다. 그리고 제가 제대로 안들리는 부분들을 계속 체크하면서 공부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듣기 실력이 좋아졌구나 라고 정말 많이 느낍니다. 예전에는 들리지 않았던 영어 구문들이 스쳐지나가면서 하지만 정확하게 머리 속에 들어올 때에 그 쾌감은 정말 상상을 초월합니다. :)

물론, 실제로 미국인들의 발음과 빠르기는 아마 말해보카의 속도 보다 1.5배에서 2배 정도 되는 듯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해보카는 너무 도움이 됩니다. 저의 약점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고, 그 다음에 단계의 공부를 향한 든든한 기초를 제공해 주기 때문입니다. 

"은상"이라고 붙은 상장을 언제 받아 보았는지 기억이 잘 안나네요. 청소년 시절 이후로는 없는 듯 합니다. :) 하지만 이제 성인이 되어서 나이가 꽤 들어 은상을 받았네요. 생각보다 기분이 굉장히 좋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네요. 

기독교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나의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하나님이 내 삶 가운데 역사하고 계심을 믿고 도전하는 것입니다. 나의 이성으로만 판단하는 닫힌 세계관에 갇혀 있지 않고, 하나님께서 직접 오늘도 개입하시는 하루 하루를 믿음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숙한 성도는, 자신의 한계를 뛰어 넘어 도전하는 성도이며, 그것이 우리의 참된 길입니다. 

저는 아직도 영어를 잘 못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역사하심을 믿기 때문에 오늘도 도전합니다. 잊지 않고 오늘도 말해 보카로 영어 공부를 했습니다. 내년에는, 좀 더 나은 영어 실력을 가지고 마음껏 선한 일들을 이루고 싶네요. :)

"영어 어디까지 해봤니?"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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