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기본적으로 영어를 잘 못합니다. 물론 어떤 분들이 보실 때에는 잘하는 부분이 있겠지만, 제 자신이 제 수준을 잘 알고 있습니다. :) 미국에 유학와서 처음에 3년 정도는 너무너무 영어가 하기 싫었습니다. 내 나라가 아닌 곳에 산다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이고, 나의 모국어가 아니라 다른 언어로 모든 것을 읽고 소통하는 것 자체가 너무 부담스러웠습니다.
지금은 조금 좋아졌습니다. 여전히 영어가 힘들지만, 마음을 바꾸었습니다. 어짜피 내가 어디에서 살든지 영어는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고, 특히 미국에서는 당연한 것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마음으로 하자라고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저의 영어를 도와주는 두가지 중요한 도구로, 말해보카와 스픽 앱을 골랐습니다.
제 예전 글을 찾아보니 스픽을 사용한지 만 8개월이 다 되었네요.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만약에 제가 스픽이라는 앱을 시작하지 않았다면, 저의 지난 8개월은 공허했을 것입니다. 영어를 해야 하지 라는 당위성과 여전히 그것에 뛰어들지 못하는 제 자신을 쳐다보며 한탄만 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8개월 전에 시작했고, 저는 지금 이 자리에 있습니다.
저는 요즘에 실천에 대해서 굉장히 많이 고민합니다. 머리 속에 있는 계획들은 그것이 나의 삶으로 실현되기 전에는 그저 계획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그것을 삶 속에서 실천할 때에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 펼쳐집니다. 완전히 새로운 세상입니다. 너무 신기합니다. 큰 기쁨입니다. 그런 면에서 마음에 결심한 것은, 그것이 죄가 아니라 선한 것이라면 바로 시작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계획을 하고 실천하고자 할 때에 가장 큰 두려움은, "혹시 내가 이것을 잘하지 못하면 어떻게 하지?" 라는 주저함입니다. 핵심은 목표의 크기입니다. 목표를 너무 크게 잡고 실패하는 것보다, 목표를 아주 쉽게 잡고 꾸준히 하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사실 이것만이 우리의 변화의 유일한 답입니다. 인생은 장기전이기 때문에, 내가 정한 "확고한 방향"을 잡고, "그 길을 아주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 걸어가야 합니다.
스픽을 시작하고 왕초보 2탄 코스를 끝내는데 한달이 걸렸습니다. 그리고 거의 7개월만에, 총 29일로 이루어진 코스인 왕초보 3탄을 끝냈습니다. 아래 글은 제가 왕초보 2탄 코스를 끝내면서 감격을 기록한 것입니다.
* 영어 어디까지 해봤니? - 스픽 (Speak)의 집요함에 감탄하다 with 왕초보 2탄 코스를 끝내며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03/speak-with-2.html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03/speak-with-2.html
7개월이라는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하나의 코스를 끝냈다는 것이 감격스럽습니다. 가능하면 매일 아침에 짧게라도 영어를 공부하려고 합니다. 어떤 날에는 말해 보카만 할 때도 있고, 어떤 날에는 말해보카와 스픽을 같이 할 때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시간과 체력이 부족하다보니 충분하게 더 하고 싶지만 어렵습니다. 그래도 제 마음에 한가지 생각은 확고합니다. "영어를 꾸준히 하자"
꾸준하다는 것은 큰 장점이 있습니다. 첫번째로 자신감을 가져다 줍니다. 거대한 목표를 실패하고 며칠만에 무너지면 자존감이 엄청나게 떨어집니다. 마치 자신의 삶 자체를 실패한 듯한 절망감이 몰려옵니다. 그런데 비록 작은 목표라도 꾸준히하면서 어느 정도 성과를 이루게 되면,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굉장히 커집니다. 세상 사람들은 어찌 살든지 간에, 나는 여전히 나의 길을 걸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두번째로 아주 느리지만 점진적인 변화가 있습니다. 저는 영어가 여전히 부족합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굉자히 많이 늘었습니다. 제 자신이 느낄 정도입니다. 예전에는 들리지 않던 발음의 미묘한 부분, 억양의 미묘한 부분, 영어의 뉘앙스 자체를 이해하는 것, 그리고 단문들을 말할 때에 평소에 계속 연습하기 때문에 주저함 없이 나오는 것 등은 꾸준히 한 사람만 경험할 수 있는 특권입니다.
앞으로 10년을 내다보면서 오늘 하루를 정진할 할 뿐입니다. 무미건조하게 느껴지고, 심지어 때론 아무런 마음에 열정이 느껴지지 않아도 그저 길을 걸어갈 뿐입니다. 오늘 왕초보 3탄 코스를 끝내면서 영어가 새롭게 경험되고 느껴졌습니다. 물론 얼토 당토 않은 실수를 계속합니다. 제가 봐도 "도대체 내가 왜 이러나?" 싶을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좋습니다. 꾸준함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10년 후의 저의 모습을 생각하며 오늘 하루를 성실하게 걸어가기를 원합니다. 행복합니다. 아마 10년 후에는, 적어도 왕초보 정도는 벗어나 있을테니까요. :)
"영어 어디까지 해봤니?"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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