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일 화요일

읽는 것의 기쁨, 읽는 것의 깊이

 


* 책을 읽는 것의 기쁨 

정작 책이 출간된 이후에는 한동안 책의 내용을 보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동안 지나치게 많이 읽고 살펴보면서 진을 뺐기 때문입니다. 방대한 내용을 하루에도 여러 번 살펴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내용에 압도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한동안 휴식이 필요했습니다. 

조만간에 전자책으로도 나오기 때문에, 마지막 최종적으로 오타를 점검하는 과정이 남았습니다. 감사하게도 거의 오타가 나오지 않았고, 조금은 여유로운 마음으로 줄을 치면서 다시 한 번 꼼꼼히 읽어보고 있습니다. 

저는 손에 만져지는 종이의 질감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빨간색 볼펜으로 줄을 치는 것을 좋아합니다. 청년 때부터의 습관입니다. 눈에 잘 띄는 색이 항상 마음에 듭니다. 줄을 치고 별표를 치고 기호를 넣고 독서를 하면서, 그 책은 한 번 더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과정은 저를 정말 행복하게 만듭니다. 

제 책에 제가 한 번 더 줄을 치며 읽는 것은, 정말 새로운 경험입니다. 원고를 쓸 때의 고민이 되살아나고 문장을 고심할 때의 시간이 스쳐 지나갑니다. 여느 다른 책을 보는 것과 동일하게 열심히 줄을 치며 읽어 나갑니다. 심지어 제가 직접 쓴 책이지만, 이렇게 한 번 읽어 내려가면서 이 책이 다시 한 번 새로운 작품이 됩니다. 그래서 독서는 즐겁습니다. 독서는 새로운 깊이를 끊임없이 만들어냅니다. 저뿐만 아니라 이 책을 읽으시는 독자들도 그러했으면 좋겠습니다. 

* 복음 안에서 우리는 자란다

추천사를 다시 한 번 읽으면서 참 좋았습니다. 처음에 읽을 때에도 좋았지만, 또 한 번 진지하게 읽으면서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바쁜 중에도 제 원고를 정성으로 읽어 주시고, 진심을 담아서 평가와 격려와 추천을 적어 주셨습니다. 돌이켜 보니, 제가 다른 분들을 위해서 베푼 것보다 받은 것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런 면에서 삶은 은혜의 연속이고, 저 역시 더 섬기며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합니다. 

저의 책은 내용적으로는 크게 세 가지 관점으로 쓰여 졌고 그것이 결합된 복합체입니다. 기독교 세계관, 성인 교육, 그리고 북클럽입니다. 그리고 구조적으로 보면, 이론과 실천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당연히 이론 파트에 힘을 쏟았고 거의 10년의 연구 결과를 종합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한편으로는 굉장히 실용적인 사람이라, 크리스천 북클럽의 실천 부분에 저도 모르게 조금 더 마음이 갔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추천사를 적어 주신 분들께서, 복음의 이야기 안에서 북클럽을 담아낸 것을 높게 평가하셨다는 것이 새롭게 보였습니다. 곰곰이 추천사를 읽으면서 다시 생각하며 책을 읽어 보니, 확실히 그 부분이 강점으로 보였습니다. 

이미 알고 있었고 그렇게 책을 썼지만, 복음의 능력이 더 마음에 깊이 다가왔습니다. 실제로 크리스천 북클럽 안에서는, 복음에 대한 이야기와 강조가 단순히 저의 입이 아니라 함께하시는 성도님들의 입에서 끊임없이 흘러나옵니다. 그런 면에서 추천해 주신 분들의 통찰은 정확합니다. 

* 부족함을 채우시는 하나님을 기대하며

순식간에 집중해서 책의 전반부를 읽고 나니, 다시 한 번 만감이 교차합니다. 일단 각주를 다 미주로 뺀 것이 참 좋았습니다. 어디에나 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는 책의 사이즈도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출판사와 많이 논의하고 마치 자기계발서 느낌으로 깔끔하게 결과물이 나와서 좋았습니다. 성도님들께서 편하게 읽으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들었습니다. 

읽으면서 또 하나 마음에 크게 다가오는 것은 역시나 문장력의 한계입니다. 사실 책을 쓰면서 가슴을 치며 괴로워했습니다. 속으로 눈물도 많이 흘렸습니다. 저의 능력의 한계를 절감했기 때문입니다. 철이 든 이후로 포기하지 않고 그렇게도 많이 훈련했는데, 아직도 이 수준인가라는 안타까운 마음이 제 마음을 많이 아프게 했습니다.

평이한 책과 학술적인 책 사이에 고민이 참 많았습니다. 더 감성적인 글을 쓰고 싶었지만 여건상 그렇게 하지 못한 부분도 많았습니다. 한 문단을 놓고 한 시간 이상을 고민한 적도 너무 많았습니다. 결과물은 당연히 저의 최선이고 앞으로도 이 이상의 글은 쓰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래도 혹시 가능하다면, 앞으로는 조금이라도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이끌어 주시기를 소망해 봅니다.

* 탁월함을 위한 또 다른 한걸음을 위하여

책을 꼼꼼하게 읽으면서 다시 한번 결심한 것은, 이제는 충분히 여러 번 깊이 있게 읽어내야겠다는 결심입니다. 항상 가방에 넣고 다니고 읽고 또 읽으면서, 이미 이룬 것에 더하여 실력을 더 갈고 닦아야 하겠다는 결심입니다. 이미 저의 책이지만, 더 저의 것으로 만들겠다는 결심입니다. 어떤 분과 대화를 나누더라도, 그리고 어떤 모임을 섬기게 되더라도, 크리스천 북클럽에 대한 모든 것에서 가장 자신있고 가장 탁월하게 준비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금까지 그러했던 것처럼, 앞으로 또 한 걸음 내딛습니다. 그 한 걸음이 때로는 그렇게 무겁고 힘이 듭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신실하게 인도하셨고, 앞으로도 하나님께서 하실 것이라 믿습니다. 그래서 행복합니다. 그래서 언제나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 세계관을 변화시키는 크리스천 북클럽 (정진부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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