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31일 일요일

삶으로 드리는 찬양 (164) - 주를 기다립니다

 


1. 가사 살펴보기

주를 기다립니다 주를 기다립니다
어제도 오늘도 주님 생각에
하루를 보냅니다

주님 다시 오실 때 나를 안아 주시리
주님의 사랑의 품에 안겨서
영원히 함께 하리

주만 사랑합니다 주만 사랑합니다
세상의 모든 것 헛된 것이라
주만 사랑합니다. 

어둔 세상에 등불을 들고서
주의 오심을 나 기다립니다
나의 이름을 주님 부르실 때
광명한 그 곳 나 들어가겠네

 

2. 곡 소개

곡은 어노인팅 예배캠프 2018 앨범에 수록된 곡이다. 이 곡은 예수님의 슬기로운 다섯 처녀의 비유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세상을 사랑하지 않고 오직 주님을 사랑함으로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는 성도의 참된 정체성에 대해서 찬양으로 승화시킨 아름다운 곡이다.

 

3. 말씀으로 바라보기

마태복음 25:1 그 때에 천국은 마치 등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와 같다 하리니 25:1 "At that time the kingdom of heaven will be like ten virgins who took their lamps and went out to meet the bridegroom. 25:2 그 중의 다섯은 미련하고 다섯은 슬기 있는 자라 25:2 Five of them were foolish and five were wise. 25:3 미련한 자들은 등을 가지되 기름을 가지지 아니하고 25:3 The foolish ones took their lamps but did not take any oil with them. 25:4 슬기 있는 자들은 그릇에 기름을 담아 등과 함께 가져갔더니 25:4 The wise, however, took oil in jars along with their lamps. 25:5 신랑이 더디 오므로 다 졸며 잘새 25:5 The bridegroom was a long time in coming, and they all became drowsy and fell asleep. 25:6 밤중에 소리가 나되 보라 신랑이로다 맞으러 나오라 하매 25:6 "At midnight the cry rang out: 'Here's the bridegroom! Come out to meet him!' 25:7 이에 그 처녀들이 다 일어나 등을 준비할새 25:7 "Then all the virgins woke up and trimmed their lamps. 25:8 미련한 자들이 슬기 있는 자들에게 이르되 우리 등불이 꺼져가니 너희 기름을 좀 나눠 달라 하거늘 25:8 The foolish ones said to the wise, 'Give us some of your oil; our lamps are going out.' 25:9 슬기 있는 자들이 대답하여 이르되 우리와 너희가 쓰기에 다 부족할까 하노니 차라리 파는 자들에게 가서 너희 쓸 것을 사라 하니 25:9 "'No,' they replied, 'there may not be enough for both us and you. Instead, go to those who sell oil and buy some for yourselves.' 25:10 그들이 사러 간 사이에 신랑이 오므로 준비하였던 자들은 함께 혼인 잔치에 들어가고 문은 닫힌지라 25:10 "But while they were on their way to buy the oil, the bridegroom arrived. The virgins who were ready went in with him to the wedding banquet. And the door was shut. 25:11 그 후에 남은 처녀들이 와서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에게 열어 주소서 25:11 "Later the others also came. 'Sir! Sir!' they said. 'Open the door for us!' 25:12 대답하여 이르되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가 너희를 알지 못하노라 하였느니라 25:12 "But he replied, 'I tell you the truth, I don't know you.' 25:13 그런즉 깨어 있으라 너희는 그 날과 그 때를 알지 못하느니라 25:13 "Therefore keep watch, because you do not know the day or the hour.

열 처녀의 비유는, 참된 제자는 예수님과 진정한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그들은 예수님 자신의 재림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야 함을 말씀하십니다. 지혜로운 처녀들은 오랜 기다림에 대비하여 신랑과 함께 연회에 갈 준비를 했습니다. 반면에 미련한 처녀들은 준비가 되지 않아 거절을 당했습니다.

David Gundersen, “Psalms,” in The NIV Grace and Truth Study Bible, ed. R. Albert Mohler Jr. (Grand Rapids, MI: Zondervan, 2021), 1334.

요한일서 2:15 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지 말라 누구든지 세상을 사랑하면 아버지의 사랑이 그 안에 있지 아니하니 (개역개정) 2:15 Do not love the world or anything in the world. If anyone loves the world, the love of the Father is not in him. (NIV)

우리는 우리의 첫 사랑을 세상과 세상의 재물에 바쳐서는 안됩니다. 청지기인 우리의 최고의 사랑은 오직 하나님을 향해야 합니다.

Holman Bible Publishers, CSB Disciple’s Study Bible: Notes (Nashville, TN: Holman Bible Publishers, 2017), 1978.

 

4. 찬양에 대한 묵상

이 곡은, 주님에 대한 사랑과 그분의 재림을 기다리는 찬양이다.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열 처녀의 비유의 핵심은 분명하다. 예수님께서 언제 오실 지 그 누구도 알 수 없기에 오랜 기다림이 필요하며, 그러므로 한때의 열정이 아니라 오직 주님을 향하여 변치 않는 사랑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이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독점적인 것이다. 성경은 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지 말라고 분명히 말씀하신다. 그러므로 성도는 죄의 방탕한 쾌락에 대한 욕망과 물질에 대한 탐심이나 교만을 마땅히 물리쳐야 한다. 우리의 사랑은 오직 주님만을 향해야 하는데, 매 순간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고 그분을 믿음으로 뜨겁게 사랑하며 그분만이 나의 주인 되심을 고백하며 살아가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해를 맞이하면서 소원을 빈다. 그렇다면 과연 성도의 소원은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 그것은 그리스도께서 속히 오시기를, 그리고 이 땅에 완전한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기를 기도해야 하는 것이다. 간절히 바라기는, 이 찬양을 부를 때 마다 우리의 마음과 갈망이 완전히 새로워 지기를 원한다. 신랑 되신 예수 그리스도와의 깊은 관계를 회복하며,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소망하며 새해를 힘차게 열어가시는 모든 분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바란다


* 삶으로 드리는 찬양 전체 묵상 모음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06/1_30.html 

2023년 12월 28일 목요일

옵시디언(Obsidian)으로 CODE 와 PARA를 결합하다 with ChatGPT

어린 시절 공부 열심히 해라 이야기는 참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돌이켜 보면, 어떻게 해야 공부를 잘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알려준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저 열심히 하면 된다라는 막연한 이야기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노트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엇인가 삶의 기록을 지속적으로 남겨야 한다는 것은 생각이 깊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것을 어떻게 하는 것이 효율적이며 생산적인가에 대해서는 쉽게 이야기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런 면에서 세컨 브래인은, 기록을 남기고 정리하고 활용하는데 있어서 저의 인생에 새로운 전환점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 책 어디까지 읽어봤니? (21) 세컨드 브레인 (티아고 포르테)
/ 옵시디언(Obsidian)으로 두번째 뇌를 만들기 시작하다
https://jungjinbu.blogspot.com/2023/12/21-obsidian.html

세컨 브래인의 개념에 감탄하면서 책을 끝까지 읽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책이 상당히 복잡했습니다. 분명한 뼈대 보다는 세부적인 내용들이 더 부각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내용은 탁월하지만 책이라는 관점에서는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옵시디언을 시작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부터 과감히 생각의 틀을 조율하면서 본격적인 사용을 시작했습니다. 

제가 이해한 세컨 브래인은, 크게 두가지 개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는 CODE입니다. Capture, Organize, Distill, Express라는 흐름을 통해서, 정보가 모아지고 최종적으로 새로운 정보를 만들어 산출하는 과정을 제시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조언에 따라 저의 옵시디언의 최상위 폴더를 아래와 같이 셋팅하였습니다.  


먼저 Capture 파트는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아래 이미지처럼, 나를 놀라게 하고 영감을 불어넣어 주는 정보를 잊어버리지 않도록 정리해서 넣으면 되기 때문입니다. 메모를 만들면서 태그 기능과 링크 기능을 사용해서 다른 메모들과 연결될 수 있도록 해주면 됩니다. 


아래 내용은 제가 개인적으로 궁금해서 ChatGPT와 이야기 주고 받은 내용의 일부분입니다. 갑자기 카톨릭에 대해서 그리고 교황의 권위에 대해서 궁금하더군요. 특별히 교황이 어떤 상황에서 오류가 없다고 주장하는 부분이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그래서 아래 이미지처럼 개인적으로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하고 태그를 걸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기존에 만들어 놓은 믿음 (특히 말씀에 근거한)에 대한 노트와 함께 링크를 걸어 놓았습니다. Capture에 아이디어들을 정리하고 그것을 다른 노트와 링크하는 것 정도는 이제 수월하게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이 큰 문제였습니다. Organize 폴더 안에서 메모들을 정리 해야 하는데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는지 감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무작정 주제별로 폴더로 만드는 방법은 과거에 다른 메모엡에서 시도해 보았지만 별로 효용성이 없었습니다. 

나중에야 알게 되었지만 세컨 브래인의 책 뒷 부분에 PARA라는 개념이 바로 이것을 위한 해결 방법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어디에 그것을 사용하는지 이해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책만 읽어서는 이해가 되지 않아 책에 대한 여러 리뷰를 찾아보니 PARA는 정보를 Organize하기 위한 범주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쉽게 이야기해서 CODE의 "O" 안에 "PARA"가 들어가야 하는 것입니다. CODE와 PARA에 대한 정확한 관계는 아래 사이트에서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Build a second brain

그래서 아래 이미지처럼, Organize 폴더에 PARA 폴더를 만들었습니다. 이 개념을 만든 사람들은 영어 약자로 기억하기 좋게 만들었다고 생각했겠지만 저는 사실 금방 마음에 와 닿지는 않더군요. 그래서 폴더 이름 자체에 각각의 의미를 담았습니다. 예를 들어서 Project 폴더는, "현재 진행하고 있고 단기 노력이 필요한" 정보들을 넣어 놓는 장소입니다. 


일단 범주를 확실하게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그 다음 과정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먼저 Project 폴더에는,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을 중심을 폴더를 만들면 됩니다. 처음에는 하위 폴더에 번호를 붙였지만 프로젝트는 언제든지 생길 수도 있고 또 없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번호를 일부러 붙이지 않고 이름만 넣었습니다. 

참고로 "나의 하루"라는 폴더는, 옵시디언은 기본적으로 매일 날짜가 들어간 메모장을 일기처럼 하나씩 만들 수 있는데 그곳을 저장하는 폴더로 생각하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다음으로 Area 영역은 당장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아니지만, "오랫동안 살피고 관리해야 하는 주제들"이 들어가는 폴더입니다. PARA에 맞춰서 폴더를 만드는 것이 별것 아닌것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매우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예를 들어서, 다른 메모 앱을 사용하면서 항상 "가족" 폴더를 만들었는데 도대체 그것을 어디에 넣어 두어야 하는지 고민했습니다. 그런데 PARA 시스템 안에서는 당연히 Area로 들어가면 된다고 판단했고 그래서 좋았습니다. 


이제 다음 폴더인 Resource는 아직 특별히 쌓인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하위 폴더도 만들지 않았습니다. 세컨 브레인을 다시 한번 읽으면서 실제로 이 폴더를 어떤 식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 배우고 더 고민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다만 아래 이미지처럼, 최근에 고민하고 있는 "용기"에 대한 짧은 노트를 만들었고 언젠가 사용되기를 기대하면서 Resource 폴더에 넣었습니다.


마지막으로 Archive는 현재 활발하게 사용하지는 않지만 나중을 위해서 보관하기 위한 폴더입니다. 아래 이미지처럼 현재로서는 특별한 메모는 없고, 기록했지만 다시 사용하지 않는 메모 하나를 넣어 놓았습니다.


이렇게 CODE 시스템과 PARA를 성공적으로 결합했습니다. 그런데 또 하나의 장벽을 만났습니다. 개인적으로 제일 이해하기 어려웠던 것이 Distill 이었습니다. 메모에서 자료를 추출하라는 세컨 브레인 저자의 설명은 이해했는데 해결되지 않는 지점이 있었습니다. 저는 원래 메모를 그대로 유지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작성한 원래 메모를 유지하면서, 어떻게 그것을 기반으로 해서 내용을 추출(Distill)을 해야 하는지를 전혀 상상이 되지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예를 들어서 Project 폴더에 있던 기존 메모를 Distill 폴더로 옮가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결국 원래 메모를 잃어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ChatGPT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요즘에 ChatGPT와 거의 한시간 정도씩 대화를 나누고 있고 그 능력을 충분히 인정하기는 하지만, 이 부분에서는 정말 설마하는 마음으로 물어 보았습니다. 

“내가 CODE와 PARA를 사용해서 옵시디언을 사용하고 있는데 Organize 폴더 안에 PARA가 하위 폴더로 들어 있다. 그런데 PARA 안에 있는 어떤 메모를 Distill에 사용하고 싶다. 그런데 오리지널 메모는 그대로 유지하고 싶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 라고 물어 보았습니다. 

생각해보면 이건 보통 질문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단순히 메모 엡의 사용 방법을 물어본 것이 아니라 굉장히 논리적이고 추상적인 답변을 요구하는 질문이기 때문입니다. 아마 세컨 브레인을 읽고 고민한 사람이라도 쉽게 대답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바로 대답을 하더군요. Distill 폴더에다가 새로운 메모를 만들고, 옵시디언의 기능을 이용해서 기존 메모와 연결을 하라고 조언을 해주더군요, 세상에, 이렇게 훌륭한 조언을 해주다니!

그래서 아래처럼 노트를 만들었습니다. 기존 노트가 위에 것이고, 아래 것이 Distill에 위치하는 새로운 노트입니다. 제목을 약간 바꾸고 기존 내용에 하이라이트를 하고 더 압축된 내용을 적은 것입니다. 그리고 기존 노트를 Distill에 위치한 노트와 링크를 걸어서 원래 내용을 유지하면서도 또 다른 새로운 정보로 변환 시키기 위한 초석을 다졌습니다. 




결론적으로 일주일 정도 사용하면서 이제 세컨 브래인의 개념을 한층 강화시키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CODE와 PARA의 관계에 대해서 전혀 이해하지 못했는데, Organize 폴더 안에 PARA를 집어 넣음으로써 완벽한 정보의 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짧은 시간 동안 상당한 통찰을 모으고 그것을 조합할 수 있었습니다. 계속적으로 옵시디언을 세컨 브레인 개념으로 쓰면서 활용하고 또 연구해 보아야겠습니다. 

처음으로 "가족 북클럽"을 하였습니다 with Laugh And Grow Bible For Kids

 



남편이자 아빠로서, 그리고 목회자로서 저에게는 간절한 소원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저의 가족이 함께 북클럽을 모임을 하는 것입니다. 항상 꿈을 꾸었습니다. 네 식구가 나란히 커피숍 테이블에 앉아서 함께 간식을 먹으면서 행복한 마음을 누리며 신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입니다. 

그런데 막상 본격적으로 틀을 잡아서 크리스천 북클럽의 맥락에서 하는 것은 쉽지가 않아 보였습니다. 왜냐하면 일곱살 막내가 영어로 된 책을 스스로 읽을 수 있고, 어느 정도 자신의 생각을 가지고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며칠 전에, 선물로 받은 laugh and grow bible for kids를 아이들이 꺼내서 보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전에는 눈여겨 보지 않았는데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으로 북클럽을 해보면 어떨까?" 일단 책에 대한 확신은 있었습니다. 잠깐 책을 훑어보았을 때에 어린이 성경이지만 내용이 좋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정도 수준의 책이라면 일곱살 막내도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어떤 일이든지 타이밍이 중요하기에 더 이상 미룰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즉석에서 아내와 아이들에게 부탁했습니다. “내일 우리 처음으로 가족 북클럽을 할꺼야, 그러니까 오늘 밤에 Adam & Eve 챕터를 읽고 자기가 느낀 점을 적어서 준비해야해, 그리고 챕터 뒤에 질문이 두개 있으니까 거기에 대해서도 아빠가 아마 물어볼꺼야. 그리고 내일 Panera가서 거기에서 책 읽는게 아니라, 책은 미리 읽고 준비해서 거기서 우리가 생각한거 나눌꺼야”

물론 쉽게 접근할 수도 있었습니다. "내일 우리 Panera 가서 책이나 같이 읽을까?" 라고 말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물러서고 싶지 않았습니다. 제가 그동안 연구하고 실천했던 크리스천 북클럽의 틀을 무시하면서 가족 북클럽을 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설령 그것이 작고 미약한 것이라 하더라도, 스스로 책을 읽고 생각을 정리하고 그것을 말하고 표현하고 나누면서 성숙해 나가는 북클럽의 핵심을 그대로 가져가고 싶었습니다. 

부탁하면서도 쉽지는 않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아내야 오랫동안 저와 함께 북클럽을 했기 때문에 전혀 걱정이 없었지만 두 아들이 문제였습니다. 그런데 정말 놀라웠던 것은, 갑자기 막내 아들이 빈 레터지를 가져오더니 번호를 쓰고 표를 그리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성경의 질문에 대해서 자기 나름대로 답을 적기 시작했습니다. 무슨 내용이냐고 일부러 더 물어보지는 않았습니다. 실제 모임에서 아들의 생각을 듣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미 책을 한권 가지고 있지만, 책 한권만 가지고 모임을 하기에는 무리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저와 아내는 이북으로 볼 수 있도록, 킨들 버전으로 추가로 책을 구입하였습니다. 책과 동일한 구성이었고 심지어 글자만 따로 카피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동일한 책을 구글 북스도 샘플을 찾아 보았는데, 그림이 깨지는 부분이 있고 글자는 카피가 되지 않아서 주저 없이 킨들 버전으로 구입했습니다.

* Laugh and Grow Bible for Kids: The Gospel in 52 Five-Minute Bible Stories

다음날 다른 가족 일정을 소화하기 전에 Panera에 들렀습니다. 그리고 각자 좋아하는 빵과 커피를 시켜서 자리에 앉았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평소에 제가 북클럽을 인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질문하면서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오늘 아담과 이브 이 챕터에 대해서 읽으면서 어떻게 느꼈나요?”

정말 놀라웠던 것은, 아내와 두 아들이 각자 중요한 질문들 혹은 답을 준비해 왔다는 것입니다. 먼저 첫째 아들이 시작했습니다. “근데 아빠, 왜 하나님께서는 모든 죄를 한번에 다 없애시지 않았어?”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먹으면서 죄가 세상에 들어왔다는 내용 때문에 아마도 이런 질문을 한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아들 생각에는, 당연히 하나님이 못하실 일이 없는데 왜 한번에 죄를 없애시지 않는가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한 것입니다. 

북클럽의 핵심은, 인도자가 혹시 답을 알고 있어도 바로 대답을 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이 질문을 가지고 아내와 막내 아들의 생각을 물어보았습니다. 이제 아내도 막내 아들도 본격적으로 토론에 개입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막내가 저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형에게 직접 자기 나름대로의 답을 주었습니다. “형아, 형아가 아플 때 약을 먹잖아, 그런데 약 먹는다고 금방 낫는 것은 아니잖아, 그런거 아닐까?”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막내가 이렇게 많이 컸구나, 하나님의 일하심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참 좋은 대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몇번의 대화가 오가간 이후에 첫째 아들의 질문에 대해서 간략한 답을 주었습니다. 하나님이 의로우시기 때문에 인간의 죄를 무조건 눈감아 줄 수 없다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만약에 동생이 너를 엄청 때려서 피가 나고 다쳤는데 그냥 없는 걸로 하자고 아빠가 이야기하자면 기분이 어떻겠냐고 물어보니 금방 이해하더군요. 그리고 그 모든 잘못의 댓가를 예수님께서 치르셨다고 이야기해주었습니다. 

대화가 계속 진행되면서, 책의 내용에서 파생되는 온갖 질문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특별히 막내는 눈에 보이지 않는 죄가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를 궁금해 했습니다. 죄는 어디에 있는 것이냐? 우리의 마음에 있는 것이냐? 라고 물어보았습니다. 

또한 아내는 하나님의 주권과 피조물의 자유 의지에 관한 질문들이 많았습니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세상은 완전했는데 어떻게 사탄이 있었냐? 어떻게 거짓말을 할 수 있었느냐? 등등의 굉장히 의미 있는 질문과 대화들이 오고갔습니다. 

이런 대화 중에 아내는, 자신의 성경 이해에 대한 중요한 깨달음도 얻었습니다. 죄의 용서와 죄의 댓가에 대한 용서의 개념에서 약간의 혼란이 있다고 스스로 말하더군요. 그리고 저는 오히려 죄의 댓가에 대한 속죄의 개념만을 목회 중에 강조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대략 사십분 정도 대화를 나누고 마무리하는데 마음이 참 좋았습니다. 가장으로서 항상 꿈꾸던 것을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온 가족이 함께 귀한 책으로 생각을 나누고 서로가 서로에게 배울 수 있는 모임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적처럼 느껴졌습니다. 아내가 그러더군요, 무조건 한주일에 한번은 이런 시간을 가져야겠다고, 저 역시 동일한 마음이었습니다. 

물론 목회자로서도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죄의 개념에 대해서,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의 효과의 이해 부분에서 저의 약점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모임 이후에 따로 조직신학 책과 기독교 강요를 보면서 추가로 공부하였습니다. 단순히 제가 강의하기 위해서 준비하는 내용이 아니라, 제 자신과 가족을 돌보기 위해서 하는 신학 공부였기 때문에 더 의미가 있었습니다.

목회자로서 성도님들과 이야기하다보면, 장성한 자녀의 신앙 문제가 큰 아픔이 되는 것을 종종 보았습니다. 들으면서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결국 부모와 자녀가 하나가 되어서 신앙으로 훈련하고 자라가는 것만이 가장 확실한 미래를 향한 준비입니다. 신앙적인 깊은 대화와 사고의 훈련을 통해서, 부모와 함께 하는 소중한 시간의 경험을 통해서, 저의 두 아이들의 하나님 안에서 잘 자라기를 원하고 하나님께서 이 길을 선하게 인도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2023년 12월 24일 일요일

예수님, 이 땅에 오심을 환영합니다 / Welcome To Our World - Michael W. Smith

 

살아계신 예수님, 저는 때론 마음이 상합니다. 왜냐하면 너무 분주하여, 주님의 이 땅에 오심에 더 깊이 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종이라고 불리는 자가 오히려 주님께 더 집중하지 못하여, 제 마음은 크게 낙심하였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만큼은 홀로 주님을 만나고, 주님의 오심 속에 곁에 있기 원합니다. 비록 지금 잠시라 할지라도, 주님 안에서 저는 영원을 누립니다. 

주님께서 이 땅에 아기로 오셨다는 사실이, 저는 여전히 믿어지지 않습니다. 주님, 아기라니요, 그러지 않으셔야 했습니다. 만약 제가 주님 앞에 아뢸 수 있었다면, 저는 손사래를 치며 반대했을 것입니다. 너무나 연약한 손가락과 피부로, 작은 심장으로, 그저 울 수 밖에 없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가장 연약한 모습으로 오셨습니다. 

오 주님, 어떻게 그러실 수 있었나요? 당신은 홀로 존귀하신 분이십니다. 그런데 우주의 왕께서 자신을 낮추시다니요. 주님, 이 세상에 그 어떤 사람도 아기를 두려워하지는 않습니다. 혹시 그것을 의도하셨는지요? 이제 우리는 얼마든지 주님의 손을 만지고, 주님의 작은 발에 우리의 뺨을 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가 주님을 사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주님 제가 주님을 잊어버리지 않기 원합니다. 어리석은 혼란 속에서 저를 구하여 주시옵소서. 주님에 관하여 이야기하는 수 많은 것들이 제 마음을 빼앗지 않기 원합니다. 왜냐하면 저는 주님 자신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바로 저의 눈 앞에, 아기로 오신 주님이 생생하게 살아있기 원합니다. 오직 주님께 무릎 꿇고 엎드려 절합니다. 또한 그 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불과 천사들과 함께 호령하시며 다시 오실 그 주님을 또한 끊임없이 바라보기 원합니다. 

주님, 제 마음을 다스려주시옵소서. 죄인을 위하여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 놓으신 주님의 그 사랑의 통치가, 저의 삶 가운데 실현되기 원합니다. 주님의 모든 것으로 저를 사랑하신 당신을 위하여, 저의 작은 삶과 생명이 사용되기 원합니다. 주님이 기뻐하시는 일이라면, 그것이 바로 저의 목적이 되기 원합니다. 

주님께서 구유에 누우신 것처럼, 저의 삶이 가장 낮은 곳에 몸을 뉘일 수 있기 원합니다. 제 자신의 능력으로 도저히 할 수 없었던 성육신의 삶이, 저의 삶에 이루어지기 원합니다. 큰 절망과 슬픔 속에 있는 누군가의 세상 속에 기꺼이 들어가, 그곳에 기꺼이 함께 하며 회복시키는 주님의 자녀로 살아가기 원합니다. 사랑합니다 예수님, 이것이 유일한 고백이며, 평생의 고백이 되기 원합니다.

삶으로 드리는 찬양 (163) - 주 내 소망은 주 더 알기 원합니다


1. 가사 살펴보기

주 내 소망은 주 더 알기 원합니다
이전보다 더 가까이 가길 원합니다
, 주의 품에 기대기만 원합니다
주의 사랑으로 변화시켜 주시옵소서 

주 사랑으로 날개치며 오르게 하소서
은밀한 곳에 영원히 영원히 거하게 하소서
, 주의 사랑 부끄러워 않겠어요
주의 사랑으로 변화시켜 주시옵소서

 

2. 곡 소개

곡은, 2002년에 발매된 다윗의 장막의 자유(Freedom)” 앨범에 수록된 곡이다. 이 곡은, 주님과의 깊은 관계를 원하는 성도의 갈망을 아름답게 그려낸 곡이다. 하나님의 자녀는, 주님을 깊이 알고 주님께 의지하고 주님과 동행하기를 간절히 원하는 존재임을 고백하는 곡이다.

 

3. 말씀으로 바라보기

시편 55:22 네 짐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가 너를 붙드시고 의인의 요동함을 영원히 허락하지 아니하시리로다 55:22 Cast your cares on the LORD and he will sustain you; he will never let the righteous fall. 

깊은 슬픔과 외로움에 고통 당하는 사람은 말씀이 위로가 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변함 없는 분이시며 유일한 친구이시기 때문입니다.

Earl D. Radmacher, Ronald Barclay Allen, and H. Wayne House, The Nelson Study Bible: New King James Version (Nashville: T. Nelson Publishers, 1997), Ps 55:22.

시편 27:4 내가 여호와께 바라는 한 가지 일 그것을 구하리니 곧 내가 내 평생에 여호와의 집에 살면서 여호와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며 그의 성전에서 사모하는 그것이라 27:4 One thing I ask of the LORD, this is what I seek: that I may dwell in the house of the LORD all the days of my life, to gaze upon the beauty of the LORD and to seek him in his temple.

여호와의 집에 산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지속적으로 예배 드리는 혹은 하나님의 임재 안에서 살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핵심은 평생동안 여호와와 함께 지속적인 교제를 누린다는 것입니다.

Kevin R. Warstler, “Psalms,” in CSB Study Bible: Notes, ed. Edwin A. Blum and Trevin Wax (Nashville, TN: Holman Bible Publishers, 2017), 840.

요한13:1 보라 아버지께서 어떠한 사랑을 우리에게 베푸사 하나님의 자녀라 일컬음을 받게 하셨는가, 우리가 그러하도다 그러므로 세상이 우리를 알지 못함은 그를 알지 못함이라 3:1 How great is the love the Father has lavished on us, that we should be called children of God! And that is what we are! The reason the world does not know us is that it did not know him.

요한은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에 대해서, 특별히 사랑이 인간에게 베풀어진 것에 대하여 감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차별이 없으며 심지어 그분을 배신하는 자를 사랑하셨기에 그분은 끝까지 사랑하시는 분이십니다.

Earl D. Radmacher, Ronald Barclay Allen, and H. Wayne House, The Nelson Study Bible: New King James Version (Nashville: T. Nelson Publishers, 1997), 1 Jn 3:1.

 

4. 찬양에 대한 묵상

이 찬양은, 기독교의 깊은 본질을 아름답게 승화시킨 찬양이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그분의 자녀로 부르신 것은 그분과의 깊은 관계를 만들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 누구보다 사랑하며 가까이하며 그분의 마음에 하나되고 그분의 다스림을 받도록 우리를 부르신 것이다.

여호와 하나님은 언제나 그리고 영원히 신실하신 분이시기에, 우리는 기꺼이 그분에게 기댈 수 있는 것이다. 우리의 가장 최악의 순간에도, 그분은 우리를 여전히 사랑하시며 붙들고 계시기에 우리는 주님을 의지할 수 있는 것이다.

세상은 가진 자에게만 기꺼이 사랑을 베푼다. 그러나 모든 하나님의 자녀는 차별없이, 주님의 무한한 사랑과 은혜를 받으며 그 안에서 힘과 용기를 얻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삶의 평생에 주님과의 깊은 관계를 위해서 더 노력해야 한다. 말씀과 기도로 주님을 만나고 묵상하고 그분을 더 깊이 알아가며 그 안에 거하기 위해서 마음을 다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가 그렇게 살아갈 때에, 주님께서 한 순간도 떠나지 않으시고 지금 우리와 함께 하심을 더 깊이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 삶으로 드리는 찬양 전체 묵상 모음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06/1_30.html 

2023년 12월 19일 화요일

책 어디까지 읽어봤니? (21) 세컨드 브레인 (티아고 포르테) / 옵시디언(Obsidian)으로 두번째 뇌를 만들기 시작하다

 


평균 수명을 따져 봤을 때에, 저는 이미 반환점을 돌았습니다. 한편으로는 참 감사합니다. 마흔이 넘어서 살아오는 동안 여러 위기가 있었지만 하나님께서 선하게 인도해주셨기 때문입니다. 제 인생 자체가 좌초할 여러 위기로 부터 주님께서 구하셨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자리까지 돌보셨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참 아쉽습니다. 더 잘할 수 있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이 너무나 많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열심히 책을 봤지만, 좀 더 체계적으로 부지런히 탐독하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그렇게 많은 아이디어들이 있었지만 그것을 충실히 구현하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신 시간이 얼만큼 남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평균 수명 정도로 산다는 것을 가정할 때에 지금부터라도 제 삶을 잘 살아보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남들보다 더 멋진 삶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신 모든 기회들을 선용하고, 그분의 복음을 전하는데 있어서 더 효율적으로 사용되고 싶은 깊은 갈망입니다. 

저는 사실 요즘에 마음이 고동치고 있습니다. 이상한 일입니다. 마음이 너무 두근거립니다. 미래에 대한 기대와 소망, 그리고 무엇인가 만들어가고 있다는 그런 가슴 벅참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저의 마음에 지금 읽고 있는 책 "세컨드 브레인"이 불을 더욱 지폈습니다. 

* 세컨드 브레인

이 책은 시작부터 강렬한 스토리를 담고 있습니다. 저자 자신의 이야기입니다. 병으로 시름시름 앓다가 도저히 자신의 삶에 아무런 소망도 없다고 거의 결론에 다다랐을 즈음에, 그는 자신의 모든 병원 기록을 체계적으로 정리할 결심을 합니다. 그리고 스스로 자료를 분석하고 정리하던 중에 자신의 병의 병명과 근본 원인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서 그는 노트와 노트를 정리하는 것, 그리고 그것의 결과물에 대한 커다란 통찰을 얻고 이 분야의 전문가가 됩니다. 


어떠한 일이든지 관점이 중요합니다. 자신이 하는 일의 가치는,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완전히 다른 결과물을 가져옵니다. 그런 면에서 이책은 단순히 노트 테이킹에 대한 책은 아닙니다. 사실 제가 이 책을 다 읽은 것도 다 소화한 것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이 책은 저의 삶에 노트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위의 내용처럼, 책의 일부분들을 발췌해서 노트가 되고, 그 노트를 새롭게 배열하면서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됩니다. 기존의 노트 모음집이라 할 수 있는 책을 통해서 세상을 이해하고 또 자신만의 노트를 통해서 새로운 책을 만드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아주 단순한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어떻게" 입니다. 그저 노트를 열심히 적어보라 라는 수준의 이야기는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노트를 적고 그것을 어떻게 사용할지, 그리고 그 노트를 통해서 이루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적이 무엇인가를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그런 면에서 저는 "세컨드 브레인"이라는 표현이 너무 좋았습니다. 아, 이것이었구나.. 그동안 제가 막연하게 가지고 있던 그 이상향이자 갈망이 바로 저 표현 속에 들어 있다는 것을 직감했습니다. 다시 말해서 노트를 만드는 것은, 그저 단순히 정보를 축적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어떤 것을 만들어내는 것, 그리고 나 자신의 창조성을 발현하여서 나 자신을 확장하는데 있다는 저자의 주장이 제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았습니다. 

자, 그렇다면 도대체 무슨 노트 앱을 써야 할 것인가? 제가 위에서 어떤 "관점"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린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사실 저자는 딱히 어떤 노트 앱을 사용하라고 추천하지 않습니다. 다만 원노트, 에버노트, 노션 등의 유명한 앱들을 보통 사람의 입장에서 써 보면서 느낀 것은, 저에게 있어서 있어서 이런 앱들은 단순한 정보 저장 이상의 의미를 가지기 어려웠다는 것입니다. 무엇인가 열심히 축적하고 또 테그도 달아 보았지만 그것이 그렇게 썩 좋아보이지가 않았습니다. 

세컨드 브레인이라는 표현을 보면서, 그리고 그러한 관점에서 메모를 생각할 때에 한가지 중요한 기능이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것은 바로 "연결" 입니다. 우리가 생각을 할 때에 어떤 식으로 움직이는지 관찰해 보면 그것은 "연결"의 사고입니다. 단순히 하나의 정보가 아니라, 여러가지 정보들이 상호 연관이 되고, 심지어 전혀 상관 없어 보이는 정보라도 영역을 뛰어 넘어서 연결하여서 사고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특별히 탁월한 사람들은, "특정 영역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사고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저에게 목표가 분명해졌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놓치고 있던 가장 중요한 것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세컨드 브레인으로 사용할 노트앱은 반드시 "상호 연결"이 가능해야 합니다. 그리고 거기에 가장 적합한 노트 앱을 발견했습니다. 그것이 옵시디언(Obsidian) 입니다. 



옵시디언에 대한 평가를 간략하게 찾아보니, 일단 로컬에 자료를 저장합니다. 다른 앱을 쓰면서 인터넷이 안되는 경우에 앱을 열수 없는 황당한 경우를 경험했기 때문에 큰 장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맥과 윈도우 그리고 아이폰을 쓰기 때문에 모든 플랫폼에서 자유롭게 싱크가 가능하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옵시디언의 기능 중에 가장 중요한 "노트끼리의 연결"은 제 관점에서는 혁신 그 자체입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 모든 것이 무료입니다.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이걸 왜 아직까지 안쓰고 있었지? 옵시디언을 소개하는 영상 중에 가장 좋았던 영상은 아래 영상입니다. 옵시디언의 장점을 간략하게 임팩트 있게 보여줍니다. 


자, 그렇다면 더 무엇을 주저할까요? 바로 설치해서 사용해 보았습니다. 만약에 본인이 애플 생태계 속에 있다면 옵시디언을 모든 디바이스에서 싱크 하기 위해서 아이클라우드를 사용하면 됩니다. 집에 있는 윈도우 랩탑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윈도우에 아이클라우드를 설치하는 것에서 시작하였고, 구글링을 하니 설치 과정도 별로 어렵지 않았습니다.

아래 화면은 저의 옵시디언을 아이폰에서 본 화면입니다. 이정도 수준으로 만드는데 딱 하루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아래에서 핵심은 폴더의 제일 하단에 위치한 I.Capture, II.Organize, III.Distill, IV.Express 입니다. 이것은 세컨드 브레인의 저자인 타이고 포르테가 제시하는 노트가 형성되는 과정입니다. Capture는 공명하는 내용의 수집, Organize는 실행을 목표로 하여서 정리하는 것, Distill은 핵심을 추출하는 것, Express는 작업 결과물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저자는 정보의 흐름을 항해하는 지도로서 이것을 제시합니다. 

저는 Capture 파트가 제일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아직 뒷 부분까지 충분히 읽어보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로서 제 생각은 저자가 주장하는 Express는 결국 제 글들을 통해서 완성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일단 Capture는 단순하지만 강력합니다. 마음에 영감을 주는 것이라면 노트해서 일단 그곳에 넣어 놓으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발전시키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래에서 보시는 것처럼, 저의 Capture 폴더에는 저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는 다양한 내용들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부터 옵시디언의 진정한 가치를 발휘할 때입니다. 그것은 Outgoing link 그리고 백링크입니다. 이 기능을 통해서 노트들은 서로간에 링크를 걸 수 있고, 그것을 통해서 연결고리를 유지하면서 추후에 사고의 확장을 꾀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예수님조차도 할 수 없는 것"이라는 노트는 개인 말씀 묵상 중에 얻은 아이디어입니다. 마가복음 6장에서 예수님께서는, 예수님조차도 믿음이 없는 자들 앞에서는 오히려 권능을 행하실 수 없는 모습을 보이십니다. 굉장히 충격적인 내용입니다. 알고 이었지만 특히 이번에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그래서 이 내용을 메모하고, 링크는 믿음이라는 노트를 만들어서 링크를 걸었습니다.


아래 "믿음"이라는 노트가 어떤 식으로 사용될지는 알 수 없지만, 목회적으로 항상 다루게 되는 중요한 주제입니다. 믿음이 하나님의 선물이냐 혹은 인간의 반응이냐의 논쟁을 항상 경험하면서, 성경적인 믿음에 대해서 좀 더 정리하고 들어가야겠다 라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믿음에 대한 저의 간단한 정의를 적고, 아래에는 위의 노트를 연결했습니다. 노트를 연결하는 방법은 [[ ]] 사이에 내용을 집어 넣으면 됩니다.

사실 이 부분은 저의 깊은 고민이기도 한데, 북클럽을 실제로 인도하면서 참여하시는 분들 안에 들어 있는 믿음 (ex) 인도자를 향한, 책 자체를 향한)이 변화의 큰 변수가 된다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면에서 아마 믿음에 대한 노트는 북클럽으로도 확장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굳이 신앙에 관련된 것만을 이렇게 정리할 필요는 없습니다. 세컨드 브레인을 읽으면서 저는 "호기심"의 역할에 대해서 큰 영감을 받았습니다. 저의 삶을 관통하는 핵심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호기심이 결국 어떤 깊이 있는 결과를 만들어 낸다는 아래 내용이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아래에 #를 이용해서 몇개의 테그를 넣었습니다.


그런데 옵시디언은 노트가 연결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것에 기반하여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그것은 "인간의 변화" 에 대한 아이디어입니다. 제 글들을 읽어보신 분이시라면, 저의 삶의 주요한 화두가 "변화"라는 것을 아실 것입니다. 이것은 한 인간으로, 그리고 목회자로 저의 삶을 관통하는 중요한 주제입니다. 

계속 아이디어가 머리 속에 있었지만, "인간을 변화시키는 힘"이라는 제목으로 간단한 노트를 만들고, 그리고 그 첫번째 항목으로 위에서 만든 "호기심의 힘"을 링크를 시켰습니다. 이제 이 두가지 노트는 상호 연관 관계를 맺고, 저는 앞으로 이 두가지 노트들을 기반으로 해서 인간의 변화에 대해서 계속 확장해 나갈 예정입니다. 


그리고 옵시디언의 놀라운 또 하나의 기능은, Graph view 입니다. 이것은 내가 가진 노트들과 그것의 연결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기능입니다. 아래 보시는 것처럼, 호기심의 힘과 인간을 변화시키는 힘이, 그리고 예수님조차도 할 수 없는 것과 믿음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마치 저의 뇌 속을 들여다보면서 구경하는 것 같은 착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 안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앞으로 형성되고 좋은 결과들을 만들어낼 수 있으리라는 확신을 가지게 됩니다.


결론입니다. 비록 아직은 아주 단순하지만, 저의 세컨 브레인을 만드는 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이것이 효과를 내기 위해서 얼마 정도 걸릴까요? 저는 최소 3년 정도를 예상합니다. 어떤 것들이 충분히 축적되고 그것이 힘을 발휘할 것을 기대하면서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는 시간입니다. 저의 남은 삶의 모든 순간들이, 의미 있는 기록들과 그것을 통해서 만들어질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결과들로 채워지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 "책 어디까지 읽어봤니?" 전체 글 모음 / 당신을 변화시키기 위한 "가장 아름다운 길"
https://jungjinbu.blogspot.com/2023/03/blog-post_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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