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25일 월요일

뜨겁지 않은 사람이, 따뜻한 사람이 되기까지 / 김동률 - 내 마음은

 

어떤 노래를 들을 때에, 마음에 완전히 들어와서 남는 가사가 있습니다. 김동률님의 "내 마음은"이라는 곡을 처음 들었을 때가 그랬습니다. "뜨겁지 않은 사람이 됬어" 제 마음에 오랫동안 남아 있는 가사입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목회를 오랫동안 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어떤 의미에서 그것은 "뜨겁지 않은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뜨겁지 않은 것은, 모든 일에 대면 대면해지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아픔에 무감각해지는 것입니다. 자신을 향한 그리고 누군가를 향한 기대와 비전보다는, 그저 아무런 희망 없이 감정 없이 살아가는 것입니다. 상처 받지 않기 위해서 다가서지 않는 것이며, 마음에 있는 따뜻한 말을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되려 삼키는 것입니다. 그것이 "뜨겁지 않은 사람"입니다. 

저는 칭찬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격려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제가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깨달았습니다. "내가 뜨겁지 않은 사람이 되었구나..." 누군가를 향한 깊은 벽이 느껴졌습니다. 

상대방이 만든 것이 아니라 제 자신이 만든 벽이었습니다. 마음을 담아서 진심으로 하는 말이 사라지고, 그저 형식과 듣기 좋은 내용이 남은 말들이 저로부터 나간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참 마음이 힘들었습니다. 어느새 제 자신이 뜨겁지 않게 되었음을 것을 깨달은 순간, 다른 사람을 향하여 내 자신을 향하여 뜨겁지 못하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마음이 참 낙심이 되었습니다. 

아마 하나님께서 주신 깨달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으로서 그리고 목회자로서의 저의 삶을, 하나님께서 바로 잡아주시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부르심을 따라 새롭게 마음을 가다듬었습니다. 뜨거운 사람으로 남자, 뜨거운 사람으로 살아가자, 혹시 그렇게까지 뜨겁지 못하더라도, 따뜻한 사람으로 살아가자, 그것이 저의 새로운 마음입니다. 

삶이 단조롭다 하더라도, 누군가가 나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더라도, 내 자신이 나 스스로를 실망시킨다 하더라도, 아무런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이 되어도, 힘이 사라져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을 때에도, 차가워 마음이 식어버린 사람과 세상을 향하여, 따뜻한 사람으로 남고 싶다는 마음으로 새롭게 다짐해봅니다. 

신앙은 일이 아닙니다. 신앙은 행정이 아닙니다. 신앙은 조직이 아닙니다. 신앙은 직분이 아닙니다. 신앙은 형식이 아닙니다. 신앙은 모임이 아닙니다. 신앙은 어떤 보이는 것으로 규정할 수 없습니다. 신앙은 뜨거운 사람, 그리고 따뜻한 마음입니다. 그곳에서부터 우리의 신앙이 출발하는 것이고, 우리가 행동하는 그 모든 것을 감싸는 것이 바로 따뜻함입니다. 

이제 겨우 차가운 사람에게 벗어나서, 앞으로 조금은 따뜻한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시카고는 갑자기 추워졌습니다. 얇은 옷을 입고서는 견딜수가 없을 정도의 추위입니다. 세상이 차갑다고 느낄 때가 참 많습니다. 너무 차가워서 웅크리고 있고 싶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러나 따뜻한 온기로 나의 옆 사람을 위로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하나님이 저에게 원하시는 삶을 충분히 이루는 것이라는 마음으로, 오늘도 살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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