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출간이 눈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4월 출간 예정으로 마지막 작업이 들어갔으니 큰 변수가 없다면 이번달에 출간되리라고 생각합니다. 다 완성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편집을 담당하시는 송과장님께서 몇가지를 추가로 부탁하셨습니다. ‘함께, 통해, 서로, 나누며’ 등의 반복되는 부분을 조금더 수정해 주기를 부탁하셨습니다. 그리고 각주 작업 몇가지가 더 필요했습니다.
한번 책을 수정하고 마무리하는데에는 꼬박 오일 정도가 걸립니다. 정신력과 체력의 바닥까지 짜내어 사용해야 합니다. 마지막 과정은 특히 쉽지 않았습니다. 다가오는 고난 주간에 대한 준비가 겹쳤고, 체력적으로도 많이 지친 상태였습니다. 고민하고 골몰하면서 마지막 수정을 마쳤습니다. 충분히 완성도를 높였다고 생각했는데 이상하게 부족한 부분이 또 보였습니다. 고치고 고치고 또 고쳤습니다.
송과장님께서 마지막으로 ‘저자의 서문’을 부탁하셨습니다. 의무는 아니라고 하셨지만, 저자로서 영광스러운 부분이고 어떻게 보면 개인적인 표현을 쓸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기 때문에 꼭 쓰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참 고민이 되었습니다. 도대체 어떤 말을 쓰는게 좋을까? 사실 제 책을 생각하면 제 마음은 오히려 처연한 마음이 듭니다. 비가 쏟아지는 그 때, 도서관에서 외롭게 자료들을 뒤지던 그날의 제가 눈 앞에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공부하는 동안 주를 옮기는 이사를 몇번을 했고, 사역지를 옮겨야 했고, 힘에 진하게 일했습니다. 그저 포기하지 않기 위해서 부단히 애를 썼습니다. 공부도 책 출간도 중간에 수도 없이 포기하려고 했기 때문에, 지금 이 자리에 도달한 자체가 기적이라 생각합니다.
아내 의견을 물어보니 이렇게 말하더군요. ‘오빠, 꼭 축복의 말로 적으면 좋겠어, 그리고 성령님의 역사가 있으면 좋겠다고 적으면 좋겠어’ 저의 북클럽에 대한 철학을 가장 잘 아는 아내이기 때문에 참 좋은 의견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책을 준비하기 위해서 애를 쓴 이야기들을 굳이 책에 담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그것은 그대로 하나님께서 알아주시면 충분합니다. 오히려 많은 축복의 말로, 그리고 성령님의 역사를 기대하는 저의 바램을 담았습니다.
오랫동안 준비한 어떤 것이 끝맺음을 본다는 것은 인간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가장 큰 축복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꿈꾸던 이루던 일을 위해서 공부를 마쳤고, 또 다시 책을 내기 위해 거의 삼년을 준비했습니다. 쉽지 않았지만 그 시간을 은혜로 이겨냈고 그것이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오늘 운전하는데 볼티모어에 찾아온 봄이 새삼스럽게 더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겨우내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마른 가지의 끝에서,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의 아름다운 초록의 봉우리들이 피어났습니다. 그 초록의 생명의 빛이 세상을 가득 채웠습니다. 기적입니다.
이제 어떤 형태로든 저의 삶에 새로운 페이지가 다시 시작되려고 합니다. 아주 조금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오랜만에 개인적인 글을 쓸 수 있다는 것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저의 작은 인생 가운데 허락하신 하나님의 일하심이, 다른 분들에게 큰 축복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이를 축복하는 인생으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저를 인도하신 하나님께서 앞으로도 신실하게 인도하실 것을 믿고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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