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18일 월요일

사우스웨스턴 신학교 디민 강의를 마치고 (세계관을 변화시키는 크리스천 북클럽)



* 가르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

가르친다는 것은 두려운 일입니다. 저 역시 완성되지 못한 사람이고, 제 자신의 인생과 목회를 감당하기도 벅찰 때가 너무나 많기 때문입니다. '선생이 되지 말라'라는 말씀이 언제나 제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하나님께서 부르셨다는 소명 의식이 없었다면, 지금까지 저에게 맡겨진 사명을 감당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 사우스웨스턴 신학교

미국의 남침례교단의 6대 신학교 중 하나인 사우스웨스턴 신학교는, 학문과 실천의 면에서 균형 잡힌 강점을 보이는 신학교입니다. 학생 수는 3천 명에 달하고, 철저한 성경 중심의 보수적인 신학을 가르치는 탁월한 신학교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곳에서 한국어 디민 과정으로 학위를 받았습니다. 

디민 디렉터로 섬기시는 김인허 교수님을 오랜만에 뵙게 되어 너무 좋았습니다. 오래 전에 저의 둘째 아들이 아프다는 이야기를 듣고서는 그 자리에서 진심으로 기도해 주셨습니다. 제 마음이 가장 낙심한 순간에 해주신 그 진실한 기도를 저는 평생 잊지 못합니다. 이제는 제가 김인허 교수님의 건강을 위해서 항상 기도합니다. 기도의 빚을 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 목회학 박사과정 수업 (Doctor of Ministry, 디민)

디민 수업은 기본적으로 집중 수업입니다. 두 주 정도 안에 한 학기의 수업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몇 년 전부터 김인허 교수님이 부탁을 하셨는데 목회 일정상 쉽지가 않았습니다. 그리고 가급적 제 책이 나온 이후에 수업을 섬기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하나님께서 허락하셔서 디민 수업을 섬길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틀 동안 하루에 네 시간의 강의, 그리고 두 시간의 워크샵을 진행했습니다. 

사실 수업은 쉽지 않았습니다. 굉장히 긴장했습니다. 공부하시는 목사님과 선교사님들의 기준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일단 태어나서 처음 뵙는 분들을 앞에 놓고 무엇인가 가르친다는 것 자체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특별히 크리스천 북클럽에 대한 경험이 거의 없는 분들을 모시고, 이론과 실천을 강의하고 워크샵까지 진행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큰 도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디민 수업을 준비하면서 저의 전략은, 최대한 들으시는 분들의 의견을 경청하면서 진행하는 것이었습니다. 일방적인 강의만으로는 이 수업의 효과를 충분히 끌어내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는 제가 강의를 하는 셋팅이었지만 끊임없이 질문을 받고 소통하며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그래서 큰 틀로 보았을 때에 마치 북클럽의 진행처럼 강의를 이끌었습니다. 

* 첫날 강의와 워크샵 

수업은 제 책의 내용을 따라서, 크리스천 북클럽의 이론과 워크샵, 그리고 크리스천 북클럽의 실천과 워크샵 이렇게 큰 틀로 나누었습니다. 첫째 날은 철학적인 부분까지 들어가는 이론의 파트이기 때문에 염려를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목사님들께서 잘 따라 오셨습니다. 이론적인 부분 80퍼센트 정도, 그리고 질문하시는 내용에 따라서 실천적인 부분 20퍼센트 정도를 첫날에 다루었습니다. 

주로 나온 이야기 중에 하나는, 북클럽의 철학적인 입장에 대한 비평이었습니다. 지나치게 성도님들 중심으로 나눔을 진행하면, 그것이 포스트모더니즘적인 성향으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냐는 반문이 있었습니다. 이 부분은 추가적인 글로 다룰 예정입니다. 다만 간단하게 말하자면, 함께 읽은 글과 인도자가 있기 때문에, 주관적인 해석이 등장하더라도 성경적인 내용과 크게 엇나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첫째 날에는 존 파이퍼 목사님의 Daily Devotional인 SolidJoys를 가지고 워크샵을 진행 했습니다. 제가 북클럽의 오리엔테이션을 위해서 항상 사용하는 자료입니다. 감사하게도 목사님들도 크리스천 북클럽에 대해 좋은 인상을 받고 첫날을 마무리했습니다. 

* 둘째 날 강의와 워크샵

그리고 둘째날은 본격적인 북클럽 진행을 강의했습니다. 모임의 참여자와 인도자가 어떤 식으로 모임을 준비하는지를 알려드렸습니다. 그리고 모임의 시작에서부터 작은 토론에 대한 정의와 방법을 가르쳐 드렸습니다. 그리고 칭찬과 경청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실제로 보여드렸습니다. 그리고 모임 중에 그리고 모임 후에 사용하는 큰 토론에 대해서 설명하고 예를 보여드렸습니다. 

토론의 부분에서 주로 나온 질문 중에 하나는, 혹시라도 엉뚱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있으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이 부분도 추가적인 글로 다룰 예정입니다. 다만 간단하게 말하자면 토론의 구조 자체가 실질적으로 아무 이야기나 할 수 없는 구조이고, 다른 사람의 발표와 피드백 속에서 나누는 대화가 많이 조율이 된다는 것입니다.  

토론의 진행에 대한 설명에 이어서 모임을 마무리할 때 사용하는 자기 평가의 방법을 말씀 드렸습니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인도자가 모임 안에서 어떤 형태로 존재하는지, 그리고 영적 부모로서의 역할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설명을 드렸습니다. 이후에 천로역정의 일부분을 가지고 워크샵을 했습니다. 

* 크리스천 북클럽은 경험이 중요하다

제일 좋았던 부분은, 마지막 워크샵이었습니다. 천로역정의 첫 부분에서 크리스천이 여정을 시작하는 짧은 부분을 다루었는데, 실제 크리스천 북클럽의 셋팅 그대로 진행하면서 목사님들께서 감동을 경험하셨습니다. 백마디 말보다 본인이 마음에 느끼고 경험하고 감동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그런 면에서 마지막 워크샵은 충분히 그 목적을 이루었습니다. 저 역시 귀한 목사님들의 나눔을 들으면서 많이 배우고 참 행복했습니다. 

가장 좋았던 것은, 김인허 교수님께서 수업 내용을 참 좋아하셨다는 것입니다. 사실 교수님께서는 처음에 제가 논문을 쓸 때부터 굉장히 날카롭게 주제를 다루셨습니다. 곤란하고 어려운 질문도 많이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수업 때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몇번이나 강의 중간에 질문을 하시고 본인의 생각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이틀 동안 강의를 직접 들으시면서 교수님께서 좋아하셨고, 그 모든 시간 동안 교수님의 높은 기준을 통과했다는 사실이 저를 기쁘게 했습니다. 논문 이후에 제가 책을 준비하면서 갈고닦은 모든 것들을 교수님께서 좋게 이해해 주시고 칭찬해 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좋았습니다. 마음 써 주시고 강의까지 초대해 주셨는데, 교수님께서 기대하셨던 것 그 이상을 했다는 것이 저에게는 가장 큰 기쁨이었습니다. 

* 함께하신 분들의 미래를 기대하며

생각해보면, 태어나서 처음 만난 분들 앞에서 무엇인가를 이야기하는 것 그 자체가 너무나 어려운 일입니다. 저는 수줍음이 많고, 사실 조용한 성격이고, 말하기보다는 듣기를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강의가 이루어진 것은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그동안 마음에 축적해 온 북클럽에 대한 열정과 노하우를 마음껏 나눌 수 있었습니다. 

이틀 동안의 집중 강의를 마치고 나니 목사님들과 헤어지는데 참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그분들을 응원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갈수록 목회가 어려워지고 또 교회가 힘들어지는 이 시대 속에서, 주님을 향한 사랑과 열심으로 교회를 섬기고자 하는 분들이 얼마나 귀하게 보였는지 모릅니다. 

수업 중에 본인의 사역에 북클럽을 다양하게 적용하겠다는 스스로의 고민을 끊임없이 나누어 주셨습니다. 진심으로 응원하고, 또 저와 함께 잠시나마 아름다운 관계를 나누었던 귀한 목사님들의 삶 가운데 목회 가운데, 하나님의 축복이 넘치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 크리스천 북클럽, 어렵지 않나요?
- 참여자와 인도자를 위한 Top 8 Q&A
https://readingchristianbookclub.blogspot.com/2026/05/top-8-q.html


* 세계관을 변화시키는 크리스천 북클럽 (정진부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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