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0일 금요일

한 걸음씩 계속 걸어가는 것에 대하여 - 옵시디언에 독서 명언을 모으기 시작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영혼을 위해서 유익한 것이 무엇인가를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그것을 꾸준하게 하는 사람은, 극히 소수에 불과합니다. 내가 막연하게 머리 속으로 느끼고 공감하는 것과, 그것을 내 삶에 실제로 구현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그것은 마치 영화 속에 등장하는 평행 우주 만큼의 차이가 있습니다. 실천하는 사람만이 '진짜'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정말로 성숙해 지고 싶다면 길은 한가지입니다. 깊은 사고의 훈련 그 결과를 구현하는 실천, 그리고 완성도를 계속적으로 높이는 꾸준함이 나의 삶의 본질이 되어야 합니다. 특별히 중요한 것이 '끈기' 입니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에, 더 이상 전진하고 싶지 않을 때조차도 한 걸음을 더 나아가야 합니다.

저 역시 가끔은 그저 멈추고 싶습니다. 이 정도면 많은 것을 하지 않았냐며 스스로를 안심시키고 오랫동안 쉬고 싶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그때가 마음이 정말 불편합니다. 마치 저의 정체성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자녀들에게 소중한 인생을 허락하셨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것을 통해서 하나님께 영광 돌리도록 우리를 이끌어가십니다. 그러므로 힘들어도 그 방향으로 걸어가는 것이 사실은 가장 편한 길입니다. 그런 면에서,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볍다'라는 말씀이야 말로 진리입니다. 

결과물보다 더 중요한 것이 '신실함' 입니다. 바른 방향이 있다면 딱 한 걸음만 있어도 됩니다. 딱 한번의 작은 시도가 쌓이다 보면 그것은 결국 열매를 만들어 냅니다. 그래서 더 이상 발전하고 싶지 않아 게으름을 부등켜 않고 몸부림치는 저의 미숙한 자아를 설득하며 끊임없이 제 자신에게 이야기합니다. ‘진부야 잘하고 있어, 물러서지마, 딱 한걸음만 더 나아가자’

이번에 저의 책을 쓰면서 한계를 절감했습니다. 저의 문장력이 얼마나 부족한지에 대해서 눈물 흘리며 아파했습니다.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서 살았지만, 여전히 부족함을 느꼈습니다. 특별히, 다른 사람의 글 중에서 탁월한 부분을 인용할 때에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이것은 결코 단시간에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꾸준한 독서, 성경적 사고의 훈련, 그리고 그것을 제대로 기록하는 것이 통합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것입니다. 

저의 부족함에 눈물 흘렸다고 후회만 하고는 있을 수 없는 노릇입니다. 주님은 소경을 향하여 '일어나라' 라고 명령하셨기 때문입니다. 바로 결심한 것은, 독서 명언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입니다. 

사실 생각만 해도 몸서리 쳐졌습니다. 몇배는 고된 훈련입니다. 책을 읽기만 하는 것은 즐겁지만, 탁월한 명언을 기록으로 남기고, 그것을 생각으로 정리하는 것은 몇배는 힘듭니다. 그러나 방향이 옳다면,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기에 제 자신을 밀어 붙였습니다. 

메모 프로그램인 옵시디언을 사용한지가 벌써 반년이 다 되어 갑니다. 그동안 많은 성과가 있었습니다. 제가 삶에서 경험하는 고민과 통찰들을 하나로 모으고, 더디지만 계속적으로 발전했습니다. 

* 책 어디까지 읽어봤니? (21) 세컨드 브레인 (티아고 포르테)
/ 옵시디언(Obsidian)으로 두번째 뇌를 만들기 시작하다

https://jungjinbu.blogspot.com/2023/12/21-obsidian.html

저는 세컨 브레인에서 제시하는 Organize 섹션에서 Project 폴더에 하위 폴더로 '통찰 1 - 독서의 통찰' 을 만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세컨 브레인에서는 실제로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일 Project 폴더에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저는 항상 책을 읽고 정리해야 하기 때문에 그곳에 자료들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폴더의 하위 폴더로 '독서 명언' 폴더를 만들었습니다. 


독서 명언을 모으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제목은, 가장 마음에 와 닿은 짧은 명언으로 잡습니다. 위의 경우는 루이스의 순전한 기독교에서 가져온 내용입니다. 제목은 '우리 모두는 아직도 초대 교인임을 잊지 마십시오' 입니다. 그리고 그 명언의 문맥을 살릴 수 있는 내용을 함께 저장합니다. 필요하다면 하이라이트 혹은 굵은 글씨 효과를 넣습니다. 

그리고 내용 아래에는 화살표를 넣은 다음 그 명언에 대한 저의 간단한 생각을 정리합니다. 단순히 내용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내용을 소화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 내용에 걸맞는 태그를 붙여서 추후에 사용할 때에 수월하도록 만듭니다.


순전한 기독교를 읽으면서 정말 좋았던 것은, 기독교의 거의 모든 부분에서 저에게 새로운 통찰 혹은 새로운 감각을 주었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성도의 정체성에 대해서, 그리고 교회의 현재 상황에 대해서 설명하는 부분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세상으로 부터 비난 받고 있는 교회에 대한 성경적인 시각, 그리고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여전히 역사하시고 계시며 그렇게 하실 것이라는 놀라운 기대를 저에게 심어 주었습니다. 

특별히 제가 지속적으로 신경쓰는 것은 '태그'입니다. 태그를 사용하면 모든 자료를 정확하게 분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실 굉장히 귀찮지만, 그것이 쌓일 수록 엄청난 가치를 발휘합니다. 예를 들어서 위의 글에서 '#독서 명언'을 누르면 아래처럼 태그로 모아져서 한번에 볼 수도 있습니다. 


처음에 결심할 때 다짐한 것이 있습니다. 하루에 딱 하나만 하자는 것입니다. 너무 지나치게 마음을 쓰다보면 결국에는 탈진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열네게 정도를 모았네요. 중요한 것은 하루에 모든 것을 하는 것이 아니라, 꾸준하게 그 길을 가는 것입니다. 느리더라도 방향이 분명하다면, 그것은 아름다운 열매를 맺게 할 것입니다. 

언제나 한결같은 마음입니다. 저는 언제나 부족하지만, 적어도 어제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나아지는 제가 되는 것입니다. 마음에 하나님께서 주신 소원에 조금이라도 더 부합하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독서 명언을 모으는 이 작은 시도들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들로 이어지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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