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20일 금요일

잠깐의 헤어짐

아내와 아이들이 한국에 잠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외동딸을 기다리는 장모님을 생각했고, 아이들이 지금 보다 더 크면 긴 여행이 어렵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제 자신이 외할머니의 사랑을 참 많이 받았기 때문에, 사랑하는 아들들이 그렇게 사랑 받으면서 크기를 너무나 원합니다. 

아내를 처음 만난게 20년 전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내는 진정한 저의 반쪽입니다. 사랑하는 아이들과 하루에도 수십번 장난을 칩니다. 저와 결코 떨어질 수 없는 분신들입니다. 공항에서 배웅을 하는데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잠깐의 헤어짐이지만 마음 한켠이 많이 허전합니다. 

텅빈 집에는 정적이 감돕니다. 40일 정도의 혼자 있는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어떤 분들은 자유를 얻어서 좋지 않냐고 말씀하셨지만, 아주 엄밀하게 말해서 어떤 자유도 거의 얻지 못했습니다. 하나님과의 사랑의 관계 안에서 완벽한 속박이 진정한 자유가 된다는 신학적 진리를, 오늘 거의 처음으로 깊이 깨닫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이 없이는, 저는 자유롭지도 못하고 아무것도 누릴 수 없습니다. 

그래도 마냥 가만히 있을 수는 없습니다. 허전해 할 틈이 없습니다. 퇴근하고 바로 첫째가 소중히 키우는 화분에 물을 주었습니다. 잠깐 산책을 하면서 성경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책을 읽고 제가 할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당장 몇주 안에 반드시 책을 완성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그랬습니다. 완벽하지는 않아도 어떻게든 제 삶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서 노력해 왔습니다. 그리고 당분간, 또 한번 제 자신의 발전과 할 일을 완수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다시 직접 얼굴을 마주하고 품에 꼭 안을 때에는, 조금 더 발전한 제가 되기 원합니다. 조금은 더 좋은 남편과 아빠가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잠시 헤어진 시간이 하나님의 뜻 안에서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기분 좋게 말할 것을 기대하면서 이 시간을 보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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