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년 유학의 시작 그리고 목표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것은 언제나 기쁜 일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매우 고된 일입니다. 저에게는 유학이 그러했습니다. 청년 시절에 접한 북클럽이 마냥 좋아서 더 공부해 보고 싶었습니다. 크리스천 북클럽에 대한 이론을 누구도 정립하지 않은 상황 속에서 좌충우돌하며 고생을 했습니다. 그래도 좋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저의 소명이었고 또 주님의 나라를 위해 작은 도움이 되고 싶다는 소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 책 출간을 결심하다
공부가 다 끝난 이후에, 저의 논문을 책으로 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래 글 쓰기는 좋아하는 편이지만 책을 출간하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다만 저의 연구의 독특성에 대한 확신이 있었고, 또 한편으로는 보다 많은 성도님들께 읽혔으면 하는 바램으로 출간 작업에 착수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준비된 원고를 한국에 여러 출판사에 보냈습니다. 처음에 연락을 할 때에, 제 원고가 가지고 있는 장점, 그리고 왜 이 책의 출판이 필요한 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담았습니다. 감사하게도 이레서원에서 저의 원고를 좋게 봐주셨고, 그때부터 출판의 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에 이레서원을 컨택한 것이 23년 4월 25일입니다. 거의 정확하게 3년 만에 결실을 보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민 교회를 풀타임으로 섬기면서 가장 바쁜 시간이었고, 또 볼티모어로 옮겨 담임 목회를 시작하는 정말 쉽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을 감당할 수 있었던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다시 한번 고백합니다.
* 논문이 책이 되기까지
처음의 저의 원고는 굉장히 딱딱했습니다. 왜냐하면 논문의 목표 자체가 크리스천 북클럽의 이론과 실천을 함께 정립하는 것이었고, 레퍼런스 수준의 논문을 만드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나와야 하는 책은 성도님들께서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당연히 큰 간격이 있었고 그 간격을 메우기 위한 고된 작업을 감당해야 했습니다.
이번에 책을 출간하면서 느낀 것은, 책을 전문적으로 출판하는 출판사, 그리고 그것을 지휘하는 편집자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레서원의 송과장님과 끊임없이 이메일을 주고 받으면서 원고를 다듬었습니다.
출판사에서 저의 원고를 좋게 보셨지만, 실제로 내용을 고치는 과정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기본적으로 출판사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임했습니다. 왜냐하면 단순히 저의 이름이 붙은 책이 아니라 출판사의 노력과 재정이 들어가는 책이고, 그런 면에서 저 역시 함께 그 책임에 동참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논문의 구조가 아니라, 읽기 쉬운 책의 구조로 완전히 개편했습니다. 자칫 따분하게 읽힐 수 있는 교육학 이론에 대한 내용은 많이 걷어내고, 기독교 세계관에 대한 이론적 내용도 최대한 쉽게 정리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렇게까지 단순화시켜도 괜찮을까 라는 생각도 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최소한을 남긴 것이 아름답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 수도 없이 원고를 고치다
3년 동안 전체적으로 세번의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세번의 개정을 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닙니다. 처음에는 내용을 줄이면서 표현을 쉽게 바꾸는데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두번째는 마치 자기계발서와 같은 느낌으로 과감하게 적어 보았습니다. 세번째는 최대한 격식을 갖추고, 그리고 독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표들을 추가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디자인을 넣고 내용들을 배치하고 최종적인 오타와 표현들을 다듬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모든 과정 속에서 편집자의 역할이 얼마나 큰지를 정말 절실하게 깨달았습니다. 잘 쓴 원고라고 격려를 많이 해주셨지만, 맞춤법과 표현들 그리고 논리적인 전개 부분에서 여러 제안을 주셨고, 대부분 편집자의 의도에 따라서 수정을 했습니다. 수도 없이 원고를 읽고 고민했지만, 제가 놓치는 부분들이 여전히 많이 있었고, 송과장님께서 탁월하게 그런 부분들을 짚어 주셨습니다.
워낙 꼼꼼하게 봐주셨기 때문에 처음에 저의 글과 마지막 최종 원고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제 글이 아닌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습니다. 아마 책을 내는 작가들의 공통된 경험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최종적으로 완성된 원고를 보면서, 출판의 기준에 맞춘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최종 원고는 품위가 있고 단정하고, 또 힘이 있지만 과하지 않은 적절한 톤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 부분이 참 마음에 듭니다.
* 큰 그림과 작은 그림에서 글을 다듬다
실제로 글을 쓰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네 가지 정도입니다. 첫째로는 글을 정갈하게 쓰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블로그에 편하게 쓰는 글과 다르기 때문에, 쓸데없는 조사나 군더더기를 없애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둘째로는 단어의 선택에 공을 들였습니다. 어려운 한자어를 최대한 자제했습니다. 그리고 참고 문헌들의 내용을 최대한 존중하면서도 독자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어휘를 사용하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셋째로는 문장과 문장의 연결에 신경을 썼습니다. 책이라는 것이 자칫하면 논리적 흐름이 끊어질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독자를 배려하면서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읽을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넷째로는 과하지 않게 주장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저의 마음에는 크리스천 북클럽이 최고의 자리에 있지만, 저와 다른 의견을 가진 독자라도 부담스럽지 않게 읽으며 자연스럽게 설득될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큰 변화는 모든 각주를 미주로 처리한 것입니다. 처음부터 이 책의 목표는 크리스천 북클럽의 레퍼런스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인용하는 자료의 수준에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저의 마음은 누구라도 편하게 쉽게 읽었으면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래서 편집자와 의논하여 모든 참고 문헌은 미주로 처리하였습니다. 그래서 잘 쓰여진 자기계발서처럼 몰입감 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쉽게 읽히는 결과물을 보니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물론 더 깊이 살펴보고자 하시는 분들이라면 미주를 참고하여 추가적인 독학의 길을 얼마든지 걸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 지속적으로 내용을 업데이트 하다
3년의 시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닙니다. 그래서 부득이 책의 내용도 업데이트가 필요했습니다. 오래된 통계는 출처를 바꾸었습니다. 머릿속에 제 책을 항상 염두에 두고 독서를 했기 때문에, 다른 책들을 읽으면서도 북클럽과 관련된 좋은 내용들이 자연스럽게 눈에 띄였습니다. 옵시디언을 사용해서 차곡차곡 내용들을 정리했습니다. 꾸준하게 좋은 책의 내용과 인용들을 모은 것은 제 책을 출간하는데 결정적인 힘이 되었습니다.
* 한 걸음씩 계속 걸어가는 것에 대하여
- 옵시디언에 독서 명언을 모으기 시작하다
https://jungjinbu.blogspot.com/2024/05/blog-post_10.html
- 옵시디언에 독서 명언을 모으기 시작하다
https://jungjinbu.blogspot.com/2024/05/blog-post_10.html
최근에 연구가 많이 이루어진 뇌 과학을 다루는 책들을 추가로 인용했습니다. 또한 교육심리학의 이론을 추가로 살피고 인용할 수 있었고, 토론의 방법에서 하크니스 메소드와의 유사성을 추가했습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내용이 더 견고하게 만들어진 것이 만족스럽습니다.
* 세련된 폰트와 표지로 완성하다
책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두 가지 요소가 책의 표지와 폰트입니다. 감사하게도 편집자께서 저의 생각을 많이 물어보셨고 함께 논의하면서 결정했습니다. 저는 제 책이 딱딱한 신학책이 아니라, 세련된 자기계발서처럼 보이기를 원했습니다. 충분한 깊이를 담고 있지만, 젊은 분들에게도 어색하지 않은 그런 책이 되기를 원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저의 의견을 잘 받아주셨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어떤 신앙서적보다 세련된 디자인으로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북클럽을 다루는 책 중에서는 저는 제 책의 디자인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 그리고 폰트 역시 정말 마음에 듭니다. 폰트 이름까지는 여쭤보지 않았지만, 올드한 느낌이 전혀 들지 않고 산뜻하게 마음에 다가오는 폰트로 내용을 꾸며 주셨습니다.
* 작가로서의 바램
출판사에서 요구하는 것들이 기준이 워낙 높았기 때문에, 중간에 포기해야겠다는 생각을 진지하게 몇 번 했습니다. 도저히 제 능력으로는 완성할 수 없겠다라고 진심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한 번만 더 시도해보자는 마음으로 고치고 수정하면서 드디어 이 자리까지 온 것이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현재 기독교 출판계의 상황이 쉽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많은 책 중에 저의 책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를 많이 생각했습니다. 저를 신뢰해 주시고 책을 출간해 주신 이레서원이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제 책이 출판사에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진정한 성숙을 꿈꾸며 자신과 교회의 성장을 간절히 원하시는 분들이 읽으셨으면 좋겠고 실제로 유익을 누리셨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인도하심에 감사드립니다. 이 모든 결과물은 하나님께서 이루신 것입니다. 책을 쓰기 위해서 많은 시간을 써야 했고 또 그만큼 오랫동안 아내와 아이들과 충분한 시간을 보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너무 미안하고 또 감사한 마음입니다. 이제 가족을 향한 마음의 짐을 조금은 덜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 세계관을 변화시키는 크리스천 북클럽 (정진부 저 / 알라딘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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