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11일 화요일

정목사님, 어떻게 해야 좋은 주일학교 교사가 될 수 있나요?

 

* 제가 "질문"에 답할 수 밖에 없는 이유

저는 집사님의 질문을 듣고 너무 좋았습니다. 왜냐하면, 질문을 가지고 누군가에게 물어보는 사람이야 말로, 자신의 삶에 발전을 가질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이 부족하다는 사실 자체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러니 당연하게 삶을 허망하게 살아갑니다. 그러나 자신이 무엇인가 필요로 하고, 더 발전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야 말로, 변화라는 기적을 누릴 수 있는 유일한 사람입니다. 집사님의 질문이 너무 의미가 있어서, 꼭 글로 답을 해야겠다고 결심했고 짧은 글을 적고 있습니다.


* "간단한 팁"도 큰 도움이 된다

이민 교회라는 특수 상황이 있기는 하지만, 이미 우리가 이야기 나눈 것처럼, 주일학교 모임을 위해서 가장 간단한 팁들도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신학교 가기 전에 주일 학교 초등부와 청년들 순 모임을 오래 섬기면서, 제가 담당하는 사람들과 친해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일단 친해져야 합니다. 연락을 자주해야 합니다. 관계가 불편하면, 아무리 좋은 말도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리고 모임 시작하면서 간단한 아이스브레이크도 참 좋습니다. 무작정 교육의 컨텐츠로 들어가기 전에 마음에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스몰그룹 시간이 마음을 열 수 있는 시간이라는 인식만 생겨도, 그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주로 "이번 한 주간 가장 즐거웠던 일" 혹은 "이번 한 주간 자랑하고 싶은 일"을 물어봅니다. 이렇게 물어볼 때에 장점은, 질문을 통해서 그 사람의 근황을 자연스럽게 파악할 수 있고, 또 그 사람의 자존감을 북돋을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것입니다. 스몰 그룹 시간은 정죄의 시간이 아니라, 가능하면 격려와 기쁨이 시간이 되도록 준비해야 합니다.


* "주일학교 소그룹", 별로 어렵지 않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주일학교 교사라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약 30분의 시간이 주어진다고 한다면, 주중에 잘 만들어진 관계를 간단한 아이스브레이크로 다시 한번 확인하는데 약 5분, 그리고 실제 스몰그룹 인도 15-20분, 그리고 마지막에 짧게 통성으로 혹은 대표 기도 5분 정도로 마무리하면 됩니다. 

그리고 저도 말씀하신 매일 성경 youth 용 교재를 보았습니다. 웹에 공개가 되어 있어서 무료로 사용할 수 있고, 내용이 정말 좋습니다. 매일 성경은 한국 교회에 축복이고 탁월한 큐티 교제입니다. 저도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학생들이 그 정도만 소화할 수 있어도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위에 적은 것처럼 교육이 간단하기만 하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데 정작 실제로 학생들과 마주 않으면 너무나 어렵다는 것을 절감하게 됩니다.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수도 없이 경험했습니다. 도대체 왜 그럴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저는 그 이유가, 그 시간 자체가 워낙 변화 무쌍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마주하는 학생들은 정지된 존재가 아니며, 그들의 생각과 태도와 질문등은 수시로 변하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주일학교 교사라는 것은 답이 없는데 답을 찾아야 하는 자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인생에 답이 없는것처럼, 주일학교 교사에게도 답이 없어 보입니다. 그래서 저에게는 설교보다 더 어려운 것이 주일 학교의 스몰 그룹 인도입니다.


* "교사인 나 자신의 자질"을 업그레이드 하라

저는 그런 맥락에서, 그것이 비록 빠른 답은 아니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목표는 “교사인 나 자신의 자질”을 끊임없이 개발하는 것이 유일한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변화무쌍한 현실에 맞서기 위해, "변화무쌍하게 대응할 수 있는 탁월함"을 내 안에 만들어내야 합니다.

예를 들어서, 목회자가 어떤 교안이나 자료를 교사에게 준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완벽한 것이 아닙니다. 자료 자체가 문제는 아닙니다. 다만, 그 내용을 가지고 어느 타이밍에, 어떤 방식으로, 어떤 맥락으로 가르치고 질문하고 적용할지에 대해서는 결국 교사인 내가 판단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면에서 교육이라는 것은, 단순한 접근을 가지고는 불가능합니다. 겉으로 보이는 교사의 행동은 단순할 수 있지만, 그 안에는 깊고도 확고한 철학을 분명하게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서 제가 이 글에서 “학생에게 좋은 질문을 해야 합니다”라고 조언을 해 드린다면, 그것을 읽는 분은 그저 스쳐 지나가는 이야기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다양한 교육적인 맥락을 공부하고 경험해본 저의 입장에서 그 말은 “제가 교육 컨텐츠를 거의 완벽하게 이해하고, 이미 나는 내가 담당한 학생들을 파악하고 있는 상태에서, 내가 이해한 컨텐츠와 학생을 연결시켜서 그 학생에게 맞는 허를 찌르는 질문을 해야 한다” 라는 의미입니다. 

그래야만 그나마 변화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 시간에 대한 기대감 없이 지루해서 쓰러질려고 하는 대상이 그나마 관심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평소에 해 보지 못한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는 계기를 가지게 됩니다. 물론 이러한 질문과 대답의 소통이라는 것은 정말 쉽지 않습니다. 거의 기적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목표를 가지지 못한다면, 사실상 탁월한 스몰그룹은 인도하기가 어렵습니다. 

집사님께서, "영생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어떻게 아는가?"라고 질문하셨을 때에, 제가 드린 대답이 잘 이해가 되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간단한 대답이었지만, 정말 오랫동안 고민했던 부분입니다. 만약에, 제 자신이 그런 부분에 대해서 고민하고 계속적으로 저를 발전시키지 않았다면, 아마 저도 당황해서 대답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저는 평소에 다양한 책들을 통해서 이미 그런 질문들을 접해 보았고, 또 목회자로서 설교하면서 또 성도님들을 대하면서 실질적으로 제 안에 그것에 대답할 수 있는 내용이 쌓였기 때문에 그날 그렇게 대답해 드릴 수 있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지금까지 제 자신을 업그레이드 하기 위한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에 감사드리는 날이었습니다.


* "잘 배우는 교사"가 잘 가르치는 교사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탁월한 교사가 될 수 있을까요? 먼저 교사가 잘 가르치기 위해서는, "교사 자신이 배우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교사의 마음 속에 기독교 전반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나의 본능적인 감각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만약 내가 탁월한 것들을 배우지 않거나 배우는 방법을 모르면서, 좋은 교사가 되고 싶다라고 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모순에 빠져 있는 것입니다. 내가 배우지 않으면, 딱 내 수준의 가르침이 나옵니다. 끊임없이 내가 배우면서, 성경과 이 세상을 배우고 깨달아 아는 나의 폭이 넓어지면서, 결국 좋은 가르침이 나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하나님의 은혜를 기반으로 해서 인간의 책임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 교육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의 중요성에 대한 이해,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인간의 책임을 강조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 두가지는 성경의 전체를 보여주는 두가지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에 대한 감각은 단시간 안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어느 정도 밸런스를 가지고 조절하면서, 학생들을 받아주면서 동시에 그들을 격려하고 앞으로 나아가도록 만드는 것은 거의 예술 작품을 빚어가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끊임 없는 배움이 필요합니다. 


* "성경적으로 판단하는 힘"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교사는 교사는, "성경적으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서, 집사님께서 말씀하신 "라면 국물을 막내가 버리는 것이 마땅한 그 분위기"는 전혀 성경적인 것이 아닙니다. 사실, 저는 그것을 마귀적인 것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심하게 이야기한다고 누군가는 말하겠지만, 저는 상관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악을 악이라고 부르지 못하는 곳은 교회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약자가 모든 짐을 짊어지는 것은, 철저하게 세상적인 것입니다. 폭력이 인간을 억압하는 것은 죄의 결과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의 발을 씻기 셨습니다. 섬기지 않고 받는 것이 익숙한 세대가, 자신의 생각과 태도를 연장해서 교회에서까지 그렇게 한다는 것은, 여전히 그들 마음에 복음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반증입니다. 너무나 통탄할 일입니다. 

물론 어떤 사람, 혹은 어떤 현상을 보고 무작정 비난하는 것은 죄입니다. 그러나, 그 사람이 그 현상이 무엇이 문제인가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해하는 것은 매우 성경적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교사는 지혜로워야 합니다. 그러므로 나의 부서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무엇이 잘못이고 잘못이 아닌지를 아는 것은 너무나 중요한 일입니다.

물론 실제로 문제가 있을 때에 이러한 것들을 어떻게 지혜와 사랑으로 풀어나가야 하는 가는 정말 또 다른 맥락입니다. 저는 부드러운 해결 방식을 가급적 선택합니다. 대부분의 경우에, 온유함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서, 저는 제가 목회자 중에서 꽤 연장자에 속하지만, 저는 대부분 제가 운전을 하고 후배들을 모시고 다닙니다. 저도 너무 피곤할 때가 있지만, 가급적 제가 운전합니다. 

언젠가는 이분들도 기꺼이 섬김의 자리에 나가기를 기대하면서 그렇게 합니다. 제가 이렇게 행동하는 이유는, 단순한 행동이 아니라 굉장히 오랜 시간동안 고민한 결과입니다. 사람은 은혜를 통해 변합니다. 어쩌면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사람은 결국 성령님의 능력으로 변하며, 그 변화는 긴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사실상 직접 몸으로 경험한 은혜만이, 그 사람을 변화시킵니다.


* 교육은, "많은 것의 결합"이다

교육이라는 것은, "다양한 삶의 경험 그리고 지식적인 배움의 결합"입니다. 물론 가장 기본적으로 교육적인 어떤 특정한 컨텐츠, 예를 들어서 성경 자체를 배우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꾸준한 성경 통독은 성도에게 있어서 근본과 같습니다. 저 역시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성경을 읽고 간단하게 묵상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절대 다가 아닙니다. 성경 자체만이 아니라 그것을 둘러싼, 교리적인 맥락들, 그리고 삶의 맥락들을 배우는 것도 그만큼 중요합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그러한 배움은, 단순히 실력있는 사람이 아니라 “정말 탁월한 사람들”에게얻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내가 믿고 신뢰할 수 있는 탁월한 사람"을 찾아야 합니다. 내가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야, 쉽게 흔들리지 않고 정진할 수 있습니다.

목회자이자 교육자라는 관점에서 저는 다른 사람의 말을 언제나 경청하지만, 절대로 그 말들을 백퍼센트 신뢰하지 않습니다. 조언이라고 해주는 이야기들의 대부분은 쓸데 없는 이야기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탁월한 사람들에게 배워야 합니다. 저는 이미 신뢰하는 신학자들과 설교자들 그리고 좋은 책들을 통해서 배우고 있기 때문에, 왠만해서는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립니다. 일단 탁월한 사람을 만나도, 그 사람의 것을 나의 것으로 만드는데에는 시간이 걸립니다. 그러므로 내가 좋은 주일 학교 교사가 되고 싶다라는 작지만 원대한 바램은, 아마도 5년 그리고 10년의 장기 계획에 따라서 추진하는 것이 저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기억하실 것은, 목표는 결국 좋은 성도가 되어야, 좋은 교사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좋은 성도가 되어야, 좋은 목회자가 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래서 저는 목사라는 호칭보다, 성도라는 호칭을 더 좋아합니다. 저는 목사이기 이전에, 성도이기 때문입니다. 


* 실질적인 전략, "질문은 하나만" 하라

그렇다면 실질적인 전략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먼저 그날 말씀드린 것처럼, 제가 집사님이라면 매일 성경의 컨텐츠에서 "단 하나의 질문만" 나눌 듯 합니다. 일단 하나 정도에서 시작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왜 하나일까요? 그것은 청소년들의 짧은 집중력으로는, 하나 정도가 한계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컬러링을 준비하시는 것도 대단한 아이디어였습니다. 창의적이고 기발해서 너무 좋았습니다. 또 효과가 놓았다고 하시니 그것도 너무 좋았습니다. 

다만, 혹시라도 그 하나의 질문을 준비하실 때에, 집사님의 질문과 답을 미리 완벽하게 준비해보시기 바랍니다. 교육학을 공부하셨기 때문에 잘 아시겠지만, 글로 쓰는 것이야 말로 탁월한 준비 방법입니다.

집사님께서 저의 "설교 기도문이 언어"가 너무 좋았다라고 말씀하신 것 기억합니다. 그 이유를 이제야 말씀드릴 수 있는데, 저는 단 한번도 설교후 통성 기도를 즉흥적으로 한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저의 설교의 완성은, 통성 기도문과 축도까지 full text로 다 작성하는 것이 완성입니다. 철저한 준비만이, 그 시간에 대한 완벽한 지배를 가능하게 합니다.


* "질문의 수준"이 매우 중요하다

다만, 청소년들에게 질문할 때에, "아무런 힌트도 없는 어려운 질문"은 피하시면 좋겠습니다. 오히려 매일 성경에 나온 해설 부분 하나 정도를 “같이” 읽고, 그것을 가지고 각자의 생각을 물어본다면, 그것을 가지고 학생들도 대답하기가 수월할 것입니다. 

기억하실 것은, 교사의 머리에 있는 것을 쏟아서 학생의 머리에 집어 넣는 것은, 교육이기는 하지만 좋은 교육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인간은 반응하는 존재이며 살아 있는 존재입니다. 기본적인 말씀이 전달되어야 하는 것은 너무나 중요하지만, 내 앞에 있는 존재가, 자기 자신의 반응을 통해서 그 지식을 스스로의 것으로 만들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함께 읽을 거리를 내어 놓고, 거기에 대해서 생각을 나누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됩니다. 그리고 그것이 제가 공부한 크리스천 북클럽의 기본 셋팅이기도 합니다. 때론 주입식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 역시 꼭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 "피드백"을 할 수 있는 탁월한 교사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교사가 질문을 했다면, 거기에 따라서 "교사의 피드백"은 정말 중요합니다. 학생이 무엇이라고 대답했을 때에, 넌 그렇게 생각했구나 정도로만 그쳐서는 안됩니다. 긍정적인 부분을 순간적으로 파악해서 그것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을 통해서 용기를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만약에 심각하게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기분 나쁘지 않게 짚어 주어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교육은 소통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또 다시 한번 "교사 스스로의 자질" 부분이 등장합니다. 실제로 신학 대학원 교육에서조차, 탁월한 피드백과 긍정적인 반응 그리고 교정을 제대로 제공해주는 교수님을 만나기 어렵습니다. 

왜 그럴까요? 너무 죄송한 말씀이지만, 그럴만한 능력이 없는 분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많은 교수님들조차, 그저 자신의 지식을 전달하는데만 익숙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정도 교육으로 다른 사람이 변하기를 바란다면 그것은 정말 어리석은 일입니다. 

그런면에서, 주일학교 교사의 궁극적인 목적은, 탁월한 교수 이상의 수준으로 자기 자신을 끌어올리는 것입니다. 저는 목회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궁극적"이라고 말씀드린 이유는, 그것이 시간이 걸린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목표도 없이 허송세월하는 것과,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나를 꾸준히 발전시켜나가는 것은, 5년과 10년 후에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옵니다. 

저는 단순히 목회자이기 때문이 아니라, 가르치고, 상담하고, 설교하고, 성도의 삶을 섬기는 목회자가 되기 위하여 지금까지 부단히 노력해 왔습니다. 저는 항상 최고의 책과, 최고의 자료와, 최고의 컨텐츠를 먼저 제가 읽고 보고 이해하고 그것에 기반하여서 자료를 만들고 목회를 하기 위해서 노력해 왔습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하지 않으면, 결국 제가 꿈꾸는 주님이 기뻐하시는 교회를 만들 수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아 왔기 때문입니다. 집사님께서 교사 회의에 답답하셨던 것처럼, 저 역시 너무나 수준 낮은 목회적인 현실에, 마음에 분노를 느낄때가 많았습니다.  


* "확실한 그리고 효율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그래서 "나만의 전략"이 필요합니다. 치밀한 전략 그리고 그것을 뒷 받침하는 오랜 인내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어설프게 남들이 좋다고 하는 것을 이것 저것 해 보는 것은 좋은 전략이 결코 아닙니다. 혹은 답답한 마음에 열을 받아서 하룻밤에 성경 100장을 읽는다고 갑자기 신앙이 성장하는 것도 아닙니다. 

나 자신을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서, 먼저 나 자신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거기에 따라서 나만을 위한 전략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 전략을 짤 때에는 매우 신중하게 모든 지혜를 동원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내 인생 전체가 걸려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공부 자체가 느립니다. 다른 분들에 비해서 이해력이 부족합니다. 다만, 저에게는 끈기와 오랫동안 읽어온 책들의 깊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신뢰할 수 있는 자료들을 정확하게 추려왔고, 그것을 거의 10년 동안 집중하여서 읽고 공부해 왔습니다.

저 역시 지혜가 부족하여서 항상 조심스럽지만, 집사님을 생각할 때에 추천드리고 싶은 전략은 있습니다. 집사님께 장기적으로 가장 추천드리고 싶은 것은, 뉴시티 교리 문답을 꾸준하게 공부하는 것, 그리고 존파이퍼 목사님의 daily devotional을 꾸준히 공부하는 것, 그리고 스터디 바이블을 이용하는 것, 이렇게 세가지입니다. 


* 뉴시티교리문답

현재 미국 안에서 보수적인 신학으로 가장 탁월하게 사역하는 분이 팀켈러 목사님입니다. 그분이 만든 단체가 Gospel Coalition입니다. 여기에서 보수적인 신앙의 교리 교육을 위하여서 뉴시티 교리문답을 만들었습니다. 보수적인 교리 문답을 종합하여서, 내용을 압축한 교리 문답입니다.

모든 자료가 무료로 공개되어 있고, 영상도 영어에 자막까지 들어가 있습니다. 이 정도면 더 이상의 교육 컨텐츠가 없을 정도입니다. 이 문답 안에, 성도가 기본적으로 배워야 하는 신앙의 뼈대의 모든 것이 다 들어가 있다고 보면 됩니다. 성경의 전체적인 맥락과 흐름 그리고 그 안에 드러나는 복음을 이해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입니다. 

특별히 해설과 묵상 부분을 꼼꼼하게 읽으시면서 그 의미를 파악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시기를 권면드립니다. 단순히 교리를 읽은 것으로 그치면 안되고, 그것에 대해서 탁월한 분들이 설명하는 내용을 음미하면서 그것을 나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서 교리문답 2번을 보면서, 저는 D.A. 카슨이 한 말 중에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한 가지 속성만 취하여 그것이 전체라고 이해하지 말아야 하는것이다"라는 부분에서 크게 배웠습니다. 목회자로서 저의 방향을 정립해준 내용입니다. 이 내용을 읽은 이 후부터, 하나님의 주권만 강조하는 목회자가 아니라, 인간의 책임도 함께 강조하는 목회자가 되기 위해서 저는 노력하고 있습니다. 

* 뉴시티 교리문답
https://www.tgckorea.org/content/newCityView?idx=2&ckattempt=1

저 같은 경우는 담임 목회를 염두에 두고, 뉴시티 교리 문답을 분석하고 제가 따로 묵상한 글들을 쓰고 있습니다. 여기서 주목하실 것은, 저 역시 공부를 한다는 것입니다. 훌륭한 목회자는, 공부하는 목회자입니다. 그리고 이 지식을 저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 저 역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 뉴시티 교리문답 묵상 (10)
/ 하나님은 넷째 계명과 다섯째 계명에서 무엇을 명하십니까?
https://readingchristianbookclub.blogspot.com/2023/03/10-what-does-god-require-in-fourth-and.html


* SOLID JOY

그리고 두번째 추천드리고 싶은 것이, 존파이퍼 목사님이 만드신 daily devotional인 SOLID JOY 입니다. 보통 묵상집의 내용들은 그저 감성적이기만 한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이 devotional은 파이퍼 목사님의 책에서 발췌한 내용들입니다. 그래서 내용이 허술하지 않고 매우 견고합니다. 성도로서 실제로 성경을 가지고 어떻게 생각하고 내 삶에 적용할지에 대해서 배울 수 있는 부분이 정말 많습니다. 

존파이퍼 목사님의 강점은 그분의 "성경적인 사고"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뉴시티 교리 문답을 포함해서, 교리는 매우 중요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리만으로 성도의 삶의 모든 것을 다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문제는, 교리적인 내용 혹은 성경의 말씀을 가지고, "성경적으로 혹은 신학적으로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배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바로 그 부분을 SOLID JOY가 해결해줍니다. 물론 더 깊게 들어간다면, 원래 그 내용이 속한 파이퍼 목사님의 책을 실제로 읽어도 좋지만, 빠르고 효율적으로 공부하는데에는 SOLID JOY가 최고입니다.

성도에게는 "고차원적인 사고"가 필요합니다. 성도는, "성경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성도"입니다. 그런면에서 집사님께서 말씀하신 부분이 기억납니다. "모든 권위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성경적인가 생각해야겠다" 라고 결심한 것은 정말 탁월한 결심입니다. 그것이 바로, 성도의 사고의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존파이퍼 목사님의 글을 읽고 묵상하면서, 평생 동안 그러한 성경적으로 생각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 That You May Believe
https://www.desiringgod.org/articles/that-you-may-believe

위에 웹 주소 뒤에다가 ?lang=ko 를 붙이면, 한글 번역된 것으로 나옵니다. 공식적으로 번역된 자료이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습니다. 둘중 편하신 언어로 공부하실 수 있습니다.

* 믿게 하려 함이요
https://www.desiringgod.org/articles/that-you-may-believe?lang=ko


* 스터디 바이블

마지막으로 스터디 바이블입니다. 스터디 바이블은, 보통의 성도님들을 위해서 주석을 압축해 놓은 것입니다. 저자에 따라서 수준이 다르기는 하지만, 성도님들이 실제로 성경이 궁금할 때에 찾아볼 수 있는 가장 좋은 자료입니다. 

저는 지난 10년 동안 꾸준하게 스터디 바이블로 공부해오고 있습니다. 설교 준비를 위해서 가장 먼저 하는 것은, 말씀 묵상과 스터디 바이블을 다 읽어보는 것입니다. 대략 스무권을 다 읽어봅니다. 잘 안다고 생각하는 말씀도 무조건 읽어봅니다. 배워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에 그렇습니다. 

스터디 바이블은 좋은 주석들을 압축했기 때문에 빠르게 효율적으로 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박사 학위 이상의 신학자 혹은 목회자들이 저술하였기 때문에 매우 수준 높은 자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스터디 바이블을 읽으면서 종종 그렇게 생각합니다. "나도 이렇게 멋진 표현들로 이렇게 아름답게 성경의 내용을 종합해서 한 문단으로 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세상은 넓고, 탁월한 분들은 너무나 많습니다. 그리고 스터디 바이블을 탁월한 분들을 매우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어떻게 스터디 바이블을 사용할 수 있을까요? 바쁘시겠지만, 간단하게나마 스몰 그룹 준비를 미리 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내가 스몰그룹 인도를 위해서 미리 공부할 때에, 모든 궁금한 것들을 다 공부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참고 자료 하나는 구입해서 볼수 있다면, 성경 자체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는 열매를 얻을 수 있습니다. 

혹시 전자책이 편하시다면, 로고스 혹은 올리브트리 둘 중에 하나 플랫폼으로 시작하셔서, 마음에 드시는 스터디 바이블 한권 정도를 구입해서 평생 보시면, 실력이 안 늘래야 안 늘 수가 없습니다. 저는 Reformation Heritage KJV Study Bible Notes를 추천드립니다. 긴 글이기는 하지만, 한번 아래 내용을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로고스 프로그램으로, 평신도 성경 공부하기
with 스터디 바이블 노트 Study Bible Notes

https://jungjinbu.blogspot.com/2017/10/blog-post.html  


* 남들이 미쳤다고 해도 "신경쓰지 마라"

아마, 위에 내용을 다 읽어보셨다면, 혹시라도 집사님 스스로 마음에 그런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목사님, 저걸 어떻게 다하라는 말씀이신가요?" 혹은 이제는 나도 달라질꺼야 라는 집사님의 결심을 듣고, 다른 사람이 이렇게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건 정말 정신이 나간 짓이야, 사람이 어떻게 그런 걸 다 할 수 있어?"

사실입니다. 거의 죽음의 길입니다. 포기해야 하는 것이 너무 많습니다. 그런데 그게 무슨 상관이 있을까요?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우리가 옳은 길을 가는가 아닌가 입니다. 다른 사람이 하는가 안 하는가는 전혀 우리의 관심사가 아닙니다. 

집사님이 공감하시듯이, 우리의 삶은 단 한번 살아가는 것에 불과합니다. 나의 삶의 모든 것을 다 쏟아서, 옳은 것을 향하여 전진하지 못한다면, 도대체 우리는 무엇을 위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요?

중요한 것은 방향입니다. 방향이 좋으면, 단 한걸음을 걸어도 제대로 하는 것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것 중에 마음에 드시는 것 하나를, 시험적으로 시도해 보시기를 권면드립니다.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을 다 소화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지금의 나보다는 한걸음 더 발전한 사람으로 얼마든지 변화될 수 있습니다.


* 나는 오늘도 "꿈"을 꾼다

저는 마음에 꿈이 있습니다. 성경적인 목회자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이상적으로 꿈꾸는 가장 탁월한 그 탁월함에 매일 한걸음씩 다가가는 것입니다. 

저는 젊은 시절에 시간을 많이 허비하였습니다. 그래서 후회가 있습니다. 앞을 바라보니 저의 목회 은퇴까지 기껏해야 25년 조금 더 남았을 뿐이라, 생각해보면 제가 꿈꾸는 것은 이루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상관이 없는 것은, 이 길이 바른 길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요즘에 설교 때 마다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지난 10년 동안 참 앞이 보이지 않는 너무나 막막함 속에서, 포기하지 않았던 것을 감사하기 때문입니다. 

제 자신의 뼈를 깎는 심정으로 지금까지 저를 발전시키기 위해서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 왔습니다. 그런 과정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습니다. 정성으로 준비한 설교를 듣고 돌아가는 성도님들의 밝은 얼굴을 볼 때에 저는 정말 행복합니다. 그것이 저의 열매입니다.

어떤 권사님이 살짝 다가와서 그러시더군요, 최근에 인도한 예배가 너무 완벽했다고, 저는 제 자랑을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그런 이야기를 듣는 것이 좋았습니다. 왜냐하면, 정말 완벽하게 준비하기 위해서 모든 노력을 다 쏟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앞으로도, 저의 모든 설교를 단 한편도 허투르게 하고 싶은 마음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바른 길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다른 분들이 어느 수준으로 어느 만큼 준비해서 설교하는가도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저는 오직 저의 설교와 목회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오직 저는 하나님 앞에 살아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기뻐시고, 성도님들이 행복하시다면, 저는 그것만으로 충분합니다. 

집사님의 꿈을 포기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목회자로서 저의 유일한 바램입니다. 집사님의 꿈과 마음을 격려하기 위해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누구보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살아내시는 집사님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위로하고 또 격려합니다. 하나님께서 집사님의 노고를 가장 잘 아십니다. 

그리고 집사님의 마음 가운데 심어주신 꿈이 있다면, 그것을 향해서 아주 작은 걸음이라도 걸어가시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좋은 교사이든, 좋은 엄마이든, 좋은 아내이든, 무슨 꿈이라도 그것이 성경적인 것이라면 좋은 것입니다. 집사님의 꿈이, 지금의 봄날의 아름다운 꽃처럼 활짝 피어나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오늘 하루도 참 빠르게 지나갑니다. 미래가 우리에게 손짓하며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 아름다운 날을 향하는 지금의 시점에서의 저의 글이, 집사님에게 작은 디딤돌이 되면 좋겠습니다. 

언젠가 아주 오랜 후에 다시 돌아오지 않을 집사님의 과거를 돌아보았을 때에, 오늘의 작은 선택과 도전들을 통해 이렇게 큰 열매를 주신 하나님을 찬양하게 되시리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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