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1일 목요일

기도하는 것의 기쁨, 온 가족이 함께 기도를 배우다 - Piercing Heaven: Prayers of the Puritans

 


* 매달 받는 로고스의 선물

새로운 한 달이 시작되면 항상 마음이 두근거립니다. 로고스에서 그 달의 무료 책을 배포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요즘에는 한 달에 두 권을 무료로  줍니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마케팅이 가능한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사용자 입장에서는 너무나 감사한 일입니다. 

오랫동안 로고스를 사용했기 때문에 무료 책에 대한 기대가 상당히 많이 줄어들긴 했습니다. 가장 놀랐던 것은 아마도 CSB Study Bible Notes를 무료로 주었다는 것입니다. 학문적으로 탁월한 책이고 그 책 한 권만 있어도 많은 것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 《Piercing Heaven: Prayers of the Puritans》 를 만나다

그런데 이번 달 무료책은 단번에 저의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제목이 너무 좋았습니다. 《Piercing Heaven: Prayers of the Puritans》, '하늘을 꿰뚫는 혹은 하늘에 닿는 청교도들의 기도'라는 제목입니다. 

* Piercing Heaven: Prayers of the Puritans

저는 기본적으로 청교도의 책들을 거의 읽어보지 못했습니다. 다만 큰 기대가 있었던 것은 기도를 배우는 것의 중요성을 요즘에 특히 절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기도하는 것이 더 좋은 것인가, 어떤 태도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야 하는가라는 것은 신앙생활의 핵심 중에 하나입니다. 그런 기대를 가지고 책을 열어보았습니다. 


* 청교도의 기도

일단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읽기가 쉽다는 점입니다. 청교도를 설명하는 부분에서도 이러한 장점이 분명히 드러납니다. 저처럼 잘 모르는 사람에게도 분명히 이해가 되는 설명입니다. 17-18세기에 영국 국교회를 정화하고자 했다는 것, 그리고 성경에 기초한 예배의 순전함, 교리의 순전함, 그리고 기도의 순전함을 추구했다는 것은 너무나 선명하고 이해하기 좋은 설명입니다. 


* 그들은 쉬운 언어로 기도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어지는 이 책의 장점은, 어렵고 고풍스러운 영어가 아니라 현대 영어를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물론 리뷰를 찾아보니 이런 부분에서 아쉬움을 느끼는 사람도 있는 듯 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저처럼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에게는 너무나 큰 장점입니다. 

그리고 저자가 설명하기를, 청교도의 글 자체가 그 당시 독자들에게 고풍스럽거나 과장되게 들리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현대 영어로 바꾼 그들의 기도는, 청교도들이 원래 들려주기 원했던 바로 그 뉘앙스라고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 첫 기도를 읽다 

다 읽어 보지는 못했지만, 기도문들 자체가 길지가 않습니다. 조금 집중해서 읽으면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분량입니다. 전자책 포맷이라 정확하지 않지만 기도 한 편이 겨우 레터지 두장 정도에 불과해 보입니다. 첫 기도는 주기도문을 풀어서 기도한 기도문입니다. 


* 기도를 읽으며 진정한 겸손을 만나다

이 기도문을 읽는데 마음이 참 따뜻해지고 좋았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실제로 탁월하게 경건한 사람을 만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적어도 책을 통해서, 깊은 신앙을 가진 믿음의 사람의 기도를 읽는 것이 저의 마음을 새롭게 만드는 것을 느낍니다. 특별히 이 기도는, 자비로우신 하나님 앞에 그분의 은혜를 구하는 성도의 간절한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 마땅히 구해야 하는 겸손의 태도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 오직 하나님을 신뢰하는 기도

요즘에 많이 생각하는 것은, 진정한 겸손은 흉내 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어느 정도 겉모습은 꾸밀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겸손은 정말로 어려운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진정한 겸손은 글로 꾸며낼 수가 없습니다. 글은 사람의 내면을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을 다스리시는 충만하신 하나님, 그분을 신뢰하며 찬양을 영원히 돌린다는 기도의 마지막은 저의 깊은 마음을 터치하고 또 위로를 줍니다. 


* 청교도의 탁월함을 엿보다

책의 뒷편에 보면, 각 기도를 쓴 사람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추가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기도를 쓴 필립 도드리지에 대한 설명입니다. 성공회 사제가 되는 공부를 포기하고 비국교도 아카데미에 진학했다는 부분이 특별히 눈에 들어옵니다. 추가로 살펴보니 그 당시에 국교회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은,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같은 영국의 명문대에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청교도 석학들이 직접 사립 기관을 세운 것이고 그것이 '비국교도 아카데미'입니다. 그리고 필립 도드리지는 이러한 비국교도 아카데미 중 하나에서 공부를 하고 이후에 설교자가 된 것입니다. 이 짧은 내용 안에서 많은 것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믿는 성경적 신앙을 제대로 가질 수 없는 시대적 환경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간절히 구하며 신앙의 삶을 살았던 한 사람의 궤적이 그려집니다. 


* 온 가족이 함께 기도문으로 북클럽을 하다

제가 먼저 책을 읽고 바로 든 생각은, 온 가족이 함께 이 기도를 읽어야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아홉 살 막내도 어려운 단어들을 옆에서 설명해 준다면, 이 정도 영어는 같이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쉬웠기 때문입니다. 

저는 북클럽이 어렵지 않아야 한다고 항상 생각합니다. 물론 이미 제 책 《세계관을 변화시키는 크리스천 북클럽》(세변북)에서 적은 것처럼, 철저한 사전 준비를 통해서 모이는 것도 귀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가족끼리 하는 짧은 묵상의 시간 역시 가볍지만 진지한 북클럽으로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그래서 저는 어려운 책보다는 읽기가 쉬운 책을 선택해서 북클럽을 하는 것을 항상 추천합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개인 묵상을 위해서도 유익하지만 북클럽 교제로서도 손색이 없습니다.  

기도문을 한 문단씩 돌아가면서 읽었습니다. 그리고 어떤 부분이 제일 마음에 와 닿는지를 물어보았습니다. 제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첫째와 둘째가 다 좋아했습니다. 각자 기도에 대해서 마음에 나름 와 닿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저도 저의 마음에 가장 와 닿았던 부분, 하나님에 대한 진정한 경외심에 대해서 나누었습니다. 


* 가치 있는 책에 대한 기쁨

이 책은 정말 가치가 있는 책입니다. 수준 높은 신앙의 내용을 쉬운 언어로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거기다가 기도라는 것은 성도의 삶에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영어가 가능한 분들이라면, 온 가족이 함께 기도를 배울 수 있습니다. 

탁월한 목회자, 신학자, 혹은 성도의 기도를 읽고 배울 수 있는 것은 큰 특권입니다. 며칠 동안 무료였지만 이제 곧 다시 원래 가격으로 돌아갑니다. 그래도 여전히 가치 있는 책입니다. 기도에 대한 갈급함이 있으시다면, 꼭 한번 번 읽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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