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20대는, 대부분의 남자들이 그런 것 처럼 새로운 장비에 대한 로망으로 가득 채운 시기였습니다. 랩탑과 음향 기기들의 더 좋아진 스펙, 더 발전된 기능 등이 제 마음을 사로잡던 때입니다. 지금 돌아보면 그때 시간을 참 많이 낭비했지만, 그래도 그때가 정말 행복했던 시절입니다. :)
사람들은, 마치 많은 장비가 많은 기술이 혹은 더 나아가서 많은 책이 자신을 발전시켜 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어느 정도는 그렇습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충분히 가졌다면,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는가?"가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는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되어야 합니다.
로고스를 오래 쓰면서 더 이상 큰 기대는 없습니다. 한정된 시간 안에서 이미 충분히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로고스 10이 나오면서도 지나친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특별히 새로운 버전의 소개에 맨 첫 화면이, "메뉴바"의 위치 이동이라는 것이 적잖이 실망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저의 성급한 판단이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
저는 교회 오피스에서는 FHD 모니터 3대를 랩탑에 연결해서 사용합니다. 굉장히 효율적이지만 매우 올드한 모델들입니다. 장비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코웃음 칠 수도 있겠습니다. 요즘에 FHD는 거의 쓰지 않기 때문입니다. :) 그래서 이런 분들에게는 로고스 10의 메뉴바의 이동이 크게 와 닿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심지어, 제가 집에서 쓰는 모니터는 1440 × 900 입니다. 랩탑도 Lenovo X220 입니다. 둘다 그냥 유물 수준입니다. :) 이십대의 저라면 쳐다도 보지 않았겠지만, 어른이 되어서 마음이 풍요로워졌는지 "그래도 있어서 감사하다" 라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집에서 설교 준비를 하다보니, 로고스 10의 장점을 발견했습니다. 의외로 새로운 기능인 메뉴바 이동이 굉장히 쓸만하더군요. 예를들어서, 1440 × 900 해상도에서는 메뉴바가 전통적인 스타일로 위쪽에 있으면 진짜 화면이 너무 좁아집니다. 특히 그나마 교회 오피스에서 FHD로 사용하다 집으로 그대로 레이아웃을 가져오면, 마치 두 손으로 눌러 일그러진 찐빵과 같은 우스운 모양이 됩니다.
그런데 이번에 로고스 10이 반전이었습니다. 메뉴바를 위가 아니라 왼쪽으로 옮기고 나니 훨씬 좋더군요. 생각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
- 로고스10? 저는 정말 ''minimum만' 구입했습니다
https://jungjinbu.blogspot.com/2022/10/10-minimum.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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