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7일 토요일

교육은 세대를 통해 이어진다 / More of You - Ron Kenoly



우리는 각 세대가 그 이전 세대의 가르침을 받는다는 너무나 분명한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학교를 갓 졸업한 소년들이 지금 갖고 있는 신념은 주로 1920년대의 신념입니다. 1960년대에 학교를 졸업하는 소년들이 갖게 될 신념은 주로 오늘날 학부생들의 신념이 될 것입니다. 이 사실을 잊어버리는 순간부터 우리는 교육에 대한 허튼소리를 늘어놓기 시작 합니다. 우리는 현대 청소년들의 견해들을 논하면서 그것들이 마치 현대 청소년들만의 어떤 특이성에서 저절로 만들어지기라도 한 것처럼 이야기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그것들은 이제 중년이 된 지난 세대의 청소년들이 교실을 장악하면서 뒤늦게 남긴 결과물입니다. 따라서 많은 교육 계획들이 실은 부질없는 것입니다. 누구도 자신이 갖지 못한 것을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없습니다. 어떤 세대가 갖지 못한 것을 다음 세대에 물려줄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각기 원하는 대로 교과 과정을 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겹도록 계획을 세우고 보고서를 작성해도, 우리가 회의적이면 학생들에게 회의주의를 가르칠 것이고, 우리가 바보라면 어리석음만을, 저속한 사람들이라면 저속함만을, 성자들이라면 거룩함을, 영웅들이라면 영웅적인 태도를 가르칠 것입니다. 교육은 각 세대가 다음 세대에 영향을 끼치는 여러 통로 중에서 가장 의식적으로 사용되는 통로일 뿐입니다. 그것은 닫힌 체계가 아닙니다. 교사들에게 없는 것은 학생들에게 흘러갈 수 없습니다. 그리스어를 모르는 사람이 학생들에게 그리스어를 가르칠 수 없다는 사실은 누구나 인정할 것입니다. 냉소주의와 환멸의 시기에 정신이 형성된 사람이, 희망이나 불굴의 정신을 가르칠 수 없다는 것 역시 이와 똑같이 분명합니다. (중략...)

사람들은 교육이 핵심 거점이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그 말은 완전히 틀리기도 하고 더없이 옳기도 합니다. 그것이 기존 학교의 운영에 간섭하고 교과 과정을 바꾸는 식으로 큰 일을 할 수 있다는 뜻이라면 완전히 틀린 말입니다. 교사들은 자신의 모습에 충실하게 가르칠 것입니다. .그런식의 교육 '개혁' 은 그들을 불편하게 만들고 업무량을 늘려 줄지는 몰라도, 그들의 총체적인 영향력을 근본적으로 바꿔 놓지는 못할 것입니다. 교육 계획은 엉겅퀴에서 무화과를, 포도나무에서 떫은 배를 불러내는 마법의 힘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풍성하고 물기가 많고 열매가 많이 달린 나무는 달콤함과 힘과 영적 건강을 낳겠지만, 메마른 가시투성이의 시든 나무는 증오, 질투, 의심, 열등의식을 가르칠 것입니다. 가르쳐야 할 내용을 아무리 일러 줘도 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의식도 못한 채 하루 종일 생긴 대로 가르칠 것입니다.

그러나 교육의 핵심 거점이라는 말이 지금의 성인들을 그리스도인으로 만들고, 그들 주변에까지 영향을 끼치고, 직접적인 하위 기독교적 견해와 덕목, 그리고 기독교 신앙의 가장자리에 해당하는 플라톤이나 베르길리우스 같은 풍성한 고전 사상을 보급시켜 장래에 교사가 될 사람들의 유형을 바꿔 놓는 일을 의미한다면, 그리고 그것이 우리 후손들에게 가장 큰 유익을 주는 일이라는 뜻이라면, 그 말은 참으로 옳습니다. - 피고석의 하나님, C. S. 루이스 144p-147p



13년 전, 갖 고등학교를 졸업한 저에게, 성가대 혹은 교육 부서라는 교회를 섬기는 두가지 선택이 주어졌습니다. 원래 찬양을 좋아했기에 성가대를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지만, 기특하게도 제 마음에 한가지 중요한 생각을 주님께서 주셨습니다. '지금까지 내가 이만큼 자란데에는 교회 선생님들의 큰 수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나도 조금이라도 그분처럼 섬겨야 하지 않겠는가?' 처음에 들어간 곳은, 지금의 장인어른이 부장선생님으로 계셨던 초등부였습니다. 아직도 분반공부 시간이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다섯 명의 너무나 귀엽고 소중한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과 작은 방에 함께 모였습니다. 아이들은 얼마나 하고 싶은 말이 많은지, 다섯 명이 동시에 저에게 말을 겁니다. 지금 생각해도 그렇게 어설프고 당황스러운 모습으로 시작했던 제가, 교사로 그리고 이 후에는 교육 전도사로 강도사로 목사로 거의 10년 이상을 교육 부서에 속해 있습니다.

조금씩 나이가 들 수록 드는 생각은, 교육은 절대로 단순하지 않다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인간 이라는 존재가 결코 단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지나치게 확대하여, 마치 초등학교 백과사전식으로 이것저것 수 많은 과목을 정해놓고 균형있게 가르치기만 하면 교육의 완성이라고 말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다만 저 역시 자라고 있기에 또한 이곳에 배우러 왔기에, 고민하고 생각하면서 책을 보고 조금씩 정리해 가고 있는 수준입니다.

제가 루이스의 이 글을 읽으며 무릎을 쳤던 부분은, '교육의 유전' 에 관한 부분이었습니다. 물론 이 '유전' 이라는 부분은 단순히 교육의 영역에 한정지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이미 대부분의 현대적인 교회는, 마치 자신이 역사 가운데서 동떨어진 것 처럼, 좀더 쉽게 말하면 자신의 교회가 역사상 유일한 교회인 것처럼 기독교의 역사와 유전 안에서 분리되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제가 교육부서를 섬기면서 늘 속으로 아쉬웠던 부분은, 대부분의 부모님들이 대부분 자신의 자녀들의 문제를 마치 '남의 문제' 처럼 여기는 부분이었습니다. 차마 말은 하지 못했으나 제 개인적으로 경험했던 것은, 부모님의 성격 태도 그리고 신앙이 대부분의 아이들에게 그대로 전수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어서, 부모가 새침하고 못된 성격이라면, 아이 역시 그러한 성격을 교회에서 나타내는 것을 여러번 목격하였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에서 해결책이 무엇인가 하는 점입니다. 어느새 교육이라는 것이 세대간에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이고, 유산적인 성격이 굉장히 강한데, 그것에 대해서 일반적으로 가지는 해결책은 '교회가 그들에게 바른 것을 가르치라' 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사실은 불가능한 것입니다. 일주일에 겨우 두시간이라는 최소한의 시간에, 교회가 할 수 있는 것은 너무나 적기 때문입니다(물론 이러한 상황은 대부분의 부모님들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눈코뜰 새 없이 바쁜 일상의 생활, 아이들은 이미 사교육을 받고 저녁 늦게 들어옵니다.)

이제 첫 아기를 기다리는 제가, 부모가 아이들의 교육을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는 상투적인 말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나 한가지 문제의식만은 꼭 함께 가지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은 바로 아이들은 '우리'로부터 '영향' 을 받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부모 혹은 어른으로부터 '분리' 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의 대부분은 루이스가 이야기하는 것 처럼 '사실' 부모의 문제, 혹은 그 세대의 문제가 틀림없습니다. 만약에 우리가 이러한 문제 의식을 공감함에도 불구하고, 우리 자녀들의 교육이라는 것을 생각할 때에,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되는 부모를 제외해 버린다면, 그것은 결국 우리의 큰 실수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지성씨의 '리딩으로 리드' 하라에 보면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것은 부모님들이 책을 읽지 않고 책을 사랑하지 않으면서, 아이들에게 고전 독서를 하라고 강요를 할 경우, 아이들은 거부감을 느끼고 읽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늘 성경을 목숨걸고 보시고 기도하시는 그리고 눈물로 남을 사랑하는 어머니, 이것이 어쩌면 지금의 제가 배운 신앙의 전부입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우리의 태도와 신앙의 모든 모습들은 언제나 우리의 후세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칩니다.

그래서 부모로서, 우리가 언제나 목표를 잃어버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인생이 얼마나 힘든가요? 너무 바쁘고 힘들고 할 일이 많아 잠시 뒤로 물러설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우리 자녀들을 사랑한다면, 우리의 영향력이 그대로 그들에게 간다는 문제 의식을 가진다면, 그리고 우리가 진정 다음 세대에 좋은 영향력을 남기고 있다면, 우리 자신이 먼저 갈고 닦아야 합니다. 가장 단순한 이야기지만, 가장 실천하기 어려운 이야기입니다. 안일하게 교회에 위탁하거나 학원에 위탁해서는 안되며, 우리 자신이 먼저 앞장서야 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자라나는 세대와 함께 성경을 읽고, 위대한 책들을 읽고, 함께 이야기하고, 모여 손을 잡고 기도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우리와 우리 자녀들이 모두가 함께 사는 유일한 길이기 떄문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행복, :)

댓글 없음:

댓글 쓰기

추천 글

로고스 프로그램으로, 평신도 성경 공부하기 with 스터디 바이블 노트 Study Bible Notes (2023년 9월 업데이트)

주의 말씀의 맛이  내게 어찌 그리 단지요  내 입에 꿀보다 더 다니이다 (시 119:103) 누구나 성경을 열심히 읽으라는 말은 듣습니다. 그리고 성경이 꿀보다 달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많은 ...

리딩 크리스천 독서 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