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16일 토요일

존 파이퍼의 설교 클리닉 _1강 설교자 만들기(Lecture 1: The Making of a Preacher)

 


* 이전글 
- 존 파이퍼의 설교 클리닉_설교는 위대한 일입니다
(Lecture Introduction: Preaching Is a Great Thing) / 출애굽기 35장 20-29절 설교

https://jungjinbu.blogspot.com/2021/10/lecture-introduction-preaching-is-great.html

설교자가 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안수를 받은지 10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도 설교를 배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설교의 영광을 더 누려야 한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아름답게 한 없이 펼쳐진 넓은 바다를 바라 보고 있지만, 아직 그 안으로 들어가기를 망설이는 그런 마음이 종종 듭니다.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그리고 가장 영광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늘 마음에 부담이 있고 기쁨과 감격이 있습니다. 

교구 담당 목사로서 누리는 큰 특권은, 연세가 드신 어르신들과 교제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자신의 삶의 큰 파도들을 넘어선 믿음의 어르신들은, 그저 대화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제 마음을 겸손하게 만듭니다. "나도 나이가 들었을 때에 저렇게 멋진 모습으로 남을 수 있을까?" 항상 저의 마음에 드는 생각입니다. 

저는 존 파이퍼 목사님의 책 몇 권과 그분의 팟캐스트를 들었습니다. 이미 영어권에서는 너무나 유명한 분이십니다. 이분의 책을 읽을 때에는 성경에 대한 열정과 하나님 중심의 확고한 해석이 너무 좋았습니다. 물론 때론 어떤 부분은 지나치게 사변적이라는 생각도 든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조차도 좋게 느껴졌습니다. 

목사님의 팟 캐스트를 통해 들었을 때에는 마음이 참 따뜻한 분이라고 느꼈습니다. 가장 인자한 마음을 가진 옆 집 할아버지 같은 분이라고 느꼈습니다. 성경을 바탕으로, 비난보다는 진실한 사랑의 조언들을 해주실 때에 참 감동을 많이 받았습니다. 어려운 이들에게 지혜로운 조언을 해 주실 수 있는 믿음의 거인이라고 느꼈습니다. 

존 파이퍼 목사님은 설교자로도 유명합니다. 그분의 설교를 몇 편 들은 적 있습니다. 그리고 저의 설교 준비 중에 그분의 설교를 통해 많은 부분에서 해석적인 도움을 얻었습니다. 

얼마전에 우연히 The Preaching Class라는 시리즈 영상을 발견했습니다. :) 존파이퍼 목사님의 모든 설교 철학을 30개의 영상을 통해서 배울 수 있는 시리즈입니다. 10년 전만 해도 유학을 통해서나 들을 수 있었던 그런 강의가, 이제는 유투브에 무료로 공개되어 있다는 것이 정말 놀랍고 황홀합니다.

영상을 보면서, 처음에는 그냥 앉은 자리에서 쭉 들으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곧 이 시리즈를 들으면서 하나하나 느낀 점을 정리해 놓으면 큰 유익이 있겠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듣고 감동 받고 지나가면 다 잊어버립니다. 하지만 기록하면 평생 남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로 실천으로 옮겼습니다. :) 이 글이 바로 그 결심의 첫 단추입니다. 앞으로 가능한대로 파이퍼 목사님의 30개의 강의를 모두 듣고, 배운 점과 적용할 부분들을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세계적인 신학자이자 설교의 대가에게 배울 수 있는 것이 너무나 행복합니다. 

제가 생각할 때에는 존파이퍼 목사님의 영어는 아주 클리어한 편입니다. 사실 사운드 자체가 좀 아쉽긴 합니다. 또한 말하는 어투이기 때문에 책 처럼 모든 문법이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두번 정도 듣고, 유투브 자막까지 참조한다면 내용 이해해 큰 어려움은 없어 보입니다. 

첫번째 강의의 주된 내용은, 존 파이퍼 목사님이 어떻게 신학교를 가게 되었나, 혹은 정확하게 말하면 어떻게 설교자가 되게 되었는가에 대한 일종의 간증입니다. 

본인은 아주 어렸을 때 부터 대중 앞에서 말하는 것을 너무 힘들어했고, 정말 그 대중 연설의 기회들을 모두 피하기 위해서 사력을 다했다는 이야기를 풀어가십니다. 그리고 본인은 의사가 되기 위한 선행 과목들을 듣기 위해서 대학에 들어갔다는 이야기도 합니다. 

그런데 정말 우연한 기회에, 채플에서 대표 기도를 하겠냐는 권유를 받게 됩니다. 그리고 자기도 모르게 Yes라고 대답합니다. 그리고 바로 그 때에 평생에 몇번 하지 않은 서원을 했다고 하시네요. 정확하진 않지만 의역입니다. "하나님, 하나님께서 저에게 이 기도를 잘 감당할 수 있게 해 주신다면, 하나님께서 저에게 말씀하라고 맡기신 자리를 앞으로 절대로 거절하지 않겠습니다."

기적적으로 그 기도를 감당하게 됩니다. :) 그리고 아마도 본인이 아프신 3주간 정도의 시간 동안에 한 목사님의 설교를 꾸준하게 듣게 됩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하나님께서 그 과정 중에서 그 사람처럼 설교하고 싶은 마음을 주셨고, 이제 소명을 가지고 세미너리로 들어갔다고 자신의 간증을 마무리 하십니다. 

영상의 결론이 너무 인상적입니다. "당신은 하나님이 어떻게 일하실지 전혀 알 수가 없다. 그러므로 당신이 부름 받았다고 느끼는 바로 그 열린 길을 향해서 걸어가라" 라고 말씀하십니다. 

존 파이퍼 목사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이렇게도 평생을 설교하고 가르치신 분이 사실은 대중 연설의 두려움에 사로잡혔던 사람이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이분의 삶 속에서 정말 기적같은 뜻하지 않은 전환의 때를 허락하셨다는 것이 참으로 놀라웠습니다. 설교에 대한 가능성이 전혀 없는 한 사람을, 하나님께서 들어서 사용하셨다는 것이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처음에 제가 신학교 가기 전에 하나님께 기도하던 것이 생각이 납니다. "하나님, 이제 대학교 4학년입니다. 제가 정말 신학교에 가기를 원하신다면 저에게 그 싸인을 보여주세요. 저는 미래를 놓고 너무나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기도 드리고 참석한 청년부 수련회에서, 하나님께서 저에게 환상을 통해서 싸인을 주셨습니다. 강사 목사님의 입에서 떨어지는 거대한 보석들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저를 영광스러운 설교자의 자리로 부르셨습니다. 

존 파이퍼 목사님이 설교자로 들어서게 된 이야기를 들으면서, 제 자신의 과거를 다시 한번 기억하게 됩니다. 지금의 제 모습이 되리라고는 단 한번도 상상해 보지 못했던 그 시절 저를 기억합니다. 그리고 오직 은혜와 긍휼로 지금까지 인도하신 하나님을 묵상하고 그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 남은 파이퍼 목사님의 강의를 통해서, 제 인생의 후반전을 달려갈 설교자로서의 정체성과 열정, 그리고 설교에 대한 통찰력과 방법들을 익혀 나갈 것을 기대해 봅니다. :)

P.S. TGC코리아에서 감사하게도 이 영상을 번역해서 업로드해주었습니다. 이렇게 귀한 사역을 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저의 부족한 영어 실력으로 다 이해하지 못한 부분들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네요. 한글 자막으로 꼭 한번 들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존파이퍼 목사님의 설교 클리닉에 대한 분석과 적용은 다음 글로 이어집니다.

* 존 파이퍼의 설교 클리닉_ 3강 설교란 무엇인가?
(Lecture 3: What is Preaching?) / 출애굽기 39장 22-43절 설교

https://jungjinbu.blogspot.com/2021/10/lecture-3-what-is-preaching.html

* 존 파이퍼 "설교 클리닉" 전체 글 모음 / "설교의 대가"에게 설교를 배우라
https://jungjinbu.blogspot.com/2023/03/blog-post_9.html

댓글 없음:

댓글 쓰기

추천 글

로고스 프로그램으로, 평신도 성경 공부하기 with 스터디 바이블 노트 Study Bible Notes (2023년 9월 업데이트)

주의 말씀의 맛이  내게 어찌 그리 단지요  내 입에 꿀보다 더 다니이다 (시 119:103) 누구나 성경을 열심히 읽으라는 말은 듣습니다. 그리고 성경이 꿀보다 달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많은 ...

리딩 크리스천 독서 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