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37:3 여호와를 의뢰하고 선을 행하라
땅에 머무는 동안 그의 성실을 먹을 거리로 삼을지어다
4 또 여호와를 기뻐하라 그가 네 마음의 소원을 네게 이루어 주시리로다
5 네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를 의지하면 그가 이루시고
6 네 의를 빛 같이 나타내시며 네 공의를 정오의 빛 같이 하시리로다
7 여호와 앞에 잠잠하고 참고 기다리라 자기 길이 형통하며 악한 꾀를 이루는 자 때문에 불평하지 말지어다
8 분을 그치고 노를 버리며 불평하지 말라 오히려 악을 만들 뿐이라
9 진실로 악을 행하는 자들은 끊어질 것이나 여호와를 소망하는 자들은 땅을 차지하리로다
10 잠시 후에는 악인이 없어지리니 네가 그 곳을 자세히 살필지라도 없으리로다
11 그러나 온유한 자들은 땅을 차지하며 풍성한 화평으로 즐거워하리로다
요즘에 가장 많이 생각하는 것은 '마음의 중심'입니다. 제가 섬기는 목회 가운데, 그리고 저의 삶 가운데 과연 무엇을 목적으로 그리고 무엇을 중심으로 삼고 살아가고 있는가를 깊이 고민합니다.
결국 목회는 많은 것을 결정해야 하는 것입니다. 사소한 것부터 더 크고 중요한 것까지 끊임없이 선택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선택이라는 것은 어떤 기준을 바탕으로 해야 합니다. 그래서 특히 요즘에, 제 자신의 기준에 대해서 많이 생각을 합니다.
교회 가운데 일어나는 모든 결정 가운데 저의 책임이 묻어난다는 것이 마음에 깊은 부담이 됩니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일어나는 수 많은 이해의 충돌 속에서, 때로는 사람들의 자기 중심성으로 물든 수 많은 역학 관계를 지켜보고 분석하고 이해하면서, 이 모든 것이 참으로 쉽지 않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요즘에 수요일에는 구약을 설교합니다. 광야를 지나가는 이스라엘 백성을 묵상합니다. 오늘 아침에는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내 인생이 광야이구나' 예전에는 상당히 비유적인 것으로 이해를 했습니다. 그런데 결국 그것이 비유가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문자 그대로였습니다. 저의 인생은 말 그대로 광야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오래 전 성지 순례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광야 그 자체였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그 황량한 땅, 끝도 없이 펼쳐진 모래와 숨막히는 더위, 잠시라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그 절박함이 이 십 년이 지난 지금도 제 마음에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그 광야가 제 눈앞에 언뜻 홀로그램처럼 펼쳐졌습니다. 그리고 제가 바로 거기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스라엘처럼 악한 불평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설교했고, 항상 제 마음에도 경계하는 바입니다. 그런데 제 마음 한켠에서는 깊은 공감이 있습니다. 오죽하면 그랬을까.
그 광야 길을 잠시라도 걸어본 저는 그들이 경험한 고통이 너무나 이해가 됩니다. '오 주님, 도대체 물은 어디에 있다는 말입니까? 왜 주님은 저를 여기로 이끌어내셨습니까?' 저의 마음은 죄와 한탄과 고민 사이에 그 어딘가에 놓여 있습니다.
시편을 읽으며 마음에 위로를 받았습니다. 이미 주님의 품에 안긴 다윗의 시편이 그렇게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고난의 길을 믿음으로 걸었던 그의 삶이 부러웠고, 이미 그는 주님의 품에 안겨 있다는 것이 그렇게 부러웠습니다.
다윗의 고백이 마치 저의 영혼에 직접 말하는 듯합니다. 오직 여호와를 의뢰하고 선을 행하라는 말씀이 선명해서 참 좋았습니다. 오직 여호와를 기뻐하는 것, 그리고 악인들의 형통에 분노하지 말고 끝까지 여호와를 소망하라는 말씀이 제 마음에 너무나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저는 목회가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이라고는 절대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세상에 힘들지 않은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목회가 가진 그 독특함, 그리고 그 쉽지 않음은 그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이며, 오직 하나님께서 아시는 부분이며, 저의 책임입니다.
지금까지 목회하면서 어려운 일들은 항상 있었습니다. 다만 과거를 돌아보며 하나 감사한 것은, 적어도 저의 욕심으로 저의 이득을 위하는 길보다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교회에 덕을 세우는 방향으로 애를 많이 썼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아시는 부분이며, 그래서 감사한 부분입니다. 종종 가슴을 쓸어 내립니다. 그때 나 자신만 위해서 선택했다면 그 결과가 어떻게 되었을까?
하나님께서 임재하신 구름 기둥이 보입니다. 그분이 이미 광야 가운데 제 앞에 계십니다. 그런데 구름 기둥 뒤가 잘 보이지가 않습니다.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가 모래 바람으로 많이 가리워져 있습니다. 생각해보니, 어차피 광야는 정해진 길 자체가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저와 함께 계시다는 것, 그것 하나만은 틀림이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 말씀으로 다시 한 번 위로 받으며 그 결심을 굳혔습니다. 저는 완벽한 사람도 아니고 대단한 목회자도 아닙니다. 그러나 적어도, 하나님께서 맡겨 주신 책임에 대해서는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언제나 그런 것처럼, 저의 개인적인 어떤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세우는 것에 저의 중심을 놓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10년 후에 지금의 저를 돌아보았을 때에, 그리고 이 글을 다시 읽었을 때에, 오직 여호와를 의뢰하고 선을 행하는 것, 여호와를 소망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은 것에 감사하며 더 깊이 하나님을 경외하게 될 날을 반드시 경험하게 될 것을 확신합니다. 그것이 오직 주님 안에서 가지는 저의 흔들리지 않는 소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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