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20일 금요일

설교의 궁극적인 목적에 대하여


설교는, 목회자의 최고의 영광이면서 가장 큰 어려움입니다. 사실 고통이라고 적고 싶지만 어려움이라고 적는 것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준비의 고통을 다 덮을 만큼 기쁨이 크기 때문입니다. 

설교학을 가르쳐 주신 교수님의 말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성도님들은, 주일에 설교 한번 들으러 그 간절한 마음으로 오시는 겁니다. 그러니 설교를 잘해야 합니다." 저는 제가 회중으로 앉아 있을 때에 늘 누군가가 설교를 잘해주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제가 설교자의 서게 될 때에는, 그런 저의 바램이 저를 통해서 이뤄지기를 원합니다.

저의 설교를 돌아보면 굴곡이 많았습니다. 설교에 대한 이론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저의 블로그에 적혀 있는 이 모든 내용들은, 사실 설교에 대한 고민을 담은 것입니다. 한번의 설교에 최선을 다하고, 그리고 그 작은 변화가 누적이 되고, 그리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길로 하나님께서 인도하신 것이 저의 인생입니다. 

어떤 설교가 좋은 설교일까요? 원리적으로는 말씀의 의미를 잘 드러내고 적용점이 분명한 설교입니다. 그런데 요즘에 특히 저의 마음에 드는 생각은, '나 자신에게 하는 설교'가 좋은 설교라는 것입니다. 

설교를 준비하다보면, '이렇게 들려드리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종종 듭니다. 이런 내용이 참 좋고, 이런 주해가 적용이 참 좋으니, 성도님들이 들으시면 은혜 받겠다 라는 그런 생각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런 통찰력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들으면서 지루한 설교는 제 개인적으로도 참 싫어합니다. 어떻게든 번뜩이는 통찰을 만들어내야 흡입력 있는 설교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훌륭한 설교는, 결국 나 자신에게 하는 설교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문득 생각했습니다. 성도들을 위해서 하는 설교인가? 아니면 나를 위해서 하는 설교인가? 내가 납득하지 못하고 내가 감동 받지 못하고 내 마음에서 나 자신을 향해서도 확신을 주지 못한다면, 아마도 다른 사람에게 선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논리적인 모순이며 자기 착각에 불과할 것입니다. 

요즘에 저의 깊은 마음에는, '쉽게 설교하자, 그리고 나를 향해서 진실한 그 내용으로 설교하자' 입니다. 좋은 주해도, 탁월한 전달력도, 그리고 명쾌한 적용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만약 제 자신을 향한 말씀의 능력을 경험하지 못하면, 그리고 그 말씀에 저 스스로가 변화되지 않는다면, 결국 너무나 부족하고도 또 허망하게 사라지는 설교가 될 것입니다. 

설교는 어렵습니다. 주일 설교를 위해서 한주 내내 기도하면서 머리를 싸맵니다. 늦은 토요일 밤 원고가 다 완성되면 마음이 순간 밝아집니다. 깊은 안도감에 빛이 저를 관통하는 것처럼 느낍니다. 그리고 저도 모르게 이렇게 고백하게 됩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주님이 오늘도 완성해 주셨습니다." 

이제 저는 목회자로서 제 인생의 전성기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그저 기도하면서 하나님 앞에 구하는 것은, 앞으로도 저의 설교가 진실하고, 그 누구를 향한 설교가 아니라 제 자신을 향한 설교, 그리고 그것으로 부터 우러나오는 존재의 고백이 되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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