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25일 월요일

존 파이퍼의 설교 클리닉_설교는 위대한 일입니다 (Lecture Introduction: Preaching Is a Great Thing) / 출애굽기 35장 20-29절 설교

 


설교를 잘하고 싶은 것은, 아마도 모든 목회자들의 바램일 것입니다. 좋은 설교를 듣고 싶은 것은, 아마도 모든 성도의 바램일 것입니다. 설교는 우리 모두에게 너무나 중요한 것입니다. 그래서 존 파이퍼 목사님의 설교 수업을 듣고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얼마나 허술한지, 지난 번 글의 주제였던 존파이퍼 목사님의 간증이 설교 수업의 서론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 서론 강의는 따로 있었네요. 서론 강의를 몇번에 걸쳐서 내용을 듣고 숙지하면서 느낀 점들을 적어 봅니다. 

사실 영어라는 언어는, 한글 보다 훨씬 의미가 함축적입니다. 조금 과장하자면, 영어 한 문장 안에 한글로 풀어내면 세 문장 정도의 의미를 담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단지 10분 남짓의 영상이지만, 실제로 이것을 신학교의 컨텍스트 안에서 풀어낸다면 세시간 정도의 클래스는 너끈히 가능하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것을 다 기록하고 남길 수는 없지만, 간단하게 이렇게 이해되었습니다. 설교란 무엇인가? Worship 그리고 Expository Exultantion 입니다. 

이 두 가지에 집중하면서, 먼저 존파이퍼 목사님은 고린도전서 1장 21절의 말씀을 인용합니다. 설교가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 (preaching is a great thing)를 설득력있게 설명합니다. 

고린도전서1:21 하나님의 지혜에 있어서는 이 세상이 자기 지혜로 하나님을 알지 못하므로 하나님께서 전도의 미련한 것으로 믿는 자들을 구원하시기를 기뻐하셨도다 (개역개정) 1:21 For since in the wisdom of God the world through its wisdom did not know him, God was pleased through the foolishness of what was preached to save those who believe. (NIV)

위 말씀에 따르면, 설교야 말로 인간의 지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멸망하는 죄인을 구원하는 방법입니다. 그리고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사람들을 생명의 길로 인도하시는 도구(instrument)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설교는 너무나 위대한 것입니다.

저는 사실 고전 1:21의 "전도"라는 부분을, 개역 개정의 번역에 따라서 보통 생각하는 전도로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저의 큰 오해였네요. :) 이것은 다른 영어 번역본들이 모두 preach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이해하는 설교로 이해하는 것이 바른 이해입니다.

그리고 파이퍼 목사님은, 에베소서 3장 8절을 인용합니다. 여기서 핵심은 "측량할 수 없는 그리스도의 풍성함"입니다. 

에베소서 3:8 모든 성도 중에 지극히 작은 자보다 더 작은 나에게 이 은혜를 주신 것은 측량할 수 없는 그리스도의 풍성함을 이방인에게 전하게 하시고 (개역개정) 3:8 Although I am less than the least of all God's people, this grace was given me: to preach to the Gentiles the unsearchable riches of Christ, (NIV)

도대체 어떤 사람이, 평생동안 측량할 수 없는 풍성함을 다룰 수 있는가? 라고 파이퍼 목사님이 반문합니다. 이것은 저에게 있어서는 획기적인 설명입니다. :) 설교자는 삶이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묵상하고 공부해야 할 주제가 끊어질 수가 없습니다. 설교자는 평생동안 그리스도의 풍성함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나타내는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설교는 위대한 것입니다. 

그리고 디모데후서 4장 2절 말씀을 인용합니다. 파이퍼 목사님은 말씀의 논리 구조에 주목합니다. 1절 "하나님 앞과 살아 있는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실 그리스도 예수 앞에서 그가 나타나실 것과 그의 나라를 두고 엄히 명하노니"라는 전제를 강조한 다음에 이제 그 전제를 바탕으로 하여 2절에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라는 명령이 등장한다는 것을 주목합니다. 

디모데후서 4:1 하나님 앞과 살아 있는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실 그리스도 예수 앞에서 그가 나타나실 것과 그의 나라를 두고 엄히 명하노니 4:1 In the presence of God and of Christ Jesus, who will judge the living and the dead, and in view of his appearing and his kingdom, I give you this charge: 4:2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 범사에 오래 참음과 가르침으로 경책하며 경계하며 권하라(개역개정) 4:2 Preach the Word; be prepared in season and out of season; correct, rebuke and encourage--with great patience and careful instruction. (NIV)

이것보다 더 설교를 명령하는데 있어 "위대한 서론"은 없다고 설명합니다. 이것이야 말로 "설교의 궁극적인 중요성(ultimtate seriousness)"를 보여준다고 말씀합니다. 저 역시 너무나 동감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 앞에서, 완성될 하나님의 나라를 염두에 두고 기억해야 할 것이, "설교는 하나님의 명령이며, 너무나 위대한 것이다" 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파이퍼 목사님에 따르면, 설교는 필수적이며 다른 것과 비교될 수 없습니다. 설교는, 가르침도, 나눔도, 토론도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다른 어떤 것과도 비교될 수 없는 유일한 것이며, 다른 어떤 것도 이룰 수 없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정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 영상의 후반전에서는, 아주 복합적인 논리로 들어갑니다. 설교는 하나님의 바로 그 본성에 뿌리박고 있는 것입니다(it is rooted in the nature of the very being of God).

존파이퍼 목사님은 먼저 삼위 일체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언급합니다.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께서는 한분이시지만 그러나 세 위격을 가지고 계십니다. 서로는 서로를 향하여 영원히 완벽하게 알고, 영원히 완벽하게 사랑하시며, 영원히 완벽하게 기뻐하시며, 영원히 완벽하게 이해하십니다. 성령님이 삼위 간에 교통하십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창조하실 때에 이런 방식으로 혹은 이것을 염두에 두고 만드셨습니다. 여기에서 논리적인 연결 고리는 매우 함축적입니다. 아마도 파이퍼 목사님은,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생각해야 하는 것 처럼, 설교를 듣는 인간의 고귀함과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본래적인 의도를 생각해야 함을 의도하신 듯 합니다. 인간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존재인데, 그것은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분의 위대하심을 보고, 우리의 마음은 그분의 가치로 인해서 기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설교는, 하나님께서 소통의 도구로서 주신 것인데, 다른 어떤 것과 다르게 하나님의 계시와 그분의 백성을 연합시키시기 위해서 주셨다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expository는 진리 가운데 하나님의 말씀을 드러내며 그분의 가치를 드러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설교라는 expository와 exultation 을 통해서, 하나님을 알고 사랑하게 되는 것으로 그분에게 영광을 돌릴뿐 아니라 그것을 다른 이에게 전달하는 것입니다. 

(처음에 exultation을 exaltation으로 알아들었습니다. :) 발음은 비슷하지만 뜻은 완전히 다르네요. exultation은 무척 기뻐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나중에 강의를 들으면서 파이퍼 목사님 본인이 스펠링을 정확하게 말해주시면서 의도를 파악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계속 이어서 설교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영상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감동적인 부분은 이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그대로 옮기면 이렇게 말씀합니다. 

Exposition bringing out reality that is in the text and verbalizing it for the understanding of those created in the image of God and exulting over what we have seen and what we have said so that our hearts are appropriately responding to the beauty of what's there. They can come awake with us to that truth and that worth. 

어떻게 보면 평범한 설교의 정의라고 볼 수 있지만, 저에게 가장 인상적인 것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들어진 인간"을 향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설교라고 강조하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에 대한 저의 이해는 이렇습니다. 설교는 단순히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서 회복해야 하는, 그리고 하나님의 형상에 따라서 회복할 수 있는, 그리고 하나님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이 있는 인간을 향해 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설교에 대해서 고민하면서 설교 자체에 대해서는 고민했지만, 설교를 듣는 청중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단순히 청중의 문화적인 맥락에 대해서는 고려해본 적이 있지만, 정말 "청중"이 어떤 존재인가에 대해서 가장 근본적인 부분을 놓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인간은 설교를 반드시 필요로 하며, 그렇기 때문에 설교자는 이 설교의 절대적인 필요성을 가지고 언제나 설교에 임할 수 있겠다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당신에게, 이 강의는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저는 설교는 Worship이다 라는 정의에서부터 턱 하고 숨이 막혔습니다. 보통 설교자들에게 있어서 초점은, "어떻게 설교를 잘할 것인가" 혹은 "어떻게 말씀을 잘 풀어낼 것인가" 혹은 "어떻게 통찰력 있게 이야기할 것인가?"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파이퍼 목사님에게 설교는 그 무엇보다 먼저 Worship입니다. 그것은 강해이기도 하고, 말씀을 드러내어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들어진 인간에게 선포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그 이전에 설교자 자신의 예배가 바로 설교입니다. 

그런 면에서 제 자신을 많이 돌아보게 됩니다. 왜냐하면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설교자인 저 자신이며, 누군가에게 이렇게 해야 한다 저렇게 해야 한다 라고 말하기 이전에, 제 자신의 하나님 앞에서의 성찰과 엎드림이 바로 설교라는 것을 새롭게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 개인적으로는, 이 강의를 통해서 설교자로서의 제 자신을 완전히 새롭게 정립하게 되었습니다. 

목표를 정히 보았습니다. 한주에 하나 영상을 보고, 제 설교에 실제로 적용해 보는 것입니다. 이번 강의를 듣고서, 설교는 worship이다 라는 이해, 그리고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들어진, 설교를 반드시 필요로 하는 인간을 향한 선포라는 이해를 가지고 한 설교입니다. 너무나 중요한 내용이라고 생각했고, 최선을 다해서 말씀의 의미를 드러내고, 최선을 다해서 핵심 내용을 강조했습니다.


저는 사실 굉장히 부끄러움이 많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설교 단에 올라가면 저도 모르게 부끄러움이 몰려오고, 왠지 뭔가 말하기가 민망하고 그런 느낌을 많이 가집니다. 언젠가 존파이퍼 목사님의 모습을 본적이 있습니다. 그저 스쳐지나갔던 그 설교 영상 속에서, 팔을 한 없이 높이 치켜 올려들었던 존 파이퍼 목사님의 모습이 그렇게 멋져 보일 수가 없었습니다. 

한 없이 부족한 저를 설교자로 세우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설교가 저의 개인적인 의견을 이야기하는 것이라면, 앞으로도 한 없이 부끄러울 것입니다. 하지만 설교가 하나님의 일이고, 하나님께서 사람을 구원하시는 길이며,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들어진 인간에게 행해져야 하는 유일 무일한 어떤 것이라면, 이제는 부끄러움 없이 설교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설교는 위대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존파이퍼 목사님의 설교 클리닉에 대한 분석과 적용은 다음 글로 이어집니다.

* 존 파이퍼의 설교 클리닉 _1강 설교자 만들기
(Lecture 1: The Making of a Preacher) 
https://jungjinbu.blogspot.com/2021/10/1.html

* 존 파이퍼 "설교 클리닉" 전체 글 모음 / "설교의 대가"에게 설교를 배우라
https://jungjinbu.blogspot.com/2023/03/blog-post_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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