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17일 금요일

설교, 이렇게 내용을 준비하고, 이렇게 구성하고, 이렇게 전달하라! (제 3편 : 설교 전달)


당신은 오랫동안 한편의 설교를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했습니다. 사력을 다해서 내용을 준비하고, 그 내용을 가지고 고심 끝에 설교 내용을 구성하고 준비했습니다. 

당신은 지금 손에 든 원고야 말로, 당신 자신과 청중인 당신의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라는 확신이 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이것을 가지고 설교 단에 올라갔습니다. 

이제 어떻게 그것을 전달해야 할까요? 

1. 목소리 크기와 마이크의 사용 

마이크는 두가지 종류로 나뉩니다. 하나는 콘덴서 마이크이고, 또 다른 하나는 다이나믹 마이크입니다. 

먼저 일반적인 경우는 콘덴서 마이크입니다. 보통의 설교 강단에는 콘덴서 마이크를 사용합니다. 콘덴서 마이크의 특징은, 소리에 아주 예민하고 충격에 약하다는 것입니다. 콘덴서 마이크는 기본적으로 설교자가 작게 이야기하더라도, 충분히 소리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설교자는, 굳이 마이크에 가까이 다가가서 말할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 설교자의 목소리가 '너무 작은 경우'에는 당연히 문제가 생깁니다. 설교자는 본인이 최소한 어느 정도의 볼륨을 내는지에 대해서 분명히 인식하고 있어야 합니다. 제가 생각할 때에, 설교자의 '최소한의 음량 크기'는, 대화할 때의 크기입니다. 만약에, 설교자 본인이 분석했을 때에, 평소 상대방과 대화하는 정도의 목소리 크기도 설교 때에 내지 못한다면, 본인의 발성을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합니다. 설교자는,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 '말을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늘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또다른 마이크 종류인 다이나믹 마이크는 보통 우리가 찬양팀에서 보는 손에 드는 마이크입니다. 다이나믹 마이크의 특징은, 컨덴서 마이크와는 다르게, 일단 튼튼합니다. 그리고 입에 마이크를 아주 가까이 대야 소리가 깨끗하게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입과 마이크의 적절한 거리는 마이크 헤드에서 약 3-5cm 정도로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렇다면, 다이나믹 마이크로 설교할 때에는 무엇을 주의해야 할까요? 예를 들어서, 수련회 같은 곳에서 찬양팀이 쓰는 다이나믹 마이크를 받아서 설교할 경우에, 반드시 입에 가까이 붙이고 설교를 해야 합니다. 

간혹가다가, 다이나믹 마이크를 가슴 정도에 잡고 말씀을 전하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보기에는 굉장히 자유로워보입니다. 그런데 그런 경우는, 아무리 사운드 엔지니어가 노력을 해도, 본인의 목소리가 분명하고 듣기 좋게 전달되기 아주 어렵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2. 팔의 사용

이건 정말 어려운 점입니다. 저도 누군가에게 특별히 지도를 받은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먼저 주의할 것은, '설교 단에 두 팔을 계속 짚고 기대지는 말라는 것'입니다. 제 스스로를 평가할 때에는, 굉장히 뭔가 설교자가 정적이고 수동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저의 경우는, 몸을 설교 단에서 살짝 떨어트리고, 보통 두 손을 기본적으로 모읍니다. 그리고 어떤 내용을 강조할 경우에는 오른손을 살짝 들어서 강조의 느낌을 넣습니다. 그리고 시간의 순서 개념을 사용할 때에는, 오른 손을 사용해서 우측에서 좌측으로 시간이 흘러가는 듯한 제스춰를 사용합니다. 

설교에는 기본적으로 대조가 많이 나옵니다. 이 경우에는 양손을 다 사용합니다. 기준이 되는 그룹을 설명하면서 오른손을 들어서 표시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대조군을 언급하면서 왼손을 번갈아서 들어서 사용해 가면서, 청중이 내용을 이해하기 쉽도록 배려합니다. 

또 보통의 설교에는, 높으신 하나님과, 한없이 낮은 인간에 대한 내용이 많이 나옵니다. 이 경우에는 정답은 없지만, 저는 경험상 높으신 하나님에 대한 표현에서는 손을 굉장히 높이 올리는 편입니다. 그렇게 할 때에, 좀더 성도님들에게 실감나게 다가가리라 생각합니다. 

3. 음성의 강조 

이것은, 설교의 구성과도 연결이 되는 부분입니다. 첫째로, 설교 전체에서 음성의 강약을 생각할 때에 어느 정도 기승전결의 느낌이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음악도 마찬가지입니다. '강강강강'으로 진행되는 음악 구성에서는, 듣는 사람이 흥미나 감동을 느끼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큰 목소리로 설교 내용을 전달하는 것은, 내용의 전달을 방해할 가능성이 큽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설교 초반부터 너무 흥분한 상태로 진행을 시작하여서, 낭패를 본 적이 여러번 있습니다. 그래서 원고가 잘 준비되었다고 생각 될 경우, 오히려 더 마음을 진정시킵니다. 전체적인 설교에서 초반에는 음성을 작고 약하게 사용하고, 가장 정점에서 가장 큰 음성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설교의 마무리에서는 처음처럼 작은 음성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설교 전체 구성에서 뿐 아니라, '문장 하나 단위'에서도 음성의 고저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모든 문장'에서 '모든 단어', '모든 조사'를 다 강조하면 듣는 사람이 피곤할 것입니다. '포인트 되는 단어들 중심'으로 계속적으로 음성을 강조해 나가는 것이, 듣는 사람을 배려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4. 시선의 처리 

저는 개인적으로 부끄러움이 많습니다. 사실 설교 중에 누군가의 눈을 맞추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제가 설교학 때에 배운 유용한 팁 중에 하나는, 청중의 그룹을 4개로 나누어서 (우앞, 우뒤, 좌앞, 좌뒤) 돌아가면서 그 그룹의 중간 정도를 바라보라는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정면부터 시작해서 위에 언급한 4개의 영역을 돌아가면서 쳐다봅니다. 그렇게 하면 청중 입장에서는 모두가, 자신을 보면서 설교하고 있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요즘처럼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예배가 중심이 될 경우, 가급적 카메라를 계속 쳐다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5. 전반적인 태도  

마지막으로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전반적인 태도입니다. 이것은 '설교자의 마음'에서 부터 나오는 것 같습니다. 똑같은 원고를 구성하더라도, 어떤 이들의 설교는 굉장히 공격적이고 무례하게 들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청중을 대할 때에, '이 답답한 사람들아' 라는 식의 설교는, 성경적으로 틀렸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청중에게 반감은 얼마든지 가져다 줍니다. 

그래서 저 역시, 혹시 답답한 마음이 든다 하더라도, 마음을 가라앉히고 설교하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청중은 영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설교자의 마음과 태도를 누구나 느낄 수 있습니다. 설교자의 공격적이고 무례한 태도가, 하나님의 말씀이 전달되는데 방해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6. 스스로에 대한 평가


세편의 글을 준비하면서 만들어낸, 최종적인 결과물을 함께 볼 시간이 되었습니다. 자기 자신을 점검 하는 것은 상당히 괴로운 일입니다. 그러나 그 결과에 대해서 평가를 해 보면, 분명히 유익을 얻을 것입니다. 

제 스스로 평가할 때는 이렇습니다. 전달 면에서는, 일단 평소보다 말투에서 실수가 더 많이 나왔습니다. 아쉬운 부분입니다. 평소만큼 원고를 연습했지만, 실수가 나왔습니다. 아쉽게도, 설교 장소가 평소보다 더워서 집중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설교를 시작하고 5분 정도가 지나자, 마치 이불을 뒤집어 쓴 것 처럼 느껴졌습니다. 집중하기가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미리 설교 장소의 환경까지 점검 해야 했지만, 분명히 저의 실수입니다. 

보시는 분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실제로 설교를 했던 제가 볼 때에는 팔을 사용하는데 어색함이 느껴집니다. 설교에서 몸의 사용에 대한 부분을 따로 공부를 해야 할 필요성을 느낍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화면을 정면으로 보다보니, 제가 원고를 보기 위해 머리를 숙이는 장면이 너무 아쉽습니다. 만약 현장 예배 였다면, 성도님들이 강단보다 아래쪽에 있기 때문에, 청중들이 저를 바라 보았을 때에는 그렇게 어색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구성면에서는 전반적으로 마음에 듭니다. 묵상한 내용들을 가급적 지루하지 않게 충실히 구성했습니다. 다만 적용 2 파트가 조금 아쉽습니다. 처음에 묵상하면서 적용2의 부분은, 이사야의 하나님 앞에서의 죄를 깨닫는 부분을 더 부각시킬까 생각도 했습니다. 좀더 쉽게 가는 방향입니다. 하지만 마음을 바꾸어서, 좀더 스스로에게 도전적으로 준비해 보았습니다. 오히려 복음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도전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제 자신을 격려하고 싶습니다. 

분량 면에서는, 많이 아쉽습니다. 보통 새벽 설교의 경우는 17분 정도를 목표로 합니다. 더 짧으면 청중에게 성의가 없다고 느껴질 것이고, 더 길면 새벽이라 집중력이 떨어질 것입니다. 이 글과 함께 설교의 예시를 준비하느라 오히려 내용이 더 늘었다라는 생각도 듭니다. 요즘에 자꾸 새벽 설교 시간이 더 길어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좋은 현상은 아닙니다. 더 원고를 정리하면 어땠을까 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설교 분량이 다소 길었다고 생각합니다. 

7. '설교, 이렇게 내용을 준비하고, 이렇게 구성하고, 이렇게 전달하라' 를 마무리하며

앞으로 은퇴할 때 까지 몇 편의 설교를 더 하게 될까요? 비록 그것을 알수는 없지만, 그저 바라기는, 한편 한편의 설교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설교가 되기를 원합니다. 저 역시 설교자이지만, 설교만 생각하면, 자주 마음에 낙심합니다. 저 역시 너무나 많이 경험합니다. 제가 설교 할 때에, 흥미를 잃어버린 성도님들의 모습을 보는 것은 너무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매번 너무 어려운 도전이지만, 그러나 성령 하나님을 의지하여서 최선을 다해 준비하기를 원합니다. 지금까지 정리한 세편의 글이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와 이 글을 읽으시는 목회자의 평생의 수고와 헌신을 통하여, 섬기는 교회에 하나님의 마음과 뜻이 잘 전달이 되고, 듣는 성도님들 뿐 아니라, 전하는 우리의 삶이 변화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 설교, 이렇게 내용을 준비하고,
이렇게 구성하고, 이렇게 전달하라! (제 1편 : 설교 내용 준비)

* 설교, 이렇게 내용을 준비하고, 
이렇게 구성하고, 이렇게 전달하라! (제 2편 : 설교 구성)

* "로고스 성경 프로그램" 전체 글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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