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7월 9일 토요일

무한도전 - 대중의 기호를 넘어선 각성


불신자와 대화할 때 우리의 목표는, 기독교야말로 우리가 선이론적인 경험으로 알고 있는 진리들을 설명해 줄 수 있는 유일한 이론적 체계임을 그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복음전도는 불신자로 하여금 자신의 신념과 실제 경험 사이에 존재하는 비일관성을 정직하게 직면하도록 돕는데서 시작한다. 철학자 로이 클라우저가 설명하듯이, 세계관을 시험하는 한 가지 방법은 "그 세계관의 입장에서 특정한 자료에 대한 타당성이 있는 설명을 줄 수 있는지 여부를 살피는 것" 이다. 우선 불신자의 세계관이 경험 자료에 대해 "타당성 있는 설명"을 제공할 수 없음을 보인 연후에야, 기독교가 일관되고 논리적인 답을 주는 유일한 세계관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 완전한 진리(낸시 피어시) 577-578p)


평소에 즐겨보는 프로그램 중 하나가
'무한도전' 입니다.

개성이 넘치는 맴버들이 탁월한 구성 안에서 하모니를 이룹니다. 그들은 항상 불가능 할 것 같은 목표를 정해서 그것을 이루고야마는 열심과 열정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그 프로를 보는 것만으로도 누구나 인간의 도전과 성취의 가치에 대해서 감동을 받습니다. 게다가 사회적으로 어두운 부분까지꼬집고 넘어가는 시사성까지 가지고 있지요.
그러므로 누가 뭐래도, 무한도전이야 말로, 이 시대에 몇 안되는 가장 탁월한 예능 프로그램 중 하나라 할 수 있습니다.
특별히 고속도로 가요제는, 음악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멤버들과 뮤지션들의 감성적 공유와 음악이 만들어지는 과정까지 볼 수 있기에 빠뜨리지 않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과연 무한도전이,
모든 부분에서 저와 여러분에게 유익을 끼치는 프로그램일까요?

이번 고속도로 가요제 방송 마지막에,
이적의 피아노 반주에 맞추어 유재석이 노래를 하더군요.

'말하는 대로'

마음을 사로잡는 이적 특유의 멜로디에,
진솔하고 담담하게 유재석의 목소리를 통해
가사가 흘러나왔습니다.


'나 스무살 적에 하루를 견디고
불안한 잠자리에 누울 때면
내일 뭐하지 내일 뭐하지 걱정을 했지

두 눈을 감아도 통 잠은 안오고
가슴은 아프도록 답답할 때
난 왜 안되지 왜 난 안되지 되뇌었지

말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될 수 있다곤 믿지 않았지 믿을 수 없었지

마음먹은 대로 생각한 대로
할 수 있단 건 거짓말 같았지 고개를 저었지

그러던 어느날 내 맘에 찾아온
작지만 놀라운 깨달음
내일 뭘 할지 내일 뭘 할지 꿈꾸게 했지

사실은 한번도 미친 듯
그렇게 달려본 적이 없었던 것을

말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될 수 있단 걸 눈으로 본 순간 믿어보기로 했지

마음먹은대로 생각한대로
할 수 있단 걸 알게 된 순간 고갤 끄덕였지...


데뷔 초부터 무대 울렁증으로 늘 고생하고 힘들었던,
그러나 이 시대의 탑 스타로 성공한 한 연예인의 입을 통해서,
당신이 말한다면, 그 말하는대로 인생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용기를 주는 노래말이 흘러나왔습니다.

그 핵심은 간단했습니다.
지금부터 소망을 가지고 기대하고 말한다면,
혹은 다른 말로, 성공을 되뇌이며 꿈꾸며 노래한다면,
당신은 얼마든지 나와 같은 자리에 올라올 수 있고
소위 '성공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글쎄요, 여러분은 어떠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듣는데 등줄기에서 식은땀이 흐르는 것을 느꼈습니다.

과연 저것은 무슨 해괴한 이야기인가?...

굳이 어려운 이야기는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마이클 호튼의 주옥같은 책들을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굳이 이 허접한 글에서,
중세를 지나 계몽주의 시대를 맞이하여,
인간이 노력하고 또 노력한다면(마치 무한도전의 멤버들 처럼)
반드시 이 땅에 평화와 성공과 참 행복이 찾아오고야 말 것이라 믿었던
수 많은 사람들을 열거하지 않더라도,

유재석의 입을 통해서 흘러나오는 노래가,
지금 이 시대를 휩쓸고 있는 성공주의, 낙관주의, 혹은 부흥 신학을
되풀이하는 또 다른 메아리로 들렸던 것은, 비단 저 뿐이었을까요?

분명히 확실히 말하건데,
인생은 말하는대로 되지 않습니다.
사실상 정확하게 말하면,
우리는 우리의 인생을 한치앞도 내다볼 수 없으며,
오직 하나님의 은혜를 의지함으로
그분의 뜻에 순종하며 열심으로 사는 것
그것 외에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노력하는 자가 노력한 그 이상의 보상을 받음으로 행복해지는 세상이 아니라,
이미 죄악으로 가득찬 세상이고, 사람들의 탐욕과 욕심으로 망가져가고 있는 세상입니다.
오직 깨어있는 사람들만이, 세상의 부조리와 죄악을 직시하고 있고,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좌절하지 않고, 그 세상 안에서 믿음으로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세상은 사람의 노력과 도전으로 만들어져가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노력과 도전을 통해 영광받으시고(그들의 창조주이시기에 받으시기 합당한) 그것을 사용하시는,
오직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일반은총 관점에서 작용함으로
어느 정도의 정의와 보상이 존재하고, 세상이 그나마 운영되고 있는 것입니다.

크리스천은,
말하는대로 세상이 된다고 믿는 사람들이 아니라,
영원한 하나님의 뜻 안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신실한 사람들입니다.
무한도전 처럼 도전하지만, 그 도전이 실패할 수 있다고 인정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그 실패조차도, 하나님께서 선으로 만들고 마실거라는 믿음을 가지며,
좌절하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그 실패조차도,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것이라 믿는 사람들입니다.

(굳이 비유하자면) 오직 하나님만이,
죄악된 세상을 변화시키시는 진정한 무한 도전의 멤버이십니다.
가장 아름답게 창조된 아담과 하와조차 하나님을 배신하고 떠났지만,
단 한번도 포기하지 않으시는 도전으로, 구원을 약속하시고,
온갖 사단의 방해와 인간의 실패와 반항에도 불구하고,
변치않는 하나님 그분의 열심으로, 택자를 구원하시고 구원을 이루셨습니다.
단연코, 이 땅에서 무한도전의 유일한 출연자와 성공자는 삼위일체 하나님 뿐이시며,
예수 그리스도 뿐이십니다.

곰곰히 생각해 보십시오.

'말하는대로' 된다는 노래를 되뇌이고 있다가,
내가 한번도 내 입으로 말하지도 기대하지도 않았던 고난과 실패가 찾아왔을 때,
우리는 과연 무슨 태도를 취할 수 있을까요?
그때서야 내가 그토록 불렀던 그 노래가,
사실상 헛된 바램과 거짓에 불과했다는 것을 깨닫고 후회할 것이며,
그렇게 환상에 빠져 오랜 시간을 허송세월 했다는 뼈아픈 고통을 경험할 것입니다.

크리스천은,
담담하게 우리의 인생의 모든 것을 받아들입니다.
우리가 기도한 것을 하나님께서 이루셨을 때에는 참으로 감사하고 기뻐하며,
우리가 기도한 것을 하나님께서 거절하셨을 때에는 인내 가운데 기다리며,
또 다른 하나님의 뜻이 있음을 참 믿음으로 받아들입니다.

설령 우리에게 고난이 찾아온다 하더라도,
그 안에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기뻐하며,
더 나아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이미 부어진 사랑 안에서 기뻐하며,
그리고 더 나아가, 우리를 위해서 이미 예비된 영원한 천국을 사모함으로 기뻐하는,
하나님의 가장 소중한 자녀, 상속자, 그리고 세상을 살아가는 나그네입니다.

'무한도전' 좋습니다.
얼마든지 보십시오.
저도 앞으로도 볼 것입니다.
좋은 것을 배울 것입니다.
그러나
저와 여러분이,
언제나, 깨어있기를 원합니다.

대중의 기호를 넘어선 각성이,
저와 여러분에게 언제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평안한 밤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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