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 28일 일요일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 봤니? 13 - Amazon의 초저가 북쉘프 Moukey M20-1 & 미니 앰프 U200BT

 


아마 저와 비슷한 세대이신 분들은, 워크크맨에 대한 추억이 있으시리라 생각합니다. :) 저 역시 워크맨, 휴대용 시디 플레이어, 이어폰, 그리고 헤드폰 등에 대한 좋은 추억들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제 인생의 젊은 시절 모든 순간은, 늘 음악과 함께였습니다.

소리의 세계는 정말 신비롭고도 넓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에게 "귀"라는 놀라운 기관을 허락하셨습니다. 공기의 진동을 통해서 우리는 소리를 듣습니다. 그리고 그 소리는 우리에게 새로운 감성과 기쁨을 줍니다. 그래서 오디오에 한번 빠지면 정말 빠져나오기가 어렵습니다. :)

홈레코딩을 하면, 어쩔 수 없이 모니터링 스피커에 대한 갈망을 가지게 됩니다. 제대로된 모니터링이 안되면, 내가 아무리 혼자서 열심히 만들어도 다른 곳에서는 엉뚱하게 들릴 수 밖에 없습니다. :) 평탄하면서도 선명하게 들려주는 모니터링이 정말 꼭 필요합니다. 

문제는 예산입니다. :) 왠만한 모니터링 스피커는 저렴한 것도 한조에 최소 400불을 넘어갑니다. 큰 부담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지금까지 두 종류의 모니터링 스피커를 사용해 보았습니다. 하나는 FOSTEX의 PM0.4 Nearfield Studio Monitor 입니다. :) 

* PM0.4 Nearfield Studio Monitor
https://www.fostexinternational.com/docs/archive_products/PM0.4.shtml

이 스피커는 지명도는 없지만, 제 기준에는 모니터링 스피커라 부를 수 있는 최소한의 기준을 갖추었습니다. 4인치 우퍼를 가졌고 스피커 양쪽에 앰프가 달려 있는 본격적인 모니터 스피커입니다. 이베이에서 정말 저렴하게 구매했습니다. 아마 한 조에 150불 정도 준 것으로 기억합니다. 

또 하나는, ERIS E5 입니다. :) 저렴한 가성비 모니터로 유명한 모델입니다. 프레소너스 회사의 주요한 색깔인 블루 칼라에 5인치 우퍼를 가졌습니다. 이 모델은 craiglist에서 정말 저렴하게 샀습니다. 디자인은 그렇게 이쁘지는 않지만, 소리는 평탄하면서도 저음을 잘 살려주는 좋은 스피커입니다. 소리가 그렇게 섬세하지는 못했지만 큰 불만은 없었습니다. 볼륨을 올리면 소리가 굉장히 박력있는 스피커입니다.

* ERIS E5
https://www.presonus.com/products/eris-e5

각 모델을 각각 4년 정도씩 썼습니다. :) 너무 오래 들어서 그런지 결국에는 둘다 한쪽 트위터들이 나가버렸습니다. 주변에 수리하는 곳이 있다고 하는데 별로 썩 내키지가 않습니다. 너무 오래 썼기 때문에 다른 한쪽이 언제 고장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음악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제 스피커를 뭘 사야할까요? 

현재 저의 상황은, 기존에 샀던 스피커들도 가격이 부담이 되는 상황입니다. 이제 한 가정의 가장이기 때문입니다. :) 모니터링의 아주 최소한의 기준 정도는 충족시키면서도 저렴한 것이 있을까? Amazon에서 bookshelf speaker로 검색해 봅니다. 

눈에 띄는 몇 모델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moukey Bookshelf M20-1 모델이 눈에 들어옵니다. 신품 기준으로 65불이고, 평가가 상당히 많고 또 좋습니다. 심지어 아마존 초이스 모델이라고 합니다. :) 한쪽에 30불 정도 밖에 안하는 정말 초저가 스피커입니다. 

* moukey Bookshelf M20-1
https://www.amazon.com/Moukey-Bookshelf-Speakers-Theater-Passive/dp/B08BHWXZVZ/ref=sr_1_1_sspa?dchild=1&keywords=moukey+speakers&qid=1614539108&s=electronics&sr=1-1-spons&psc=1&spLa=ZW5jcnlwdGVkUXVhbGlmaWVyPUEySTBBUktMT0pSSVU0JmVuY3J5cHRlZElkPUEwNjIyMTMyNEtBSEhZRUtNRk9SJmVuY3J5cHRlZEFkSWQ9QTA3ODI1MzIzSFRNNkFNM1hHMTJUJndpZGdldE5hbWU9c3BfYXRmJmFjdGlvbj1jbGlja1JlZGlyZWN0JmRvTm90TG9nQ2xpY2s9dHJ1ZQ==

놀랍게도 리뷰를 살펴 보았는데 호평 일색입니다. 안타깝게도 유투브에도 자료가 거의 없습니다. 다만 디자인이 그래도 괜찮아 보이고, 스피커 안에서 고음과 저음을 분리해주는 Crossover가 들어가 있다는 점에서 좋게 생각이 됩니다. :)

그런데 이 모델은 패시브 스피커 입니다. 보통 모니터 스피커는 액티브입니다. 스피커와 앰프가 결합이 되어 있습니다. :) 그런데 이 모델은 스피커만 있기 때문에 따로 앰프를 구입해야 합니다. 평소에 눈여겨 보았던 중국산 미니 앰프를 검색해 봅니다. 검색하면서도 굉장히 긴장이 됩니다. 한번도 써 보지 않은 초저가 북쉘프에, 한번도 써 보지 않은 중국산 미니앰프까지, 과연 괜찮을까? 

검색을 해 보니, 중국산 미니앰프의 대세는 TPA3116 이라고 합니다. 아마 앰프 안에 있는 칩셋인 것 같은데 저가형에서는 모두 이 칩을 사용하고 성능은 대동소이 하다고 합니다. :) 아답터가 포함된 가장 저렴한 것을 삽니다. 30불 정도 준 것 같습니다. 아마존에서 구입했지만, 이제 팔지도 않네요 :) UEEVII U200BT TPA3116 입니다. 실제로 보면 메탈 하우징에 굉장히 고급스럽습니다. 

* UEEVII U200BT TPA3116
https://www.amazon.com/gp/product/B08K8V7GDF/ref=ppx_yo_dt_b_asin_title_o00_s00?ie=UTF8&psc=1


가장 결정적인 것은 소리입니다. 과연 어떨까요? 제가 사용하는 오디오 인터페이스는 프레소너스의 STUDIO 2/4 입니다. 굉장히 기본적인 기능을 가지고 있지만, 저렴함에도 불구하고 좋은 사운드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디오 인터페이스, 앰프, 스피커를 매칭해서 사용한지 한 달이 넘었고 스피커 에이징도 충분히 되었기 때문에 이 정도면 평가를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 기준은 예전에 사용했던 저가형 모니터 스피커가 기준입니다. 

먼저 Moukey M20-1은 고음이 놀랍도록 섬세합니다. 굉장히 자연스럽고 사실적입니다. 드럼 심벌을 들을 때면 소리가 너무 리얼해서 깜짝 깜짝 놀라곤 합니다. 

그리고 스테레오감이 굉장히 넓습니다. 가장 놀란 것은, 스테레오 이미지에서 "앞뒤 레이어"가 생겼다는 것입니다. :) 보통 믹싱을 할 때에, 큰 소리는 전면에 그리고 작은 소리는 후면에 위치합니다. 컴프레서 등으로 앞뒤 위치를 느낌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아주 흥미로운 것은, 이전에 스피커들에서는 소리들의 앞 뒤의 레이어는 한번도 느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Moukey 스피커를 처음 듣고 바로 딱 느낀 것은, "와 소리가 완전 레이어가 확실하다, 그리고 고음 진짜 섬세하고 좋다" 였습니다. :) 솔직히 말씀드려서, 고음만 놓고 보면 프레소너스 E5보다 훨씬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중음도 좋습니다. 특별히 모난데가 없습니다. :) 너무 과장되어 있지도 않고 너무 부족하지 않습니다. 목소리가 목소리로 들립니다. 너무 뒤로 빠지지도 않고 너무 앞으로 나오지도 않습니다. 이 정도면 합격점입니다. 

문제는 저음입니다. :) 5인치 우퍼라고 해서 샀는데, 4인치 모델보다 저음이 더 약한 것 같습니다. 물론 저음의 양감은 적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질감입니다. :) 음악을 들을 때에 가장 중요한 것은 베이스의 양감과 질감입니다. 좋은 음악의 베이스는 마치 저음 영역에서 물처럼 흐르면서 음악의 느낌을 살려주고 기본 그루브를 만들어줍니다. 

그런데 Moukey 스피커는 처음에 들었을 때에 정말 "우스운" 소리가 났습니다. 베이스와 드럼 킥이 있기는 있는데, 소리가 나다 마는 것과 같은 그런 소리입니다. :) 처음 느낌은 마치 50hz 아래에는 거의 없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마침 같이 구입한 미니 앰프에 TREBLE 과 BASS가 조절이 되어서 BASS를 올려 보았습니다. 그런데 조절해서 되는 것이 있고 안되는 것이 있는데, 이건 안되는쪽에 가깝습니다. :) 베이스를 올렸더니 우스운 소리가 더 우습게 들립니다. 기본기가 못 받쳐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마 워낙 고음이 좋아서 베이스가 역설적으로 더 부족하게 느껴진 듯 합니다. 

그렇게 첫 인상을 경험하고 한달 동안 쓰면서 이제 스피커가 많이 길들여 졌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떨까요? 지금은 훨씬 훨씬 저음이 좋아졌습니다. :) 물론 양감 자체는 굉장히 적습니다. 4인치 모니터보다 약간 더 적은 느낌입니다. 

하지만 질감은 이제 좀 "나 꽤 괜찮은 스피커야"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적어도 우습게 볼만한 수준은 아닙니다. 베이스 킥도, 그리고 베이스 라인도 꽤 듣기 좋은 질감입니다. :) 

베이스 기타와 킥이 확연하게 분리되지 않는 것은 아쉽지만, 그래도 꽤 잘 살려줍니다. 지금은 TREBLE 노브는 12시 방향, 그리고 BASS만 2시 방향으로 놓고 듣고 있습니다. 좋아졌지만 단단하지 못하고 퍼져버리는 베이스는 너무 아쉽기는 합니다.

사실 더 재미있는 것은 U200BT 미니 앰프입니다. :) 제가 생각할 때에는 아주 아주 아주 약간 밸런스가 틀어진 것 같습니다. :) 굉장히 작은 볼륨에서 약간 틀어지고, 볼륨을 조금 올리면 밸런스가 맞습니다. :) 저렴한 앰프의 한계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화이트 노이즈가 좀 있습니다. 앰프만 켜도 "솨"하는 작은 노이즈가 있습니다. :) 그런데 다행히 심하지는 않습니다. 크게 기분나쁘지 않은 수준에서 노이즈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출력은 정말 대단합니다. 볼륨 자체를 12시 방향으로 놓고 윈도우 기준으로 볼륨을 80퍼센트를 올릴 수가 없습니다. 스피커를 구동하는데 힘은 차고 넘칩니다. 

사용기를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 제가 이 사용기를 장황하게 적은 것은, 이 스피커에 한국인의 사용기가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 워낙 저렴하기도 하고, 당연히 본격적으로 음악을 하는 분들에게는 전혀 신경쓸만한 모델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 

어떤 분들에게는 100불이 작은 돈이지만, 어떤 분들에게는 100불이 정말 큰 돈입니다. 과연 홈레코딩을 하는 분들이, 모니터링을 목적으로 이 초저가 스피커를 사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요? 그리고 중국산 미니 앰프와 매칭은 어떨까요? 

결론적으로 저에게 있어서는 최고의 조합이라고 평하고 싶습니다. :) 스피커와 앰프까지 100불 정도 들었지만, ERIS E5 대비 85퍼센트 이상의 만족감을 줍니다. 그리고 PM0.4 보다는 훨씬 뛰어넘는 성능을 보여줍니다. 일단 가격대 성능비에서는 비교 자체가 불가입니다. 

사운드의 성향은 고음은 아주 섬세하고 부드럽습니다. 정말 실크같은 느낌입니다. 그리고 베이스도 이제 많이 길들여져서 이 정도면 좋습니다. 사실 베이스만 놓고 보면 많이 아쉽지만 가격에서 수긍할 만한 수준입니다. 

전반적인 소리의 분리도가 좋아서 소리들이 다 선명하게 들립니다. 어떤 음반을 들어도 소리 자체가 평탄한 편이라 특별히 모난데가 없습니다. 앰프에서 베이스쪽만 좀더 힘을 주면, 홈레코딩 모니터로는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어렵게 구입했으니 아껴서 오래써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 혹시라도 오늘도 아마존을 헤매시면서 북쉘프를 찾고 계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작은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전체 글 모음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10/blog-post_31.html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 봤니? 12 - 헤드폰 믹싱? Beyerdynamic Virtual Sutio VS Dear Reality dearVR MONITOR VS DearVR MICRO

홈 레코딩을 한다는 것은, 예술적인 작업입니다. :) 순간 사라져버리는 그 소리의 자취를 들으면서, 내 귀에 그리고 다른 사람 귀에 듣기 좋게 뭔가 만들어본다는 것은 엄청난 도전이고 기쁨입니다. 

본인의 귀가 예민할 뿐 아니라, 모니터링 환경까지 좋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데 대부분 그렇지 못합니다. 쓸만한 헤드폰 하나만 있어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

헤드폰을 끼면 어쩔 수 없이 스피커로 모니터링 하는 것과는 차이가 생깁니다. 보통 모니터링 스피커는 책상 위에 가깝게 두고 니어필드의 개념으로 소리를 듣습니다. 그런데 헤드폰은 그렇지 못합니다. 귀에 바로 듣기 때문에 스피커의 느낌으로 믹싱한다는 것은 사실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이런 불편함 때문에 헤드폰 믹싱을 도와주는 플러그인들이 존재합니다. 무료도 있고 유료도 있습니다. 제가 아는 한 무료 중에서 가장 오래된 플러그인은 Beyerdynamic Virtual Sutio 입니다. 
https://europe.beyerdynamic.com/bvs-virtual-studio.html

베어다이나믹사는 헤드폰으로 유명합니다. 저도 잠깐 이 회사의 헤드폰을 사용한적이 있습니다. 일단 이 플러그인은 디자인적으로는 굉장히 멋지게 생겼습니다. 가상의 스테레오 상황, 5.1 채널의 상황 등으로 사운드를 체크할 수 있도록 프리셋이 제공됩니다.


이러한 플러그인의 생명은, 아마도 "자연스러움" 일 것 같습니다. :) 헤드폰을 끼고 있지만 마치 스피커를 듣고 있는 듯한 그 자연스러움, 그것만 있다면 아마 믹싱에 큰 도움이 되겠죠. 

그런데 안타깝게도, Virtual Studio vst는 소리가... 너무 부자연스럽습니다. :) 만드신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못들어줄 정도입니다. 그래서 패스합니다. 그래도 만약 관심있으시다면 꼭 한번 테스트 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제가 자주 쓰는 플러그인 얼라이언스에서, 최근에 새로운 헤드폰 모니터링 플러그인이 나왔습니다. 이름부터 범상치가 않습니다. Dear Reality dearVR MONITOR, 디자인이 정말 멋집니다. 헤드폰을 끼고 있는 상황에서 가상의 스튜디오 믹싱 공간을 만들어 준다는 개념입니다. 200불이 넘는 가격이고 현재 할인중입니다. 

* Dear Reality dearVR MONITOR


플러그인 얼라이언스의 모든 플러그인은, 두 주 동안 테스트를 해볼 수 있습니다. 엄청난 혜택이죠 :) 모든 기능을 다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바로 다운로드 해서 사용해 보았습니다. 어휴, 소리가 굉장히 자연스럽습니다. 놀랍네요 :) 물론 약간 쇳소리들이 섞이면서 부자연스러움이 있지만, 이 정도면 저가 스피커와 번갈아가면서 믹싱에 사용해도 괜찮겠다고 싶습니다. 하지만 역시 가격이 부담스럽습니다. :)

그런데 이 플러그인을 보니, 오른쪽에 아이콘이 왠지 눈에 익숙합니다. 젠하이저, 세계적인 음향 장비 회사입니다. 아마 이 플러그인을 만든 회사가 젠하이저와 협업을 한 듯 합니다. 그런데 Powered by SENNHEISER AMBEO 라는 글씨가 왠지 낯설지가 않습니다. 왜냐하면 얼마전에 우연히, 젠하이저 홈페이지에 접속했다가 비슷한 문구를 본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찾아봅니다. 이겁니다. 


플러그인 오른쪽에 써 있는 문구가 거의 똑같습니다. :) 역시 예상이 맞았네요. 아마 같은 회사에서 만든 플러그인 같습니다. 그런데 MICRO 라는 이름인 것을 보니 기능을 최소화한 듯 합니다. 바로 등록하고 플러그인을 설치해 보았습니다. 물론 마스터 단에 리미터 이후에 맨 마지막에 놓고 사용하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소리입니다. 과연 어떨까요? 여러번 크로스체크하면서 들어 보았습니다. 놀랍게도 제가 듣기에는 Dear Reality dearVR MONITOR 와 DearVR MICRO 는 거의 비슷합니다. 

물론 Dear Reality dearVR MONITOR 가 소리가 약간 더 자연스럽기는 하지만, 만약 200불 가까이 투자해야 한다면 저는 단연코 무료 버전인 DearVR MICRO로 갈 듯 합니다. DearVR MICRO에서 REFLECTIONS 부분을 끄는 것이 소리가 더 자연스럽습니다. 

우연히 좋은 플러그인을 알았습니다. :) 솔직히 말씀드려서 가장 좋은 것은, 룸 튜닝이 잘된 좋은 모니터링 스피커입니다. :) 하지만, 홈레코딩 상황에서 그것이 어렵다면, 헤드폰으로 들으시면서 DearVR MICRO 를 사용해보세요. 무료이지만 아주 자연스럽게 모니터 스피커 환경으로 만들어줍니다. 좀 더 다양한 셋팅에서 모니터하면서 믹싱을 원활하게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전체 글 모음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10/blog-post_31.html

2021년 2월 27일 토요일

"퓨전 설교" 를 갈고 닦아 몸에 익히고, 이제 평가해 봅니다

 

일년 정도 전에, 교회에서 자체적으로 설교 세미나를 하면서 한가지 아이디어를 가졌습니다. 그것은 "퓨전 설교"에 대한 개념입니다. :)

강해 설교와 주제 설교의 장점을 취하고 싶었습니다. 성경에 대한 주해의 깊이를 가지면서도, 동시에 강한 적용을 얻기 위한 전혀 새로운 도전을 시도해 보고 싶었습니다. 제가 처음 개념을 잡을 때에 썼던 글을 읽어보시면, 그 개략적인 방향을 이해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 '강해'와 '주제'사이 - '설교의 퓨전'을 꿈꾸다
https://jungjinbu.blogspot.com/2019/12/blog-post.html

대략 계산해 보니, 일년 정도 퓨전 설교를 연습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제 어느 정도 연습이 되었고 또 몸에 익었기 때문에 스스로 평가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블로그를 방문하시는 분들 중에는 목회자들도 있으시기 때문에, 저의 작은 경험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

사실 설교를 평가한다는 것은 굉장히 조심스러운 일입니다. 각 목회자들이 처한 개 교회의 상황이 일단 너무나 다양합니다. 다양한 환경, 다양한 분위기, 다양한 청중을 생각할 때에, 모든 교회에서 적절한 설교의 형태를 찾는 것이 과연 가능한가 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각 지역 교회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목회자들에게 이렇게 저렇게 하면 좋았다 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조심스럽습니다. 

그리고 저 자신에 대해서 스스로 평가하는 것도 조심스럽습니다. :) "목회가 뭘까?" "난 정말 제대로 하고 있는걸까?"라는 생각을 매일 한번 이상씩 하는 것 같습니다. 설교 할 때마다 마음이 아프고 속상하고, "좀더 잘할 수 있었는데 왜 그랬을까" 라는 후회도 참 많이 듭니다. 뭔가 잘했다고 생각이 들어도, 정말 이게 잘한 것일까 라는 생각을 심각하게 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의 "퓨전 설교"에 대한 평가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입니다. 저에게 있어서는 이 설교의 방향이 앞으로 남은 목회 동안에 중요한 방향이 되고, 또 이것을 더욱 갈고 닦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면에서 읽으시는 분께는 작은 참조가 되시면 좋겠습니다. 위에 링크 걸어드린 새벽 설교가 퓨전 설교의 가장 기본적인 틀을 충실히 반영했습니다. 시간이 되시면 한번 들어보시면 좋겠습니다. :)


1. 퓨전 설교의 시작 - 간단한 배경 & 단락의 구분

저는 설교의 목표 속에, "성도님들이 성경을 잘 이해하고 잘 해석하는 것을 배우는 것"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보통의 성도님들은 예배를 드리고 듣는 설교 그 한번이 그분에게 있어서 유일한 성경을 배우는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 

쉽게 말해서, 멋있게 하는 설교, 변칙적인 설교 혹은 감동을 강하게 주는 설교 보다는, 성경 본문 자체를 잘 보고 익히고 배우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저는 퓨전 설교의 시작이 마음에 듭니다. 지금까지 다양하게 시도해보았지만 이제 완전히 틀을 정하였습니다. 퓨전 설교는 그 시작에서 "본문 구조 분해"부터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각 단락 마다 "소 제목"을 말씀드립니다. 보통 글의 개론으로 들어가는 내용입니다. 성경을 "글"로 이해할 때에, 이러한 접근은 글을 이해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작업입니다.

무조건 본문의 특정 구절이나 예화로 시작하는 것이, 순간의 집중력은 끌어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본문 자체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 혹은 그것을 바탕으로 한 관찰을 자칫 약하게 만들까 염려가 됩니다. 그런 면에서 저는 앞으로도 제 설교의 시작은 말씀의 구조 분해부터 간단하게 말씀드릴 예정입니다.


2. 퓨전 설교의 본론 (1) 단락 이해 - 단락의 구분에 따른 간단한 설명 & 주해적 or 신학적인 힌트

그리고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본론은 서론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서론에서 말씀드린 각 단락을 언급하면서 "간단한 설명"을 합니다. 본문에 대한 실제 관찰 내용이 "아주 간략하게" 설명이 됩니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좀더 적극적으로 해석한 내용도 들어갈 수 있습니다. 

핵심은, 절대로 길게 설명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 필요한 추가적인 심도있는 관찰이나 주해의 내용은 적용 파트로 넘깁니다. 각 단락의 핵심만 짚어주면서 그 단락이 어떤 의미인지를 잘 짚어줍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설교의 속도감을 살리기 위해서입니다. 예를 들어서 한절 한절 강해로 설교하게 되면, 듣는 이들이 집중력을 유지하기가 어렵습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인 포스트모더니즘은 순간의 느낌에 의지하고 논리력이 많이 약해진 시대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한절 한절 길게 설명을 해버리면, 대다수의 성도님들은 금방 집중력을 놓치게 됩니다. :) 

물론 이 설명들은 숨겨진 포인트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본론의 첫 단계에서는 앞으로 적용점으로 이끌어낼 부분에 대한 약간의 힌트들을 넣어야 합니다. :) 물론 설교를 듣는 분들은 눈치채지 못하겠고, 나중에야 "아 그 이야기를 그래서 했구나" 라고 알게 되겠지만, 마치 추리 소설처럼 설교를 구성함으로써 무의식의 수준에서 집중력을 올리게 됩니다.


3. 퓨전 설교의 본론 (2) 적용의 시작 - A인가? 아니면 B인가?

그리고 나서 이제 적용 파트로 들어갑니다. 퓨전 설교는 개략적인 단락의 설명 이후에 바로 적용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매우 속도감이 있습니다. 그리고 아주 노골적으로 적용에 포커스를 맞추게 됩니다. 

저도 늘 말씀의 적용이 중요하다고 말을 했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못했던 것 같습니다. 성도님들에게 말씀의 적용이 중요하다고 말로 하는 것보다, 실제 설교자가 고민하면서 설교의 구성을 그렇게 만들어서, 말씀을 듣는 최종적인 목표갖 적용이며 그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

적용의 형태는 "A인가? 아니면 B인가?" 입니다. 이것에 대한 힌트는 여호수아가 우상을 섬길 것인가, 여호와를 섬길 것인가를 도전하던 장면에서 힌트를 얻은 것입니다. :)

적용의 형태를 다양하게 변형해 보았는데, 이 형태가 제일 마음에 들고 강력하다고 판단이 됩니다. 왜냐하면 단순히 "이렇게 하십시요"라는 형태보다는, 저렇게 할 것인가? 아니면 이렇게 할 것인가? 의 형태는 대조가 분명하게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

다시 말해서, 내가 말씀대로 적용하지 않으면 어떤 비참한 삶으로 빠져드는가에 대한 반대적인 형태가 분명히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마치 어둠이 짙어야 빛이 너무나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 처럼, 적용의 형태를 A인가? 아니면 B인가?로 만들때 강력한 힘을 가집니다. 

이렇게 적용을 정하는 것은, 내가 설교의 후반부를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에 대해서 "강력한 방향타"를 만들어 줍니다. 일단 이 구조를 위해서 본문을 보면서 고민하는 것 자체가, 설교자 자신에게 굉장히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서 일반적인 주해 설교 스타일로 내용을 쭉 끌어가다보면, 도대체 내가 어떤 말을 하고 어떤 말을 하지 말아야 할지 감을 잡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그냥 주해 했던 것을 다 이야기할까? 아니면 다른 예화를 넣어야 하나? 마치 방향이 없이 흘러가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저의 경우에는 적용점을 잡고 나서 설교문을 쓰면, 그 내용이 매우 분명해 지는 것을 느낍니다. 신학적인 내용이든 주해적인 내용이든 본문에서 관찰한 부분을 붙들고 적용을 염두에 두고 그 안에서 내용을 풀어나가야 하기 때문에, 결국 설교 내용이 선명해 집니다. 

이미 앞 부분에서 개괄적인 이야기는 마무리가 되었기 때문에, 이제는 마치 송곳으로 깊이 찌르는 것 처럼 적용점으로 설교자 자신과 성도님들의 마음을 찔러 들어가야 합니다. 


4. 퓨전 설교의 본론 (3) 적용의 본론 - 관찰된 신학적 and or 주해적 내용의 심화

적용의 파트는 크게 두 파트로 나뉩니다. 하나는 본문에서 관찰된 신학적인 혹은 주해적인 내용의 심화이며, 또 다른 파트는 다른 본문과 연결하여서 강조하면서 적용을 확증하는 것입니다. 

첫 파트는 관찰의 내용을 심도 있게 풀어나가면 됩니다. 관찰된 내용 혹은 주해적인 내용을 풀어가면서, 적용의 원리를 이끌어내면 됩니다. 여기서 포인트는, 주해를 다 하고 적용점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적용점을 먼저 이야기하고 주해를 풀어나간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일반적인 강해 설교와 퓨전 설교의 차이점은, "모든 절에 대해서 강해를 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요즘 사람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TMI(too much information)를 피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내가 적용하는 부분에서 필요한 만큼 주해하면서 그 주해의 내용을 날카롭게 만들면 됩니다. 그런 면에서 이러한 형태는 주제 설교 혹은 원포인트 설교에 가깝습니다. 

제가 생각할 때에 이것이 보통의 설교와는 "굉장히 큰 차이점"을 가집니다. 주해나 관찰의 내용을 먼저 풀어나가면, 방향성 없이 모든 것을 장황하게 이야기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적용점을 먼저 이야기하고 그것에 해당하는 주해나 관찰을 이야기하면, 굉장히 집중도가 올라갑니다. 그리고 설교 내용이 선명하고 구조적으로 탄탄해 집니다. :)

물론 이 부분이 성도님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심도 있는 관찰과 주해의 실력이 설교자에게 필요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을 위해서 가장 신경을 많이 씁니다.


5. 퓨전 설교의 본론 (4) 적용의 결론 - 다른 본문과 연결, 강조, 그리고 적용의 확증

그리고 이러한 적용의 내용이 설득력 있게 설명이 되고 원리적으로 정립이 되었다면, 그 다음 부분에서는 "반드시" 다른 성경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연결 구절들을 넣고 그 내용을 "강화"를 시켜야 합니다. 이 부분은 "설교를 견고하게 하는" 매우 강한 장치입니다. 

저는 설교 자체가 사변적으로 흐르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설교 본문 안에서 그 내용만 가지고 점점 이렇게 저렇게 생각을 너무 깊게 만들어나가는 것 보다는, 오히려 적당한 수준에서 다른 말씀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훨씬 유익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왜냐하면, 설교는 신학 논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성도님들이 신학적인 사고를 전개하면서 따라오는 것이 한계가 있습니다. 만약에 논문이나 혹은 학회 발표라면 신학적인 사고를 한계까지 밀어붙여서 아주 깊게 만드는 것이 유익하지만, 실제 현장 설교에서는, 성도님들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까지 논리를 전개하는 것이 더 좋아보입니다. 

오히려 적당한 수준에서 적용의 원리를 설명하고, 그 적용을 염두에 두고 다른 본문을 연결하는 것은, 성경 전체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에 대한 해석학적인 관점을 실제로 배울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통로입니다. 설교자가 이런 방식으로 본문을 이렇게 연결하는 것을 모델로 삼아서, 성도님들도 확신을 가지고 성경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설교자 자신에게 이 과정이 굉장히 고되기는 합니다. 적용 포인트를 찾고 좀 더 신학적인 설명을 덧 붙이는 것으로 마무리 하고 싶은 충동을 항상 느낍니다. 

왜냐하면 내가 현재 본문으로 부터 주장하는 적용의 포인트와 연결된 성경 구절을 찾는 것이 녹녹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로고스 자체 관주, 스터디 바이블, 주석 등을 필요한대로 잘 찾아보고 꼭 연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점은, 절대로 많은 구절을 인용하지 않습니다. 적용의 한 파트에서 많아야 두군데, 혹은 다섯 구절 정도입니다. 샘플로 제시한 이번 설교에서도 평소때 보다 더 많이 성경 구절을 인용했습니다. 절대로 성경 구절을 많이 인용하지 않고, 최대한 효율적으로 그리고 성도님들이 기억에 남으실 수준에서만 인용합니다.

설교 본문과 적용적 관점에서 다른 본문을 연결하는 이 부분의 독특한 점은, "본문 자체와 청중 사이에 목회자가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어떤 분들은 이상적인 설교가, 말씀을 그대로 주해하여서 알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자리에 있는 청중을 책임지고 있는 목회자는, 그 청중들의 상황과 영적인 상태를 감안해서 말씀을 준비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의미에서 아주 약간은 말씀 자체의 주해에서 벗어난다 하더라도, 만약에 그러한 적용점과 다른 성경 구절의 인용이 청중들에게 꼭 필요하다면 저는 그것이 하나님께서 설교자에게 허락하신 재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면에서 퓨전 설교는, 주제 설교의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퓨전 설교의 적용의 시작은, 철저한 관찰과 주해에 근거해서 적용점을 끌어내지만, 결국 그것을 풀어내고 마무리하는 것은 매우 청중 지향적이며, 청중을 염두에 두고 어떤 주제를 강조하게 됩니다. 


6. 퓨전 설교의 본론 (5) 적용 단락 하나 더 추가하기

처음에 퓨전 설교를 시작하면서, 왠지 적용 파트가 하나인 것이 아쉬워서 동일한 적용 파트를 더 추가하였습니다. 그런데 점점 강하게 느끼는 것은, 두가지 정도가 시간 상으로도 유리할 뿐 아니라, 논리적으로도 유리하다는 것입니다. 

적용이라는 것이 무엇일까요? 저는 크게 두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복음을 적용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율법을 적용하는 것입니다. 복음을 적용한다는 것은,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하신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새롭게 깨닫고 그 안에서 위로와 용기, 그리고 회복을 누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율법을 적용한다는 것은, 그렇게 은혜를 입은 이들이 마땅히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적용입니다. 

저는 적용 파트에서, "용기와 위로를 얻기 원한다" 라고 말하는 것을 너무 좋아합니다. 용기와 위로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대입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오직 말씀 안에서 진정한 용기와 위로를 얻기 때문입니다. 그런 면에서 복음을 적용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물론 복음만 적용하면 방종에 빠지기 쉽고, 율법만 적용하면 율법주의에 빠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복음과 율법 이라는 순서대로 두가지 포인트를 잡으려고 노력하고 있고, 이렇게 할 때에 훨씬 균형이 잡히는 것을 느낍니다. 

순서 상으로는, 복음을 먼저 이야기하는 것이 훨씬 자연스럽습니다. 하나의 설교 안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면서 동시에 성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선명하게 제시하는 것입니다.


7. 퓨전 설교의 결론 - 요약 or 기도 제목으로 정리

마지막은 언제나 요약입니다. 다른 말을 넣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위의 설교 동영상 샘플의 경우 새벽 설교이기 때문에 마지막 통성 기도의 제목이 설교의 결론이 된 형태입니다. 

저는 설교 후 기도도 즉흥적으로 말하지 않고, 반드시 원고로 정리해서 준비합니다. 그렇게하는 이유는, 설교 이후에 기도의 시간 조차도 영적인 초점이 흐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고, 성도님들이 말씀을 아주 분명하게 다시 한번 기억하면서 함께 기도하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8. 퓨전 설교의 최종적인 평가

현재 제가 섬기는 교회는 새벽에 성도님들이 열명에서 스무명 정도 오십니다.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서 현장 예배가 제한적으로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예배 분위기는 정말 진지합니다. 새벽 예배에 오시는 성도님들은 다 믿음이 좋으신 귀한 분들이십니다. 

설교자는 강단에 서면, 성도님들의 반응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얼만큼 집중하시는지 느낄 수 있습니다. 설교에 집중하는 분들의 표정, 반응, 그리고 그분들의 눈빛은 설교에 대한 반응을 나타냅니다. 

제가 퓨전 설교의 틀을 적용하면서 1년 동안 느낀 것은, 그 이전의 저의 설교 때 보다 훨씬 더 반응이 좋아졌다는 것입니다. 이건 아마 설교자인 저 만이 느낄 수 있는 부분일 것입니다. 

대부분의 성도님들이 고개를 들고 저를 굉장히 진지하게 쳐다보십니다. 특히 설교 서두 부분에서 구조 분석을 할 때에, 성경을 함께 보시면 따라옵니다. 그리고 적용의 포인트에서 그 적용을 이끌어내게 된 관찰의 내용들을 설명드릴 때 또 성경을 보면서 따라옵니다. 저는 이것이 굉장히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성도님들의 표현은 제한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혜 많이 받았다"라는 그 한마디 말 속에 참으로 많은 것들이 담겨 있습니다. 아주 제한적인 몇분이 퓨전 설교를 사용한 이후에 은혜 받았다고 개인적으로 진지하게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그것은 첫째로 하나님의 은혜이며, 그리고 설교의 구조적인 부분에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9. 마치며

새로운 틀을 만들고 익히는데,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한번의 주일 설교, 그리고 대부분 새벽과 청년 설교를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전반적으로 보았을 때에 굉장히 긍정적입니다. 하나님께서 선하게 인도하셨습니다. 그저 감사하는 마음 뿐입니다. 

설교를 잘하시는 귀한 목회자들이 참 많습니다. 만약 설교자의 기술과 능력과 설교의 퀄리티로 비교한다면, 저는 참으로 부족할 뿐입니다. 

다만 저는 저의 앞으로 평생 동안에 사용할 수 있는 설교의 틀을 발견했다는데 하나님께 감사드릴 뿐입니다. 이 작은 글이, 오늘도 설교로 고민하고 기도하시는 분들께 작은 도움이라도 되면 좋겠습니다. :)

2021년 2월 26일 금요일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 봤니? 11 - 만들고 싶은 사운드? 들으면서 따라해보자! (ADPTR AUDIO Metric AB 플러그인)

중간에 오래 쉬었지만, 저는 나름 홈레코딩 7년차입니다. :) (햇수만 지났지 뭐했나 싶네요) 제가 생각할 때에, 저 처럼 홈레코딩을 취미로 가진 분들의 가장 어려운 점은, 내가 원하는 목표를 잡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수 많은 음악 장르 중에서, 수 많은 음반 중에서, 소위 내가 레퍼런스로 잡고 갈 수 있는 곡이 어떤 곡인가? 그것을 정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요즘 아이돌 음악 세대가 아니기 때문에, 한국 가요 황금기인 90년대 음악이 항상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그때에 음악들의 느낌은 찬양이든 가요이든 상관없이 주로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작은 다이나믹에서 시작하고, 어느 정도 리버브가 많이 들어가서 마치 홀에서 듣는 것과 같은 그런 느낌입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많이 바뀐 것 같습니다. 일단 음압 자체가 처음부터 굉장히 강합니다. 악기보다는 보컬이 두텁고 선명합니다. 그리고 리버브는 생각보다는 많이 안들어갑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변하지 않는 음압을 유지합니다. 

사실, 레퍼런스 곡을 가지고 믹싱을 해야 한다라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일단 저도 요즘 곡 중에 뭘로 해야 할지를 정하지 못했고, 그리고 적당한 툴도 몰랐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처음으로, 레퍼런스 곡을 DAW 상에 띄워 놓고 믹싱을 시도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사용한 VST는 ADPTR AUDIO Metric AB 라는 플러그인입니다. 세일 할 때에 구입했습니다. 플러그인 얼라이언스는 꼭 세일할 때 구입하세요 :)

* ADPTR AUDIO Metric AB
https://www.plugin-alliance.com/en/products/adptr_metricab.html

플러그인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그림에서 보시는 것 처럼 마스터단에 마지막에 위치하면 됩니다. A는 파란 색으로 현재 저의 DAW 곡이고, B는 주황색으로 레퍼런스 곡입니다. DAW 에서 재생을 하면 동시에 재생이 되면서 AIB 버튼을 누르면 번갈아서 들립니다. 모니터링 할 때에 두 곡의 음량을 맞추기 위해서는 왼쪽 상단 바 옆에 상하 슬라이드를 조절하면 됩니다.


일단 굉장히 편리합니다. :) 두 곡을 번갈아서 들으면서 음악적인 느낌을 놓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계속 반복해서 들으면서 비슷한 느낌으로 이큐와 리버브 딜레이 양을 조절하면서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위에 웨이브 파형 뿐 아니라 다른 형태로도 곡을 분석할 수 있습니다. 각 트랙의 이큐와 플러그인들을 조정하면서, 최대한 파형과 음압을 비슷하게 맞추면, 정말 거짓말처럼 비슷한 느낌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



이번에 제가 찬양 교실을 만들면서 레퍼런스로 삼은 곡은, 성시경님의 Time Lost 라는 곡입니다. 최근에 나온 곡으로 우연히 듣게 되었는데, 일본어는 한마디도 모르지만 곡의 분위기나 음색이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 

Time Lost 에서 인트로에서 피아노 음량과 목소리 음량의 밸런스가 너무 좋았고, 그리고 리버브 양도 정말 좋았습니다. 목소리 톤이 저음이 꽉 차는 것이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의 찬양 교실은 전체가 피아노와 보컬만 있고, 이 곡은 처음에만 그렇게 진행됩니다. 그래서 이 곡의 앞 부분을 레퍼런스 삼아서 찬양 교실 곡을 녹음 했습니다. 리미터를 이용해서 음압도 최대한 맞춰 보았습니다. 한번 비교해서 들어보시죠. 



사실 마음이야, 너무 부끄러워서 숨고 싶은 마음입니다. :) 저의 노래와 제가 만든 사운드를 어떻게 성시경님과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다만 한가지 마음으로 기쁜 것은, 적어도 보컬에서 그리고 전체 믹싱에서 방향성을 잡았다는 것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제 목소리가 저음이 너무 부담스러웠는데, 오히려 성시경님 곡처럼 저음 쪽을 최대한 살렸더니 훨씬 좋게 들립니다. 제일 어려운 것이 목소리와 악기의 밸런스인데, 피아노와 목소리 밸런스도 잘 맞춰진 것 같습니다. 아쉽게도 치찰음이 강한데, 디에서를 사용했지만 한계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마이크(현재 AT2020)를 업그레이드를 하든지, 아니면 팝필터를 하나 더 써야할 듯 합니다. :)

한걸음 더 나아간 것 같아서 마음이 즐겁습니다. :) 재능은 부족해도, 오랜 시간 두고 꾸준히 연구하면서 연습하고 만들어가다 보면 좀 더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성도님들께서 들을 만한 좋은 곡들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홈 레코딩 어디까지 해봤니?" 전체 글 모음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10/blog-post_31.html

금요찬양교실 (22) - 예수 닮기를

 


1. 가사 살펴보기

(1) 삶에 소망 내가 바라는
예수 닮기를 내가 원하네
없는 사랑 풍성한 긍휼
예수 닮기를 내가 원하네 

(2) 온유하시고 겸손하신 성품
예수 닮기를 내가 원하네
자비하시고 위로자 되시는
예수 닮기를 내가 원하네 

(후렴) 예수 닮기를 예수 보기를
예수만 높이길 내가 원하네
평생 소원 예수 닮기를
예수만 닮기를 내가 원하네

(브릿지) 완전하신 예수 새롭게 하시네
연약한 영혼 온전하게 되리

 

2.  소개

 곡은예수 전도단에서 오랫동안 사역했던 심형진 목사님의 대표 하나이다현재 심형진 목사님은 유학 중이며어바인 온누리 교회에서 사역하고 있다 곡은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그리고오직 그분 만이 높아지시며 그분을 닮아가기 원한다는 성도의 간절한 간구를 담고 있다.

 

3. 말씀으로 바라보기

요한복음 1:14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1:14 The Word became flesh and made his dwelling among us. We have seen his glory, the glory of the One and Only, who came from the Father, full of grace and truth.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  단어들은주로 ‘인자와 진리라고 번역되는 하나님의 언약의 자비를 묘사하는 구약 성경의 용어와 상응하는 것입니다. 육신이 되신 말씀은언약을 수립하시고 언약을 지키시는 하나님의 은혜로운 성품을 온전하게 나타내십니다.

R. C. Sproul, ed., The Reformation Study Bible: English Standard Version (2015 Edition) (Orlando, FL: Reformation Trust, 2015), 1852.

누가복음 7:12 성문에 가까이 이르실 때에 사람들이 죽은 자를 메고 나오니 이는 어머니의 독자요 그의 어머니는 과부라 성의 많은 사람도 그와 함께 나오거늘 7:12 As he approached the town gate, a dead person was being carried out--the only son of his mother, and she was a widow. And a large crowd from the town was with her. 7:13 주께서 과부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사 울지 말라 하시고 7:13 When the Lord saw her, his heart went out to her and he said, "Don't cry."

불쌍히 여기사 : 예수님은그녀의 고통과 가난으로 인해서 행동하셨습니다여기서 사용된 헬라어 스플라크니조마이는 누가복음에서 번의 비유에서 나옵니다아버지는 그의 타락한 아들이 돌아왔을 때에 불쌍히 여겼습니다그리고 사마리아인은 다친 사람을 불쌍히 여겼습니다.

John D. Barry et al., Faithlife Study Bible (Bellingham, WA: Lexham Press, 2012, 2016),  7:13.

빌립보서 2:5 너희 안에 마음을 품으라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2:5 Your attitude should be the same as that of Christ Jesus: 2:6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2:6 Who, being in very nature God, did not consider equality with God something to be grasped, 2:7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2:7 but made himself nothing, taking the very nature of a servant, being made in human likeness. 2:8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2:8 And being found in appearance as a man, he humbled himself and became obedient to death--even death on a cross!

자기를 낮추시고 : 바울이 강조하는 그리스도의 위대한 낮아지심의 행위는 그분이 아버지의 뜻에 자발적으로 복종하신 것인데결국 그분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셨다는 것입니다인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하나님과 화해하는 것입니다예수님께서는 다른 이들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을 행하셨는데 죄를 짊어진 자로서 이타적으로 그리고 겸손하게 십자가에서 죽으셨습니다성도들에게 주는 바울 사도의 메시지는그리스도와 같은 마음을 가지라는 것입니다

Joel R. Beeke, Michael P. V. Barrett, and Gerald M. Bilkes, eds., The Reformation Heritage KJV Study Bible (Grand Rapids, MI: Reformation Heritage Books, 2014), 1719.

에베소서 4:13 우리가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 4:13 until we all reach unity in the faith and in the knowledge of the Son of God and become mature, attaining to the whole measure of the fullness of Christ 4:15 오직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여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랄지라 그는 머리니 그리스도라 (개역개정4:15 Instead, speaking the truth in love, we will in all things grow up into him who is the Head, that is, Christ. (NIV)

사역의 목표는전체 크리스천 공동체가 기독교 신앙을 깊이 이해하고 경험하고 하나님의 아들에 대한 깊은 지식을 얻는 것입니다이런 방식으로 신자들은주님 안에서 성숙할 것입니다성숙의 기준은 그리스도 자신입니다성령님께서 변화시키시는 사역은사람들을 온전히 그리스도를 닮은 이들로 만드는 것입니다.

New Living Translation Study Bible (Carol Stream, IL: Tyndale House Publishers, Inc., 2008),  4:13.

 

4. 찬양에 대한 묵상

찬양은예수 그리스도의 성품에 초점을 맞춘 아름다운 곡이다우리는예수 그리스도를 단순히 신학적인 논리로만 받아들일 때가 종종 있지만실제로 예수님 당시에 그분을 경험한 사람들은그분의 아름다운 성품에 감동받았을 것이 틀림없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긍휼히 넘치는 분이시며겸손한 분이시다그분은 아버지 하나님과 본질상 동일하신 분이시지만 자신을 낮추시고 아버지께 순종하셨다그분은 죄인을 불쌍히 여기시며그들을 구원하시기 위해서 기꺼이 자신의 생명을 우리를 위해서 주셨다그러므로 예수님은 철저하게다른 이의 필요를 채우시는 사랑의 성품을 가지셨다.

그렇다면 과연 나의 성품은 과연 어떠한가다른 이들이 나에 대해서 평가한다면 어떻게 평가할 있을 것인가우리는 각자 우리 자신을 돌아 보아야 한다예수님의 겸손과 사랑다른 이들을 불쌍히 여김그리고 다른 사람의 필요를 채우는 희생이 우리에게 있는가를 우리는 스스로를 점검해 보아야 한다.

주님께서는 오늘도우리의 신앙 생활의 목표를 새롭게 하기를 원하신다우리는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기 위해서 부르심을 받지 않았고오직 그리스도 분을 목표로 하여 그분을 닮기 위해서 부르심을 받았다그리고 예수님께서는그분의 인자하신 음성으로 오늘도 가운데 우리를 부르신다.

* 삶으로 드리는 찬양 전체 묵상 모음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06/1_3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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